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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3.8 일본 아이치, 칸사이 여행

(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来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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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23 ~ 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来坊)

 

 

슈퍼마켓 구경을 끝내고 나와 이동한 곳은 나고야의 또 다른 명물요리인 테바사키(닭날개튀김)를 파는 곳 '후라이보(風来坊)'

테바사키는 닭날개에 후추를 많이 넣고 짭조름하게 간을 한 뒤 바싹 튀겨내어 먹는 요리 중 하나로 나고야에서는 아주 친숙한 맥주안주기도 하다.

제일 유명한 체인으로는 크게 이 '후라이보', 그리고 '세계의 야마짱' 이라는 곳이 있는데 야마짱은 일전 칸사이 여행 때

오사카 난바에 있는 지점에 가본 적이 있어 맛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포스팅 참조 : http://ryunan9903.egloos.com/4264220 )

 

세계의 야마짱에서 처음 테바사키를 먹었을 땐 굉장히 짭조름하면서 또 후추향이 강해 처음 맛을 보았을때 '으악, 짜!' 라는 인상이었는데

그것이 신기하게 또 먹다보니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 생각나는 그런 닭날개 튀김이었다.

 

 

 

꽤 인기 있는 가게이다. 금요일 저녁이라 더 그런 것인지 가게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찬 것도 모자라 대기줄까지 있는 상황...ㅠ,.ㅠ

참고로 이 가게는 코마키역 근처에 있는 곳으로 2층까지 있는 상당히 큰 규모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가게 안에 붙어있는 여러 유명인들의 사인 액자. 유명인이 방문시 이렇게 흔적을 남기는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별다를 것이 없다.

사진에 보이는 계단은 2층 룸으로 올라가는 계단.

 

 

 

상당히 많이 기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도 그럴것이 여기는 식사를 하는 밥집이 아닌 술집이니 테이블 회전이 빠른 편이 아니기에... 기다린 끝에 간신히 2층 룸으로 안내받았다.

 

1층과 달리 2층의 룸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룸이었다.

 

 

 

후라이보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젓가락과 앞접시, 그리고 내 사랑 뜨겁게 삶은 물수건.

 

 

 

테이블 위의 소금, 후추, 시치미 등의 양념통. 일본 식당에는 이렇게 다양한 양념통을 구비해놓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 같아보인다.

 

 

 

손으로 직접 쓴 메뉴판. 당연하겠지만 한글 메뉴같은 건 없다.

 

 

 

어짜피 메뉴판에 다양한 메뉴가 존재한다 해도 우리가 먹을 것은 이미 정해져있다. 테바사키의 가격은 5개 450엥이다. 개당 90엥꼴.

세계의 야마짱에서의 테바사키 가격이 5개 400엥이었으니, 후라이보의 테바사키가 개당 10엥씩 더 비싼 셈이다.

 

 

 

물을 달라고 요청하였는데 삿뽀로 로고가 선명하게 생긴 맥주잔에 물을 가져다주었다. 아 이 유리잔...탐난다...!!

 

 

 

이번 여행에서는 딱 한 가지 원칙을 세운 게 있었다. 사실 원칙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것이지만 '생맥주같은 것에 돈 아끼지 말자' 라는 것.

 

일본 주점에서의 생맥주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물론 맥주의 질이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 맥주 500cc 한 잔에 3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맥주 가격은 양은 더 적은데 가격은 최소 그 두 배 이상. 그런데 또 편의점에서 파는 캔맥주 가격은 싼 편이라 기왕 마시는 맥주

편의점의 캔맥주도 맛있는데 굳이 생맥주를 식당에서 비싼 돈 주고 마셔야 하나 - 라는 생각이 예전에 내가 갖고 있던 마인드였다.

 

. . . . . .

 

그런데 이런 인식이 지난 후쿠오카 여행에서 먹었던 어떤 이자카야에서의 아사히 생맥주 때문에 완전히 깨져버렸고...

아무리 같은 일본 맥주라 해도 매장에서 직접 파는 생맥주와 편의점에서 파는 캔맥주의 맛 차이는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시킨 후라이보의 생맥주. 약 400cc 정도 되는 잔에 나오고 가격은 500엥인가 550엥인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맥주거품 상태가 이 정도면 충분히 예술이다.

 

 

 

기본 안주로 작은 접시에 담겨 나오는 가지와 야채절임. 달콤하게 조려내어 밥반찬으로도 괜찮고 술안주로 먹기에도 괜찮았다.

따로 추가가 가능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어서 그냥 한 접시만으로 만족...ㅠ,.ㅠ

 

난 개인적으로 가지를 참 좋아하는데 이 가지 특유의 몰캉몰캉한 식감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지.

 

 

 

마침내 등장한 후라이보의 명물, 테바사키. 처음부터 2인분을 주문해서 한 접시에 2인분의 양(10개)가 동시에 나왔다.

큰 접시에 테바사키, 그리고 채썬 양배추 조금과 장식용 파슬리가 담겨나온다.

 

 

 

세계의 야마짱에서 판매하는 테바사키와는 그 모양이 다르다. 비교를 위해 아래 세계의 야마짱에서 파는 테바사키 사진을...

 

 

 

지난 10월, 오사카 난바에서 먹은 세계의 야마짱의 테바사키. 이 쪽이 좀 더 닭날개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닭날개의 모양 외에도 차이점이 있다면 후라이보 쪽이 튀김의 색이 더 진하고, 겉에 참깨가 발라져 있어 좀 더 먹음직스럽게 생겼다는 것.

그렇다고 하여 세계의 야마짱이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먹어본 결과 야마짱은 야마짱대로, 후라이보는 후라이보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비교대상이 애매하지만 우리나라 치킨의 맛과 굳이 비교하자면 교촌치킨의 간장양념과 그나마 비슷한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겉에 붙어있는 고소한 참깨의 향과 함께 확 올라오는 진한 후추향과 짭조름하면서도 은은하게 뒷맛이 달콤한 양념의 맛이 굉장히 일품이다.

전체적으로 짠맛의 비중은 세계의 야마짱 테바사키에 비해 약한 편인데 역시 일반 치킨으로 먹기에는 다소 짠맛이 강한 편.

이 강한 맛 때문에 그냥 먹는것보다는 맥주 안주로 먹기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 모르겠다, 그냥 이거 굉장히 중독되게 맛있다!

 

 

 

게다가 이 생맥주는 뭐 이렇게 말도 안 되게 맛있는 건데!!!! 맥주 주제에 단맛이 나다니, 생맥주에 약이라도 탔나!!

 

 

 

앞접시 앞에 있어보이게끔 연출한 세팅. 아무 드레싱도 없는 생 양배추와 짭조름한 테바사키를 같이 먹으면 짠맛이 중화되고 더 좋다.

 

 

 

도저히 세 명이서 단 열 개의 테바사키만으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서 추가.

아까 앙카케 스파게티를 배터지게 먹었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

 

테바사키가 그렇게 싼 음식은 아니다. 중지손가락만한 길이의 닭날개 한 개에 약 1000원꼴이니 우리나라의 치킨 가격에 비하면

결코 싼 가격이라 할 수 없는 가성비인데, 그래도 일본 이자카야 가격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중독성 앞에선

가성비고 뭐고 그런 거 골치아프게 따질 필요가 없다.

 

 

 

생맥주와 테바사키가 함께하며 진하게 물들어가는 첫날 밤.

 

지난 10월, 칸사이에서 K를 처음 만나고 반 농담으로 다음에는 나고야에 놀러오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될 줄이야...

머릿속으로만 아, 나고야 한 번 가서 만나서 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지 감히 진짜 갈 엄두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내지 못했는데

지금 이렇게 나고야에 도착하여, 인터넷 블로그로만 봤던 동네에서 동네 주민처럼 같이 생맥주를 즐긴다는 것이 마치 꿈만 같다.

 

 

 

그리고 무르익은 분위기만큼 닭날개 뼈도 하나둘씩 쌓여간다...

 

 

 

처음에 사람들로 가득 찼던 식당 내부도 밤이 늦어가니 이렇게 빈 자리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그렇게 나고야에서의 첫날밤은 후라이보에서 마무리된다. 솔직히 이 날 셋의 분위기는 너무 좋았고 정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_^

 

 

 

2013년 8월 23일, 나고야...아니 정확히는 코마키에서의 1일차 끝.

 

- Continue -

 

 

 

 - 여행 1일차 (2013. 8. 23) -

 

(1) 나고야로 떠나다.
(2) 히츠마부시 호라이켄.
(3) 나고야의 열차, 그리고 코마키역.
(4) 이누야마성(犬山城)
(5) 롯데리아 모던풍 오코노미야키 버거 & 요상한 것을 모시는 타가타신사(田縣神社)
(6) 앙카케 스파게티.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来坊)

 

// 201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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