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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3.8 일본 아이치, 칸사이 여행

(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35) 미리 비벼나오는 카레는 무슨 맛일까? 지유켄의 명물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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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35) 미리 비벼나오는 카레는 무슨 맛일까? 지유켄의 명물카레.

 

 

호텔 체크아웃을 마치고, 나와 공항에 가기 전까지는 어느정도의 낮 시간이 남아있었다.

사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공항 돌아가는 시각 때문에 어딘가 다른 곳을 관광한다 - 라는 것은 여러가지 돌발변수가 있을 수 있고 무리가 있기에

가급적이면 공항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교통편이 있는 곳 근처에 머무르는 것이 낫고, 그렇기에 우리도 그냥 난바 근처를 돌아다녔다.

 

난바 근처에서 특별한 목적 없이 무엇을 하느냐? 뭐 있나, 그냥 게임센터 가서 오락 하고, 그리고 먹으러 다니는 것 뿐이지...

그렇게 나고야를 시작하여 오사카로 마무리하는 장대한 여행의 마무리 식사는, 난바의 유명한 카레 전문점 '지유켄'의 카레로 선택하였다.

우리나라 관광가이드북에도 소개된 1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지유켄의 명물카레는 예전부터 과연 어떻길래 이렇게 유명한지

한 번 체험해보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100년 전통의 오무라이스에 너무 감동하였기에, 100년 전통의 카레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ㅎ

 

 

 

가게 입구에 세워져 있는 다소 부담스러워 보이는 화장의 이 할머니가... 현재 지유켄의 여사장인 듯 하다. 몇 대 사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뒷 사진에 나오겠지만 가게 안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더라.

 

 

 

'명물카레 지유켄'의 간판. 여기도 아케이드 상점가의 중심에 있어 처음에 미로 같이 꼬인 상점가를 약간 헤맨 후에 찾을 수 있었다.

 

 

 

이 곳도 역시 가게 앞에 다양한 음식 모형이 진열되어 있는데, 주로 취급하는 메뉴는 역시 카레. 그리고 오무라이스와 튀김류도 꽤 많이 취급한다.

가격대는 대개 1000엥 미만이거나 혹은 약간 그 이상 정도 내에서 즐길 수 있으니 가격이 그렇게까지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미리 비벼져 나오는 지유켄의 명물 카레. 어째서 미리 비벼나오는 카레가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선 아래를 통해 다시 한 번...

 

 

 

가게 내부로 들어와서 자리를 앉자마자 보였던 메뉴판. 메뉴판부터가 조금 오래 된 느낌이 들었다.

 

 

 

가게가 그리 크지 않아 그런지 내부가 협소한데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서 어느정도의 합석은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4명 한팀이기에 따로 테이블을 안내받을 수 있었지만, 조금 늦었더라면 밖에서 꼼짝없이 줄을 서야 했을지도 모르고... 진짜 복작복작한

우리나라 재래시장 근처의 음식점을 보는 듯한 느낌. 안에서 서빙을 하는 직원들도 전부 할머니라 할 수 있는 나이 든 여자분들 위주였다.

내부에 손님이 워낙 많고 시끌시끌한 것 때문에, 일반적인 일본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싹싹한 친절함은 약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컵과 식기류 세팅. 여름에 얼음물을 주는 건 좋은데, 목마른 상태에서 얼음이 들어있는 물은 마시기가 조금 불편한데...ㅡㅜ

 

 

 

포크와 나이프. 지유켄의 로고가 선명히 새겨져 있는 티슈.

그런데 지유켄은 카레전문점 아니었던가, 어째서 포크와 나이프가... 아마 이 곳이 카레 말고 다양한 경양식을 팔아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벽에는 지유켄의 명물 카레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다. 카레 위에 소스를 약간 부은 뒤 계란을 터뜨려 맛있게 비벼먹으면 된다는 것.

 

 

 

가게 내부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 액자와 함께,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다양한 옛날 가게 사진들와 인물 사진이 있다.

홋쿄쿠세이나 이 곳이나, 일본의 오래 된 식당은 이렇게 옛날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액자로 걸어놓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앉은 자리 바로 옆이 카운터인데, 카운터에서 열심히 계산기로 계산을 하고 있는 저 곱게 화장한 할머니가 아까 입구 입간판의

그 할머니(현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가 맞다. 약간 음식점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화장이긴 하지만...^^;; 사진에 가려진 사람은 S의 친구.

 

 

 

지유켄의 메뉴 중에는 카레만 단독으로 나오는 것도 있지만, 카레를 약간 작은 사이즈로 내어오는 대신 이런 튀김요리를 세트로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가 존재한다. 지유켄 카레 + 튀김요리 세트로 가격은 약 1000엥대 초반에 먹을 수 있어 다양한 것을 먹어보기엔 이 쪽이 더 유리하다.

이것은 일행 중 한 명이 시킨 돈까스. 돈까스와 함께 카레를 맛볼 수 있는 메뉴. 가벼운 야채샐러드와 마카로니가 같이 나온다.

 

 

 

그리고 이것은 고로케였던 것 같다. 세 개의 갓 튀겨져 나온 고로케, 그 위에 뿌려진 소스는 일본의 정신적 소스(?)이기도 한 우스터 소스.

 

 

 

그리고 마침내 내가 주문한 것도 나왔다. 조금 적은 양(일반 카레 사이즈의 2/3정도 되는)의 지유켄 명물카레, 그리고 튀김이 같이 나오는

이 구성의 세트로 먹는 게 다양한 메뉴를 동시에 먹어볼 수 있거 가장 경제적이기도 하다. 내가 주문한 튀김은 그럼 무엇인가?

 

 

 

고기를 잘게 다져 그것을 빵가루 입혀 튀겨낸 '멘치까스' 역시 조그만 덩어리 세 개가 나온다.

고로케라던가 돈까스는 국내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먹어볼 수 있는 것이지만, 멘치까스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것이라 이 곳에서

먹어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게 시킨 것이었는데... 내 판단이 실수한 건 아닌 것 같았다 다행히도...^^;;

 

 

 

촉촉 바삭한 잘 만든 멘치까스의 매력을 맛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 다진 고기의 풍성한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아, 고기가 메인이 아니고 이 명물카레가 메인이지... 어쨌든 이것이 지금의 지유켄의 유명세를 있게 한 그 명물카레다.

다른 카레집과 달리 카레를 미리 다 비벼내와서 따로 비빌 필요 없이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 집의 유명세를 더한 특징 중 하나인데,

이렇게 비빈 카레를 내놓게 된 데는 하나의 사연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전기밥솥이 없었기 때문에, 밥을 한 번 지으면 그걸 따뜻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어려웠고, 그래서 생각해낸 고육지책으로

'따끈한 밥을 유지시키기 위해' 카레를 미리 밥에 비벼 내놓은 것이 시초가 되어, 지금의 이 카레라이스의 모양으로 쭉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따끈한 밥을 먹기 위해 만들어낸 하나의 아이디어가, 지금의 지유켄 카레집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계란 노른자를 터뜨린 뒤, 그 위에 우스터 소스를 살짝 붓고 비벼먹는 것이 가장 정석대로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미 한 번 비벼 내 온 카레라이스지만 다시 한 번 비벼야 한다는 언밸런스함...ㅎㅎ

 

 

 

음, 확실히 맛이 있긴 했는데... 일본카레 특유의 스파이시한 맛 속에 숨은 은은한 단맛이 꽤 매력적이다 - 라고 생각은 했지만,

100년 전통의 홋쿄쿠세이 오무라이스의 계란지단처럼 뭔가 '이거다!' 하는 특출난 특징은 별로 없다는 것이 이 카레의 첫 인상 중 하나이다.

그냥 잘 만든 카레를 밥에 비벼먹는다 - 라는 정도지 뭔가 엄청난 개성이 느껴졌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카레에 대한 인상은 그냥 So, So...

 

. . . . . .

 

이렇게 카레로 식사를 마무리하고, 여기서 S와 그의 친구와 작별.

나와 C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지만, 이 둘은 여기서 도쿄로 가는 신칸센을 타러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신오사카 역 쪽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다시 도쿄에서 몇 일을 체류하다가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하여 다시 한국에서 만날 걸

약속한 채 잠시 짧은 작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둘과 헤어진 뒤 짐을 가지러 토요코인 호텔로 다시 되돌아갔다.

 

. . . . . .

 

 

아침식사 식당이 되었던 토요코인 난바점 1층 로비는 지금은 그냥 평범한 로비가 되어 있다.

 

 

 

캐리어백을 찾고 조금 짐이 되는 무거운 캐리어백을 질질 끌면서 다시 난바역 쪽으로 되돌아간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난바의 리쿠로오지상 치즈케이크 전문점.

저렴한 가격에 갓 구워낸 큼직하고 촉촉한 치즈케이크를 살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 한국에 돌아갈 때마다 꼭 사갖고 가는 것 중 하나이다.

 

 

 

처음에 비해 가격이 약간 올라서 지금은 케이크 한 판에 630엥. 처음 이 곳에 왔을 땐 588엥이었지만... 그리 큰 인상폭은 아니다.

앞에 줄이 좀 있긴 했지만, 케이크가 금방금방 구워져 나오는지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케이크를 살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내 앞에 줄을 서 있던 두 여성이 한국인이었고, 자기들끼리 열심히 뭐라 떠들고 있었는데... 그냥 뒤에서 한 마디도 않고 조용히..^^;

 

 

 

갓 구워내어 한껏 부풀어오른 뜨거운 케이크. 이 케이크 위에 인두를 사용해 살짝 지져내면...

 

 

 

이렇게 리쿠로오지상 케이크를 상징하는 수염 난 인상 좋은 쉐프 캐릭터가 새겨져 비로소 상품으로서의 완성형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갓 구워낸 걸 바로 뜯어먹고 싶었는데,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이라 그럴 수 없어 아쉬운 대로 포장해서 한국에서 즐겨야 했다.

 

 

 

칸사이 공항으로 돌아가는 난카이 전철의 터미널역인 난바역 건물에 위치한 백화점.

일본의 철도 회사는 철도사업 말고도 이렇게 백화점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를 해서 큰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열차 시각이 남아 잠시 아이쇼핑.

 

 

 

그리고 혹시나 좋은 전망을 볼 수 있을까 해서 건물 옥상으로 올라와 보았다. 저 뒤에 도톤보리의 대관람차가 살짝 보인다.

 

 

 

하지만 뭔가 굉장히 좋은 경치를 보기에 이 곳은 적당하지 않았고... 그냥 왜 올라왔지 하는 아쉬움만 남긴 채 바로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이제 열차 시각도 가까워졌고, 슬슬 난바를 떠날 때가 되었구나... 하는 아쉬움을 담은 채 다시 난바역으로 되돌아갔다.

우리가 탈 열차는 지하철이나 킨테츠 난바가 아닌, 칸사이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다시 지상의 역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지난 8월부터 이어져 온, 나고야로부터 시작하여 칸사이로 이어지는 긴 여행기의 끝을 단 1회 남겨놓고 있다.

 

- Continue -

 

 

 - 여행 1일차 (2013. 8. 23) -
 

(1) 나고야로 떠나다.
(2) 히츠마부시 호라이켄.
(3) 나고야의 열차, 그리고 코마키역.
(4) 이누야마성(犬山城)
(5) 롯데리아 모던풍 오코노미야키 버거 & 요상한 것을 모시는 타가타신사(田縣神社)
(6) 앙카케 스파게티.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坊)
 

- 여행 2일차 (2013. 8. 24) - 
 

(8) 독특한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코메다 커피.
(9)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1 (가는 길)
(10)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2 (테마파크를 즐기자!)
(11)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3 (온천...온천을 즐기자!)
(12) 나고야 최대 축제, 도만나카 마츠리.
(13) 나고야 최대 상점가, 오스(大須商店街)
(14) 나고야 게임센터, 어반스퀘어(Urban SQUARE)
(15) 대만에 없는 얼큰한 타이완라멘 전문점, 미센(味仙)
(16) 소변측정 게임기가 있는 독특한 나고야의 게임센터 탐방기.
(17) 나고야의 상징, 오아시스 21과 테레비 타워.
 

- 여행 3일차 (2013. 8. 25) - 
 

(18) 괴식요리의 총본산, 나고야가 자랑하는 카페 세계의 마운틴.
(19) 킨테츠 타고 오사카로, 한신 타고 코베로.
(20) 코베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프로인도리브.
(21) 추억을 잊지 못하고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코베의 밤거리.
(22)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운드 원 산노미야점.
(23) 게임과 쇼핑, 먹거리가 함께하는 오사카의 밤.

 

- 여행 4일차 (2013. 8. 26) -

 

(24) 빵과 샐러드가 함께하는 토요코인 난바의 조촐한 아침식사.
(25) 와카야마(和歌山)로 가는 길.
(26) 와카야마(和歌山)전철, 타마 열차를 타고 키시역으로...
(27)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의 고양이 역장, 타마 경.
(28) 장난감 열차를 타고 부역장 고양이 니타마를 만나다.
(29)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와카야마의 중화소바 이데상점.
(30) 아슬아슬하게 받은 텐진바시스지 상점가의 완주 상장.
(31) 오사카의 필수 코스, 홋쿄쿠세이(北極星)의 오무라이스.
(32) 먹다가 망하는 오사카 도톤보리, 쿠쿠루 타코야키와 오사카오쇼 일본교자.
(33) 화려하게 달리는 오사카의 마지막 밤.
 

- 여행 5일차 (2013. 8. 27) -
 

(34) 간단한 아침을 마지막으로 호텔과의 작별.
(35) 미리 비벼나오는 카레는 무슨 맛일까? 지유켄의 카레라이스.

 

// 201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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