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송탄 내려갔을 때 수입식품 파는 매장에서 호기심에 구매한 중국 봉지라면입니다.
'미미육용면(메이웨이로우롱면 - 美味肉蓉面)' 이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저는 한 봉지 1,000원인가에 구매.
그냥 좀 특이하지만 정직한 이름의 봉지라면이구나...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 제품은 1971년 상해이민식품에서 첫 생산된 이 제품은 중국 대륙에서 처음으로 생산된 기름에 튀긴 라면으로
제품 출시 이후 중국에 인스턴트 라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담백한 맛의 국물라면이라고 하는데
오랜 전통이 있어보이는 나름 고풍스런 포장 디자인이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드는군요.
제품 포장 뒷부분입니다. 제품의 정보 및 조리방법, 그리고 영양성분표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중국어를 잘 알지 못해도 조리방법에 그림이 그려져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이 가능.
조리 방법은 따로 한글로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정식 수입 제품이라 제품 설명이 한글로 되어 있네요.
한 봉지(100g) 당 열량은 405kcal입니다. 분말스프에 돼지고기 분말 함량이 꽤 높은 것이 특징.
봉지 안에는 우리나라 봉지라면과 외관상 큰 차이 없어보이는 면과 함께 분말스프 한 가지가 들어있습니다.
분말스프는 한국 라면처럼 빨갛지 않고 회색을 띠고 있는데 일단 매운 라면이 아님은 확실.
먼저 물을 끓인 뒤 거기에 면을 넣고 분말스프도 함께 넣어 팔팔 끓입니다.
별도의 고명이 따로 없어 그냥 끓이기는 뭐하기에 집에 있는 파를 좀 썰어넣었어요.
혹여나 넣을만한 고명(어울릴만한)이 있으면 따로 준비해서 함께 넣는 것이 좋겠습니다.
면이 다 끓었으면 그릇에 옮겨담은 뒤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후추를 약간 쳐도 될 듯. 국물은 돼지고기 육수 계열이라 하는데 순대국이나 돼지국밥처럼
뽀얀 국물이 아닌 투명한 국물이 특징이네요. 텁텁하지 않고 맑은 국물입니다.
우리나라 라면 특유의 쫄깃쫄깃한 면발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뚝뚝 끊어지는 면발이 실망스러울 수 있어요.
면발 외형은 한국 면과 동일하게 생겼지만,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국물은 꽤 마음에 드네요. 돼지고기 육수 계열이지만 지나치게 느끼하거나 텁텁하지 않고
맑은 국물의 맛이 되게 깔끔하게 넘어갑니다. 간이 좀 약한 편이지만 그게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는 느낌.
자극적인 맛 강하고 매운 국물 계열의 라면을 안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면보다 스프가 마음에 들었던 제품. 분말스프만 따로 모아 즉석국 같은걸로 사용할 수 있음 좋겠네요.
2021. 7. 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