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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0.5.8. 홍대 발바리네(창천동) / 직화구이 제육볶음이 단돈 6,000원! 가장 비싼 식사메뉴도 8,000원을 넘지 않는 홍대앞 맛있는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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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장소이자 주말 저녁마다 헬게이트가 열리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9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 KFC 건물 지하 1층 식당가인 '음식백화점' 에는 오래전부터 '발바리네' 라고 하는

한식 백반집이 있었는데, 외지에서 온 저 같은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갈 일 없어 존재를 잘 모르는 대신

동네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는 가격 저렴하고 푸짐하고 맛있는 밥집이었다고 합니다.

 

발바리네가 이번에 홍대 정문에서 신촌 넘어가는 길목인 미술학원 몰려있는 거리로 이전을 했고

제 주변 지인분 중 이 가게를 너무 좋아하는 단골이 몇 있는데, 그 단골 찬스(?)를 써서 주말에 다같이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전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축하 화분이 매장 앞에 몇 개 놓여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하여 방역 소독을 매일 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메뉴판. 모든 음식 가격이 6~7,000원대로 8,000원짜리도 얼마 없습니다.

그리고 메뉴가 정말 다양한데 크게 정식, 양식, 탕, 돌솥, 분식, 덮밥, 그리고 여름메뉴로 분류되어 있어요.

다른 지역도 아니고 홍대앞에서 이 정도 음식에 이 정도라면 정말 괜찮은 가격.

 

 

벽에도 메뉴판이 있습니다. 모든 메뉴를 다 적어놓은 건 아니고 일부 메뉴만 적어놓은 듯.

오른쪽은 안주 메뉴, 그리고 한상차림 요리는 아직 메뉴를 확정짓지 못해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단 살균젤로 손소독 한 번. 이건 바나나향이 나는 살균젤이네요.

 

 

개인 식기류와 물컵 세팅.

 

 

같이 간 지인분이 정말 오래, 자주다닌 단골이고 다섯이서 방문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했다는데요,

백반집에서 예약이라니...ㅋㅋ 덕택에 재미있는 경험도 해 보게 되는군요.

 

 

기본 반찬으로는 콩자반과 열무김치, 그리고 멸치 꽈리고추 볶음 세 가지가 나왔습니다.

멸치볶음은 조금 달달한 양념으로 볶아졌고, 나머지 반찬들도 다 맛있네요. 이걸로 밥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

 

 

밥은 추가로 더 먹을 수 있지만, 딱 한 공기로.

다른 반찬이나 요리는 많이 먹긴 하지만 이상하게 요새 밥만큼은 한 공기 이상 더 먹지 않게 됩니다.

 

 

추천을 받아 주문한 메뉴가 도착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이번엔 단골 지인 찬스를 써서 방문한 것이라 메뉴에 없거나 주문이 안 되는 메뉴들도 있습니다.

 

 

이 메뉴는 '치즈 계란말이'. 사실 계란말이 정식이라는 메뉴가 있지만, 그와 별개로 따로 부쳐서 내어주신 것.

이건 메뉴판에 없는 메뉴라 별도로 따로 주문은 안 될 겁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파를 썰어넣어 절묘하게 잘 부쳐낸 계란 안에 체다 슬라이스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데

치즈가 열기에 녹아들면서 마치 계란 노른자처럼 줄줄 흘러내리는 비주얼이 압도적.

계란도 너무 익히지 않고 폭신폭신하게 잘 부쳐내어 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 먹기에도 제격입니다.

 

 

'부대찌개(7,000원)'

너무 팔팔 끓는 상태로 나와 아쉽게도 부대찌개 사진은 이거 한 장이 전부. 햄, 소시지, 라면사리가 넉넉히 들어있어

부대찌개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원래는 '닭도리탕(7,000원)' 을 주문하려 했으나, 닭이 거의 다 떨어져서 정식으로 주문이 불가능한 대신

닭의 양이 좀 적더라도 국물이라도 맛보라면서 한 뚝배기 끓여주셨습니다.

일단 '닭도리탕(7,000원)' 이기는 한데, 실제 정상적으로 주문하는 것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닭고기가 거의 다 떨어져서 주문이 어렵다고 하시더니, 국물 안에 닭고기가 꽤 많이 들어있었네요.

다만 큰 덩어리로 들어있는 게 아닌 자잘하게 부서진 조각들 위주라 제대로 내주기는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얼큰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이런 국물의 자극적이고 기름진 닭도리탕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메뉴.

비록 잘게 부서지긴 했지만 오히려 양념이 잘 배어 닭고기도 부드럽고 맛있게 간이 잘 되었고

같이 들어간 감자도 포슬포슬하게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조금 신기한 메뉴라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시켜본 '불고기 두부조림(7,000원)'

음식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좀 궁금했는데, 일반적인 접시에 담겨나오는 두부조림을 생각했다가 허를 찔렸네요.

뚝배기 안에 모두부 썰은 것과 불고기가 들어있고 그 위에 얼큰한 양념을 하여 팔팔 끓여낸 두부탕이 나왔습니다.

 

 

얼큰한 양념에 끓인 두부와 함께 고기를 함께 건져먹으면 되는데요,

얼큰한 국물을 머금은 두부와 함께 살짝 달짝지근한 불고기맛이 더해져 상당히 괜찮은 맛을 냅니다.

확실히 이런 스타일의 두부조림은 어디서 먹어본 적 없는 맛이라 이건 이 가게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요리라 해도 좋을 듯.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에,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이 불고기 두부조림은 꼭 시켜먹어보려고 합니다.

 

 

이 가게는 직화구이 계열이 아주 맛있다는 추천을 받았는데요,

직화구이 대표 메뉴인 '제육볶음(6,000원)' 입니다.

 

 

제육볶음이 6,000원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꽤 본격적으로 나오는군요.

불에 구워 살짝 탄 자국이 보이는 직화 제육과 함께 양배추, 마늘 등의 야채를 통째로 썰어 함께 볶아 깨를 뿌려 마무리했습니다.

국물이 자작하지 않고 불에 구워 국물이 거의 없는 볶음 스타일의 제육.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여기 제육 상당히 맛있네요. 다소 기름진 편이긴 한데, 불맛도 잘 느껴지고 절로 밥을 부르게 만드는 맛.

좀 전의 찌개류도 괜찮다고 느꼈는데, 왜 직화구이 쪽이 특화되었다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만드는 제육이었습니다.

 

 

이 쪽은 데리야끼 소스에 볶은 '데리야끼 제육볶음(6,000원)' 입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로 달짝지근한 데리야끼 소스에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넣고 볶아낸 요리.

 

 

역시 불맛이 어느정도 살아있고 데리야끼 소스의 달짝지근한 맛이 밥과 아주 잘 어울리는데요,

밥 위에 데리야끼 제육을 올려서 덮밥으로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운 제육과 번갈아가며 먹으면 좋습니다.

일반 제육이나 데리야끼 제육이나 저마다의 개성이 살아있어 어느 쪽이 더 낫다 판단하기 좀 어렵습니다.

 

 

이번에 같이 모인 저 포함 다섯 명 중 한 명 빼고 전부 엄청 잘 먹는 대식가 기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정말 맛있고 또 최대한 깔끔하게 먹어치울 수 있었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야쿠르트.

 

 

그리고 뭔가 이상한 음료가 담긴(?) 제주감귤 페트병도 하나 받았는데요, 이 페트병의 정체는 바로 냉커피.

식당에서 직접 냉커피를 타서 냉장고에 넣어놓은 뒤 식사 마치고 마시라고 꺼내주셨습니다.

 

 

자주 방문하는 단골분 덕에 부담 없는 가벼운 가격으로 정말 푸짐하게 이것저것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정말 외지에서 일부러 '홍대 놀러가자' 라며 예쁜 것, 특별한 것 먹기 위해 홍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기 힘든 곳.

다만 이 동네 사는 사람이나 학교, 또는 직장이 이 근처인 사람들은 정말 사랑할 만한 가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기에, 다음에 제육이랑 불고기 두부조림 먹으러 또 방문해봐야 할 것 같군요.

 

. . . . . .

 

 

※ 홍대 발바리네 찾아가는 길 :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신촌역 방향으로 미술학원가 골목을 따라 쭉 직진, 큰길가에 위치

 

2020. 5. 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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