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 우연히 발굴하여, 지금은 정말 좋아하는 곳이 된 명일동(고덕역)에 위치한 전통찻집 '카페 수요일'
이제 겨울이 코앞이라 올해는 더 이상 빙수를 먹기 힘들어질 것 같아 마지막 빙수를 먹으러 방문했습니다.
가게 전경 사진은 예전 방문 때 찍었던 사진(ryunan9903.tistory.com/455)을 다시 한 번 재활용합니다.
카페 수요일의 메뉴판을 한 컷. 오늘은 평소 앉아보고 싶었던 다락방의 자리를 올라가 앉게 되었습니다.
사실 카페 올 때마다 꼭 한 번 여기로 올라와 다리 쭉 펴고 앉아보고 싶었거든요.
지난 포스팅에서 찍었던 다락방 좌식 테이블의 전경.
저렇게 테이블마다 방석이 깔려있너 아빠다리를 하거나, 혹은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전등을 온.
이 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실내가 다소 어두웠거든요.
이 날은 어째서인지 방문한 사람들 모두 빙수를 주문했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오미자 빙수, 클래식 설빙수, 수정과 홍시빙수, 그리고 제가 주문한 복분자 빙수.
첫 방문 때 먹었던 '수정과 홍시빙수(6,500원)'
놋그릇에 1인분의 양이 담겨 나오는 빙수는 수정과 얼음 위에 얼린 홍시, 그리고 호두와 계피가루를 뿌려 마무리.
수정과의 향긋하고 달콤한 맛과 홍시의 자연스런 단맛이 어우러지는 가장 한국적인 느낌의 빙수.
콩가루가 듬뿍 묻은 인절미 네 덩어리와 단팥이 듬뿍 올라간 클래식 설빙수(6,500원)
빙수 아래엔 우유얼음이 넉넉하게 담겨있고 유일하게 양도 꽤 많은 편이라 둘이 나눠먹기에도 좋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한 빙수로 우유빙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듯.
달콤한 망고와 블루베리, 그리고 말린 대추가 고명으로 올라가는 오미자 빙수.
듬뿍 얹어진 블루베리, 그리고 오미자 음료를 얼려 만든 얼음이 새콤한 맛. 새콤한 과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저는 이번에 '복분자 빙수(7,000원)' 를 주문해 보았는데요,
금색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은 다른 빙수와 동일, 그리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덩어리가 함께 얹어져 나옵니다.
놋그릇 안에 보라색 복분자얼음, 그리고 그 위에 단팥와 아몬드,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의 견과류 듬뿍,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 한 덩어리와 연유를 뿌려 마무리한 비주얼.
과일류가 많이 들어간 오미자 빙수와 달리 복분자 빙수는 견과류 토핑을 듬뿍 뿌렸습니다.
복분자는 새콤한 맛이 아닌 달콤한 맛. 복분자 음료 특유의 진한 단맛이 훅 올라오면서
견과류의 고소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데요, 오히려 새콤한 맛이었으면 견과류와 잘 어울리지 않았을텐데
진한 단맛이라 서로 궁합이 잘 맞습니다. 지난 수정과 빙수와 마찬가지로 '나이 든 어른들이 좋아하겠군' 이라는 느낌.
중간에 아이스크림은 조금 떠먹다 이내 복분자 얼음과 함께 섞었는데, 이렇게 섞어 먹는것도 맛있네요.
이 빙수 역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 가게만의 독창적인 메뉴라 아주 강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2020년의 마지막 빙수, 올 한 해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감사했어요...ㅋㅋ
내년에는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여름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락방 안쪽에 놓여져 있는 서랍장, 그리고 그 위의 아기자기한 소품들.
천장이 낮은 다락방은 다소 불편한 점이 있지만, 다른 공간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아지트 같은 안락함이 있습니다.
다음에 또 이 카페를 오게 되면 그 때도 이 다락방을 이용하고 싶군요...ㅋㅋ
※ 카페 수요일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번출구 하차, 이마트앞 사거리에서 우회전, 현대델리안 오피스텔 2층
2020. 11. 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