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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4~05 경상

2020.6.2. (20)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경양식, 정원레스토랑(경북 의성) / 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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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경양식, 정원레스토랑(경북 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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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레일 카페를 나와 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중, 대구 도시철도(모노레일) 3호선 종점인 칠곡경대병원 근방을 지나게 되었는데요, 마침 모노레일 차량 한 대를 목격.

코로나19로 인해 한창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대구광역시를 응원하는 응원문구가 차량 측면에 래핑되어 있었습니다.

 

 

대구를 빠져나와 이동한 다음 도시는 대구에서 대략 1시간 좀 넘게 떨어져 있는 경북의 작은 도시 '의성'

 

의성마늘로 유명한 이 작은 도시는 재작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컬링의 성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 의성군의 인구는 5만을 약간 넘기는 수준으로 그나마도 젊은층 대비 노년 인구의 비율이 매우 높아

현재 대한민국에서 소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의성 시내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한 뒤 시내 쪽으로 향해 걸어 이동했습니다.

차량은 많지만 사람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별로 볼 수 없었던 거리.

 

 

왕복 2차로의 이 도로 근방이 의성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상당한 시골로 내려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지나가는 차량인지, 아니면 동네 차량인지 차량 통행은 꽤 많은 편이네요.

 

 

재미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계열 매장들도 시내 곳곳에 있는데, 대부분의 간판이 한글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

서울 인사동이라든가 경복궁 근처로 가면 외국계 체인, 혹은 영어로 된 간판도 한글로 바꾼 걸 많이 볼 수 있잖아요,

그것처럼 의성에서도 영어 간판 대신 한글 간판을 사용하는 가게들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가령 이 씨유라든가...

 

왜 이런지에 대해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지자체에 노령인구 비율이 아주 높기 때문에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간판을 쉽게 발견하고 읽을 수 있게끔 일부러 한글 간판을 강조시킨게 아닌가... 라는 추측.

 

 

의성에 방문한 목적은 '점심 식사'

시내에 위치한 '정원 레스토랑' 이 오늘의 점심을 책임질 목적지입니다.

 

 

정원레스토랑은 경북 의성에 위치한 꽤 유명한 경양식집으로 최근 가게를 한 번 이전했다고 합니다.

이 날 함께하신 분들께서 본인들도 좋아하는 곳이라 가끔 드라이브 나가서 식사하고 오는 곳이라 하여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매장 입구에 옥외가격표시제로 음식 가격이 표기되어 있는데, 스테이크를 제외한 모든 식사메뉴 가격은 1만원.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2층에 올라서면 보이는 이 출입문이 정원 레스토랑 입구.

입구에서부터 경양식 전문점의 감성이 물씬.

 

 

붉은 벽돌의 실내가 우리를 맞이해주는데요, 새로 이전한 새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정원 레스토랑' 간판 위에 매달려있는 모형 포도넝쿨은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소품이군요.

 

 

가게 곳곳에 화분과 함께 장난감이 이것저것 진열되어 있는 실내 홀.

 

 

스파이더 맨과 심슨가족, 요괴워치와 천사 조각상이라는 뭔가 일관성없는 인테리어이긴 하지만

나름 정성들여 꾸미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세련되진 않지만 어딘가 정감가는 그런 느낌.

 

 

실내 장식이 정말 화려해요.

화려하긴 한데, 진주 카페 킹덤에서 느꼈던 그 화려함과는 좀 다른 감성입니다.

 

 

단체 손님, 혹은 가족 손님을 위한 룸도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저 사진에 보이는 룸 이름은 '자스민 '이군요.

그리고 룸 앞에는 커다란 곰인형 하나가 앉아 있습니다.

 

 

저희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 쪽 자리로 안내받아 앉았습니다.

 

 

창가에는 알라딘에 나올 법한 요술램프 몇 개가 진열 중. 이 쪽은 또 분위기가 경양식이 아닌 인도풍.

 

 

토끼머리띠를 한 아기 인형이 바로 뒤에서 쳐다보고 있어 약간 놀라긴 했습니다(...)

진주 킹덤만큼은 아니지만 이 레스토랑도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여기만의 이것저것 짬뽕된 감성이 있는데 나쁘지 않아요ㅋㅋ

 

 

매장 카운터 근처에 붙어있는 음식들의 원산지 표기.

 

 

레스토랑 메뉴판은 A4용지에 코팅이 된 용지로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실내 인테리어 신경 쓴만큼 가죽 케이스 정도는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약간 있긴 하지만요.

 

 

왼쪽은 식사메뉴, 그리고 오른쪽은 주류.

식사메뉴는 스테이크를 제외한 전 메뉴 10,000원으로 동일, 주류는 소주, 맥주, 양주, 와인 등 이것저것 다 갖춰놓았네요.

 

 

뒷면에는 술 손님들을 위한 안주 메뉴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경북 문경에 위치한 '가나다라 브루어리' 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진행중인데,

가나다라 브루어리에서 판매하는 수제맥주를 정원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고 하는군요.

 

경북 문경에 위치한 가나다라 브루어리와 의성 정원 레스토랑의 거리는 약 87km정도. 같은 경북이지만 절대 가깝지 않습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종이컵을 포함한 물컵과 티슈통.

 

 

자리에 앉자마자 물병과 함께 칠성사이다, 그리고 펩시콜라 병이 한 병씩 나왔습니다.

탄산음료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는데 기본적으로 방문하면 내어주는 서비스하고 하는군요. 이런 서비스 아주 좋습니다.

 

 

물과 탄산음료, 물티슈와 식기류 세팅을 마친 뒤 한 컷.

식기 중 스푼이 두 개인 이유는 하나는 수프용, 다른 하나는 메인 식사용.

 

 

반찬은 단무지, 그리고 배추김치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여기 배추김치,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경양식이나 돈까스집에서 나오는 시판 배추김치가 아니라

칼국수집에서 맛볼 법한 살짝 맵고 간이 강하게 된 직접 담근 배추김치라 그런지 되게 괜찮았어요.

 

 

메인 식사가 나오기 전 수프 한 그릇.

후추 살짝 뿌려 맛있게 뚝딱. 새벽에 사상에서 국밥 한 그릇 먹고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습니다.

 

 

가나다라 브루어리에서 생산한 애플사이다 '사과 한 잔(5,500원)' 을 주문했습니다.

500ml 캔이 나오는데요, 나눠마실 수 있게끔 와인잔 두 개가 제공됩니다.

세 명이 방문했는데 아쉽게도 한 분은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애플사이다는 둘이서...

 

 

와인잔에 애플사이다를 따라놓으니 뭔가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듯한 기분.

이거 상당히 맛있습니다. 적당한 탄산과 함께 사과향이 강하게 풍기는 술인데, 단맛은 생각보다 그리 강하지 않아

달지 않으면서 진한 사과향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 단맛이 적어 식사와도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애플 사이다가 일단 주류기 때문에 같이 먹을 주전부리 안주도 함께 나왔습니다.

한 캔 시킨게 전부인데 땅콩을 이렇게 많이 내줘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네요. 여튼 주신 건 완전 땡큐입니다.

살짝 조미가 되어있어 약간 짭짤하게 계속 당기는 맛.

 

 

여기에 오면 꼭 시켜야 한다고 적극 추천받은 '오징어 라이스(10,000원)'

오징어 라이스는 이름이 붙었는데 실제 오징어덮밥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양식 전문점에서 무슨 덮밥이냐 싶을 수 있는데, 여기 오징어라이스 정말 맛있다고 추천을 받았습니다.

오징어를 야채와 함께 매콤하게 볶아내었는데, 1만원 가격에 상응할 정도로 양이 푸짐한 편.

 

 

거기에 사이드로 나온 음식들이 아주 좋은데요, 달짝지근하게 졸인 통조림 강낭콩에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옛날 잔칫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지금은 조금 찾아보기 힘들게 된 직접 무친 '사라다' 가 함께 나옵니다.

같이 비벼먹으라고 계란후라이 한 개도 밥 위에 얹어 나왔고요.

 

 

각자 돈까스는 하나씩 시킨 뒤 오징어 라이스는 중앙에 놓고 앞접시에 덜어 먹었습니다.

 

 

여기 오징어라이스는 대체적으로 양념이 좀 세면서 단맛이 느껴지는 편이네요. 매콤달콤한 맛입니다.

뭔가 분식집이라든가 일반 식당에서 나오는 오징어덮밥을 경양식풍으로 재해석했다고 보면 좋으려나...?

오징어도 푸짐하게 들어있고 같이 들어간 야채, 특히 양파가 많아 달달하고 매콤한 맛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덮밥 맛이 괜찮으니 같이 메뉴판에 있는 김치라이스라든지 불고기라이스 맛이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

 

 

식사인 돈까스 메뉴는 종류별로 먹어보기 위해 각자 다른 것을 주문했는데요, 먼저 '멘치(함박)까스(10,000원)'

두툼하게 뭉쳐 구운 함박 스테이크 두 덩어리가 밥, 그리고 각종 사이드와 함께 담겨 나왔습니다.

모든 식사메뉴에 계란후라이가 하나씩 제공되는 건 기본인 듯. 멘치까스에도 계란후라이가 나오는군요.

 

 

한 조각 얻어먹어보았는데, 두껍지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혀 식감이 좋습니다. 육즙도 충분하고요.

소스는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대체적으로 좀 전의 라이스도 그렇고 단맛이 있는 편이군요.

짙은 색만큼이나 맛은 아주 진한 편. 단맛 강한 소스는 저는 좋아하는 쪽이지만 살짝 호불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메뉴는 '치즈 돈까스(10,000원)'

두 덩어리의 돈까스가 나오는데, 돈까스 위에 체다 슬라이스 치즈 조각을 살짝 녹여 얹어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설마 치즈를 저것만 올려놓고 치즈 돈까스라고 이름 붙인 건 아니겠지요.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돈까스 표면에 얹어놓은 녹은 슬라이스 치즈는 약간의 장식용.

진짜 치즈는 돼지고기 속에 모짜렐라 치즈로 들어있는데, 넘쳐흐를 정도는 아니지만 돈까스 전체에 골고루 들어있어

돈까스를 좀 더 부드러운 식감에 치즈의 풍미를 더해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경양식돈까스답게 고기가 아주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요, 딱 경양식 스타일 돈까스의 기본을 지키는 크기와 두께.

 

그러고보니 여기, 정원레스토랑 돈까스 소스맛이 예전 철산역 근방에 있는 경양식

'라임하우스(http://ryunan9903.egloos.com/4434253 )' 의 돈까스와 꽤 비슷한 느낌입니다.

소스가 진하고 단맛이 있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좀 있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주문한 메뉴는 '마늘 수제 돈까스(10,000원)'

 

 

의성 명물인 '의성마늘' 을 구워 돈까스 위에 통째로 올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돈까스입니다.

돈까스 한 조각 먹을 때 한 점씩 마늘 얹어서 같이 먹으면 되는 듯.

 

 

기본 돈까스는 치즈돈까스보다도 두께가 더 두툼한 편이네요. 일단 두툼한 두께에서 한 번 만족.

그리고 저렇게 구운 마늘을 한 조각씩 얹어서 먹는 것은 나중에 집에서 돈까스 튀겨먹을 일이 있거나 할 때 활용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와 마늘의 조화가 아주 훌륭하다고 더 많은 마늘을 먹으라고 제 안의 한국인이 속삭이는 느낌...ㅋㅋ

 

최근 SNS를 통해 마늘을 유달리 많이 먹는 한국인 밈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마늘을 어떻게 줄일 수 있겠어요.

 

 

정성들여 만들었다 - 라는 경양식 특유의 감성이 잘 남아있는 만족스런 식사였습니다.

1인분 나오는 돈까스의 양도 상당한 편이고 경양식 돈까스는 대개 밥이 한 공기보다 좀 적게 나오는 게 보통인데

여긴 공기밥 한 공기 분량의 꽤 많은 밥이 나오기 때문에(아예 공기에 담아 모양을 낸 밥을 그대로 엎어 담는듯)

좀 더 푸짐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계란후라이에 사이드도 전부 마음에 들었고요.

 

 

식사를 마친 후에는 커피, 녹차, 복숭아홍차, 콜라, 사이다 중에서 후식을 하나 선택해 마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분말티백이 함께 제공되는 복숭아홍차, 녹차, 그리고 아이스커피.

 

 

제가 선택한 후식은 아이스커피.

가나다라 브루어리 로고가 새겨진 맥주 전용잔에 커피가 담겨 나왔습니다.

 

 

빨대의 휘어지는 부분이 길기 때문에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 수 있네요.

커피는 뭐... 그냥 무난한 아이스커피맛입니다.

 

 

디저트 음료가 나올 때 같이 먹으라고 주전부리가 조그만 그릇에 함께 담겨나오는데요,

이는 정원레스토랑만의 서비스. 같이 가신 분 말로는 예전엔 더 많이 나왔는데 양이 좀 줄었다고...

 

 

평소엔 일부러 사 먹을 일 별로 없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먹으니 꽤 맛있었던 엄마손 파이.

생각해보니 이 파이도 나온 지 20년 훌쩍 넘은 제품인데 지금은 장수과자가 되었네요.

 

 

재미있는 건 주전부리와 먹고 남은 걸 싸갈 수 있도록 조그만 비닐봉지 하나도 함께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그리 엄청난 거 아닌 사소한 서비스이긴 하지만 이런 세세한 면이 되게 좋네요.

 

 

수박바맛, 스크류바맛, 죠스바맛, 콜라맛 롤리팝 네 종류.

롯데제과의 인기 아이스크림을 사탕으로 재현한 것들인데, 요새 이런 류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이 꽤 많은 편.

 

 

저는 제가 좋아하는 수박바 롤리팝을 선택했는데, 아이스크림 수박바를 그대로 사탕으로 재현해놓은 맛.

은근히 수박향이 느껴지면서 살짝 불량식품 감성의 달달함이 식후 단 게 필요한 입가심으로 적당했습니다.

 

 

경북 의성에 위치한 경양식 전문점 '정원 레스토랑'

 

대도시의 세련되었지만 인위적인 복고 컨셉 경양식 레스토랑의 감성과는 사뭇 다른 지방도시의 특유의

조금은 일관성 없고 난잡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예쁜 소품들 이것저것을 소소하게 모아 정성스레 꾸민 인테리어,

그리고 넉넉한 양과 디저트까지 책임지는 - 음식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인심과 감성이 따뜻했던 곳으로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의성 시내가 크지 않고 의성역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일단 시내 들어오면 접근성이 나쁘지 않지만

경북 의성 지자체가 타 지역에서 찾아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근방 공영주차장 이용하여 자차로 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 정원 레스토랑 찾아가는 길 : 경북 의성군 의성경찰서 근방 중앙길에 도로에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33297172

 

정원레스토랑 : 네이버

리뷰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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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6. 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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