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하남시청역 근방 석바대시장 초입에 위치한 베트남 요리 전문점 '주영쉐프의 포호치면'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일전에 들어 한 번 주말에 시간 내어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간판에엔 그냥 '호치면' 이라고 써 있는데, 등록된 정식 명칭은 '주영쉐프의 포호치면' 이라고 하더군요.
얼마 전 소개한 백종원의 골목식당 '하남시 석바대시장' 편에 출연한 '춘천명동닭갈비' 바로 맞은편에 있는 가게입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 하남 석바대시장 편 춘천명동닭갈비 : https://ryunan9903.tistory.com/1186)
실내엔 각종 밑반찬을 직접 가져올 수 있는 셀프코너와 함께
베트남 관련 식품들을 판매하는 매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다르지만 베트남 식품 하는 매대가 있다는 점은 일전 의정부의 베트남 요리 전문점 '포사이공' 과 비슷하네요.
(베트남 요리 전문점, 의정부 포사이공 : https://ryunan9903.tistory.com/1108)
메뉴판.
기본 쇠고기 쌀국수인 퍼(phở) 가격은 8,000원. 곱배기 주문시 2,000원이 추가됩니다.
쇠고기 쌀국수 말고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상당히 넓습니다.
매장 안에 저희 말고 베트남 현지인 손님들도 꽤 있는 걸 보아 괜찮은 가게라는 직감이 들던...
식사메뉴 이외에도 짜조, 반미 등의 식사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사이드메뉴가 있습니다.
식사 시킨 뒤 사이드로 추가해서 곁들여도 좋을 것 같네요.
여러 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가 따로 있는데,
뭐 시켜야 할지 고민스러울 땐 세트메뉴 시켜서 종류별로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인 기준 세트입니다.
저희는 저 1인 기준 세트메뉴에 분짜를 하나 단품으로 추가했습니다.
안쪽 벽에도 크게 메뉴판을 붙여놓았습니다. 한국어, 베트남어 동시 표기.
앞접시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테이블에는 물컵, 식기류와 함께 두 종류의 소스, 그리고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셀프 바에 꽤 많은 기본찬들이 준비되어 있어 종류별로 부지런히 가져왔습니다.
뭔가 둘이 먹기에 꽤 많이 가져온 듯 하지만, 실제론 남기지 않고 전부 먹고 양파는 더 가져왔어요ㅋㅋ
고수 잎을 직접 가져갈 수 있게 비치해놓은 거, 마음에 드네요.
요리에는 고수 잎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개인 취향에 따라 별도로 추가하면 됩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두 종의 소스.
세트 메뉴 주문으로 함께 나온 탄산음료.
탄산음료는 355ml 뚱캔으로 제공됩니다.
분짜를 제외한 요리들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쌀국수와 반쎄오 1개, 짜조 3개, 그리고 탄산음료로 구성된 1인 세트 메뉴입니다(15,000원)
쌀국수에 넣어먹는 용도인 생 숙주.
쇠고기 쌀국수, 퍼(phở)는 기본 사이즈를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양이 담겨나왔습니다.
쇠고기 고명이 풍부하고 국물이 좀 짙은 색을 띠는게 시판육수가 아닌 직접 육수를 내어 만드는 듯.
취향에 따라 숙주를 넣어 숨이 죽게끔 가볍게 저어준 뒤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고수 잎, 홍고추 등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듬뿍 넣어도 괜찮아요.
혼자 먹는 거라면 그냥 그릇째 먹어도 상관없지만, 둘이 나눠먹는거라 접시에 먹을만큼 덜어서...
쌀면은 칼국수처럼 납작하고 굵은 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쌀국수 맛있네요. 풍미 진한 고깃국물이 마음속까지 따뜻하게 해 주는 느낌.
후추를 살짝 뿌려 내어오는데 전체적으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성들여 진하게 끓인 느낌이 나요.
사이드로 함께 나온 짜조. 칠리 소스와 함께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바삭바삭하게 갓 튀긴 짜조를 칠리 소스에 폭 찍어서~~
지난 의정부 포 사이공에서 먹었던 밀도높고 진한 맛의 감동스런 짜조보다는 좀 모자라지만
갓 튀겨나와 바삭바삭한 표면, 그리고 알차게 차 있는 속과의 조화는 사이드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반쎄오(Banh xeo)' 는 한 개가 제공된다고 하는데, 둘이 나눠먹어도 될 만한 양이 나왔습니다.
쌀가루 반죽에 각종 채소, 해산물 등을 얹어 반달 모양으로 접어 부쳐낸 베트남 음식이라고 합니다.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빈대떡과 꽤 많이 닮았고 접어낸 모양새는 은근 납작만두 같기도 하고...
이렇게 반으로 접은 쌀가루 반죽 부친 것 안에 만두피처럼 채소, 해산물 등의 속이 들어있습니다.
별로 특별한 것 없어보이지만 이것도 묘한 별미.
약간 짭조름한 빈대떡을 먹는 느낌이라 특별한 호불호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앞서 나온 요리들을 거의 다 먹었을 때 즈음에 나왔던 분짜(8,000원)
손님들이 좀 있어 주문이 밀려 음식이 약간 늦게 나왔습니다.
분짜는 차가운 느억맘 국물에 숯불에 구워낸 돼지고기와 쌀국수를 적셔 먹는 음식으로
'분' 은 쌀국수면, '짜' 는 쇠고기 완자를 뜻하는 베트남어라고 하네요.
쌀국수와 각종 재료를 찍어먹을 느억맘 국물.
느억맘(Nuoc mam)은 베트남에서 음식의 간을 맞출 때에 항상 들어가는 기본 조미료로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투명한 붉은색의 어장을 뜻한다고 합니다. 젓갈과 같은 독특한 향이 나는 게 특징.
본래는 느억맘 국물에 메밀국수처럼 담가먹어야겠지만, 둘이 나눠먹는거라 앞접시에 국수를 담은 뒤
느억맘 국물을 살짝 부어 비빔국수처럼 먹기로... 사이드로 시켰던 짜조도 기본으로 함께 나옵니다.
느억맘은 발효된 생선장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있는데, 처음엔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나
그 냄새를 극복하면 양념 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칠맛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국물 있는 쌀국수가 좀 질리고 뭔가 새로운 임팩트있는 걸 도전하고 싶다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으로
쌀국수의 진한 고깃국물과는 다른 방향의 개성넘치는 분짜에도 한 번 많은 사람이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큰 만족을 했던 하남시의 베트남요리집 '주영쉐프의 포호치면'
이색적인 아시아음식 전문점이 별로 없는 구하남 쪽에서 꽤 갈만한 쌀국수집으로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습니다.
다음에 한 번 이 쪽 음식 좋아하는 지인분 초대해서 재방문을 해 보고 싶네요.
. . . . . .
PS : 지난 가을 시즌 스타벅스 음료, 그리고 이번에는 몽블랑 케이크도 함께 맛보았습니다.
사이즈를 벤티로 시켜버리는 바람에 밥 가격과 음료 가격이 별 차이 없이 나와버렸다는 것이...ㅋㅋ
※ 주영쉐프의 포호치면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 4번출구에서 직진, 하남공업사 골목에서 우회전
2021. 11.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