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주말 부산여행
(2) 바삭함과 쥬~시함의 매력이 가득한 튀김만두, 금용(金龍 - 부산 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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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철도 구포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만두전문점 '금용(金龍)'
부산에서 먹었던 만두 중 제일 유명하고 맛있었던 곳이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의 신발원, 그리고 마가만두였는데
이 금용 역시 거기 못지않게 굉장히 맛있는 만두를 파는 곳이라 정평이 나 있어 이번 여행을 통해 한 번 확인해보기로 했다.
예전 이글루스 시절 블로그 이웃인 채다인님께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는 만두라고 칭찬이 자자해 궁금했던 것도 있고...^^;;
혹시라도 문 닫으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영업 중.
메뉴판이 되게 단순함. 만두전문점답게 물만두, 찐만두, 군만두, 그리고 만두국밥과 오향장육 다섯 가지 메뉴가 전부.
선택과 집중이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메뉴 종류가 적으니 오히려 더 신뢰가 간다고 해야 할까...
아직 손님이 몰리지 않아 대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
1층 홀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고 오른쪽에 계단이 있는데 2층에도 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방문 당시엔 한창 대선정국이라 TV에서도 계속 대선 관련 뉴스가 나오더라.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젓가락통과 티슈통, 그리고 양념은 식초, 간장, 고춧가루 3종.
물과 젓가락을 정갈하게(?) 준비해놓고 음식 나오기를 기다린다.
고춧가루 섞은 간장과 단무지.
간장은 진짜로 딱 먹을 만큼만.
금용만두의 간판 메뉴, '군만두(7,000원)' 도착.
부산역전 마가만두에서도 먹어봤던 것으로, 이 동네에선 특이하게 만두 주문하면 기본찬으로 오이무침을 준다.
오이를 길게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뒤 그 위에 간장, 식초, 다진마늘 등을 섞은 소스를 얹어 내어오는 반찬으로
군만두 하나만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이 찬이 함께 나왔다. 만두와 함께 먹는 일종의 단무지 같은 개념으로 봐도 되려나.
(부산역 마가만두 : https://ryunan9903.tistory.com/682)
별 거 아닌데 묘하게 맛있음.
입 안에 짭짤하면서도 은은하게 마늘향 퍼지는 게 아삭한 오이랑 되게 잘 어울리더라고.
군만두는 총 10개가 튀겨져 나옴.
마가만두의 군만두는 7,000원에 8개가 나오는데 여긴 10개. 대신 만두 크기는 마가만두 대비 약간 작은 편이다.
꿔티에 같은 한쪽 면을 지진 군만두라기보다는 튀김만두에 가까운 외형.
마가만두와 비슷하게 여기도 두꺼운 만두피를 거의 과자에 가까울 정도로 아주 바삭바삭하고 또 갈색에 가깝게 튀겨냈다.
와, 맛있음... 진짜 맛있음...ㅋㅋ
과자처럼 바삭하고 고소한 만두피 안에 다진 부추와 돼지고기로 만든 촉촉한 소가 굉장히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바삭하지만 딱딱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절묘한 튀김 솜씨를 직접 경험해 보니 왜 사람들이 이 만두 맛있다는지 알겠더라.
중화요릿집 구색맞추기 서비스 메뉴가 아닌 단품 요리로서의 군만두의 가치를 가감없이 확실히 보여주었던 요리.
간장 찍어먹는 것도 좋지만 반찬으로 나온 오이무침과 함께 먹으니 시너지 효과가 생겨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구포가 부산 시내에서 좀 외진 곳에 떨어져 있긴 하지만, 김해공항에서도 별로 멀지 않고(한 번에 가는 버스 있음)
일반 철도역의 경우 KTX 일부를 포함, 모든 열차가 전부 정차하는 필수 정차역이기 때문에
부산 여행을 시작하거나 마무리지을 때 구포를 거치는 경우가 꽤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구포역을 거치게 된다면 시간 여유를 잠깐 두고 역 앞 금용만두를 들러 만두 한 접시 먹고 가는 것도 좋을 듯.
그 명성이 허투루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구포 금용만두의 바삭 쥬시한 군만두, 정말 좋았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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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용만두 찾아가는 길 : 부산지하철 3호선 구포역 3번출구 하차, 코레일(일반철도) 구포역 출구 왼쪽 바로 맞은편에 위치
2022. 6. 2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