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6 체류시간은 단 27시간, 일본 오사카 1박 2일
(15) 2025 오사카 칸사이 엑스포의 관문, 오사카메트로 츄오선 유메시마역(夢洲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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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의 첫 일정 시작을 위해 일단 지하철.
이번 여행에서 궁금했던 '어떤 장소' 를 찾아가 볼 계획이다.

오사카메트로 난바역.
미도스지선, 센니치마에선, 그리고 요츠바시선의 세 개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오사카 미나미(남쪽) 지역의 중심역이다.

오사카메트로 지하철 노선도.
오사카메트로의 8개 노선과 함께 난코 포트타운선, 그리고 북쪽의 몇몇 직결 노선, 한큐전철 노선도 일부가 함께 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오사카에 여행왔을 때 이후 오사카메트로에는 한 가지 새로운 역이 추가되었는데, 바로 '유메시마역(夢洲駅)'
녹색 노선인 츄오선에 새롭게 생긴 역으로 이 역이 바로 2025 오사카 칸사이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곳이다.
대중교통을 타고 오사카 칸사이 엑스포를 가려면 반드시 지하철을 타고 이 역으로 가야 한다.
참고로 유메시마역은 오사카메트로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매우 비싼데, 이는 이 구간에 가산운임이 추가로 붙기 때문.
기본 오사카메트로의 운임 체계와 별개로 한 정거장 이동에 90엔의 가산 요금이 붙어 매우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더 골때리는 건 '엔조이 에코 카드' 라 불리는 오사카메트로 1일권으로도 유메시마역은 하차 불가.
...아무리 봐도 엑스포 기간 크게 한 번 땡겨 건설비 뽑는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긴 하지만(...) 뭐 별 수 있나, 저렇게 가야지.

여행의 출발은 미도스지선 난바역에서 출발한다.

미도스지선 난바역 승강장.
여기도 홈 도어가 설치되어 있음.

난바역 역명판과 미도스지선 노선도.
일본 지하철 최고의 황금노선으로 유명한 미도스지선은 오사카의 주요 관광지, 업무지구를 전부 훑고 지나가는 중추적인 노선으로
10량 편성으로 운행하는데도 이용객이 워낙 많아 출, 퇴근시간대엔 3분 간격이란 매우 짧은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
관광객이 오사카 오면 어떻게든 한 번 이상은 무조건 이용할 수밖에 없는 노선이기도 하다.

원래 오사카메트로의 종점은 키타오사카 급행전철과의 직결구간인 난보쿠선의 센리츄오역이었으나
그 뒤로 두 개의 역이 더 신설되어 지금은 '미노오카야노역(箕面萱野駅)' 까지 운행한다.
다만 모든 열차가 전부 미노오카야노역까지 가는 건 아니고 1:1단위로 미노오카야노행, 에사카(미도스지선 종점)행이 번갈아 운행.
서울지하철의 대화/구파발, 사당/오이도 행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지하철 승차. 뭔가 재미있는 광고가 붙어있네.

난바역에서 두 정거장 이동, 미도스지선 '혼마치역(本町駅)' 하차.
여기서 유메시마로 갈 수 있는 츄오선을 갈아탈 것이다(녹색 노선).

예전 마지막으로 봤던 혼마치역은 한창 역사 리모델링 공사중이라 벽이 다 뜯겨지고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나있어
엄청 살벌하고 흉물스런, 그리고 난잡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리모델링이 깔끔하게 끝나 세련된 현대적 역사로 바뀌어 있었다.
누가 이 역이 1933년에 개통된 90년 넘은 지하철역이라고 믿겠어.
오사카메트로 미도스지선은 도쿄 긴자선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개통된 지하철로 우메다-신사이바시 구간이 1933년에 개통.

'만박(万博) 엑스포(EXPO) 츄오선 유메시마역' 방향을 알리는 포스터.

혼마치역 미도스지선 역명판.

한창 리모델링 공사중일 땐 이런 흉칙한 시멘트벽이 승강장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 없이 아주 깔끔해졌다.

와, 근데 뭐 이렇게 사람이 많아?
츄오선 환승통로로 진짜 엄청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더라...
게다가 기억상 츄오선 갈아타는 환승 동선이 이 길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뭔가 환승거리가 상당히 늘어났음.
이거 그냥 추측이긴 한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문제 때문에 환승 동선을 일부러 빙 돌아가게 꼬아놓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중.
짧은 환승통로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안전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동선을 일부러 늘려 사람을 분산시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갈아탈 수 있는 거리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츄오선 혼마치역 승강장 도착.
왼쪽 2번 타는 곳의 '코스모스퀘어, 유메시마 방면' 의 열차를 타면 된다.

승강장에 대기 중인 꽤 많은 사람들.
이미 출근 시간대를 지났음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사카 엑스포 기간에 츄오선의 열차는 3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한다. 미도스지선 출, 퇴근 배차간격과 비슷한 수준.
엑스포에 몰리는 사람들을 수송하기 위해 이렇게 짧은 배차간격을 유지하는 건가 싶은데, 이 정도까지 필요한 건가? 싶더라.
...나중에 열차 타 보고 왜 배차간격을 그렇게 줄였는지 바로 이해했지만;;

승강장 뒷편에 이동 동선 통로까지 만들어놓고 거기로 사람이 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계속 직원이 확성기 들고 방송하더라.
저 화살표가 있는 통로는 이동하는 통로기 때문에 저기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면 안 된다.

혼마치역 역명판, 그리고 츄오선 지하철 노선도.
노선도 왼쪽의 하얀 원으로 표시된 역은 오사카메트로 츄오선이 아닌 직결운행하는 '킨테츠 케이한나선' 의 노선이다.

사람 다니는 통로엔 서지 말라고 한글 안내까지 붙어있음.
그만큼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이렇게 질서 정리를 하는 듯.

오사카메트로 츄오선의 신차, '오사카메트로 400계 전동차'
사실 지난 여행에서도 한 번 타본 적 있는 열차인데 이제는 꽤 많은 편성이 들어와 운행 중이라고 한다.

차량 내 전광판에 보이는 종착역 안내.
와 진짜 여기까지 이동하는 거 정말 힘들었음. 열차에 사람이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았거든...
이미 혼마치역에서 열차는 거의 9호선 급행 급으로 꽉 들어찼는데 그 상태로 물갈이 없이 유메시마까지 가더라.
아니 분명 1년 전 여행 왔을 때 츄오선이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은 노선이 아니었는데, 엑스포 하나로 사람이 이렇게 몰린다고...?
게다가 배차간격이 줄어 3분 간격으로 다니잖아, 그런데도 사람이 이렇게 터져나간다고? 뇌정지가 올 것 같았음.

어쨌든 열차는 종점, 유메시마역(夢洲駅)에 도착했다.

물갈이 없이 유메시마까지 온 열차는 모든 승객들을 전부 내려주었다.
엄청나게 많은 승객들이 한 번에 나가는 출구로 향하는 중. 나는 좀 천천히 나가야지...

선로 끝은 이렇게 시멘트 벽으로 막혀있어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승강장 구조는 1면 2선의 섬식 승강장.

모든 승객이 다 내린 열차는 반대편 '이코마(生駒)' 행 행선지로 변경하고 되돌아갈 준비 중.

츄오선의 종점, 유메시마역의 역명판.
다른 역들과 달리 역명판이 검정 바탕에 흰 글씨로 써 있는것이 특징. 역사 분위기 또한 상당히 근미래적이다.

그럼 나도 슬슬 나가볼까...

개찰구 안쪽에 화장실이 있는데, 남성, 여성을 제외하고 '올 젠더' 라는 이름의 화장실 표기가 있더라.
이런 거 보면 좀 신기하면서도 또 이런 부분에 있어선 많이 진보적으로 발전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음.

나가기 위해선 사람들 따라가는 방향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사실 역사가 넓어도 동선 자체가 매우 단순해서 여기서 출구 못 찾아 길 잃을 일은 절대로 없을 듯.

한쪽 벽에 대형 LCD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바로 '요코소, 유메시마' 라는 글씨가 보였음.

대형 전광판에선 계속 엑스포를 홍보하는 광고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대체 평일에 어떻게 이런 많은 사람들이 몰린 거지? 싶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인파를 따라 개찰구 쪽으로 이동한다.
개찰구 바로 위에 'Welcome to EXPO 2025' 라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개찰구 앞 정산기도 5대나 설치되어 있고...

엄청 많이 설치되어 있는 개찰구를 빠져나가는 인파들.
여기 역에는 엑스포장 외엔 역세권이라 할 만한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승객들은 전부 엑스포를 가기 위해 온 승객들이다.

유메시마역의 자동발매기 및 오사카메트로 노선도.

역사 내에는 아주 작게 로손 편의점 하나가 들어서 있다.
이 로손 편의점에서 엑스포 기념품 극히 일부를 판매하고 있어 엑스포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간단한 기념품은 구매 가능.

유메시마역의 출구는 단 하나.
엑스포 박람회장 동쪽 문(이스트 게이트)과 바로 연결되는 출구다.

출구 방향으로 나오면 거대한 계단과 상, 하행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고 그 옆으로 대형 광고가 걸려있음.

소나무로 '유메시마(夢洲)' 라는 글씨를 수묵화풍으로 표현한 간판.
유메시마의 유메(夢)는 '꿈', 그리고 시마(洲)는 '물가 주(흙이나 모래가 물에 퇴적하여 물 위로 드러난 땅)' 라고 한다.
엑스포장이 들어선 이 섬을 부르는 이름인 듯.

에스컬레이터는 총 네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상행은 3대, 그리고 하행은 1대만 운행한다.
3분 간격으로 열차가 다니니 이 승객들이 다 빠져나가기 전에 또 열차에서 내린 새로운 승객들이 다시 여기로 몰리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이 곳은 계속 사람이 끊이지 않고 꾸역꾸역 몰리는 곳이 되더라. 진짜 머무는 내내 계속 혼잡스러웠음.

'2025 오사카 칸사이 엑스포' 에 잘 오셨습니다!
= Continue =
2025. 10. 3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