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20.04~05 경상

2020.5.18. (6) 진주여행 하이라이트, 드디어 나도 가봤다! 럭셔리 카페 킹덤(KINGDOM - 진주혁신도시) / 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Ryunan9903 2020. 5. 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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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6) 진주여행 하이라이트, 드디어 나도 가봤다! 럭셔리 카페 킹덤(KINGDOM - 진주혁신도시)

 

. . . . . .

 

 

진주 구시가지에서 3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진주 외곽에 위치한 신도시 '진주혁신도시' 로 이동했습니다.

혁신도시는 진주 구시가지에서 떨어진 아파트 위주로 조성된 신도시로 구 도심과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게 특징.

 

 

하차한 정류장은 '아파트 12블럭' 정류장.

 

 

한적한 주말 낮이라 그런 것도 있고, 번화가에서 다소 벗어난 주거단지라

이 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 매우 한산한 분위기. 여기에 제가 이번에 찾아갈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 목적지는 바로 혁신도시에 위치한 카페 '킹덤(KINGDOM)'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따라 이동하니 바로 킹덤 카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 사진으로만 봤던 '카페 킹덤' 건물이 드디어 보입니다...!!

 

 

진주혁신도시의 '카페 킹덤'은 이번 진주 여행을 택한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 카페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약 한달 쯤 전, SNS를 통해서였는데요...

'현대미술은 실패했다' 라고 운을 띄우며 시작한 카페 킹덤에 대한 리뷰는

정말 신랄하면서도 읽는 사람에게 엄청난 몰입감을 주는 임팩트가 있었고

리뷰와 함께 첨부된 매장 곳곳의 사진은 '대체 여긴 뭐 하는 곳이지...?!' 라는 의문과 함께 호기심을 마구 던지기에 충분,

결국 '아, 궁금해서 도저히 못 참겠다. 여기 대체 뭐지?' 라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직접 방문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거 때문에 진주 내려온 거... 맞습니다...;;

 

 

말로만 듣던 카페 '킹덤' 은 건물 한 채를 전부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일단 들어가기도 전부터 건물 외관에 한 번 압도당합니다...


옥상에 일정 간격으로 있는 저 석고상 대체 뭐지...???

 

 

일정 간격으로 조명이 건물 외벽에 달려있는데, 저거 밤에 실제 켜지는 조명인지 상당히 신경쓰입니다.

그리고 만일 해가 진 밤에 와서 조명이 켜지면 어떤 분위기로 변할지도 궁금하고요...

 

 

쇼핑센터가 아닌 카페만 단독으로 있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카페 고객만 이용하는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참고로 주차장은 지하주차장이 아닌 지상으로 올라가는 주차장인데, 건물 윗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건 뭐... 워낙 외진 곳에 있어 차로 오는 손님들이 많을테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1층에 'KING DOM' 이라고 간판이 붙어 있는 쪽이 매장 정문입니다.

그 바로 윗층에 카페가 있고 1층에는 킹덤에서 운영하는 건지 아니면 별개인지 작은 식당이 하나 더 입점해 있습니다.

 

 

.......넌 왜 거기 붙어있는데...;;;; 입시미술??????

 

 

양 옆으로 쥴리앙 석고상과 사자가 각각 수호하고 있는 카페 '킹덤(KINGDOM)' 출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킹덤 로고 아래의 '스페셜리티 커피'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군요.

 

 

방문 당시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시행되고 있었을 시기라

매장도 단축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오픈, 오후 9시 마감. 지금은 변동되었으려나 모르겠네요.

 

 

1층에는 '동의보감' 이라는 식당이 들어와있는데, 국수류와 비빔밥 등을 판매하는 한식집이라고 합니다.

식사 시간대를 비껴간 낮 시간대라 손님은 없었는데, 살짝 들여다보니 이 곳도 한식집이라 하기엔 비범한 인테리어(...)

그래도 사전에 찾아오기 전 사람들의 방문 후기를 블로그로 찾아보니 나름 괜찮은 가게였던 듯 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식사를 하고 2층 킹덤 카페를 올라가면 음료 할인 혜택을 준다고 하는군요.

 

 

카페 1층 로비.... 아니 정원에 설치된 석고 조형물입니다. 이게 뭐야......;;;

여기가 진주시야 아님 그리스 신전 유적이야...

 

 

카페는 1층에 있지 않고 실내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하여 한 층 올라가야 합니다.

'2층 홀 이용시 계단을 이용해 주세요' 라는 문구가 있는데, 마침 식당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시더니

'카페 찾아오신 거라면 한 층 올라가시라' 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뭔가 '홀 입구' 라는 안내가 왜 왠지 예식장 가면 나오는 '피로연장' 같은 기분이 드는 건...

 

 

2층 홀 입구 안내 간판 위에는....

실제 불이 들어오는지 알 수 없는 비범한... 아주 비범한 조명이 붙어 있습니다.

 

 

건물 안에 엘리베이터가 한 대 설치되어 있는데요, 2층까지는 뭐 계단으로 가도 되니까...

엘리베이터 문까지 온통 금빛으로 화려하게 도배. 양 옆 사자머리상 조명에 불 들어온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옆 외벽에 붙어있는 정물화가 그려진 청동 모양의 액자,

그리고 그 위에는... 특정 상황에서 보면 상당히 공포스러울 지도 모를(?) 여성 얼굴 형태의 조명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방화문이라도 해야 하나, 철제 문도 그냥 문만 있는 게 아니라 시트지로 출력한 일러스트가 붙어있는데요,

중세 유럽풍의 귀부인 한 분이 인자한 미소를 띤 채 저를 바라보고 있군요...

참고로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마리아 레슈친스카 폴스카' 왕녀, 프랑스왕 루이 15세의 왕비라고 합니다.

 

그 아래 강아지 한 마리는 지금 글 쓰면서 발견...!!!

 

 

게다가 엘리베이터 뒤에는 물병을 쏟고 있는 고대 그리스(아마...?)의 여인 액자까지...!!

이미 2층 매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뭔가 기가 빨리는 듯한 기분...;;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2층에 올라오면 바로 '킹덤' 카페 홀 출입구가 나옵니다.

가게는 연중무휴로 영업. 그리고 입구의 게시판에 이용안내에 대한 A4 출력물이 붙어있으니 들어가기 전 참고하면 좋을 듯.

 

 

같이 간 일행 모두 처음 가 보는 킹덤 카페에 어리둥절(?) 하면서 호기심에 이것저것 사진 찍는 중.

자, 그러면 저도 한 번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How......!!?

 

 

...Why.....;;;;

 

 

......Wow.....!!!

 

사진으로 봐서 어떤 분위기인지 사전에 미리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 눈 앞에서 볼 때의 충격은 상상 이상...;;

엄청 큰 건물 한 층을 전부 카페로 활용하고 있어 홀이 굉장히 넓은데, 홀 전체 테이블이 다 저런 의자와 테이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더 기가 막히는 건 홀 바닥이랑 외벽. 기둥이 전부 대리석 마감... 그것도 모자라서 테이블까지 전부 대리석!!!!!

 

와 완전 개 쩐다 이게 뭐야, 대체 여기...ㅋㅋㅋㅋㅋ

 

 

더 놀라웠던 것은 이 카페가 식품의약품안전처경상남도에서 인증한 '위생상태 매우 우수 업소' 라는 점입니다.

커피 주문하는 카운터에 저 위생 우수 인증서가 붙어있는데, 실제로 매장을 둘러봤을 때 지저분하단 느낌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넓고 화려한 장식 많아서 먼지 쌓이고 청소하기 빡센 관리하는 입장으로선 최악의 환경임에도 불구

매장 엄청 청결하고 먼지 하나 없어요!

 

 

음료 주문하는 카운터 맞은편엔 베이커리 코너가 있습니다.

빵을 먹고 싶을 땐 여기서 빵을 고른 뒤 카운터로 가서 같이 결제하면 됩니다.

 

 

빵 담는 쟁반까지도 종이가 한 장씩 깔려있고 디자인 또한 뭔가 비범하다는 느낌.

그냥 평범한 쟁반이 아니라는 듯, 종이 바깥 부분이 뭔가... 뭔가 화려해요.

 

 

킹덤에서 판매하는 빵은 일반 빵집과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직접 구워내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매장 밖의 킹덤 간판 아래 '럭셔리 커피' 와 함께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는 명칭이 같이 있었던 듯.

 

 

가격은 전문 빵집이 아닌 카페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좀 비싼 편입니다.

식빵 같은 식사용 빵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스콘, 파이 등의 빵들은 일반 빵집이나 카페에 비해 평균 1,000~1,500원정도 비싼 편.

그래도 다행인 것이(?) 특이하다거나 하는 빵은 없었습니다. 여느 빵집에서 파는 것과 큰 차이 없는 무난한 빵들.

 

 

빈 자리가 꽤 많았기 때문에, 적당히 햇살이 잘 들어오는 창가를 선택하여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리마다 유리로 된 꽃병과 함께 진짜 양초가 있는 촛대가 하나씩 놓여져 있는데요,

어쩐지 저 노란 양초는 해가 진 밤 시간대가 되면 실제로 사용할 것 같은 느낌. 촛대 또한 화려한 금색입니다.

 

 

테이블마다 메뉴판이 하나씩 놓여 있는데, 유독 메뉴판만큼은 그냥 A4용지 출력한 걸 코팅해서 쓰더군요.

이 정도 카페에 정성을 들였으면 메뉴판도 가죽으로 만들었을 것 같은데...ㅋㅋㅋ 이건 좀 의외인 부분.

앞쪽은 커피를 비롯한 음료 메뉴, 그리고 뒷쪽은 식사나 요리 메뉴들이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커피 이외에 차, 주스, 스무디, 에이드 등

음료 종류는 다양한 편. 그리고 평균적인 음료 가격은 5~7,000원선으로 일반 카페에 비해 약간 비싼 편입니다.

 

 

35만원짜리 커피...!!!

 

'스페셜 명품커피' 라는 이름의 두 종류의 커피가 무려 잔당 3만 5천원도 아닌 35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왕의 커피 '블랙아이보리' 와 여왕의 커피 '코피루왁' 이라고 하는데요, 사향고양이 배설물에서 추출한 루왁커피야 워낙 유명하다지만

코끼리 뱃속에서 발효시킨 커피라는 블랙아이보리는 저도 이 곳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이 카페, 오픈하고 난 뒤 이 메뉴를 주문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을까...

농담아니라 진심으로 얼마나 팔렸을지 궁금해서 한 번 물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겨우 참았습니다.

 

이것보다 한 단계 낮은 스페셜 핸드드립 커피도 한 잔 4만원, 그리고 그 아래 싱글 오리지널 커피는 9천~16,000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점은 아메리카노 5천원을 비롯하여 일반 에스프레소 커피류는 대중적인 가격대입니다.

사실 대중적인 가격대에 비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특수한 장소를 감안했을 때 5~6천원선이면 정상 가격이라고 봅니다.

 

 

빵을 제외한 식사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주력 식사 메뉴는 돈까스와 파스타, 그리고 볶음밥.

음식 가격이 17,000원~18,000원 선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긴 하지만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5,000원)이 딸려온다는 것을 생각하고 레스토랑 식사라는 걸 감안하면 이것도 또 비교적 정상적인 가격 같고;;

 

저녁에는 술 손님도 받는 듯, 카스 생맥주라든가 하이네켄 생맥주, 그리고 와인류도 판매하고 있고

주류 주문 고객을 위한 소시지, 치킨, 야채볶음, 그리고 '인삼튀김' 같은 안주류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생맥주 600cc 한 잔에 6,000원인 걸 보자마자 '비싸!'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는데, 의외로 서울에 몇몇 일식당이나 이자카야 보면

300cc 맥주도 3~4천원에 판매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또 납득가는 가격이고...;;

 

여기서 판매하는 메뉴들의 가격이 진짜 신기한게, 35만원짜리, 4만원짜리 커피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처음 딱 봤을 땐 '아, 비싸!'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 생각해보니 납득갈 것 같기도...'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튼... 뭔가 이상합니다. 뭔가 비싸다와 의외로 납득간다... 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

 

 

메뉴판은 A4용지에 뽑아 조악하게 코팅을 했지만, 그래도 이런 엣지 있는(?) 포인트는 하나씩 남겨놓았네요 ㅋㅋ

 

 

여튼 음료를 주문한 뒤 '킹덤' 의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는 진동벨을 받았습니다.

왕과 왕비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저 로고가 카페 킹덤의 정식 CI인 듯 합니다.

 

자, 그럼 음료도 주문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매장 구경을 좀 해 보도록 하지요.

워낙 이 곳에 사진 찍으러 구경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있고, 저희가 방문했을 때 손님이 별로 없었던 것 때문인지

딱히 돌아다니는 데 있어 직원이 뭔가 제재를 가한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곳곳에 직원 전용 공간이 있어 그 곳은 피했고요.

 

 

천장 곳곳에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부터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평범한 카페에 매달려 있는 조명이 아닌데... 무슨 연회장이나 호텔의 파티장 같은데서나 볼 법한 샹들리에.

 

 

1층 뿐만 아니라 2층 홀 내에도 곳곳에 이렇게 석고상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마치 그리스 신전에 온 듯한 기분(...)

게다가 여인의 표정도 묘하게 굉장히 시크한 듯 쿨한 게 참...;;

 

 

단체 손님을 위한 홀이 두 곳 있는데, 한 곳의 이름은 '킹루이 홀'

그리고 바로 오른편에 있는 또 하나의 홀은 '앙뚜와네트 홀' 이라고 합니다. 네 그 '마리 앙뚜와네트' 왕비의 그것.

다만 앙뚜와네트 홀은 홀 입구에 '사진 촬영 금지' 라는 문구가 붙어있기 때문에 별도의 사진을 남기진 못했습니다. 잠겨 있기도 했고요.

와, 근데 이런 데 빌릴 정도면 무슨 모임을 해야 되는걸까... 왠지 안을 슬쩍 보니 한 번 빌려보고 싶어지기도 하고...ㅋㅋ

 

생각해보니 '킹루이' 는 루이 16세, 그리고 앙투와네트는 루이 16세의 아내이자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의 그게 맞네요 ㅋㅋ

 

 

매장 내 기둥마다 조화로 꾸민 정원과 함께 조각상들이 하나하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내 곳곳엔 엄청 거대한 화분이 일정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고, 거기에도 화려한 조화가 한 가득.

그러니까 카페 홀 내에만 저런 화분이 수십 개 일정 간격으로 놓여져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저렇게 먼지 쌓이기 좋은 소품들이 매장 안에 한가득 있음에도 불구하고 먼지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다는 겁니다...;;;

세상에, 뭐 얼마나 청소를 철저하게 하길래 위생상태 매우 우수 업소라는 인증까지 받은 건지...

 

 

이쯤되면 대략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한 대리석 기둥을 중심으로 서 있는 세 명의 여신상.

그리고 중앙 여신상 위에 탁자 하나 올려놓고 그 위에 각종 유리 화병에 꽃을 가득 넣어 진열해놓는 저 디테일함까지(...)

 

 

이런 화분? 분수대 장식? 이런 건 대체 어디서 가져온 건데...ㅋㅋㅋㅋㅋㅋ

실내에 설치된 인테리어 소품들을 볼 때마다 당혹스러움에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홀 바깥의 외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낮 시간대에는 실내 조명을 많이 밝히지 않음에도 어느정도 밝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깥 풍경이 아주 좋은... 것까진 아니어도 비교적 외지라 그런지 녹지도 많이 형성되어 있고 나쁘지 않네요.

 

 

실제 연주용으로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일단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고 써 있긴 합니다) 피아노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냥 피아노만 덜렁 놓여져 있는 게 아니라 피아노를 중심으로 꽃 장식에 화려한 금빛 탁자, 거기에 액자까지...!!

게다가 피아노 있는 부분만 마루가 올라와있어 무대처럼 약간 튀어나와 있는 게 특징!

 

...그랜드 피아노가 아닌 업라이트 피아노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 그나마 옥의 티라면 옥의 티겠지마는...

 

 

매장 곳곳에 액자와 함께 중세 명화가 그려져있는데, 그림들이 전부 중세 귀족들의 일상을 표현한 그림들.

이건 미술관의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걸까...

 

 

진짜 매장 곳곳에 이런 화병들이 많은데, 정말 먼지 쌓이기 딱 좋은 환경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먼지 하나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사방이 꽃병에 둘러싸여 있고 거대한 액자가 벽에 붙어있는 저 테이블에 앉으면 왠지 기가 눌려 체할 것 같은 느낌.

모든 매장의 조명 스위치 및 에어컨 관리는 저 쪽에서 하는 듯, 엄청나게 많은 조명 스위치와 에어컨 스위치가 한 곳에 몰려 있습니다.

 

 

자, 이제 반대쪽으로 넘어가서 테이블과이 있는 홀이 아닌, 인테리어 소품을 모아놓은 쪽을 둘러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서도 볼 수 있었던 - 아니 다른 사람들의 킹덤 카페 방문 후기에 빠지지 않고 나왔던

화려한 드레스를 입힌 인형 넷이 나란히 진열장 위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엔 이런저런 장식품들과 와인, 양주병들이 진열 중.

 

 

한 쪽엔 개인의 양주 컬렉션을 자랑이라도 하듯(?) 따지 않은 양주 수십 병이 한데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마시는 양주인지, 아니면 그냥 진열용으로 수집을 해 놓은건지 사용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뒤에 미니어처도 있네요.

 

 

라벨을 따지 않은 와인들도 그냥 병만 세워져 있는 게 아닙니다. 와인 병 거치하는 전용... 동상이 있습니다.

이건 음... 인어공주... 인 건가?

 

 

두 마리의 백조가 와인 한 병을 감싸고 있습니다.

아마 이 쪽의 와인들은 전용 와인 셀러에서 보관하는 게 아닌 상온에 놓는 것들이니만큼 마시는 용도는 아닐거라 생각 중.

 

 

저 인형이 입고 있는 드레스는 볼 수록 진짜... 뭐라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제 주변에 엄청 이런 걸 좋아하시면서 또 취미로 코스프레... 겸 옷을 직접 입고 사진 찍으시는 분이 있는데,

인형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이 - 그 분을 여기 모셔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연히 눈으로만 봅니다. 아니 만지라고 해도 차마 만지지 못할 것 같아요.

 

 

금과 유리로 만든 물주전자와 물잔... 그리고

큐빅, 다이아(모조겠지만)가 수십 개 박혀있는 금으로 이루어진... 쟁반 겸 트레이!!

 

여기 말고도 몇몇 곳에 이 트레이가 진열되어 있었고, 심지어 아래 바퀴까지 달려 있는 걸 보아 이거 진짜 사용하는 것 같은데;;;

진열 목적으로만 놓은 거라면 굳이 아래에 바퀴를 따로 달아놓진 않았겠지요.

와, 여기에 커피랑 빵 담아갖고 서빙을 하면 어떻게 받아야 하는 거지ㅋㅋㅋ

 

 

저희가 잡은 자리 밖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진주혁신도시는 지금도 한창 개발중인 외곽 지역이라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킹덤 카페가 혁신도시 내에서도 꽤 외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변 풍경은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만...

 

 

대체 왜 창밖에 헐크가 있는 건데!!!!!!!!!!!!!!

 

그러게요, 왜일까요... 왜 저기에 헐크가 있는 걸까요...

누가 저 조형물을 설치해 놓은 것이며, 저것과 럭셔리 카페 킹덤과의 관계란... 뭘까...

 

 

진동벨이 울리고, 주문한 음료를 담아왔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좀 전의 그 화려한 큐빅 박힌 금색 트레이로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

음료 나오는 픽업대로 가서 쟁반에 담긴 음료를 셀프로 가져오는 시스템입니다.

 

네 명이 가서 음료 네 잔을 주문했는데, 저는 일단 '아이스 아메리카노(5,000원)' 를 선택.

매장에서 먹고 가는 거라 일회용 컵이 아닌 유리잔에 담아주는데, 저 유리잔도 엄청 두껍습니다. 보통 유리잔이 아니라는 느낌.

 

 

일반 커피에 비해 다소 산미가 세게 느껴지는 편인데, 산미가 강한 계열의 원두를 사용한 커피 같습니다.

제가 커피 알못이라 정확히 어디 원두를 사용했다! 라고 판단을 할 순 없지만, 케냐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쪽의 원두가 아닐까 싶기도...

대체적으로 아이스커피 마실 땐 산미가 조금 있는 편을 좋아하는 것 때문인지, 의외로 커피는 꽤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산미가 없는 계열의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취향은 좀 갈릴 수 있겠군요.

 

 

같이 간 친구 한 명은 핸드드립을 한 번 마셔봐야겠다면서 '케냐AA(9,000원)' 를 주문.

뜨거운 커피도 유리잔에 담겨 나오는데, 집에서 가족이 카페를 해서 옆에서 많이 도와준 경험이 있는 친구 말로는

적어도 허투루 만든 건 아니라 진지하게 만든 커피임은 확실하다고 합니다.

 

이 외에 사진은 없지만 다른 두 명은 커피 대신 스무디와 에이드를 주문, 납득할만한 무난히 맛있는 음료였다고 합니다.

 

 

커피 담겨나온 쟁반 문양도 진짜...ㅋㅋㅋ

금색 실로 화려하게 꽃모양 자수 놓은 저런 천을 얼마만에 보는 건지...

 

 

다 마신 빈 컵을 보면 알겠지만, 음료를 담는 컵도 그냥 민무늬 유리컵이 아닌... 직접 주문 제작한 듯한 컵을 사용합니다.

5~6천원짜리 음료 한 잔을 주문해도 보통 잔에다 내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

왠지 이런 잔에 커피를 내어주면 음료 주문할 때 일회용 컵에 절대 담지 말아달라고 해야 할 듯. 테이크아웃도 하면 안 될듯.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기 위해 홀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선 직원들이 이동하는 주방을 잠깐 거쳐 바깥 비상구로 나가야 합니다.

매장 입구, 엘리베이터 쪽에 화장실이 없고 일단 홀로 들어온 뒤 주방을 거쳐 나가야 하는 걸로 보아 외지인들 이용을 막기 위해서인듯.

 

직원 전용 공간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는데, 직원 전용 출입문에도 귀부인 벽화가...ㅋㅋㅋㅋ

 

 

화장실로 나가는 통로 중간에 설치된 튤립 모형과 그 앞의 인형들. 홀에서 화려한 걸 너무 봐서인지 이건 되게 소박하네요.

자세히 봄녀 가운데 서 있는 오리인지 거위인지... 'Singer 가수' 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왜(...)

 

 

화장실 가는 통로는 또 메리 크리스마스여...ㅋㅋㅋ

 

이미 크리스마스는 5달 정도 지났는데, 수많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어째서인지 그 주변으로 홍학이 여러 마리 있습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트리는 낮임에도 불구하고 전부 전구에 조명이 켜져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고요.

 

 

화장실 앞을 수호하고 있는 날개 달린 두 천사. 그리고 그 아래엔 흰 곰들이 있는데요...

화장실을 지키는 수호신... 은 아니겠지...

 

 

어이쿠ㅋㅋㅋ 여기는 아예 크리스마스 마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타와 루돌프 인형은 물론 불빛을 밝힌 가로등 아래엔 기념 사진을 찍거나 쉴 수 있는 의자까지도 배치해 놓았습니다.

딱히 들어가지 말라거나 만지지 말라는 문구가 없으니 저 안에 들어가 앉아서 쉬거나 사진을 찍어도 될 듯.

 

이런 분위기를 보니 이 곳은 주로 아이들 데리고 오는 가족 단위 손님이 주 타겟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화장실 입구입니다.

 

그 바로 왼편에는 여자화장실 입구가 있는데, 여자화장실의 문에는 당연히 귀부인 일러스트가 붙어 있습니다.

 

 

화장실 또한 온통 화려한 대리석 타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저를 반겨 준 액자.

 

 

이런 '굉장히 부담스러운 세면대' 에선 어떻게 손을 씻어야 되는 걸까...

 

왠지 여기서는 손 씻을때도 무릎 꿇고 두 손 모아서 성스럽게 씻어야 할 것 같은 기분;;

다행히 오른쪽 거울 뒤로 비치는 손 건조기는 다른 곳에서도 사용하는 멀쩡한(?) 정상적인(?) 제품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도 온통 황금색.

 

 

가장 안쪽의 변기 옆에 설치된 밸브실 문에도... 상당히 압박감이 강한 초상화가...;;;

저 안쪽에서 소변 보면 긴장해서 나오던 소변도 다시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이 온통 금색으로 수놓은 좌변기는 왠지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뭔가 죄 짓는 기분이 들 것 같은데...ㅋㅋㅋ

용변을 보면서 변기를 더럽히는 기분과 함께 엄청난 죄책감이 몰려올 것 같군요...;;;

 

화려하게 꾸민 실내만큼이나 화장실로 이어지는 통로, 그리고 온통 대리석과 금빛으로 도배된 화장실까지 모든 게 다 엄청나네요.

진짜 여러 카페를 가 봤다고 나름 자부하지만, 여기처럼 충격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카페는 여태껏 없었습니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온 뒤 잠시 트리가 있는 바깥쪽을 나와 둘러보니 이렇게 주차장과 바로 연결이 되어 있더군요.

난간으로 구분이 어느정도 되어 있긴 하지만, 저 왼쪽 아래는 1층 매장 출입구 왼편의 주차장 올라오는 출입구입니다.

 

 

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는 킹덤 카페의 주차장.

그러니까 이게 아파트나 대형마트, 백화점도 아니고, 카페 한 곳에서 단독적으로 쓰는 주차장이란 말이지요...

게다가 이 층 말고도 위에 한 층 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주차장은 카페 공간이 있는 홀과 달리 그냥 지극히 평범하고 수수한 일반 건물의 주차장과 별반 다를 바 없었습니다.

 

조명 빼고요.

 

기둥마다 걸려있는 조명이 그냥 조명이 아니라 사자, 그냥 사자도 아니고 금사자!! 금사자 턱에 조명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요!!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주차장까지 그 예사롭지 않은 디테일에 결국 넋이 나간 채 다시 홀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남은 커피를 좀 더 마시고 사람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되어 잔 반납 후 매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SNS를 통해 처음 알게되어 호기심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 후기를 통해 '여기는 꼭 한 번 가 보고 싶다' 라고 결심했던...!!!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일부러 진주를 코스에 넣어, 퇴근한 뒤 좀 무리해서라도 저녁에 바로 버스 타고 네 시간 걸려 내려온 경남 진주!!

그 진주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혁신도시의 카페 '킹덤(KINGDOM)' 첫 방문은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 . . . . .

 

진주혁신도시 '카페 킹덤(KINGDOM)'

 

이 곳의 모든 것들은 무엇을 보든 간에 사진으로 보는 것 이상의 엄청난 위압감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공간이었고,

곳곳에 배치해놓은 모든 소품들에서 대체 어떤 발상으로, 어떤 이유로 이렇게 매장을 꾸민 걸까 하는 감탄, 충격, 놀람, 황당...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 도저히 내 마음을 내가 알 수 없는 감정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이 마구 뒤섞여 이걸 뭐라고 해야 되지, 뭐라 말로 표현할 길이 도저히 없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매장에서 커피 마셨던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은 정말...ㅋㅋ 엄청 빠르고 정신없이 지나갔고

이 카페에서 머물렀던 것 하나만으로도 이번에 진주 내려온 것에 대한 의의는 충분히 흘러넘치고도 남았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킹덤 카페에 대해 갖게 된 감정은 좋다 나쁘다의 감정이 아닌 '굉장히 흥미로운 곳이다' 쪽에 가까웠고

아마 저 말고 많은 사람들도 저와 비슷한 감정과 소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진주에 여행을 오면, 킹덤 카페를 한 번 가 보세요.

긍정적인 쪽이든, 부정적인 쪽이든 간에 이 카페,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만나볼 수 없습니다. 오직 진주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 카페 킹덤 찾아가는 길 : 진주혁신도시 무지개초등학교 길 건너편에 위치(진주 시내버스 300번 탑승, 아파트 12블럭 정류장 하차)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662077286

 

킹덤 : 네이버

리뷰 38 · 매일 10:00 - 22:00

store.naver.com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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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5.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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