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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0.3.31. 어머나생고기(노량진) / 기분이 저기압일 땐 퇴근 후 고기앞으로 가라! '인당 11,900원 무한리필 삼겹살,목살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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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퇴근 후, 갑자기 친구들끼리 '고기 먹자' 라는 이야기가 나와 노량진에서 모여 찾아간 '어머나생고기' 라는 고깃집입니다.

노량진 어뮤즈타운 게임센터 근방에 위치한 곳으로 한때 유행했던 1만원대 '무제한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 을 제공하는 곳.

 

 

1만원대 무제한 삼겹살집이 한창 유행을 탈 때, 노량진 근처에도 비슷한 컨셉의 고깃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겼지만

유행이 어느정도 지난 지금, 대부분의 가게는 다 정리되고 단 두 곳만이 남았습니다.

한 곳은 근방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엉터리 생고기', 그리고 다른 한 곳이 오늘 방문한 '어머나 생고기'

 

 

가게 내부에 붙어있는 안내 문구.

운 좋게 네 명이 방문해서 음료수 서비스를 한 병 받게 되겠군요.

 

 

어머나생고기의 이용 요금은 인당 11,900원. 그 밖의 주류나 공기밥은 별도 주문.

다른 가게들과 달리 별도로 시간 제한이 따로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매장 한 쪽에 셀프 코너가 있어 각종 밑반찬과 야채류 등을 직접 담아올 수 있습니다.

중간에 밥솥도 있는데, 밥솥은 공기밥을 결제를 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본 불판 세팅. 불판 가운데 된장찌개가 들어있는 뚝배기, 그리고 왼편엔 소스가 들어있는 찬합이 함께 올라갑니다.

 

 

셀프 코너에 있는 각종 야채.

콩나물, 김치, 슬라이스한 마늘과 양파, 그리고 파채. 당연히 1인분이 아니라 4명 기준으로 담아왔습니다...

 

 

쌈채소로는 적상추 한 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삼겹살 먹는 데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요새 나름 잘 나가는 진로 이즈 백 한 병 주문.

일행들이 다들 술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처럼 모인 자리니 한 병 정도는...

 

 

4인 방문이라 서비스로 받은 펩시 1.25L

 

 

고기는 자신이 직접 가져오는 게 아니라 다 먹고 난 뒤 직원에게 요청하면 가져다주는 식으로 제공됩니다.

나무 도마에 고기가 담겨 나오는데요, 삼겹살과 목살, 두 종류의 고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팽이버섯에 싼 삼겹살 두 점이 서비스로 나오는데, 오른쪽 아래의 저 팽이버섯말이는 첫 판에만 나오고 이후엔 안 나오는 듯.

 

 

불판 위에 삼겹살과 목살을 올려놓고 본격적으로 굽기 시작.

 

 

1만원대 고깃집에서 그리 엄청난 퀄리티를 바라는 것이 어불성설이라,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돼지고기라는 게 원래 격식 차리지 않고 편하게 먹는 것이기도 하고.

 

 

양념 소스가 발라진 반합 안에는 콩나물, 그리고 슬라이스한 마늘을 올려놓았습니다.

 

 

된장찌개 속에 들어있는 속재료로는 애호박, 그리고 무 두 가지인 것 같군요.

목살을 약간 썰어넣어도 되긴 하지만(삼겹살은 기름이 많아 비추) 개운하게 드시려면 그냥 끓여먹는 걸 추천.

 

 

고기까지 불판 위에 전부 올려놓고 테이블 한 상 가득 맛있게 먹을 준비 완료.

 

 

적당히 고기가 익었다 싶을 때 셀프 바에서 가져온 김치도 함께 올려놓았습니다.

화력 때문에 가스 불판을 2단 이상 놓지 말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첫 고기 익는 속도가 조금 걸리는 편.

대신 불판이 서서히 달궈지기 때문에 첫 고기 이후 두 번째 고기부터는 비교적 빨리 익습니다.

 

 

김치와 함께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목살.

 

 

적당히 익었을 때 가위로 고기를 잘라 자른 단면 위주로 좀 더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서 다 구워지길 기다립니다.

 

 

김치와 함께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역시 고기는 이렇게 구워먹어야 맛있지 - 라고 생각하는 걸 보니 저도 영락없는 토종 한국인의 입맛.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목살은 느끼하거나 퍽퍽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하게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물론 삼겹살도 좋긴 하지만 오래 꾸준히 먹으려면 상대적으로 덜 느끼한 목살 쪽이 좀 더 유리하더군요.

 

 

팽이버섯을 말은 삼겹살은 버섯의 꼬들꼬들한 식감과 향이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누가 먼저 처음 생각해냈는지 모르지만, 버섯과 삼겹살을 같이 굽는 발상을 처음 만들어낸 사람은 참으로 대단.

 

 

두툼하게 구운 삼겹살은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일부러 쌈장이라든가 다른 자극적인 양념은 최소화하고 일부러 소금으로만 간을 해서 즐겼습니다.

 

 

상추 위에 파채, 마늘, 양파와 함께 고기를 한 점 얹어서 쌈으로...

일부러 야채에 양념을 따로 안 하고 고기도 소금간으로만 했는데, 이렇게 해서 먹으니 확실히 많이 먹어도 부담이 덜합니다.

 

 

첫 번째 리필. 삼겹살과 목살을 한 번 추가.

 

 

먹는 입이 많아 구워진 고기를 먹고난 빈 공간이 생길 때마다 쉬지 않고 열심히 고기를 새로 올렸습니다.

어떻게든 고기 다 먹고 입이 노는 중간 공백을 만들지 않으려고 먹자마자 올리고 또 올리고 쉴 새없이 계속 올려댔네요.

 

 

저를 포함한 모인 사람들 넷이 다들 구워먹는 고기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정말 충실하게 고기 구워먹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두 번째 고기 리필.

 

 

세 번째 고기 리필.

 

 

네 번째부터는 슬슬 삼겹살의 지방 비율이 올라가는 것을 느껴 삼겹살 대신 목살로만 갖다달라 요청.

슬슬 삼겹살이 조금씩 물려간다 - 라고 느껴진 것도 어느 정도 있었고요.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리필도 목살 부위를 선택. 네 명이서 총 여섯 판을 먹게 되는군요.

 

 

사람에 따라 식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일부러 쌈장이나 혹은 다른 양념 간을 강하게 하지 않고 생야채와 함께 소금간만으로 고기를 먹으니

훨씬 더 잘 먹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목살이 물리지 않고 먹으면서도 속이 부대끼고 불편하다는 느낌이 덜한 편.

 

 

사실 조금 더 먹어도 될 것 같긴 합니다만, 일행들이 다들 만족해 하길래 저도 여기까지만 먹고 스톱.

 

 

얼마 전엔 가격 비싸고 퀄리티 좋은 제주도 오겹살도 먹었지만 (https://ryunan9903.tistory.com/173)

이번에는 그와 좀 다른 성격의 1만원대의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먹는 염가의 삼겹살과 목살.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사실 엄청난 퀄리티와 쾌적한 분위기를 바라는 건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 충분.

 

어떤 고기든 간에 다 좋습니다. 사람들끼리 모여 머리 맞대고 불판 위에 고기 올려 구워먹는 거라면 뭐든 좋아요.

요새는 이런 스타일의 가게를 안 간지 조금 오래됐는데, 이 날 방문은 정말 뒤끝없이 깔끔했고 또 아주 기분도 좋았습니다.

 

. . . . . .

 

 

※ 어머나생고기 노량진점 찾아가는 길 : 노량진 다이소 앞에서 다이소 방면 골목으로 직진, 해솔하우스 옆 건물 2층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363705149

 

2020. 3. 3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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