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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3.8 일본 아이치, 칸사이 여행

(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21) 추억을 잊지 못하고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코베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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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21) 추억을 잊지 못하고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코베의 밤거리.

 

 

프로인도리브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는 이미 져서 바깥은 깜깜해지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어두운 밤에 굳이 갈 의미가 있겠느냐 싶겠지만, 예전 2012년 여행 때의 루트를 그대로 따라 C와 함께 키타노이진칸 가는 언덕을 올랐다.

언덕을 오르는 길에 나온 스타벅스 커피 키타노이진칸점. 이 스타벅스 매장 건물은 100년 전 지은 건물을 개조하여 카페로 활용하는 것으로

건물 자체가 문화재로 등록된 상당히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밤에 다시 찾는 키타노이진칸 광장의 섹소폰 부는 남자의 동상. 키타노이진칸의 상징이기도 한 이 동상은...

 

 

 

가이드북에도 나온 유명한 몸이시다. 이렇게 책을 펼쳐놓고 성지순례를 인증.

사실 밤시간에는 키타노이진칸의 건물들은 전부 문을 닫고 상점들도 다 문을 닫아 정말로 볼 것이 없지만... 그냥 밤의 분위기가 궁금해서

한 번 소화도 시킬 겸, 그리고 산책도 할 겸 올라온 목적이 컸다. 확실히 1년 반 전, 사람 많던 낮과의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다.

 

 

 

섹소폰 부는 동상 뒤에 있는 연두색 집. 이 건물은 코베 대지진 당시 건물 위의 굴뚝이 아래로 곤두박질 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올라왔을 때 즈음에는 이미 깜깜해지고 정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좀 어려웠지만...

 

 

 

모든 관광객들을 다 내려보내고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은 채, 오직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여 거니는 밤의 키타노이진칸.

낮과는 다른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한편으로는 또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그냥 이렇게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랄까...

 

 

 

산 아래로 내려와서 시내로 나가는 길에 들린 코베의 유명한 빵집 이스즈 베이커리. 1m의 소시지빵, 소금 바게트빵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에서 빵을 몇 개 사들고 나왔다. 내부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되어있어서 아쉽게도 사진촬영을 하진 못했지만...

 

 

 

이 곳은 정육점. 바로 일본 3대 규(쇠고기) 중 하나인 '코베 규'를 파는 정육점이다.

'마츠자카 규', '히다 규' 와 함께 일본 3대 쇠고기로 익히 알려진 코베 규는 먹어본 적은 없지만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정말 일품이라 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정말 질 좋은 쇠고기는 그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인데, 과연 코베에서 사는 코베규 가격은 어떨까?

 

 

 

100g 3150엥...

 

비싸다. 확실히 차원이 다르게 비싼 물건이 맞다. 다만 저 고기 단면의 마블링을 보면 저 가격을 주고라도 먹어볼 만 하지 않을까...싶다.

코베규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은 많은데, 대부분 가격이 정식으로 먹으면 토 나오게 비싼 게 사실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먹으려면

런치 세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 런치세트조차 3000엥 이상은 하기 때문에 큰 맘을 먹고 주문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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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노미야 역으로 돌아왔다. 이제 모토마치, 그리고 코베 항 쪽을 향해 한 번 걸어가 보자!

그 전에 모토마치를 향해 가는 길엔 조그만 게임센터 하나가 나오는데, 예전 그곳에 잠시 들어갔던 기억이 나서 한 번 다시 들어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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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에에에에에~???

 

1년 반 전의 라인업과 똑같다. 1년 반 전에 봤던 게임센터의 모습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 팝픈뮤직 17, 그리고 기타도라 세션 V7...

시간이 완전히 멈춰버린 듯한 모습이라 반가운 마음에 한 판 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도 이 이상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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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활기차게 붐비는 산노미야 - 모토마치 사이의 아케이드 상가.

 

 

 

가는 길에 북오프 간판이 눈에 띄어 잠시 들어가보았다.

 

 

 

수많은 만화책을 균일가인 105엥에 파는 코너.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만화시장의 규모가 굉장히 크고, 또 그만큼 쏟아져나오는 책도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많은 편이라

과연 이렇게 많이 책을 찍어내면 이 책들을 어떻게 다 소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물론 우리에 비해 만화를 읽는 규모, 즉 시장층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러운 부분 중 하나.

 

 

 

C가 유심히 보고 있는 만화책 코너. 이 곳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19금 빨간 만화책들이 모여있는 곳...헤헤헤헤(...)

 

 

 

북오프는 도서 말고도 게임 소프트의 중고 판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특히 비마니류 음악 게임의 고전 소프트를 이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DDR 디즈니스 레이브와 4th의 소프트를 찾아 한 컷 찰칵.

다만 게임 소프트의 중고 가격은 어느정도 매장마다 암암리에 룰이 잡혀져 있는 듯 대부분의 매장이 비슷비슷하게 책정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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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모토마치에 도착. 이 고풍스러운 건물의 백화점은 모토마치의 다이마루 백화점.

고풍스러운 건물이 야경을 받아 더욱 멋지게 빛나고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화려한 간판이 인상적인 모토마치 상점가의 입구, 그리고 거기서 한 블럭 아래로 내려가면...

 

 

 

코베의 차이나타운인 '난킨마치 차이나타운'의 입구가 나온다. '장안문'이라 써 있는 입구. 인천 차이나타운의 입구와 비교해보면 재미있다.

1년 반 전에 왔던 길을 이렇게 다시 따라가는구나. 그 때만 해도 이 곳에 다시 올 줄 알았을까?

 

 

 

차이나타운 입구에 있는 코카콜라 병을 들고있는 판다 인형이 있는 자판기.

 

 

 

이 곳의 차이나타운은 주로 길거리 간식으로 들고다니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정통 중화요리 전문점 위주로 구성된 인천 선린동의 차이나타운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로 좀 더 포장마차 같은 왁자지껄한 느낌이 강하다.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천천히 돌아보면서 이런저런 간식거리들을 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호기심이 드는 음식들이 많은 편.

 

 

 

차이나타운 중앙광장의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정자 한가운데에는 이렇게 붉은 등 하나가 설치되어 있다.

나는 그래도 어느정도 컨디션이 양호한 상태였는데 같이 다니는 C의 다리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여기서 좀 많이 쉬었던 걸로 기억.

지금에야 하는 이야기긴 하지만, 솔직히 내심 같이 걸어다니면서도 너무 C를 과하게 고생시키는 것이 아닌가 좀 걱정 많이 했었다...;;;

 

 

 

화려한 차이나타운의 밤거리를 계속 뚫고 지나가...

 

 

 

반대족 출구로 빠져나왔다. 이제 코베 항 쪽으로 이동해야지...

 

 

 

코베 항 가는 도중에 발견한 한 카페. 카페 이름이 무려 타나 '포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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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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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다시 찾아온 코베 포트 타워. 여전히 전망대 위로 올라가진 않았지만 조명을 받아 빛나는 붉은 탑의 위용이 매우 멋지다.

역시 이 탑은 낮에 보는 것보다 밤에 봐야 제대로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해양박물관의 철골구조물(철골이 맞나?) 역시 조명을 받아 은은한 에머랄드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코베 포트 타워와 해양박물관이 절묘하게 겹치는 각도.

코베의 야경은 하코다테, 나가사키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야경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비록 위에 올라가지는 않았어도

이 두 가지, 그리고 모자이크 상가의 대관람차 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야경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코베 항을 지나는 고속도로의 고가도로. 그 앞을 잔잔하게 흐르는 바다... 그리고 이 앞에는...

 

 

 

1995년 1월 17일, 한신대지진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코베 항 지진 메모리얼 파크가 나온다.

유일하게 이 지역만 지진 당시의 흔적을 복구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시켜 놓음으로서 후대에 한신 대지진에 대한 역사를 전달하고 있는 셈.

 

 

 

지진 메모리얼 파크의 보존해놓은 잔해 근처에는 18년 전, 한신 대지진의 기록을 정리해놓은 추모비 및 야외 기념관이 있다.

 

 

 

지진 당시, 시내의 고가도로 교각이 이렇게 뽑혀나온 모습은 한신 대지진의 하나의 상징이나 마찬가지.

당시 뉴스에서 긴급속보로 고가도로가 무너지고 집들이 불타는 코베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지금도 머릿 속에 생생하게 남는다.

 

 

 

 

당시 지진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이렇게 변했고, 지금의 모습으로 복구하는 데만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고 하니...

 

 

지진 당시의 시내 파괴상황을 보여주는 모형도 전시되어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는 형태.

 

 

 

심지어 한국어 안내문까지 있었는데... 음성은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워낙 오래 된 곳이다보니 그리 잘 관리되고 있지는 않은듯.

 

 

 

한신 아와지 대지진의 위령비.

 

매년 지진이 일어난 1월 17일에는 지진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루미나리에 행사가 크게 열린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그 때 이 곳에 다시 와서 그 루미나리에를 보고 싶다. 보게 될 날이...음...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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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노미야역으로 되돌아간다. 시간이 늦어 아케이드 상점가도 문을 닫은 가게들 뿐이고 사람들의 통행도 줄어들었다.

 

 

 

역 근처에서 기타를 들고 노래를 누르고 있는 한 남성.

일본은 이런 식으로 개인이 통기타, 혹은 일렉기타를 들고 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문화의 차이일까?

이 남성을 뒤로 한 채, 지난 2012년 3월, 내가 왔던 길을 그대로 한 번 더 다녀왔다.

 

당시에는 혼자서 가이드북 하나에 의지하여 떠난 관광객으로, 그리고 1년 반 후의 지금은 다른 사람을 안내해주는 안내자로서...ㅎㅎ

 

- Continue -

 

 

 

- 여행 1일차 (2013. 8. 23) -
 

(1) 나고야로 떠나다.
(2) 히츠마부시 호라이켄.
(3) 나고야의 열차, 그리고 코마키역.
(4) 이누야마성(犬山城)
(5) 롯데리아 모던풍 오코노미야키 버거 & 요상한 것을 모시는 타가타신사(田縣神社)
(6) 앙카케 스파게티.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来坊)
 

- 여행 2일차 (2013. 8. 24) - 
 

(8) 독특한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코메다 커피.
(9)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1 (가는 길)
(10)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2 (테마파크를 즐기자!)
(11)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3 (온천...온천을 즐기자!)
(12) 나고야 최대 축제, 도만나카 마츠리.
(13) 나고야 최대 상점가, 오스(大須商店街)
(14) 나고야 게임센터, 어반스퀘어(Urban SQUARE)
(15) 대만에 없는 얼큰한 타이완라멘 전문점, 미센(味仙)
(16) 소변측정 게임기가 있는 독특한 나고야의 게임센터 탐방기.
(17) 나고야의 상징, 오아시스 21과 테레비 타워.
 

- 여행 3일차 (2013. 8. 25) -
 

(18) 괴식요리의 총본산, 나고야가 자랑하는 카페 세계의 마운틴.
(19) 킨테츠 타고 오사카로, 한신 타고 코베로.
(20) 코베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프로인도리브.
(21) 추억을 잊지 못하고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코베의 밤거리.
 

 

// 201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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