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원래는 평소 가 보고 싶었던 연남동의 일식카레 전문점인 '히메지'를 찾아가려 했으나
정기휴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필 가게사정으로 인해 조기 마감을 해버려 허탕.
급히 어디를 가야하나 머릿속으로 계산을 굴리다 갑자기 떠오른 중화요리 & 만두전문점 '연교'를 찾았습니다.
'연교(延餃)'는 연남동에서 만두로 아주 유명한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예전에 한 번 방문한 적 있는 연남동 '조원'(ryunan9903.egloos.com/4433887)과 같은 가게라고 합니다.
다만 조원은 역과 번화가에서 상당히 떨어져있어 접근성이 많이 안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원에 비해 연교가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져있고 그만큼 더 인파로 붐비는 것 같긴 해요.
가게 출입구에 걸려 있는 메뉴판.
아마 대기가 발생하여 밖에서 기다려야 할 때, 미리 메뉴판을 보라고 붙여놓은 것일지도...
다행히 빈 자리가 하나 남아 기다리지 않고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뭔가 되게 힙한 만두... 그림이 그려진 천!
주방 넘어 물건들이 적재되어 있는 구석에 작은 방이 있고 거기도 테이블이 있더라고요.
조금 너저분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바깥 홀과 구분되어 있고 넓어서 오히려 훨씬 좋았습니다.
창틀에 진열되어 있는 진열장,
그리고 그 위에 놓여져 있는 찻잔을 비롯한 각종 소품들.
창틀 쪽에 세워져 있던 그림도 한 컷.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린 편이라 느긋하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연교 메뉴판.
만두 전문점답게 메뉴판 전면에 만두 메뉴가 먼저 표기되어 있습니다.
만두 중에서도 간판 메뉴는 성젠바오, 샤오롱바오, 그리고 한쪽 면을 구운 만두인 꿔티에.
요리부 쪽 메뉴판은 한 컷만 찍었지만, 실제로는 몇 페이지 더 있습니다.
동네 중화요릿집 이상으로 요리메뉴가 다양하고 요리 종류에 따라 분류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조원에서 판매하는 요리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요,
예전에 조원 방문했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오향닭을 여기서도 판매하는군요. 저거 진짜 맛있거든요.
식사메뉴는 밥과 면 전부 갖춰져 있고 평범한 중화요릿집처럼 짜장, 짬뽕도 있습니다.
저는 가장 윗쪽에 있는 우육탕면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그래 우육탕면 확정!
손소독제 포함, 테이블 위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각종 양념.
차를 포함하여 앞접시, 수저 등 식기류를 세팅해 놓았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단무지, 그리고 짜사이 두 가지가 나오는군요.
생 양파라든가 춘장은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중화요릿집에서 나오는 짜사이 정말 좋아요.
만두 찍어먹을 간장도 따라놓고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워낙 손님이 많고 바쁜 곳이라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니 느긋하게 기다리면 좋습니다.
식사메뉴로 도착한 '우육면(9,000원)'
2018년, 타이완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제 머릿속의 우육면은 농심 우육면 큰사발이 전부였는데,
타이완에서 우육면을 처음 먹어 본 이후 그 맛에 제대로 빠져 한국에서도 가끔씩 찾곤 합니다.
큼직한 쇠고기 고명, 거기에 청경채도 통째로 넣고 잘 삶았네요.
면은 가느다란 면이 아닌 굵은 면을 쓰고 있고, 국물은 매운 국물 계열이 아닌 검고 진한 국물.
타이완에서 먹었던 우육면과 국물 색이라든가 고명 등 꽤 비슷한 게 많아 매우 반가웠습니다.
질기지 않고 보들보들하게 씹혀서 좋았던 푹 삶은 쇠고기.
우육면은 이렇게 쇠고기 고명 듬뿍 올라간 것이 정말 좋단 말이에요.
따끈한 국물에 말아낸 면도 후루룩~!!
매운 한국라면에 비해 매운맛은 덜하지만 고추기름을 넣어 얼큰하고 개운한 맛만큼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우육탕 국물은 참 맛있긴 한데, 밥에 말아먹는 건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
그래서 면과 고명을 건져먹고 난 뒤에는 그냥 국물을 떠 먹거나 후루룩 마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때마침 함께 주문한 만두도 도착했습니다.
왼쪽은 연교의 간판메뉴인 '성젠바오', 그리고 오른쪽은 한쪽 면을 구운 군만두 '꿔티에'
'꿔티에(7,000원)'는 만두의 아랫부분, 그러니까 한쪽 면만 구워져 나오는 지짐만두의 일종으로
제 블로그에서 자주 소개했던 인천 차이나타운 '다다복'의 군만두가 이 꿔티에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한 접시에 총 여덟 개의 만두가 담겨 나오는군요. 둘이 갔으니 네 개씩 나눠먹기 좋은...
(다다복 : ryunan9903.egloos.com/4420017)
바닥에 녹말물을 부어 바삭바삭하게 지져내는 게 특징.
이런 스타일의 만두는 인천 다다복, 그리고 그 전에 원보에서 먹어본 게 전부라 꽤 기대되는군요.
예전 조원에서도 군만두를 먹긴 했지만, 그 땐 꿔티에 스타일의 군만두가 아닌 튀김만두를 먹었습니다.
앞접시에 하나씩 담아 먹으면 됩니다.
표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은 꿔티에.
반대편은 찐만두처럼 촉촉함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다다복의 그것처럼 입 안에서 육즙이 팍 터져나오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꽤 맛있네요.
만두피 속에 다진 돼지고기가 알차게 들어있어 풍부하게 씹히는 고기 맛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지짐만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큰 호불호 없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성젠바오(7,000원)'
성젠바오는 얼핏 꿔티에와도 비슷한 만두로 위는 찌고 아래는 지져 나오는 중국 상하이 풍 만두입니다.
이 만두 역시 인천 차이나타운의 '럭키 차이나'(ryunan9903.tistory.com/746)에서 먹어본 것이 전부라
다른 가게에서 성젠바오를 접해보는 건 이번 연교에서 먹어보는 게 처음이네요.
만두 크기가 럭키차이나의 그것보다 조금 큰 편입니다.
꿔티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꿔티에에 비해 기름은 조금 적은 편.
동그랗게 빚은 포자만두 스타일의 성젠바오.
꿔티에와 달리 만두피는 얇지 않고 찐빵처럼 두꺼운 편입니다.
만두 속에는 다진 돼지고기와 함께 양파 등의 야채가 들어있는데, 역시 돼지고기가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와, 맛있다! 만두피가 두꺼운 데 비해 되게 보들보들하고 폭신폭신하게 씹히는 식감이 굉장히 좋아요.
개인적으로 럭키차이나에서 먹은 성젠바오보다도 이 쪽의 성젠바오가 더 만족도가 높았는데,
왜 연교가 만두 전문점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는지 이 두 가지 만두를 맛본 것 만으로도 충분히 납득이 가더군요.
다음에 또 찾게 되면 그 땐 만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와서 이것저것 종류별로 먹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 가려 했던 가게를 못 가서 처음엔 조금 맥이 빠지긴 했습니다만
급히 생각해내었던 - 예전부터 꼭 한 번 가고싶다고 생각했던 연남동의 만두전문 중화요릿집 '연교'
우육탕면 역시 타이완에서 먹었던 그 우육탕면 생각이 나서 맛있게 먹었고
만두는 왜 연교가 만두로 유명해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맛있었습니다.
처음에 가려 했던 히메지를 못 간것에 대한 아쉬움을 완전히 씻고도 남을 정도의 만족!
나올 때 알게 된 건데 만두 빚는 주방이 유리로 된 오픈형 주방이었군요.
엄청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서빙하느라 조금 정신없을수도 있으니 이 점은 방문 전 참고하시기를...
연남동의 만두전문 중화요릿집, '연교(延餃)'
다음에 만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한 번 다시 재방문해봐야겠다고 느꼈던 곳입니다.
그 땐 주류도 곁들여서 느긋하게 요리와 함께 만두를 즐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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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려 했다가 조기 마감으로 인해 가지 못했던 연남동의 일본카레 전문점 '히메지'.
다행히 히메지는 이후 재방문 시도해서 제대로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었어요.
히메지 방문 후기는 나중에 포스팅을 통해 다시 한 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연남동 연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3번출구 하차, 동교동삼거리에서 연희동 방향
2021. 4.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