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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12 타이완 타이베이(13~15)

2020.3.22. (26) 붉은 털을 가진 사람들의 성, 빨간 벽돌의 홍마오청(紅毛城) / 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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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26) 붉은 털을 가진 사람들의 성, 빨간 벽돌의 홍마오청(紅毛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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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 강을 따라 쭉 이동하여 담쟁이덩굴이 뒤덮고 있는 한 목적지에 다다랐습니다.

이 곳은 이름은 '홍마오청(紅毛城)' 입니다.

 

홍마오청(紅毛城)은 약 400여 년 전 조성된 국가 1급 유적지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도 합니다.

비록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오래 된 서양 양식의 건축물이 남아있어 그 당시의 건축 양식을 구경하기 위해

충분히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단수이 강을 찾아간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렀다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홍마오청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입구에 입장권을 끊는 매표소가 있어 표를 구입할 수 있는데요, 인당 입장료는 80NTD(약 3,200원)입니다.

 

 

매 시간마다 가이드가 설명을 해 주는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홍마오청의 입장권. 입장권을 구매한 뒤 바로 안으로 들어가면 자유롭게 건물과 정원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들어갈 때 출입구에 서 있는 직원이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 도장이 있으면 나갔다 다시 들어오는 것도 가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실내는 돌아다니는 차량 한 대.

관광객용은 아니고 이 곳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 같았습니다.

 

 

단정하게 꾸며진 정원을 따라 그 가운데 나 있는 길로 이동합니다.

 

 

정원이 엄청 크고 화려한 건 아니지만, 나름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차 모양의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네요. 물론 실제 들어가 앉을 순 없지만요.

 

 

그늘진 곳에 파라솔과 함께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가볍게 앉아 음료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유리로 뚜껑이 덮여있는 둥근 구멍이 하나 있는데, 과거 우물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하는군요.

 

 

정원을 따라 이동하다 뒤로 꺾어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본격적인 건물과 연결됩니다.

 

 

수많은 깃발이 걸려 있는 붉은 벽돌의 건물이 홍마오청(紅毛城).

홍마오청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인 1642년, 네덜란드인이 타이완을 지배할 때 지었던 건물로

당시 사람들에게 '붉은 털을 가진 사람들이 지은 성' 이라는 뜻인 '홍마오청' 이라고 불리게 되어 지금까지 전해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홍마오청 앞의 영국 병정 복장의 포토 존.

 

 

건물 앞 깃발 아래에는 수많은 화분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홍마오청은 이후 아편전쟁을 통해 영국이 타이완에 들어오게 되면서 1867년부터 1872년까지

바로 옆에 새로 지어진 건물과 함께 영국 영사관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홍마오청 옆에 있는 건물은 구 영국 영사관으로 1865년에 지어진 타이완 최초의 영사관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두 건물 모두 타이완의 중요한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건물 앞에는 한글로 된 설명도 있어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 영국 영사관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전까지 일본이 관리했다 이후 영국이 다시 돌아와 잠시 관리한 뒤

1972년, 영국이 철수하면서 호주가 들어와 관리, 그리고 호주가 타이완과 단교하며 미국이 들어와 관리하다가

1979년, 미국이 타이완과 단교를 하며 1980년이 되어서야 온전히 타이완의 소유가 된 나름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건물 앞에 걸려있는 타이완의 국기,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비롯한 각국의 국기들.

왼쪽부터 차례대로 홍마오관을 관리, 지배했던 국가의 국기가 걸려있습니다.

 

 

곳곳에 간략한 픽토그램으로 길 안내가 되어 있는데, 그림 표시가 잘 되어있어 길 찾는 데 어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영국영사관에서 바라본 단수이 강의 풍경.

살짝 언덕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저 멀리 단수이 강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꽤 괜찮은 편입니다.

 

 

붉은 벽돌 양식으로 지어진 구 영국영사관 건물은

지은 지 약 150년 정도 된 건물로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전시 시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건물 뒷편의 정원으로 가면 곳곳에 큰 나무를 심어놓아 그늘을 조성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햇살이 좀 뜨거워서인지 그늘로 피해 걸어다니는 게 좀 더 편하더군요.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은 150년이 지났음에도 튼튼한 모습 그대로 고풍스런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1891. 1905 건물연결부(우)

 

 

1층 현관 옆으로 이어져 있는 테라스.

 

 

건물 안은 과거 영국영사관 시절의 가구와 소품이 그대로 남아있는 전시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대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놓은 채 보존이 되고 있어 19세기 말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현관 근처의 옷걸이에 매달려 있는 코트와 지팡이, 그리고 모자.

19세기 당시 '영국 신사' 하면 그려지는 이미지 그대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화려하진 않지만 세련미가 풍기는 샹들리에.

두 샹들리에 사이의 선풍기는 최근에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설치한 것이겠지요?

 

 

동상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아마 영사관으로 사용하던 당시의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19세기, 영사관으로 사용하던 시절에 찍은 걸로 추정되는 흑백 사진.

 

 

이 곳은 차를 마시는 테이블인 것 같군요.

의자 두 개 사이의 작은 차 테이블에는 찻주전자와 찻잔이 놓여져 있습니다.

창문을 열고 창 밖의 단수이 강 풍경을 바라보며 한가롭게 차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19세기 당시의 영국식 복장을 재현한 마네킹.

 

 

이 곳은 증업실로 사용했던 건물인 듯.

탁자와 함께 안락한 소파가 여러 개 마련되어 있는데, 지금 사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세련되었습니다.

 

 

한쪽 외벽엔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고 장작 모형도 있지만, 당연히 벽난로를 지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벽난로 옆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방문했을 당시가 크리스마스를 열흘 정도 남겨놓은 상태라 트리 장식을 별도로 해 놓은 것 같습니다.

 

 

1870년도에 제작한 1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래 된 괘종시계입니다만, 지금은 돌아가지 않는군요.

 

 

당시 영국 대사의 집무실로 추정되는 공간.

집무를 보는 테이블, 그리고 그 옆에는 스탠드와 함께 책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사진과 같이 관람객이 들어갈 수 없게 통제가 되어 있어 통제선 밖에서 사진을 찍는 것만 가능합니다.

 

 

책장 위에 영국 국장 문양의 조형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집무실 왼편의 소파 뒤에도 벽난로가 하나 설치되어 있군요.

집무실 책상과 바로 마주보고 있는 소파는 집무실을 찾아 온 사람들이 앉는 곳으로 사용되었던 듯 합니다.

 

 

벽난로 위에는 현재 영국의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가 세워져 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영국의 국장.

 

 

이 곳은 주방으로 사용하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당시 주방에서 사용했던 용품들이 그대로 보존된 채 전시되어 있는데, 싱크대까지 있었군요.

 

 

식당에는 총 열 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카펫 위에 설치되어 있었고 그 뒤로 벽난로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테이블에는 그릇과 함께 찻잔이 세팅되어 있군요.

맨 앞의 찻잔 옆에 있는 종 모양의 도자기는 아마 직원을 부를 때 들고 흔드는 종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 이런 분위기 정말 좋아합니다.

 

 

이 곳도 벽난로를 실제로 사용하진 않고 벽난로 불이 타는 것처럼 보이는 모형 장작만 진열해 놓았습니다.

장작 안에서 불이 타는 것은 실제 불이 아닌 전구를 사용한 모형.

 

 

지금 사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고풍스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흔들의자가 있는 이 곳은 휴게실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방인 듯.

저 흔들의자에 앉아 장작을 피운 뒤 담요 덮고 앉아있으면 어쩐지 잠이 잘 올 것 같은 느낌이군요.

 

 

천장에 매달려 있는 좀 전에 본 것보다 더 화려한 샹들리에.

 

 

이 방은 침실로 사용되는 방인 것 같습니다.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큰 침대와 쇼파, 그리고 카페트가 깔려 있는 탁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화려한 자수가 놓여진 카페트부터 시작하여 침대, 쇼파 할것없이 전부 문양이 화려한데요, 나름 분위기가 괜찮지 않나요.

 

 

특히 침대는 지금 사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보존 상태가 훌륭했습니다.

 

 

이 곳은 어린아이의 방.

1인용 침대와 함께 그 옆의 탁자엔 스탠드, 그리고 탁상시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침대 머리 위에는 각종 사진들이 있는 액자 여러 개가 걸려 있습니다.

실제 당시에 붙여놓았던 흑백 사진들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 같습니다.

 

 

이 곳은 화장실 겸 욕실. 지금 사용하는 세면대와 별 차이없는 수세식 세면대가 있어 좀 의외다 싶었던 부분.

수도꼭지의 모양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약 100여 년 전에도 이런 세면대가 있었군요. 아니면 나중에 다시 설치한 건가.

 

 

욕조와 양변기 등도 옛날에 사용하던 것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아마 지었을 때 당시부터 있었던 거라기보다는

한참 나중에 이 곳이 전시관이 되기 전, 실제 사용되던 시절에 개조하여 설치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수세식 변기 역시 지금 사용하는 것과 별반 다를바없는 모습이군요.

 

 

2층으로 올라가면 창고로 사용했던 듯한 다락방의 모습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온 뒤 난간에서 내려다본 나선형 계단의 모습. 계단 경사가 의외로 꽤 가파른 편입니다.

 

 

이 곳은 청소를 하는 가정부가 사용했던 방이라고 하는군요.

유달리 다른 방에 비해 햇빛이 잘 안 들어오고 가구들이라든가 벽지가 좀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양인 생활관' 이라는 이름의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구 영국 영사관.

19세기 말, 20세기 초 서양인들의 생활 양식과 건물의 인테리어 등에 호기심이 있고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가볍게 와서 한 번 둘러보면서 그 당시 분위기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사관 건물 측면엔 큰 나무를 곳곳에 심어놓아 햇빛을 가리는 그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2월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초여름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더운 날씨라 그늘로 잠시 몸을 피했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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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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