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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편 이전의 글 모음

홍천족발 (천호 구사거리) / 비교적 가격도 좋은 45년 전통의 원조족발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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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족발' 하면 공덕동, 혹은 장충동 쪽의 족발이 맛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충동 족발은 먹어본 적은 없어도 가격이 세고,

공덕동의 족발은 예전에 딱 한 번 찾아갔을 때 맛도 별로였거니와 무엇보다 서비스가 개판이라 정말 실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지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유명한 족발집 중에는 천호동의 족발골목이 있는데, 가성비를 비롯 갓 삶아내온 건 맛이 꽤 좋은 족발을

파는 곳이라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이 곳을 얼마전에 지인분을 초대하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천호동 족발골목의 첫 방문 후기는 이글루스 블로그 (http://ryunan9903.egloos.com/4265597)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방문한 가게는 이 안에 있는 '홍천족발'이라는 가게. 다른 가게들은 사람이 많은데, 이 곳이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 여기로 선택.

 

 

 

족발 가격은 저 정도이고 취급하는 메뉴는 족발, 그리고 막국수가 전부입니다. 중 사이즈의 족발이 세 명이 먹기 적당한 편이고

대 사이즈를 네 명이 먹기엔 약간 부족한 정도, 참고로 소 사이즈는 두 명이 먹기에는 또 양이 많아 사실상 이 족발집은 셋이 오기 좋습니다.

메뉴판에는 따로 없지만 음료수는 1천원, 공기밥은 1천원. 음료수가 아직도 1천원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군요.

 

 

 

다들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 굳이 비싼 술을 시킬 필요가 없어 가격이 저렴한 음료수를 한 병씩...

 

 

 

허한 속을 따끈하게 풀어주는 고춧가루 살짝 들어간 콩나물국이 먼저 나옵니다.

 

 

 

쌈야채 - 상추, 깻잎과 풋고추, 그리고 슬라이스한 마늘. 풋고추는 음... 멋도모르고 씹었는데 청양고추가 걸려서...ㅠㅠ

개인적으로 요즘은 생마늘을 쌈에 싸 먹는 걸 좋아하게 되었는데, 마늘을 넉넉하게 내어주는 건 마음에 들더군요.

 

 

 

새우가 많이 들어가지 않은 매콤한 새우젓과 쌈장. 시판 제품을 쓰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명동교자의 그 유명한 마늘 많이 들어간 김치를 먹어본 적이 없지만, 이 집의 김치도 마늘이나 매운 것으로 따지면 엄청날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만 봐도 고춧가루와 마늘이 엄청날 것 같이 보이는데, 실제로 생긴것에 비해 매운맛은 덜하지만 마늘맛은 굉장히 강해요.

다만 익은 김치가 아닌 겉절이 스타일이라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는 이런 스타일의 김치를 좋아하므로 매우 잘 먹었습니다.

 

 

 

동치미도 같이 나오는데, 동치미는 별로 손이 안 가더군요. 딱히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것은 이것이 끝. 배달족발마냥 뭐가 서비스로 나오고 하는 건 일절 없이 족발먹을 때 딱 필요한 것들만 나옵니다.

 

 

 

마침내 중 사이즈의 족발이 도착. 여전히 가성비로 따지면 발군이라 할 정도의 엄청난 양이 나옵니다. 가격은 3만원.

 

 

 

속에 뼈가 들어가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 양의 족발이 3만원이면 확실히 괜찮다고 생각. 같이 온 지인분들도 양에 일단 놀라더군요.

일단 이 정도의 양이면 세 명이 식사를 안 한 공복상태에 와서 배부르게 먹고 가기 딱 좋은 양입니다. 네 명이 먹기는 약간 아쉽고요.

 

 

 

제가 천호동 족발을 추천할 때 약간 망설여지는 것이 있는데, 그 이유는 족발이 한결같이 맛이 좋으면 다행인데, 삶아지는 시점에 따라

맛의 편차가 좀 큰 편이라... 처음 이 족발집을 갔을 땐 갓 삶아 나온 족발이 나와 정말 쫀득쫀득하니 환상적인 맛이었는데, 이후 찾아갈 땐

족발이 삶은지 좀 된 것이 나와 식은 상태라 일반 배달족발을 먹는 것 같이 좀 뻣뻣해서 실망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다행히 이 날은 삶은지 얼마 되지 않은 족발이라 아주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맛이 그대로 유지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최근 연예가중계 방송 때문에 'OOO를 김치에 싸서 드셔보세요~' 라는 것이 말장난처럼 마구 퍼지고 있는데,

이 족발을 상추 위에 올려서 김치와 마늘을 넣고 드셔보세요~ ㅎㅎ 농담이 아니라 진짜 이렇게 먹으면 정말로 쫀득쫀득 맛있습니다.

 

 

 

족발을 김치에 싸서 드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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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겠습니다...ㅠㅠ

 

여튼 비교적 가성비 좋은 질 좋은 족발을 괜찮게 먹을 수 있는 집입니다. 다행히 같이 가신 분들 모두 이 곳을 대만족하셨고요.

물론 장충동이라던가 원할머니 같은 프랜차이즈의 족발이 훨씬 더 맛이 야들야들하고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천호동의 족발도 꽤 좋은 편.

비교적 주머니부담 덜하게 족발을 즐기고 싶을 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집입니다. 오늘 저녁, 맘 맞는 분들과 뼈 뜯기 어떻습니까?

 

 

※ 천호동 홍천족발 위치 :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3번출구 하차. 2001아울렛 건물 오른쪽편 족발골목 안.

 

PS : 으레 이런 곳이 다 그렇듯 아주 위생적으로 깔끔하고 사근사근한 서비스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그런 기대치는 낮추고 가세요.

 

 

// 201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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