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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0.2.29. 킹 수제만두(신설동) / 입이 화~ 해지는 산초듬뿍 마파두부덮밥과 최고의 육즙을 자랑하는 베이징식 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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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역 앞에 굉장히 유명한 중화요리 전문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SNS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 궁금하던 차, 이 근처에 볼일이 있어 퇴근하고 찾아간 김에 저녁 식사로 들리게 되었는데요,

일행이랑 같이 간 게 아닌 혼자 간, 그러니까 '고독한 미식가' 의 심정(?)이 되어 신설동의 '킹 수제만두' 라는 만두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킹 수제만두는 신설동의 만두를 비롯한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1호선 신설동역 2번 출구에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작년 2월, 생방송 투데이에도 한 번 방영되었군요. 크게 붙여놓은 걸 보니 방송 출연은 이게 전부인 듯.

사실 방송이 아니더라도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시간대를 잘못 맞추면 줄 서는 곳이라는군요.

 

 

운 좋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

바깥에 손님들이 줄 서고 있는데 혼자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니 조금 미안한 감정이 드는군요(...)

주방 쪽에 요리 사진이 함께 있는 큼직한 메뉴판이 있습니다. 저는 사진에 없는 마파두부덮밥(7,000원)고기새우군만두(8,000원) 주문.

 

 

기본 식기를 세팅해놓았습니다. 앞접시도 함께 나왔군요.

 

 

기본 반찬으로는 단무지와 배추김치, 그리고 만두 찍어먹는 간장이 함께 나왔습니다.

단무지는 그냥 단무지맛, 김치도 다행히 그럭저럭 입맛에 맞는 편.

 

 

사실 이 가게를 한 번 '가야겠다!' 라고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유명한 군만두가 아닌 바로 '마파두부밥' 때문인데요,

접시에 담겨나오는 마파두부덮밥의 비주얼이 너무 강력해서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킹 수제만두의 식사메뉴, 마파두부덮밥(7,000원) 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굉장히 본격적으로 만든 마파두부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잘게 부순 두부 위에 새빨간 고추기름이 둥둥 뜬 모습에서 엄청 맵고 또 얼얼한 맛이 날 듯한 인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밥과 함께 먹기 전, 마파두부만 따로 떠서 먹어봤는데... 와, 이거 좋은의미든 나쁜의미든 제대로인 맛.

일단 좋은 의미로는 실제 중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중국 쓰촨 지방의 본토 마파두부가 이런 맛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입 안이 마비될 듯 얼얼해지는 제대로 만든 마파두부 맛입니다.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매운맛인 화자오가 제대로 확 느껴지네요.

그리고 나쁜 의미로는... 너무 제대로 만든 맛이라 화자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먹기 힘들수도 있겠다 싶은 맛이라는 것.

 

 

중화요리 풍의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 같습니다.

저는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니더라도 그렇다고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아니라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만

역시 몸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지 먹으면 먹을수록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만큼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원래 매운 거 먹을 때 몸에서 정말 빠르게 반응이 일어나거든요.

 

 

결론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제대로 얼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마파두부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많이 먹어본 건 아니라도 마파두부를 여러 종류 먹어봤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가장 강렬한 인상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킹 수제만두의 대표메뉴인 고기새우군만두(8,000원)

 

조그마한 만두를 팬에 얹은 뒤 녹말풀을 넣고 한쪽면만을 구워낸 만두로 총 열두 알이 나옵니다.

만두 크기는 한 입에 넣기 좋은 아담한 사이즈.

윗쪽 면은 표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졌지만 접시와 맞닿아 있는 반대쪽 면은 찐만두처럼 촉촉한 것이 포인트.

 

 

한 점씩 이렇게 떼어낸 뒤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됩니다.

한쪽 면만 바싹 구워내어 한쪽은 바삭하면서도 한 쪽은 촉촉한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두 속에는 다진 돼지고기와 새우살이 들어있는데, 고기 속만 씹히는 게 아닌 육즙도 가득 차 있어

입 안에서 육즙이 퍼지면서 고기 속이 씹히는 아주 잘 만든 만두였습니다.

마파두부만큼의 강렬한 인상은 아니었어도 '여기 만두 정말 잘 하는 집이네' 라는 찬사를 얻는데 부족함 없을 퀄리티.

 

 

고독한 미식가의 기분으로 혼자 방문한 신설동의 킹 수제만두는 대성공.

다른 요리들도 상당히 맛있을 거란 확신이 들어 다음에는 사람들 몇 명과 함께 다양한 요리들을 시켜보고 싶습니다.

다만 매장 규모가 워낙 협소하기 때문에 최대 네 명 이상 같이 오기엔 힘들 수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 . . . .

 

 

※ 킹 수제만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2호선, 우이신설선 신설동역 1,2번출구 하차, 세븐일레븐 골목 안쪽에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1101129855&query=%ED%82%B9%EC%88%98%EC%A0%9C%EB%A7%8C%EB%91%90

 

2020. 2. 2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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