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의외로 나온지 30년이나 되었고(1991년 출시)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마켓 가면 종종 '특가'로 묶여 번들로 판매되는 비빔면이 있습니다.
바로 '삼양 열무비빔면' 인데요, 팔도 비빔면, 혹은 최근에 신상품으로 나오는 다른 비빔면과 달리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발매되고 있으며
나름 매니아층도 형성하고 있는 이 열무비빔면을 한 번 오래간만에 먹어보려 합니다.
2021년에 한 번 리뉴얼을 거쳐 기존보다 면발이 좀 더 가늘어졌고 포장지도 새롭게 바뀌었네요.
제품 포장 뒷부분에 프린팅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조리방법.
한 봉지(130g) 열량은 550kcal입니다.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영양성분표 부분을 확대시켰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포장 안에는 가는 면과 함께 비빔소스 파우치 한 개가 들어있습니다.
원래 비빔면이 다른 라면에 비해 면이 가는 편인데, 그걸 감안해도 유달리 면이 더 가는 편.
컵라면 면발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 가는 면발에 면 색이 약간 붉으스름한 노란빛을 띠는게 특징.
예전의 면에 비해 색이 좀 더 밝아진 것 같습니다. 기존엔 좀 더 붉은색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요.
그리고 예전엔 열무비빔면에 열무 건더기 후레이크가 별첨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리뉴얼된 열무비빔면엔 그 건더기 후레이크가 없네요. 건더기 없어진건 좀 큰 다운그레이드 같은데...
끓는물에 면을 넣고 약 3분 정도 더 끓여준 뒤 면을 차게 헹궈 그릇에 담습니다.
그 위에 액상 소스를 붓고 잘 비벼주면 완성됩니다.
면과 소스가 완전히 잘 비벼졌다 싶으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위에 뿌려진 참깨는 제가 따로 뿌린 것으로 실제 본 제품엔 참깨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열무비빔면이 타 비빔면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매니아층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이유가
타 비빔면대비 단맛이 덜하고 매운맛이 좀 더 강한, 거기에 새콤하게 씹히는 열무건더기의 충실함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리뉴얼된 열무비빔면은 열무건더기 후레이크 없어진 거 볼 때부터 조금 불안하긴 했습니다만
예전의 그 열무비빔면에 비해 너무 맛이 하향평준화되었네요.
매운맛도 없고 건더기도 없고 맛도 뭐랄까 이도저도 아니게 밍밍한 단맛만 나게 바뀌어
맛 때문에 난 이 제품을 골라야겠다 - 라는 메리트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굳이 꼽자면 특가 상품으로 종종 나와 다른 비빔면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그 외엔 내세울 강점이 없네요.
예전의 맛을 생각하며 오래간만에 집어들었는데, 아쉬움만 많이 남았던 제품.
가격을 조금 올리더라도 열무 건더기 후레이크 들어있던 시절의 맛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21. 5. 2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