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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0.2.23. 신주쿠호루몬(新宿ホルモン-서교동) / 맛있는 우삼겹전골과 함께하는 일본식 대창구이 특수부위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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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평소 따로따로는 자주 보지만 한꺼번에 같이 만나기 힘들었던 친구들과 작정하고 한 번 만나

고기 먹으러 갔던 홍대, 서교동의 '신주쿠호루몬(新宿ホルモン)' 이라는 일본식 대창구이 특수부위 전문점입니다.

 

 

홍대입구역보다는 합정역에서 훨씬 가까운 신주쿠호루몬은 가게 분위기에서 어느정도 느껴지시겠지만

일본풍 대창, 곱창구이를 비롯한 고기류를 판매하느 곳으로 일행 중 한 명이 평소 꼭 와 보고 싶었던 곳이라고 하는군요.

 

 

가게 출입구 기둥에 일본에 붙어있을 법한 '신주쿠구 신주쿠 2쵸메' 라는 세로형 간판이 붙어있는 모습.

어, 그런데 신주쿠 2쵸메라면 좀 다른 쪽으로 꽤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지요.

요즘은 분위기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현지의 분위기를 최대한 많이 낸 가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롯XX홍대라든가 맛있는교X 같은 류의 분위기보다는 그래도 상당히 나은 편이었다는 거라...

 

 

가게 입구에 붙어있는 각종 고기류의 가격이 붙어있는 메뉴 배너.

대창, 막창, 염통 등 각종 특수부위.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서 가장 구석지고 조용한 안쪽 방에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5인이 방문했는데 5인 테이블이 없어 2,3인으로 나누어 앉았지만 방이 하나에 테이블이 바로 옆에 있어 대화에 문제없는 수준.

 

 

실내 조명은 좀 어둡고 은은한 분위기. 아늑한 분위기가 나쁘지 않네요.

 

 

메뉴판을 한 컷. 이 날 주문한 코스는 오른쪽 페이지에 보이는 '프리미엄 화로구이 무한리필 코스(30,000원)' 입니다.

90분동안 이용 가능한 코스는 사진에 보이는 고기류를 처음 한 번만 나오는 매머드갈비 제외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

원래 정가는 인당 36,000원인데, 20% 할인이 적용되어 30,000원에 즐길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 가게는 무한리필 코스만 즐길 수 있는 게 아닌 저 메뉴들을 단품으로도 따로 주문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각종 주류 메뉴도 다양한 편인데, 주류 또한 인당 15,000원에 무제한 이용 가능한 코스가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 날 주류를 마실 수 없는 상태여서 다른 일행만 무제한을 주문, 저는 단품으로 무알콜 음료만...

그나마 다행인 게 주류 무제한은 테이블의 인원이 전부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더군요.

 

 

신주쿠 호루몬의 특수부위를 맛있게 굽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테이블에 붙어있습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젓가락과 소스 통.

 

 

각종 양념이 담겨있는 종지가 나오는데요, 와사비와 소금, 그리고 청양고추 채썬 것입니다.

 

 

저 혼자만 주류 무한 코스를 주문할 수 없어 따로 주문한 메론 소다(3,000원)

산토리 하이볼 잔에 담아주는데 달콤하고 진한 맛이라 꽤 만족.

 

 

숯불이 들어간 화로가 테이블 위에 세팅되었습니다.

테이블 왼편에는 휴대용 가스렌지가 있는데, 이 가스렌지는 고기 굽는 게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됩니다.

 

 

바닥에 돌판을 깔고 화로를 올린 모습을 측면에서 한 컷.

일본 풍의 고깃집은 보통 화로를 이렇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고기 불판은 한국쪽이 훨씬 편리하고 굽기 편해요^^;;)

 

 

처음 한 번만 나오는 '매머드 갈비'

만화에서만 보던 BIG 사이즈라고 광고하는 그것입니다. 실제 크기도 거의 만화고기에 필적할 정도로 큼직합니다.

돼지족발을 시키면 나오는 뼈보다도 훨씬 더 큰 사이즈.

 

 

이 고기는 직원이 직접 불판 위에 올려놓고 구워줍니다.

처음 나오는 매머드갈비만 직원이 구워주고 이후 나오는 부위들은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방식.

 

 

먼저 고기를 통째로 올려놓고 겉면을 적당히 익힙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고기 표면. 다만 워낙 두껍기 때문에 속은 아직 익지 않은 상태.

 

 

어느정도 표면이 초벌구이된 고기를 능숙하게 가위로 잘라 얇게 펴준 뒤 익지 않은 단면 안쪽을 굽습니다.

뭔가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 바베큐장에서 스테이크 굽는 느낌이네요.

 

 

적당히 잘 익었다 싶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다시 한 번 자른 뒤, 집어먹으면 됩니다.

 

 

와사비 위 양념장을 듬뿍 뿌린 소스를 적당히 찍어서...

 

 

고기 맛있네요. 조금 너무 익힌감이 있긴 하지만

두툼하게 썰어 숯불에 구운 고기라 아주 맛있게 첫 시작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화로에 굽는 고기가 나옴과 동시에, 왼쪽 휴대용 가스렌지 위에 올라갈 우삼겹 전골이 나왔습니다.

우삼겹 전골 또한 무한리필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고기와 같이 먹는 국물요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배추, 버섯 등을 듬뿍 담은 국물 위에 우삼겹 고기를 듬뿍 올려 육수에 끓여내는 전골 요리.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전골.

건더기가 워낙 많이 들어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푸짐하다는 인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의 대부분의 메뉴가 다 그렇듯 우삼겹 전골 또한 단품으로도 따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적당히 고기가 잘 익었으면 국자를 이용해 덜어 먹으면 됩니다.

냄비 안에 들어간 고기의 양이 많아 거의 고기 반 야채 반 수준이라 봐도 될 정도.

 

 

각자 앞접시에 적당히 덜어서 국물에 담긴 야채, 그리고 고기를 같이 즐기면 됩니다.

신주쿠호루몬에서는 양념장 이외의 별도의 찬이 따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퍽퍽한 고기랑 먹을 때 반드시 필요한 국물.

 

 

개인적으로 이 날 먹었던 음식들, 다 좋았습니다만 제일 인상에 남았던 게 이 우삼겹전골이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음식 중 하나인 '규동' 을 판매하는 집이 예전에 비해 꽤 많아졌는데,

사실 한국에는 이미 '불고기덮밥' 이라는 아주 훌륭한 고기덮밥이 있고 그 달짝지근한 양념소스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아

우리나라에서 규동을 파는 집 다수가 불고기덮밥 양념소스와 비슷한 맛을 내는 식으로 변형한 걸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프랜차이즈 규동 체인점의 규동 소스맛을 한국에서 찾아보기 조금 힘든 편인데

이 가게의 우삼겹전골 국물 맛이 일본 프랜차이즈 규동 체인점의 규동 소스맛과 상당히 유사해서 뇌리에 꽤 크게 남았습니다.

한국 불고기 소스에 비해 단맛은 조금 적으면서도 간장맛이 진하게 나는 특유의 국물맛이 꽤 인상적이네요.

 

 

독특한 국물 맛이 조금 생소한 편이라 취향이 조금 갈릴 수도 있지마는, 저는 상당히 좋았던 국물이라

개인적으로 이 날 먹었던 음식, 다 좋았지만 이 우삼겹전골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건더기도 아주 푸짐했고요.

 

 

와규부채살과 토시살, 살치살의 3종 부위.

 

 

첫 매머드갈비를 구워먹은 이후 불판에 올려서 열심히 구워먹으면 됩니다.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90분이라 다른 고깃집들에 비해 조금 빡빡한 편이고 입이 많아(^^;;) 정신없이 계속 구웠습니다.

 

 

다행히도 고기는 얇게 썰어져 나온 편이라 익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었습니다.

 

 

불 조절을 못 해서 고기가 너무 익어버린 건지, 아니면 매장이 어두워서 사진이 어둡게 나온 건지...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직원을 불러서 추가로 더 가져다달라고 계속 요청하면 됩니다.

 

 

다음은 신주쿠호루몬의 주력 메뉴 중 하나인 '숯불대창 모듬구이'

단품으로 주문시 1인 200g 14,000원으로 아까 전 먹은 우삼겹전골이 함께 나온다고 하는군요.

대창, 막창, 염통의 3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시 고기와 함게 불판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구웠습니다.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숯불 아래로 기름이 떨어지면서 불꽃이 쉽게 올라오기 쉬우니 더 신경써서 구워야 할 듯.

 

 

물론 일반 고기류도 추가로 주문해서 계속 구워먹었고요.

 

 

개인적으로 제일 만족스러웠던 우삼겹 전골도 1회만 나오는 게 아닌 추가 주문이 가능한 메뉴라

한 냄비를 다 비운 후 추가로 한 냄비를 더 주문했습니다.

모양은 조금 흐트러지긴 했지만 처음 나온 냄비와 거의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양이 적은 우삼겹전골 냄비가 나왔습니다.

 

 

양은 처음에 비해 약간 줄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건더기 많고 푸짐한 편.

개인적으로 여기 방문해서 이 전골에 밥 추가로 시켜서 전골과 밥을 식사로 먹어도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숯불 대창 모듬구이도 한 번 더 추가.

 

 

대창구이를 올려놓고 열심히 굽는 중. 다른 고기류에 비해 익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

 

 

적당히 노릇노릇하게 익으면서 안에 들어있는 곱이 빠져나오면 하나씩 건져먹으면 됩니다.

굽는 과정에서 불꽃이 크게 올라올 수 있으니 구울 때 조심조심.

 

 

이 쪽은 양념 소스도 좋지만 소금에 살짝 찍어서.

 

 

역시 특수부위를 좀 더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고기류보다 이쪽 부위가 더 맛있었습니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 그리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가되는 맛이 아주 만족스러웠고

비록 시간제한이 있긴 하지만, 이런 부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모듬메뉴 역시 단품으로 주문 가능하니 단품으로 시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품 주문시 우삼겹 전골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전골과 함께 시켜서 밥과 같이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90분의 즐거웠던 시간이 끝나고 이제 마무리.

다들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이라 술을 못 마신 절 제외하고 인당 거의 평균 10잔 가까이 마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시고도 별로 취하지 않는다는 게 되게 부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여튼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만족했던 시간.

 

 

신주쿠 호루몬 역시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가게 중 하나인데요,

별도의 사진은 따로 없지만 매장 곳곳에 이를 의식한 문구들을 많이 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주쿠 호루몬은 재일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수익의 일부를 독도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후원하고 있는 곳이니

혹여 이런 것에 민감한 분들이라도 큰 부담없이 찾아가 좋은 분위기에서 맛있는 고기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신주쿠호루몬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3번출구 하차, KB국민은행 골목에서 우회전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668436015

 

신주쿠호루몬 : 네이버

리뷰 60 · 합정에서 맛보는 무한리필 야끼니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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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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