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023.5 후쿠오카

2023.12.18. (27) 키무카루동에 초생강, 타레소스 두바퀴, 마무리 시치미 톡톡 캬~개꿀맛, 3대 규동전문점 마츠야(松屋) / 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Ryunan9903 2023. 12. 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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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27) 키무카루동에 초생강, 타레소스 두바퀴, 마무리 시치미 톡톡 캬~개꿀맛, 3대 규동전문점 마츠야(松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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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규동전문점 중 하나인 '마츠야(松屋)'

 

다른 규동집에선 별도로 돈 주고 주문해야 하는 미소시루(된장국)를 여기선 무료로 주는데다

후쿠시마 지역 농산물 이슈 때문에 요시노야나 스키야를 꺼리게 되는 한국인들이 대안으로 많이 찾는 규동전문점이다.

 

나카스카와바타역 근방에도 매장이 하나 있는데, 이 가게만의 특별한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 방문해 보았다.

아, 좀 전에 라멘 먹고 나오지 않았냐고? 그 사이 나카스 거리 돌아다니면서 칼로리 소비했으니 뭐... 괜찮지 않을까?

 

 

 

뭐 익히 잘 아는 것이지만, 마츠야는 일본의 3대 규동 체인 중 하나로 요시노야나 스키야에 비해서는

매장 수가 살짝 적은 듯한 느낌도 있긴 하지만(실제 안 그럴지도) 그래도 일본 번화가나 거리를 걷다 보면 꼭 보게 되는

대표적인 24시간 식사가 가능한 프랜차이즈 밥집이기도 하다.

 

세 곳의 규동 전문점 중 가격대가 가장 저렴하고 '된장국' 을 규동에 같이 끼워 준다는 점.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먹어서 응원하자' 에 가담하지 않는 업체로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사람들도 많이 선호하는 편.

 

 

 

매장 안엔 무인 주문기가 설치되어 있어 여기서 선불로 주문이 가능하다.

요시노야, 스키야에도 이 기기를 지금은 설치했는지 모르지만 한때 키오스크는 마츠야에만 있던 것이었다.

 

 

 

한글 주문도 가능하기 때문에(번역 상태가 썩 고르진 않지만) 처음 접해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주문이 가능.

메뉴 이름은 전부 일본어로 나오지만 아래 작게 영어, 한자, 그리고 한글이 나오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지 않다.

 

 

 

특히 마츠야의 경우 '키무카루동(김치 소갈비 덮밥)' 이라는 메뉴가 유명한데, 나는 이걸로 선택.

가격은 보통 사이즈 590엔을 기준으로 30엔 저렴한 미니, 40엔 더 비싼 곱배기, 280엔 더 비싼 특곱배기 사이즈가 있다.

일본어로는 각각 '미니(작은)', '나미모리(보통)', '오오모리(곱배기)', '도쿠모리(특곱배기)' 라고 부르면 되는 듯.

 

 

 

QR코드를 통한 모바일 페이 결제가 가능한데, 놀랍게도 '카카오페이' 결제를 지원한다!

네이버 페이와 연동되어 있는 라인페이야 뭐 당연히 될 거라 생각했는데 카카오페이를 지원할 줄은 몰랐는데...!!

 

 

 

카카오페이 실행하여 현장결제 바코드를 띄운 뒤 저 QR코드 입력칸에 바코드를 대면 간편하게 결제 완료!

이제 여기서 결제하려고 지갑에서 10엔, 1엔 동전 주섬주섬 꺼내지 않아도 되고 잔돈 찰랑찰랑하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

 

일본에서도 신용카드라든가 모바일 페이가 정착화된 게 이럴 때 진짜 편하네...

 

 

 

자리마다 기본 비치되어 있는 각종 소스통과 초생강, 그리고 티슈와 젓가락.

 

 

 

일단 물 한 잔 따라놓고 음식 나오기를 기다린다.

다른 규동 체인의 경우 차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는 그냥 생수.

 

 

 

매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주방과 연결되어 있는 바 테이블, 그리고 창가 쪽의 일반 테이블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모든 매장이 다 동일한 구조는 아니고 매장마다 조금씩 다를텐데 그냥 여기 지점이 그렇다는 것.

 

 

 

역시 밥 시간대를 살짝 지나 그런가, 실내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여기도 식사시간대가 되면 사람들로 많이 붐비겠지...

 

나카스카와바타역 바로 앞에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이 마츠야 갈 때 많이 들리는 매장이기도 하다.

 

 

 

키오스크가 아닌 모바일 오더 기능도 나름 활성화되어 핸드폰으로 주문도 쉽게 할 수 있는 듯.

이 기능은 아무래도 나 같이 어쩌다 한 번 오는 관광객들에겐 아직 그렇게까지 필요하진 않겠지만...

 

 

 

자판기에서 나온 식권.

 

 

 

'키무카루동(キムカル丼 - 보통 590엔)' 도착!

이 음식 역시 유부와 미역이 들어간 된장국 한 그릇이 세트로 함께 제공되어 쟁반에 받쳐 나온다.

 

 

 

키무카루동은 말 그대로 달콤한 양념에 절여 구운 소갈비 위에 일본식 '기무치', 그리고 김가루를 뿌려 내놓은 메뉴로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김치와 일본의 기무치는 외형은 비슷하나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의 절임음식이라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일본 기무치의 뿌리가 대한민국의 고유 발효음식인 김치라는 것엔 누구도 이견을 갖지 않을 듯)

일본에서 워홀을 하거나 혹은 유학, 취업을 하여 일하는 한국인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진 '다크호스 메뉴' 라고도 한다.

 

 

 

함께 나오는 된장국은 서비스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건더기는 물론 국물의 양도 아쉽지 않은 편.

요시노야나 스키야에서 된장국 별도로 주문하면 50엔 정도 받았었나... 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자, 그럼 이 '키무카루동' 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사실 나도 몇 년 전까지는 이런 메뉴의 존재 자체를 몰랐었는데 이 메뉴를 알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트위터'

지금은 원문을 찾아볼 수 없지만 트위터에서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일본여행 초보 : 3대 규동 맛집? 일본 초보도 아니고 그딴 델 왜 가냐?

일본여행 고인물 : 마츠야 키무카루동 베니쇼가 한집게 아마구치 소스 두바퀴반 시치미톡톡 캬 개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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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 사람의 마츠야 키무카루동 찬양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그걸 잊지 않고 있는데

(비록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선 기억이 가물하지만 메시지만큼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츠야는 키무카루동이 맛있다' 라는 게 내 머릿속에도 확실하게 각인, 이번에 이렇게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그 사람이 말해준 대로 똑같이 따라서 집게로 일본식 초생강인 베니쇼가를 한 집게 담고...

그 위에 타레소스를 두 바퀴 정도 골고루 휘~휘~ 둘러준 뒤... 마지막으로 일본식 고춧가루인 시치미를 톡톡~ 하여 마무리.

 

 

 

일단 쇠고기와 김치를 한 점 집어 먹어본다. 와... 이거 완전 최곤데!

 

 

 

갈비에 재운 양념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 베이스에 달콤한 소스가 한 번 더 추가되어 더욱 달짝지근해진 맛에

일본식 기무치의 매콤...은 솔직히 아니지만 개운하고 아삭한 맛이 함께 겹쳐져서 진짜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더라.

이거 100% '양념돼지갈비 좋아하는 한국인들 입맛에 딱이다' 라는 인상이 들었던 맛.

 

가장 대중적인 음식인 규동이 한국 불고기와 비슷한 양념 맛이면 좋을텐데, 사실 규동 소스맛은 불고기와 완전히 다른

특유의 짠맛과 풍미가 있어 대한민국 사람들의 입맛에 안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만큼은 다르다. 정말 특화되어 있음.

다만 위에 얹어진 기무치가 우리나라의 김치같은 발효된 음식이라면 훨씬 더 맛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도 '김치가 있어야 밥이 넘어간다' 라는 아쉬움을 극복하기엔 충분하다는 느낌.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3대 규동 맛집' 이라 말하는 거 하찮다고 절대 무시하면 안 되는 맛.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체인, 그리고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메뉴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해외 여행 중 그 지역의 유명한 가게, 줄을 서서 들어가는 지역 음식을 먹는 것도 물론 매우 중요하고 또 소중한 경험이지만

중간중간 이렇게 현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프랜차이즈 밥집에 가서 숨겨진 메뉴들을 찾는 것도 즐거움 아닐까.

 

= Continue =

 

2023. 12.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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