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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군산,목포,신안,광주

2021.10.10. (17) 고하도의 밤 / 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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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17) 고하도의 밤

 

. . . . . .

 

 

목포해상케이블카 고하도 정거장.

여기서 고하도를 한 번 둘러본 뒤 다시 북항 정거장으로 되돌아가는 케이블카를 타면 됩니다.

내리기 전 직원에게 몇시쯤 돌아와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나 확인한 뒤 밖으로 나갔습니다.

 

...사실 너무 늦은 시각에 타서 여기 둘러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 상황은 아니었지만요.

그래도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겠다 싶어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푸드코트와 함께 정거장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매점은 아직 문을 열었지만 매점 옆 기념품점은 밤이 늦어 문을 닫았네요.

늦게 가서 그런지 이 곳도 오늘 하루 장사를 끝내고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

 

 

원래대로라면 사람들로 가득 차 북적북적할 고하도 정거장 대합실도

밤 늦은 시각이라 한산한 분위기. 낮 시간대엔 이 곳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겠지만요.

늦게 온 덕에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 속에서 한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괜찮았던 것 같아요.

 

 

건물 밖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산길을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산책로 외엔 불빛이 보이는 곳도 없고 근처에 건물도 없어요.

 

 

어둠 속, 홀로 불빛을 밝히고 있는 케이블카 고하도 정거장.

근처 다른 건물이 없어서인지 멀리서도 혼자 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이 정말 눈에 잘 띕니다. 등대 같은 느낌.

 

 

산책로를 걸어가던 도중 바닥에 무언가가 기어가는 걸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어... 게?!

바닷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산이라도 하지만 이 산 속까지 게가 올라올 줄은 몰랐는데요, 와...;;

저랑 같이 간 동생 모두 신기해서 쳐다봤는데 의외로 이 산 속에 게가 꽤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걸어다니는 내내 여기저기서 게가 스스슥 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꽤 많이 목격했어요.

 

 

산책로 양 옆으로 조명이 있어 적어도 조난당할(?) 일은 없겠네요.

다만 이미 많은 관광객들은 북항으로 다시 되돌아갔기 때문에 사람들을 거의 마주치진 못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쭉 이동하다 보면 바닷가 쪽 조금 특이하게 생긴 전망대가 하나 나옵니다.

뭔가 미로처럼 생긴 되게 특이한 목조 건물인데요, 여기저기 계단이 있는 걸 보아 일단 올라갈 수 있는 건가봐요.

 

 

이 계단을 따라 전망대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이 불규칙하게 미로처럼 꼬여 있어 올라가는 길이 되게 복잡해요.

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있는 게 아닌 동선이 하나 뿐이지만 올라가는 게 꽤 복잡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이 자신감은 뭐지, 내가 정말 보람을 느낄 수 거라 생각했나...?!

 

 

올라가는 도중에 본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바닥.

전망대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바닥인데, 밤이라 그런지 사실 제대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한참 계단을 따라 올라간 끝에(날씨가 꽤 더워서 땀도 많이 흘렸습니다) 전망대 꼭대기에 도착.

창틀이 없는 야외 전망대 옥상에서 다도해와 함께 목포대교, 유달산 등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바다 너머로 보이는 산은 유달산.

그리고 유달산 너머로 작게 보이는 불빛은 목포 시내.

목포 시내와 고하도 사이엔 유달산이 가로막고 있어(?) 아쉽게도 여기서 시내 풍경을 볼 순 없고

대신 시내 전망을 내려다보기 위해선 유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 곳에서는 목포 바다와 함께 목포대교, 그리고 다도해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데

비록 지금이 밤 시간대라 바다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순 없지만, 목포대교, 그리고 유달산 아래 바닷가에 위치한

많은 가게들이 불빛을 밝히고 있고, 바닷물에 불빛이 비추는 모습만큼은 확실히 멋지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전망을 구경한 뒤, 다시 내려갈 준비.

내려가는 거야 뭐 쉽지요. 올라가는 것과 다르게 재빠르게 슉슉 내려갔습니다.

 

 

다시 고하도 정거장으로 돌아갈 땐 처음 왔던 길이 아닌 보행약자용 둘레길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고하도 정거장 가는 길이 두 갈래길이 있는데, 이쪽 둘레길은 별도의 조명도 없는 산길이라

밤에 걸어가기 많이 안 좋긴 합니다만 어떻게 휴대폰 조명을 켜 놓고 바닥 보면서 성큼성큼 걸어갔지요.

 

 

앗, 여기도 게가...!

게 사진을 정말 여러 장 찍었는데, 계속 움직이고 있어 대부분의 사진은 다 놓치고 제대로 건진 게

아까 전 사진, 그리고 이 사진 단 두 장 뿐입니다. 그나마 이건 좀 선명하게 찍혔어요.

 

 

둘레길은 조명이 없어 걷는 내내 '내가 이 길로 가는 게 맞는건가?', '혹시 길 잃어버리는 거 아냐?' 하면서

약간 걱정이 들긴 했습니다만, 숲 속을 따라 쭉 걷다보니 저 앞에 불빛이 보였고

그 불빛의 정체는 고하도 정거장. 다행히 돌아가는 시간에 맞춰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어둠 속에서 혼자 불빛을 밝히고 있는 고하도 정거장은 진짜 등대, 혹은 오아시스 보는 느낌이더군요.

 

 

북항으로 돌아가는 케이블카를 한 컷.

 

 

매표소 역시 영업 종료.

이제 좀 전에 돌아가는 왕복 표를 구매한 사람만 북항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자, 여기도 영업 끝났고 이제 끝날 때 되었으니 위로 올라가면 아까랑 다르게 금방 케이블카를 타겠...

 

 

...기는 무슨(...) 뭐 지금도 사람이 이렇게 많아ㅋㅋㅋㅋ

결국여기서도 돌아가는 케이블카 타기 위해 한참을 또 대기해야 했어요.

그나마 못 돌아갈 염려는 없는게 일단 시간이 지나더라도 기다리는 사람은 다 태워야 하기 때문에...

 

 

돌아가는 건 그리 급하지 않으니 일단 느긋하게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크리스탈 캐빈, 그리고 일반 캐빈으로 나뉘어진 타는 곳.

사실 말이 나뉘어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타는 곳은 한 군데, 줄만 따로 세워놓았습니다.

 

 

빨간 색 캐빈이 일반 캐빈, 그리고 하얀 색 캐빈은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크리스탈 캐빈.

승강장으로 들어온 케이블카는 관광객들을 반대편 북항 승강장으로 바쁘게 떠나보내는 중.

 

 

이 때 한창 쿄올림픽 여자배구 16강전이자 한일전이 있었는데 경기 보면서 케이블카 기다리는 중이었거든요.

거의 기적같이 역전을 해서 16강 진출에 확정짓는 감격적인 순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만 보고 있던 게 아닌 듯, 16강 진출 확정되자마자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 환호성이 나오던...

 

 

케이블카를 타고 고하도 정거장을 서서히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만난 목포 시내의 야경.

중간 아랫부분부터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한 암흑만 보이는데, 이 곳은 유달산 산 속이기 때문.

 

 

처음 케이블카를 탔던 곳, 북항 정거장으로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뒤, 나가는 곳 간판을 따라 밖으로 나가면 됩니다.

 

 

작년 여수 여행에서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 길어 타는 걸 포기했고

이후 이동한 통영에서도 날이 흐려 케이블카 타는 걸 포기했던지라 이 점이 많이 아쉽다고 생각되었는데

다행히 이번 목포에서는 무사히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습니다.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기다린 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케이블카 아래에서 내려다본 목포 시내의 야경, 그리고 목포대교의 야경이 아주 인상적으로 남았고요.

 

 

유달산은 오늘은 늦었고, 내일 그냥 걸어서 한 번 올라가봐야겠습니다...

 

 

좀 전까지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케이블카 승강장, 매표소 역시 지금은 썰렁한 분위기.

이제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만 보이고 다시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 장사를 마무리하고 내일이 되면 다시 내일의 새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 . . . . .

 

 

다시 차를 타고 게스트하우스로 귀환.

어둠 속, 현관에 혼자 불을 밝힌 게스트하우스의 모습이 어딘가 예뻐보이길래 들어가기 전 한 컷.

 

 

씻고 난 뒤, 오늘은 맥주 한 캔 하면서 마무리.

안주는 좀 전에 사 온 씨엘비 베이커리의 새우바게트와 크림치즈바게트.

편의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호기심에 집어든 '백양 BYC 비엔나 라거' 라는 제품인데 꽤 마실만했습니다만,

속옷 만드는 BYC 브랜드와 맥주와의 조합은 대체... 이것도 곰표맥주의 파생 브랜드라고밖에...;;

 

 

같이 간 동생이 넷플릭스 회원이라 마침 잘됐다 싶어 맥주 홀짝이며 같이 킹덤 아신전 보며 하루를 마무리.

킹덤2까지는 다 봤는데, 이 당시 넷플릭스 멤버십 해지 상태라 이걸 보고 싶어도 못 보고 있었거든요.

 

 

공용 거실의 불은 꺼졌지만, 바깥 테라스는 늦은 밤에도 조명이 켜 있어 조금 독특한 분위기.

여기가 우리 집이었다면 이대로 영화 보다 졸리면 바로 바닥에 누워 자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던...

 

목포에서의 하루가 끝났습니다. 내일은 차 타고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야 해요.

그래도 평소의 제 다른 여행과 달리 이번 여행에서 잠은 충분히 많이 잘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 Continue =

 

2021. 10. 1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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