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39) 거제 푸른너울 펜션의 아침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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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아침입니다.
펜션 발코니 밖 풍경은 전날 밤에 본 것과 또 느낌이 다르네요.
바로 맞은편에 펜션 건물 하나가 시야를 가리고있는 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바닷가 뷰.
전날 바베큐를 즐겼던 발코니 테이블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상태.
테이블 정리야 저희가 했다지만, 숯불 피워놓은 그릴도 펜션 주인 아저씨가 정리를 해 놓았더라고요.
전날 통영 시내에서 사 온 통영제과점의 꿀빵이랑 화월당 과자점의 찹쌀떡으로 가볍게 아침 식사 준비.
통영제과점 꿀빵에 대한 후기는 예전 여행기를 참고해 주세요(ryunan9903.tistory.com/465)
아침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 하기 전, 어제 돌았던 근방을 한번 더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밤 늦게 돌았던 거라 근처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아침엔 또 풍경이 다를 테니까요.
해가 뜬 아침에 본 푸른너울 펜션의 전경.
1층 가장 왼쪽의 방이 저희가 묵었던 방입니다.
어제 고기 먹고 밤마실 나갔던 펜션 근처의 골목.
아침이라 바로 앞 바다가 보입니다.
밤에 봤던 어두컴컴한 풍경이 아침에는 이렇게 보이는군요.
'신비의 바다' 란 이름을 가진 이 펜션은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있어
뷰가 상당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앞에 작게나마 초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밤에 걸었던 길을 따라 바다를 향해 천천히 내려가는 중.
면적이 그리 넓진 않지만, 여기도 벼를 심어놓은 논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규모가 엄청 큰 것은 아니라 그냥 소일거리로 텃밭 가꾸듯 작게 만들어놓은 논이 아닌가 싶어요.
열대 야자수로 인해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바다로 내려가는 길.
바다를 바라보는 건물 모두가 펜션 건물입니다.
이 일대도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관광 마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부분.
아직 이른 아침이라 햇볕이 뜨겁지 않고 살짝 물안개가 껴 있는 뿌연 모습.
그래서인지 약간 몽환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야자수 앞 벤치는 왠지 휴식 공간이라기보다는 사진 찍기 위한 포토존을 목적으로 만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려가는 길목에 무궁화꽃이 피어 있더군요.
무궁화와 비슷한 색의 이 꽃은 무슨 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색은 무궁화인데 꽃잎의 모양은 좀 더 날렵한 것이 약간 코스모스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혹시라도 이 꽃의 이름이 뭔지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 하나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전날은 빛 하나 없이 어두컴컴한 밤이라 무서워서 못 내려갔던 바닷가로도 오늘은 내려가 보았습니다.
이 곳의 바다는 해변이 아닌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절벽이 아닌 완만한 경사의 바위라 남해 다랭이마을처럼 아주 위험하지는 않고
비교적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긴 해요. 출입금지 푯말이라거나 그런 건 없어 자유롭게 내려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근처에 아무것도 없어 밤에는 정말 위험할 듯.
...왠지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찍으니 뭔가 느낌이 좀 이상하군요(...)
파도는 생각보다 잔잔한 편이었습니다.
전날 남해 오션뷰 펜션에서 봤던 바다만큼은 아니지만 꽤 고요한 분위기의 바다였어요.
그리고 같은 남해바다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따라 바닷가의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도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바위 곳곳에 붙어있는 고둥.
동해만큼은 아니겠지만 사람의 손길이 그리 닿지 않아 물은 꽤 깨끗한 편입니다.
물 아래 바위가 비쳐지는 걸 보니 수심이 그리 깊은 것 같지도 않고요.
물론 어디까지나 별로 깊지 않다는 거지 해수욕을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해수욕하기엔 위험해보이는 바다에요.
바위 사이사이로 무언가가 보이는군요.
어우ㅋㅋㅋ 따개비처럼 조개가 엄청 많이 바위에 붙어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약간 징그럽게 느껴질 정도.
바닷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지만,
육지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신기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듯.
비로 인해 바위에 고여버린 물 안에는 물고기는 없지만 올챙이가 꽤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바닷가에서도 이렇게 올챙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좀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나무 아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벤치 하나.
한적하게 벤치에 앉아 잠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면서 앉아 있는 것도 꽤 운치있을 듯 합니다.
다시 발길을 돌려 펜션으로 되돌아가는 길.
마을엔 펜션 외에도 작은 농가들이 있습니다.
호박 덩쿨로 지붕의 절반 정도가 뒤덮인 이 돌담집엔 사람이 살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역시 덩굴로 뒤덮여있는 이 집은 출입구까지 막혀있는 걸 보아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거나
혹은 사용하지 않는 창고 건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릴 때 외갓집에서 이런 꽃이 많이 피어있는 모습을 종종 봤었는데 말이지요.
지금은 꽃을 많이 볼 기회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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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펜션으로 돌아와 체크아웃할 준비를 합니다.
퇴실하기 전 요청사항이 적혀있는데, 크게 어지른 게 없으니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퇴실 시각은 오전 11시.
화장실은 전날 묵었던 오션뷰 펜션에 비해 조금 협소한 편이더군요.
그래도 샤워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요.
적당히 방 정리 마치고 퇴실하기 전 한 컷.
여긴 파티룸 같은 걸로 이용하면 꽤 괜찮을 것 같다 - 란 생각이 드는 방이었습니다.
주방용품 정리 및 설거지도 깔끔하게...!!
쓰레기 및 분리수거는 싱크대 왼쪽 아래에 따로 모아놓으면 됩니다.
모든 정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펜션 주인에게 열쇠를 반납하면 모든 퇴실 절차가 완료됩니다.
동네 펜션 주인들이 다 그렇지만 외지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좋았습니다.
주차장이 꽤 넓어 전날에 묵었던 오션뷰 펜션에 비해 주차하기는 훨씬 편해 좋았습니다.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거제 푸른너울 펜션에서의 1박도 적당히 잘 마쳤습니다.
이제 오늘은 거제에 있다가 오후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부산으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여행기가 다소 늦어지게 되었지만...
4일차, 거제도에서의 일정, 이제 시작합니다. 일단 차 타고 이동할 다음 목적지는 구조라항이에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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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