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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분식

2020.5.17. 동성분식(노량진) / 80년대 갬성과 가격을 만나다, 라면땅이 맛있었던 본격 저가형 복고컨셉 분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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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운이 좀 많이 안 따랐던 날이었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마라요리 전문점은 그 날 가게 이전 문제로 인해 영업을 조기 종료했고

그래서 장소를 옮겨 가려고 했던 - 예전에 추천받았던 제육볶음집을 찾아갔으나 그 곳은 다른 날도 아니고 하필 토요일이 '정기휴일'

 

......결국 노량진에서 난민이 되어 어디를 갈까 헤매다 예전에 지나가면서 한 번 봤던 '동성분식' 이라는 분식집이 눈에 보였습니다.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분식집인데, 8~90년대 레트로풍 인테리어가 조금 독특해서 한 번 눈에 담아두고 있었던 곳이었거든요.

 

 

판매하는 음식 가격이 노량진 물가 영향도 있지만, 상당히 저렴한데요, 가장 비싼 메뉴도 3,500원.

일단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 + 어떤 곳일까 궁금하다는 호기심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들어가보았습니다.

 

 

'분식은 단언컨대 저렴해야 합니다!'

 

어... 저 이거 완전 동감... 프리미엄 컨셉의 분식이다 뭐다 해서 3,000원짜리 떡볶이 막 만원씩 받고 하는거 굉장히 싫어합니다.

지금은 좀 잦아들었지만, 한때 몇몇 프랜차이즈가 그런 컨셉으로 운영하다가 말아먹은(...) 사례가 있지요.

 

 

매장 안에 붙어있는 메뉴판.

다른 것보다도 떡볶이 가격이 1,500원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달리 눈에 띄는군요.

 

 

주문은 선결제로 이루어지며 출입문의 키오스크를 이용하여 주문하면 됩니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한 뒤 번호표와 영수증을 받고, 번호표가 전광판에 뜨면 가서 음식을 직접 받아오는 셀프 시스템.

 

 

분식 가격이 저렴한 대신 단무지를 기본 제공하는 게 아니라 별도로 판매하고 있으니 이 점은 참고하세요.

 

 

엄청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종류별로 시키다보면 금액이 뛰는 건 금방입니다.

둘이 방문해서 이것저것 먹어보자 하여 음료 두 개랑 몇 가지를 선택하니 금방 14,000원이 되어버리네요.

 

 

기본 식기 세팅 등 모든 것이 전부 셀프 서비스.

 

 

저는 탄산음료 대신 쿨피스 선택. 분식 먹을 땐 탄산보다는 역시 쿨피스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

단돈 천원에 450ml 큰 팩 쿨피스 나오는 거 마음에 듭니다. 확실히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집 맞아요.

 

 

복고풍 컨셉의 분식 전문점이라 분식 그릇도 하얀 얼룩 무늬가 있는 옛날 녹색 플라스틱 그릇을 사용합니다.

이 그릇은 얼마 전 인계동껍데기 본점(https://ryunan9903.tistory.com/230)에서도 봤던 그것이로군요.

쟁반 두 개에 걸쳐 음식이 나왔는데요, 이 접시에는 라면땅과 모듬튀김, 그리고 탕수육 세 가지 요리가 담겨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쟁반에는 눈꽃치즈 떡볶이와 부잣집 잔치국수.

 

 

이 날 주문했던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었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게 이 '추억의 라면땅(1,500원)' 입니다.

 

 

라면땅이라고 해서 라면을 거의 갈색에 가까울 정도로 바싹 튀겨낸 과자일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비주얼.

생라면을 한 번 바삭하게 살짝 튀긴 뒤 그 위에 매콤달콤하게 양념한 떡꼬치용 양념고추장을 발랐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과자처럼 먹으면 되는데요, 튀긴 라면의 바삭한 식감에 고추장의 매콤달콤함이 더해져

이거 생각 이상으로 꽤 입맛을 당기는 맛이네요. 분식으로 먹기보단 맥주 안주로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 맛.

라면을 이렇게 튀겨먹는다는 발상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생각 이상으로 좋았고 또 가장 인상에 크게 남았던 음식입니다.

 

 

'탕수육(2,500원)' 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뭐 어느정도 예상한 거긴 하지만요.

탕수육과 함께 채썬 양배추, 후르츠칵테일, 그리고 고구마맛탕이 함께 담겨나옵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맛은 어느정도 예상 가는 맛. 후르츠칵테일은 그럭저럭인데 양배추는 굳이 왜 넣었나 싶어요.

아주 만족스러웠던 라면땅에 비해 이건 양과 맛이 생각했던 것보단 그냥 그래서 딱히 재주문 의사는 없을 듯 합니다.

 

 

'모듬 튀김(2,500원)' 은 어묵튀김 두 개(한 개는 같이 간 친구가 이미 집어먹음),

김말이 두 개, 그리고 만두튀김 두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식집 튀김 가격 생각해보면 그냥저냥 나쁘진 않은 가격.

 

 

만두는 공장제 제품 튀긴 거지만 당면만 들어간 분식집 야끼만두가 아닌

나름 일반 만두처럼 만두속이 이것저것 충실하게 들어있는 제품입니다. 그냥 먹기보단 떡볶이국물과 먹는 걸 추천.

 

 

'눈꽃치즈 떡볶이(2,500원)' 는 일반 떡볶이(1,500원) 위에 잘게 썬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린 제품.

떡볶이 국물이 상당히 흥건한 편인데, 이 곳의 떡볶이는 국물떡볶이 스타일로 제공되는 듯.

 

 

밀가루떡을 사용하는 떡볶이 안엔 어묵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치즈가 녹아들었을 때 치즈를 둘둘 감싸서 함께 먹으면 모짜렐라 치즈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매운맛은 맵지 않은 맛과 매운맛 조절 가능. 저는 맵지 않은 맛을 선택했는데, 매운맛으로 먹어도 좋았을 것 같네요.

 

 

국물이 하나 필요하여 주문한 '잔치국수(2,500원)' 는 가는 소면이 아니라 굵은 중면을 사용하여 끓인 국수.

다진 김치가 들어가 김치의 칼칼한 맛이 국물에 녹아든 것이 특징. 유부, 계란지단 등 고명의 양도 가격대비 적당한 편.

 

 

호기심이 들었던 가게를 직접 가 본 후기는, '생각보다 가격 저렴하고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라는 인상.

다만 가격이 저렴한 대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양이 미묘하게 적기 때문에(?) 결국 먹는 양에 맞춰 시키다보면

다른 분식집에서 먹는 가격과 엇비슷해질 수 있으니 이 점은 주문할 때 생각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맛은 개인적으로 라면땅이 꽤 신선하면서도 아주 만족스러웠고, 떡볶이나 국수는 그냥 무난무난, 튀김은 양산 제품이라 좀 평범한 맛,

주력 메뉴로 추정되는 탕수육은 가격은 저렴한 대신 좀 실망...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간단하게 분식 생각날 때 한 번쯤 방무하면 적당히 만족할 수 있는 가게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맥주도 판매한다면 라면땅 안주로 해서 맥주 마시러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 . . .

 

 

코로나19 이후로 갑자기 '달고나라떼' 열풍이 불면서 카페에서도 '달고나 라떼' 를 취급하는 곳이 급격히 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아이러니하게도 유행시켜버린 독특한 음료, 여러분은 마셔보신 적 있으신가요?

 

 

※ 동성분식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3번출구 하차 후 오른편으로 직진, 맥도날드를 낀 골목으로 우회전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1777991442&query=%EB%8F%99%EC%84%B1%EB%B6%84%EC%8B%9D

 

동성분식 : 네이버

리뷰 59 · 갓성비 인정하는 노량진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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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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