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4. (3) 원피스 x 맥도날드 콜라보레이션! 오로시 치킨 타츠타와 베이컨 감자 파이(맥도날드) / 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3) 원피스 x 맥도날드 콜라보레이션! 오로시 치킨 타츠타와 베이컨 감자 파이(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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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오래간만에 온 일본에서 선택한 첫 식사는 정말 의외로 '맥도날드'
사실 조금 서둘러 하카타역으로 온 이유가 맥도날드의 맥모닝 시간이 10시 30분에 끝나기 때문이었다.
원래 비행기가 정상 출발을 했으면 여유있게 도착했을텐데 인천공항에서 50분 지연이 되어버린 덕에 촉박한 상황이었음.
그래도 다행히 하카타 버스터미널 2층에 위치한 맥도날드에 10시 반 전에 도착하여 안전빵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지난 5월의 기록이라 끝나긴 했지만, 이 당시 일본 만화 '원피스' 와 맥도날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있었다.
'치킨 타츠타(チキンタツタ)' 라는 버거인데, 이 제품의 경우 매년 나오는 맥도날드의 기간한정 치킨버거라고 들었다.
그런데 오른쪽의 '오로시 치킨 타츠타' 는 기존 치킨 타츠타에 유자소스를 추가로 얹어 낸 메뉴로
이번 2023년에 새롭게 추가된 신제품이라 하여 이게 궁금했단 말이지...
매장 앞에 붙어있는 이 포스터 일러스트 구도 은근 마음에 들더라.
밀짚모자 일당 10명이 전부 등장한 구도인데다 햄버거 들고 있긴 하지만 배경엔 골D로저. 살짝 탐나는 포스터였음;;
커피가 함께 나오는 '오로시 치킨 타츠타 콤보(520엔)' 와 함께
역시 기간한정 상품으로 나온 디저트 '베이컨 포테이토 파이' 를 주문. 총 가격은 690엔.
지금은 환율이 워낙 떨어져 800원대긴 하지만 내가 갔을 당시만 해도 900원대 후반이었으니 대충 6,800원 정도 가격.
주문하는 곳 근처에 테이블이 없어 '여기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건물 복도를 사이에 두고 먹고갈 수 있는 공간이 아예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아,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구나.
열시 반 정도라 되게 애매한 시각인데 역시 역 앞 매장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꽤 많더라.
한국 패스트푸드점도 이제 많이 생겨나고 있다지만 일본 맥도날드는 1인석이 있다는 게 참 편리하다.
좌석 바로 앞에 콘센트도 있어 충전도 가능하고 얼마나 좋아.
옛날엔 전혀 몰랐는데 일본에선 이렇게 바깥에서 전자기기 아무데서나 충전을 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하더라.
이렇게 확실하게 해도 된다고 개방되어 있는 공간에서만 해야 한다고 한다. 진짜 몇 년 전까진 전혀 몰랐던 사실;;
주문한 음식 도착.
사실 도착은 아니고 카운터 쪽에서 음식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받아서 자리로 가져온 거긴 하지만...
햄버거와 음료, 그리고 파이 세 가지가 담긴 나름 식사용 세트라 말할 수 있는 구성.
맥모닝 시간대라 탄산음료 대신 커피를 선택할 수 있었다.
원래 5월이면 대한민국 기준으로 아직 봄 날씨인데, 여긴 5월부터 여름같이 덥더라...
따뜻한 커피 마셔야지... 라고 생각하며 왔는데, 날씨가 따뜻한 것 마시면 안 될 것 같아 바로 아이스커피로 선회했다.
그런데 여긴 아이스커피도 탄산음료 컵에 담아주네...
여행 오기 전, 일본 맥도날드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고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그것.
'유자향의 오로시 치킨 타츠타(ゆず香るおろしチキンタツタ - 단품 450엔, 커피 콤보 520엔)'
오다 에이이치로의 만화 원피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이라 버거 박스에도 캐릭터들이 인쇄되어 있다.
밀짚모자 일당 No.2 전투원 조로.
No.8 목수 프랑키와 No.3 항해사 나미.
No.6 선의 쵸파와 No.4 저격수 우솝까지.
지난 여름 넷플릭스에 원피스 실사드라마가 공개되었는데 그 드라마 덕에 우솝 주가가 엄청나게 뛰긴 했지...ㅋㅋ
오로시 치킨 타츠타는 번(빵) 사이 잘게 채썬 양배추와 치킨 패티, 그 위에 유자 페이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버거 크기는 우리나라 버거에 비해 살짝 작은 느낌인데 약간 롯데리아 햄버거 보는 듯한 크기?
치킨 패티 위에 유자 페이스트가 발라져 있는데 이게 상큼한 맛을 내는 비결인가? 얼핏 유자잼처럼 보이기도 하다.
가운데에 좀 뭉쳐있어 살짝 빵을 이용해서 골고루 페이스트가 퍼지도록 약간 조정을 가한 뒤 먹어보기로 한다.
내용물이 너무 복잡하지 않으니 들고 먹기는 참 좋네.
양배추와 치킨패티, 유자 페이스트 단 세 가지만 구성된 심플한 구성임에도 볼륨감이 꽤 잘 살아있다.
솔직히 대한민국 맥도날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불고기버거 같은 제품도 이런 볼륨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맛이야 괜찮다지만 그렇게 납작 눌려져 나오면 그게 불고기 마카롱이지 어떻게 햄버거라 말할 수 있겠는가...
오, 이거 예상했던 것과 좀 다른 맛이네. 원래 유자향이라고 하여 달짝지근한 유자잼의 상큼 달콤한 맛에
짭짤한 치킨 패티가 더해져 단짠단짠의 조화를 생각했는데 유자 페이스트에선 상큼한 유자향이 배어있을지언정
예상했던 단맛이 아닌 짠맛이 주를 차지하고 있으며 치킨 패티 자체도 짭짤한 맛이 꽤 강했다.
일반적인 햄버거에 비해 짠맛이 꽤 강하게 주를 이루는 느낌인데 우리나라에서 겪어보지 않은 풍미라 좀 신기하단 인상.
치킨 패티의 볼륨감은 꽤 좋았고 짭짤한 맛은 약간 한국사람 기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음.
그런데 정말 의외로 저 번(빵)이 진짜 맛있더라. 일반적인 기본 번이나 참깨번은 아닌 듯 한데 엄청 쫄깃쫄깃하면서
빵 자체에 단맛이 있고 수분이 많은 편. 빵 퀄리티가 버거 안에 들어간 재료들과의 조합을 더 잘 이끌어내는 것 같다.
다 먹은 박스 안엔 '오로시!' 라는 문구가 집중선과 함께 적혀있는데, 오로시( おろし)는 강판이란 뜻이라고...
뭔가 감탄사 같이 읽히는데 그런 뜻은 아니었다(...)
버거과 함께 단품으로 주문한 '베이컨 포테이토 파이(170엔)'
이것도 기간한정 제품인데 베이컨과 감자를 넣은 파이라니, 절대 실패할 일이 없겠다 싶어 바로 주문해 보았다.
길쭉한 파이 외관은 우리나라에서 파는 애플파이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아니 그냥 완전히 동일하다.
그리고 갓 튀겨낸 거라 표면이 따끈따끈하면서 또 되게 바삭바삭함.
박스를 절취선 따라 반으로 자른 뒤 한 쪽에 이렇게 파이를 끼워넣고 들고 먹으면 된다.
달콤한 파이가 아닌 짭짤한 파이니 디저트 개념이 아닌 식사 개념으로 먹어야겠구만...
와, 이거 맛있어...!!
엄청 부드럽게 갈아내어 거의 크림 수준의 찐득함이 있는 뜨거운 감자 속 잘게 다진 베이컨이 꽤 많이 박혀있는데
감자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 거기에 베이컨의 짭짤한 풍미가 포인트로 더해져 진짜 맛있는 크로켓을 먹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따끈따끈한 상태로 먹으니 더 포실포실한 식감 느껴지고 좋았음. 역시 선택이 틀리지 않았어.
'몇 년 만에 일본까지 가서 기껏 첫 식사로 먹는게 맥도날드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되게 만족했다. 오로시 치킨 타츠타는 기대했던 맛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궁금증 해소를 할 수 있었고
베이컨 포테이토 파이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음. 게다가 일본 맥도날드의 아이스커피... 그냥 느낌상 뭔가 좋아.
이렇게 일본에 도착해서 먹는 첫 음식, 비록 프랜차이즈긴 하지만 그래도 성공.
그런데 모처럼 온 일본... 이번 한 번으로 점심식사가 끝나선 안 되지, 진짜 먹거리 투어는 이제부터 시작...!
= Continue =
2023. 12. 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