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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3.8 일본 아이치, 칸사이 여행

(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8) 독특한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코메다 커피.

 

2013. 8. 23 ~ 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8) 독특한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코메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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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둘째날의 아침이 밝았다!

 

 

 

약 7시 반쯤 일어났던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바라본 K의 맨션 창문 밖 풍경. 지극히 평범한 일본의 주택가 한가운데다.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자. 그런데 이 맨션 옆의 저 곳은 무슨 수석 같은 것을 판매하는 곳인가?

 

 

 

맨션 1층의 주차장 뒤에는 한 식당의 야외 창고가 있는데... 이 창고에는 누군가가 살고 있다.

 

 

 

야옹~

 

 

 

볼 일 있나, 닝겐? 하는 듯한 시크한 표정.

 

 

 

도둑고양이...인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이 곳에 와서 정착하여 살고 있는 네 마리의 고양이라고 한다.

한 마리도 아니고 네 마리가 이렇게 붙어서 이 곳에 눌러앉아 살고 있다고 하는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그리 크진 않은 듯 하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든 말든 별로 관심이 없는듯한 시크한 모습.

 

 

 

내가 죽어서 다시 태어난다면 반드시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서 인간이 키우는 고양이로 팔자 좋게 사는 게 제일 편한 것 같아. 잠도 마음대로 자고...

 

 

 

토요일을 맞은 주말의 한적한 시골 주택가의 풍경.

 

 

 

K의 집 뒤에는 시민공원 겸 운동장이 하나 있다.

 

 

 

일단 '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그냥 운동장인 셈인데... 이 곳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에 보니...

 

 

 

운동장에 어떤 한 무리가 열심히 소리를 지르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카메라 줌을 당겨보았다.

 

 

 

아... 야구단 애들이구나...

 

토요일 아침부터 운동장에 모여 열심히 달리기를 하면서 운동을 한다. 나는 감히 저럴 수 없는데... 이런 부지런한 것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너무나도 평화로운 골목길을 계속 걸어간다.

 

 

 

이렇게 오래되어 다소 외벽이 부식된 건물들도 있고...

 

 

 

빛바랜 자민당 의원 홍보 포스터도 있다. 일본 국회의원들은 선거철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자신 동네 홍보 포스터를 붙여놓는다고 하더라.

어쩐지 그동안 일본에 다니면서 이런 포스터를 자주 봤는데, 이게 선거용이 아니었구나...

 

 

 

정말 다행히 둘째날도 그렇게 날씨가 덥지 않았다. 한가롭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C와 K. 그리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어떤 1층짜리 빨간 벽돌집이었다.

 

 

 

코메다 커피 (KOMEDA COFFEE)는 나고야 지방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막강한 지방 파워를 지닌 커피 전문점이다.

 

나고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이런 카페에서 '모닝 서비스'라고 하여 찻집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카페에서 아침식사용 메뉴를 판매하는 것이야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 뭐 대단한 것이느냐 싶겠지마는

나고야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따로 식사용 메뉴를 시키는 것과 달리 이 곳은 아침시간대에는 차를 시키면 간단한 식사가 공짜로 붙어온다는 것.

 

특히 그 공짜 아침식사를 제공해주는 카페 중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로 퍼진 것이 바로 이 코메다 커피인데,

코메다 커피에서는 모닝 서비스 시간대에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료를 시키면 삶은 계란과 두툼한 토스트 한 조각이 무료로 붙어 나온다.

보통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토스트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실로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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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째서 이런 모닝 서비스가 나고야에서만 발달할 수 있었는가?

그 이유를 살펴보면 나고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자동차를 이용하여 출퇴근하는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는 것에 원인을 둘 수 있다.

자동차가 많아 출근시 교통체증이 많은 이 동네의 특성상 샐러리맨들이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밖에 나와서 아침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손님들을 잡기 위하여 카페에서 모닝 서비스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어 이렇게 정착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나고야 지방의 카페는 아침 시간대에 커피 등의 음료를 시키면 토스트 등의 간단한 아침식사가 무료로 나오는 것이

아주 당연한 것이 되었으며 이 때문에 도토루라던가 스타벅스 등의 일본 굴지의 커피 체인이 유일하게 나고야에서만 코메다 커피를 비롯한

토착 브랜드에 밀려 장사가 죽을 쑨다고 하니(죽쑬 것까진 아니어도 밀린다고) 새삼 나고야 지방의 독특한 카페문화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그 나고야의 모닝 서비스를 체험해보기 위해 아침식사로 K의 집에서 제일 가까운 코메다 커피를 찾게 된 것이다.

 

 

 

영업 시간은 아침 7시 반부터 22시 30분까지. 모닝 서비스 때문에 다른 상점에 비해 영업시간이 굉장히 긴 편이다.

24시간 영업하는 요시노야 등의 프랜차이즈 혹은 패스트푸드가 아닌 이상 이 시간대에 아침식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K의 말로는 특히 자신이 사는 동네인 코마키역 근처 코메다가 진짜 나고야의 평화로운 아침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나오는 차가운 얼음물, 그리고 막 삶은 뜨거운 물수건. 아 이제 이거 없이는 못 산다(...)

 

 

 

그리고 음료 메뉴판. 음료는 아이스음료, 따끈한 음료가 따로 구분되어 있으며 380엥부터 시작하여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특이하게도 아이스 음료는 유리컵 말고 스뎅으로 만든 컵에도 담겨나온다는 것.

 

확실히 380엥에 따끈따끈한(혹은 차가운) 커피 한 잔과 토스트, 삶은계란을 먹을 수 있다면 파격적인 것이 분명하다.

 

 

 

카페의 분위기는 오래 된 8~90년대의 다방 분위기다. 높은 천장 아래 원목 위주의 아늑하고 약간은 촌스러움도 있는 산장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안에 있는 손님들의 8할 이상이 사진과 같이 노인들. 아침식사를 하러 나온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부부끼리 나와 커피를 앞에 놓고 식사를 하고, 또 어떤 노인은 친구인지 둘이 마주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그리고 어떤 노인은 커피를 옆에 놓고 신문을 읽고 있고... 평범한 주말 아침 실버타운의 풍경 같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한가한 실버타운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 시내 번화가의 코메다는 절대로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고 한다.

 

 

 

모닝 서비스는 아침 오픈부터 11시까지 제공. 음료에 토스트 한 조각, 그리고 삶은 계란이 무료.

 

 

 

컵 받침. 코메다 커피 특유의 로고가 박혀있는데 약간 미국 서부 지역을 연상하는 느낌의 서양적인 로고다.

 

 

 

그리고 설탕 스틱에도 이렇게 코메다 커피 타이틀과 로고가 박혀있다.

 

 

 

C가 시킨 아이스초코 위의 바닐라 아이스크림. 거의 파르페 수준으로 굉장히 양이 많다.

 

 

 

그리고 K가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위의 바닐라 아이스크림. 아포가토...라기보다는 맥도날드의 맥플로트 같은 개념.

역시 양이 많다...! 

 

 

 

이것은 내가 시킨 아이스 카페오레. 시원한 것을 마시는 것도 그렇지만, 이 스뎅으로 만든 잔에다 커피를 한 번 마셔보고 싶었어...ㅋ

맛은 그냥 단 맛이 적은 부드러운 밀크커피의 맛. 음... 아침에 즐기는 커피는 언제 마셔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기대하고 기대하던... 모닝 서비스~! 세 명이 주문한 커피라 커다란 바구니에 세 개의 토스트, 그리고 세 개의 삶은 계란이 나온다.

 

 

 

버터를 윤기있게 바른 뒤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토스트빵은 크다. 그리고 일반 토스트용 식빵의 두 배는 됨직하게 굉장히 두껍다!

저 위에 버터가 녹아서 줄줄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라...! 이 토스트빵은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훨씬 더 맛있게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100엥을 추가하여 시킨 직접 삶은 단팥. 아이스크림 한 스쿱 정도 되는 양의 단팥이 나오는데...

 

 

 

일단 이 토스트빵을 집어들고... 포크라던가 스푼을 이용하여...

 

 

 

딸기잼을 바르듯이 빵에 단팥을 치덕치덕 바른다. 이렇게 하면 즉석 단팥빵 완성!

 

잼 대신에 토스트빵에 단팥을 바르는 것이 무슨 이상한 발상이겠느냐 싶겠지만, 이것도 나고야이기에 가능한 독특한 음식 문화 중 하나다.

뭐 단팥빵 같은 게 일본이든 한국이든 잘 나가는 것을 보면 토스트빵에 단팥 바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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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아, 진짜 맛있다... 아 진짜...아오...정말...

어떻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맛있다...!!!


와, 내가 원래 단팥을 좋아하긴 했지만 어떻게 그냥 버터에 구운 토스트 위에 단팥만 바른 게 이렇게 맛이 있을수가 있지?

진짜 너무 맛이 있어서 추가로 더 시키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진심으로 하나 더 시키고 싶었지만 더 먹어야 할 것이 있었기에 한 개를 먹어본 것 만으로 지금 만족.

 

 

코메다 커피의 또 다른 간판메뉴인 시로 느와르, 590엥.

동그란 데니쉬빵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리고 화룡정점으로 체리 한 개로 포인트를 준 코메다 커피 인기 디저트 메뉴다.

빵은 여섯 조각으로 잘려 나오는데, 일단 이 디저트 위에다...

 

 

 

메이플 시럽을 골고루 뿌린다. 그리고 난 뒤에 빵과 아이스크림을 적당히 떼어 같이 먹으면 OK.

 

 

 

따끈한 빵 위에 올라간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 아이스크림이 빨리 녹는편이니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을 권한다.

 

 

 

이렇게 두툼한 페스트리 위에 얹어진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그리고 거기에 메이플 시럽의 향긋한 향을 동시에 즐기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비행기 타고 달려가서 다시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맛이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맛.

 

 

 

이것만으로 세 명의 아침식사로는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추가로 시킨 햄버거. 대체 코메다, 안 파는 것이 뭐냐(...)

그런데 이 햄버거가 어마어마하게 커다랗다. 저 빵의 크기가 버거킹 와퍼보다 더 크다고 보면 될듯.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빵 안에 들어있는 쇠고기패티와 계란후라이는 그냥 평범한 버거보다 조금 더 큰 크기다.

 

 

 

일단 이렇게 3등분을 하고...

 

 

 

조각을 먹어본다. 그런데 속에 들어간 계란이 완숙이 아닌 반숙 계란후라이였을 줄이야!!!

개인적으로 반숙계란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버거에 들어간 반숙은 조금 예외.

앞의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이건 평범한 맛이었지만 고기가 두텁고 계란이 포실포실해서 맛있는 즉석버거의 맛이었다.

 

 

 

이렇게 하여 세 명이서 먹은 금액은 2510엥. 인당 840엥 꼴에 커피부터 시작하여 정말 거한 아침식사를 했다.

 

 

 

이 때, 진짜 우리 세 명 '엄청나게' 배불렀다. 아침부터 무슨 잔치를 벌인 것 마냥...

 

 

 

나갈 때 쯤 되니 카페 안에 사람이 많아졌다. 이 이른 아침부터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많구나...

자동차 문화가 발전한 나고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카페의 풍경이었고, 왜 사람들이 나고야에서 카페를 가라 하는지 알 것 같다.

 

 

 

카페 입구에 주차되어 있는 수많은 차량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너무나도 만족했던 코메다 커피를 뒤로 한 채 여행의 2일차는 시작된다. 아침부터 예감이 좋다.

 

- Continue -

 

 

 

- 여행 1일차 (2013. 8. 23) -

(1) 나고야로 떠나다.
(2) 히츠마부시 호라이켄.
(3) 나고야의 열차, 그리고 코마키역.
(4) 이누야마성(犬山城)
(5) 롯데리아 모던풍 오코노미야키 버거 & 요상한 것을 모시는 타가타신사(田縣神社)
(6) 앙카케 스파게티.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来坊)

 

- 여행 2일차 (2013. 8. 24) -

 

(8) 독특한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코메다 커피.

 

// 2013.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