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초, SNS에서 꽤 핫한 화제를 몰고 왔던 쌀국수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상암동(디지털미디어시티역) 근방에 위치한 '고수한잎' 이라는 쌀국수 전문점이었는데요,
(해당 트윗 : https://twitter.com/muvplayer/status/1455558695962615808?s=20)
이 트윗이 퍼지면서 가게가 일약 유명세를 타며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다녀간 사람들의 평이 꽤 좋아 저도 호기심에
얼마 전 주말, 관심있어 하는 친구 둘과 함께 평소 제 생활반경에서 한참 먼 곳에 있는 고수한잎을 찾게 되었습니다.
영업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요일은 휴일, 토요일은 점심 영업만 한다고 하니 주말에 방문하시는 분은 점심에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
실내는 쌀국수집이라기보다는 일본라멘 전문점 같은 분위기. ㄷ자 모양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직원을 두지 않고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운영하고 있더군요.
한 쪽에 무인 결제 기기가 설치되어 있어 선불로 결제하면 됩니다. 쌀국수 가격은 2021년 기준 8,000원.
음식을 주문한 뒤 자리에 앉으면 차를 한 잔 내어줍니다.
홀짝홀짝 마시면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돼지고기 쌀국수(8,000원)'
고수는 취향에 따라 넣지 않을 수도 있는데, '고수한잎' 이라는 식당 이름답게 가능하면 넣는 걸 추천.
물론 많이 넣어달라 요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가게의 특이한 점이라면 보통 베트남식 쌀국수 전문점과 달리 쇠고기가 아닌 돼지고기 쌀국수라는 것.
그래서 쌀국수 외관도 일반적인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의 그것과는 좀 상이한 편입니다.
국물이 사진처럼 맑은 국물인데요, 베트남 쌀국수에서 느껴지는 국물맛과 방향성이 많이 다른 맑은 고깃국물.
고기와 쪽파, 고수 건더기 속에 숨어있는 면은 납작한 편.
적당히 잘 섞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쌀면을 사용한 국수니 쌀국수가 맞긴 한데, 베트남 쌀국수와는 전혀 다른 별개 음식이라 생각하셔야 할 듯.
돼지고기로 육수를 낸 맑은 국물에 밀가루면이 아닌 쌀면을 말아먹는 거라 맛이 되게 산뜻하면서 깔끔하네요.
사람에 따라 조금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전혀 기름지지 않고 부담없는 맛.
돼지고기 고명도 넉넉하게 올려진데다 맛있게 잘 조리해서 잡내 없이 좋더라고요.
돼지고기 고명부터 해서 국물까지, 허투루 만들지 않고 되게 정성들여 냈다는 게 느껴지는 맛입니다.
처음 SNS의 글을 봤을 때 손님이 없어 만든 국물을 다 버렸다고 했는데, 얼마나 상심이 컸을지 느껴질 정도.
지금은 충분히 알려지고 또 고정 손님도 확보했을테니 아마 그런 일은 더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양 부족한 분들을 위한 무료 밥 서비스도 있습니다.
홀 가운데 밥솥이 비치되어 있는데, 손님이 직접 꺼내는 건 아니고 주인에게 요청하면 따로 담아줘요.
남은 국물에 밥을 말으면? 그대로 돼지국밥 완성.
뽀얀 국물의 부산식 돼지국밥이랑 방향성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돼지고기 육수에 밥 말아먹는 거니 어울리긴 할 듯.
제가 아직 한 번도 먹어본 적 없긴 합니다만 서울 2호선 합정역 근방에 위치한 돼지곰탕집 옥동식의 음식이
은근 이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좀 들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합정역의 옥동식도 한 번 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튼 밥 말아먹는 것도 잘 어울리고 쌀국수만으로 부족한 걸 채워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추운 겨울,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정성들인 돼지고기 쌀국수 한 그릇.
정갈한 분위기의 실내 매장에서 기분좋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음식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같이 곁들일 수 있는 반찬이 따로 없어
여건이 된다면 김치라든가 단무지 같은 걸 하나 갖춰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더 심심하지 않고 좋을 듯.
상암동(디지털미디어시티)의 쌀국수 전문점 '고수한잎'
저는 집과 정반대방향에 위치해 있고 평소 생활반경이 아니라 자주 찾기 어려운 쌀국수 전문점이긴 합니다만
근처 직장을 두고 있거나 혹은 가까운 데 살고 계시다면 찾아가볼 만한 곳입니다. 추천해요.
※ 고수한잎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경의중앙,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9번출구 하차, 도보 약 180m 정도
고수한잎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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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19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