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11 타이완, 타이베이(台湾, 台北)>
(20) 넘치는 에너지와 기분 좋은 북적거림, 그래 이게 야시장이지! 린지앙지에 관광야시장(臨江街觀光夜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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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앙지에 관광야시장(臨江街觀光夜市)'
타이베이101 타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야시장으로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에 떨어져있긴 하나
타이베이101 관광을 마치고 걸어서 이동하기에도 크게 부담없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일단 우리는 시간 문제상 타이베이101 관광을 포기하고 이 쪽으로 바로 오긴 했는데, 어쨌든 야시장 분위기를 이제 즐겨볼까 한다.
어제 용산사 옆의 몬가야시장을 갔지만, 거긴 규모도 작고 다소 쇠락한 분위기가 있어 야시장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기에
2%... 아니 그 이상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이 곳은 거기와 확실히 다르다.
일단 길게 일자로 뻗어있는 야시장 규모도 상당한데다 야시장을 찾은 관광객, 현지인들도 많아 거리 분위기가 상당히 활기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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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행사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야시장 너머로 불꽃놀이 하는 모습도 관람할 수 있었고...
사람들이 불상과 깃발을 든 채 전통 음악을 연주하며 야시장 안을 행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무슨 행사였는지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타이완의 사람들에게 있어 꽤 중요한 행사, 아니 의식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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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에 점포들이 있고 도로 가운데 가판 노점이 장사하는 형태로 야시장 운영 중.
왼쪽, 그리고 오른쪽 길이 서로 이동하는 동선이 구분되어 있는데 암묵적으로 이 룰은 비교적 잘 지켜지는 분위기긴 했다.

타이완 야시장에서도 탕후루는 어렵지않게 만나볼 수 있다.
탕후루에 들어가는 과일 크기는 대한민국의 것보다 살짝 작은 듯 하지만 대신 한 꼬치에 들어가는 과일 수가 꽤 많은 편.

커다란 기름 팬 위에 고구마볼 튀기는 건 어느 야시장에서든 볼 수 있는데, 이게 가성비 좋고 맛도 찹쌀도나스 같아 꽤 괜찮음.

그릴 위에서 구워지는 각종 꼬치들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타이완 내에서 한국음식 파는 곳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이젠 야시장에서도 쉽게 한국 떡볶이를 만나볼 수 있다. 아마 한국인 관광객보단 타이완 현지 주민들 수요가 더 많을 것 같지만...

오뚜기 라면사리도 있음. 요청하면 떡볶이에 섞어 라볶이로 만들어주는 건가?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한 '오랜만에 전'
한국식 부침개, 산적을 판매하는 노점 같은데 광장시장에서 볼 법한 음식을 타이완 야시장에서 만난다는 게 꽤 신기함.

두리안은 대한민국보단 낫지만 타이완 내에서도 상당히 비싼 과일이다.
한 번 사 먹으려면 큰 결심이 필요함.

야시장 안의 과일 가게.
타이완에서는 이렇게 과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음.

겨울철에만 만날 수 있는 과일, 석가!
엄청 저렴한 가격, 개당 70달러에 팔고 있길래 '이건 무조건 먹어야지!' 하며 바로 집었다. 이런 득템을 할 줄은 몰랐어...!

피규어 전문점에서 본 원피스 크로커다일 피규어.
판매용이 아닌 전시용이라는데 진짜 잘 만들었음. 저걸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 정말 많이 들더라...

도황 진짜 간지 넘치네...

피규어 전문샵에 진열되어 있는 피규어 모형들.
포켓몬 시리즈, 라인캐릭터 포함, 산리오 캐릭터들까지 인지도 높은 인기 캐릭터들은 전부 모였음.

다만 여기 진열된 피규어들은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닌 이렇게 박스에 담긴 걸로 판매하는 게 특징.
그래서 원하는 피규어가 나올 수도 있고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일종의 가챠인 셈.

특히 짱구는 못말려의 훈이 피규어에 엄청난 관심이 갔는데...
어쩌다보니 나 이거 얻게 되었음...ㅋㅋ
여기 바깥에 진열되어 있는 훈이 피규어는 전시용인데다 팔 한쪽 부분이 부식되어 상태가 매우 안 좋았는데
매장 안쪽에도 똑같은 훈이 피규어가 샘플로 하나 진열되어 있는 거였다. 그건 견본제품이긴 해도 제품 상태가 꽤 양호했다.
되든 안 되든 일단 들이받고 보자 하는 마음에 직원에게 '제가 이걸 너무 갖고싶어 그러는데, 박스 없는 진열상품이어도 좋으니
이 샘플을 저한테 팔아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직원이 잠깐 당황했지만 사장님께 물어보고 오겠다... 라며 잠깐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 뒤
나한테 와서 바로 'OK' 라는 허락을 해 주었음. 덕택에 새 상품은 아니지만 원했던 훈이 피규어를 내 손에 넣게 되었다!
다만 진열상품이라 해서 가격 할인을 해 준 건 아니고 박스에 담긴 신상품과 동일한 가격.
하지만 나는 이 훈이가 정말 갖고 싶었던 거라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배려해주신 점 연실 감사하다며 계속 인사드렸다.

크레인 게임에 전시되어 있던 '후지와라 두부점' 스티커가 붙어있는 이니셜D의 86.
와 이것도 진짜 갖고 싶었지만... 나는 크레인 게임에 소질이 정말 없기 때문에 100% 생돈만 날릴 게 분명하여... 패스.

많은 사람들로 활기 넘치는 '린지앙지에 관광야시장(臨江街觀光夜市)'
본래 사람 많은 북적거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관광지 분위기만큼은 조금 예외.
이런 곳은 오히려 사람 부딫혀가며 북적거림이 있어야 뭔가 더 활기 넘치고 살아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더 좋다.
타이완 야시장이 가진 이 에너지와 열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Continue =
2025. 5. 2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