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20.04~05 경상

2020.6.10. (24) 대구명물 닭똥집골목 '더큰본부' 의 세 가지 맛 닭똥집튀김(평화시장) / 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Ryunan9903 2020. 6. 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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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4) 대구명물 닭똥집골목 '더큰본부' 의 세 가지 맛 닭똥집튀김(평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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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으로(?) 문경까지 올라가 맥주 마시고 다시 대구로 돌아오니 벌써 어둑어둑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대구를 왔을 땐 북성로의 '우동불고기 골목', 그리고 안지랑의 '곱창골목' 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대구의 골목시리즈 세 번째, 평화시장의 '닭똥집골목' 입니다.

 

 

'원조 닭똥집골목' 은 대구 평화시장 안에 위치한 곳으로 지하철로는 동대구역, 혹은 신천역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습니다.

우동불고기, 안지랑곱창은 먹어봤지만 이 곳도 꼭 한 번 소개시켜주고 싶단 이야기를 들어 함께 찾게 되었습니다.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입구.

이 근방의 모든 가게들은 전부 닭똥집 튀김을 판매하는 치킨집.

 

 

닭똥집골목 입구에 포토 존도 마련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닭은 그렇다 치더라도 철도는 무슨 의미인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천장에도 어미닭을 졸졸 쫓아다니는 병아리들이...ㅋㅋ

 

 

이 곳에 있는 치킨집들의 위치를 안내한 '닭요리전문 명물거리 안내도' 가 거리 중앙에 크게 걸려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닭똥집골목 안에 가게가 정말 많이 들어와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차 타고 오시는 분들은 구석에 있는 평화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오시면 될 듯 합니다.

 

 

저마다 원조라는 것을 자랑하며 영업 중인 치킨집.

치킨집이 많이 몰려있는 거리는 청량리, 의정부, 수원 등 몇 군데 본 경험이 있는데, 여기만큼 가게가 많이 몰린 건 처음.

 

 

한창 코로나19가 대구를 휩쓸고 갔을 땐 이 거리에도 사람이 없었겠지만

다행히 방문했을 당시엔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가 어느 정도 잡히고 사람들도 일상을 되찾아가는 중이어서 그런지

가게마다 손님이 어느정도 들어찬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성기 때만큼의 붐비는 분위기는 아직 아니겠지만요.

 

 

저희가 선택한 가게는 '더큰본부' 라는 치킨집.

1997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20년 넘는 나름 전통있는 곳이지만, 다른 가게들에 비하면 역사가 조금 짧게 느껴지는 편.

여기가 자주 찾아가는 가게라는 일행분의 추천이 있어 믿고 들어갔습니다.

 

 

매장 입구에 붙어있는 대구 소주 '맛있는 참' 광고.

한창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대구라 힘 내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기획한 것 같습니다.

 

 

매장 내부가 꽤 큰 편. 손님들은 어느정도 있는 편인데, 대략 절반 정도의 테이블이 차 있군요.

코로나 이전엔 얼마나 사람들이 많았을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활기를 잃은 을씨년한 모습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

 

 

닭똥집, 근위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닭똥집이 좋은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는 포스터.

수도권에서도 청량리, 혹은 의정부에서 닭똥집을 튀겨 파는 치킨집이 있긴 합니다만, 여기처럼 본격적이진 않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대표메뉴는 닭똥집이긴 합니다만 닭똥집 이외에도 찜닭, 일반 치킨 등 다른 닭 요리를 함께 취급하고 있고

그 밖의 사이드 메뉴라든가 국물요리 같은 안주류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추천하는 대표메뉴는 '닭똥집 튀김'

더큰본부의 대표메뉴는 후라이드, 간장, 양념, 세 가지 종류의 똥집튀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모듬똥집' 입니다.

 

 

기본으로 세팅되는 찬은 치킨무과 간장양파절임, 그리고 마카로니 뻥튀기와 소금이 함께 제공됩니다.

처음엔 직원이 가져다주고 매장 안에 셀프 바가 있어 추가 리필은 직접 셀프로 가져다먹으면 됩니다.

 

 

좀 전에 문경에서 맥주를 이미 마셨지만, 그래도 '맥스 생맥주 한 잔(4,000원)'

아이러니하게도 가나다라 브루어리에서 마셨던 페일 에일 한 잔 가격보다 이 곳의 맥스 생맥주 한 잔 가격이 더 비쌉니다(...)

 

 

닭똥집과 함께 사이드 메뉴로 한 번 먹어보고 싶다 하여 주문한 '닭껍질 튀김(3,500원)'

KFC에서 유행시킨 메뉴로 KFC 닭껍질튀김이 유명해지니 다른 치킨집이나 호프집에서도 너도나도 만들기 시작한 메뉴.

의외라면 의외겠지만, 저는 아직 KFC의 닭껍질튀김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닭껍질 튀김 가격은 3,500원으로 꽤 저렴한 편인데, 총 여섯 조각의 닭껍질 튀김이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껍질만 튀긴 거라 되게 얇을 것 같지만 의외로 튀김옷의 두께가 꽤 두꺼운 게 특징.

바삭한 튀김옷과 닭고기 껍질의 조화... 는 사실 일반 치킨과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튀긴 닭이라 당연 맛있지만 그렇다고 이게 일반치킨을 능가할 정도의 메리트가 있는건지에 대해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오리지널 KFC 닭껍질튀김을 아직 안 먹어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태껏 먹어본 닭껍질튀김의 맛은 전부 So So...

 

 

더큰본부의 간판메뉴, '모듬똥집(14,000원)'

 

후라이드 + 양념 + 간장 세 가지 맛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똥집만 모아놓은 거라 일반 치킨에 비해 양이 그리 안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의 양에 조금 놀랐습니다.

일반 치킨 한 마리에 필적할 정도로 수북하게 담겨 나왔는데요, 가격대비 볼륨감이 상당한 편.

특히 뼈 없이 전부 순살로만 이루어져있다는 걸 생각해 보니 더더욱 많게 느껴지는군요.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다는 점에서 일반 치킨과 동일합니다.

바삭하게 튀긴 튀김옷 안에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닭똥집의 식감이 좋은 편인데요,

식감은 다소 질기긴 하지만 일반 치킨에 비해 한 조각 크기가 작아 부담이 적은 편. 하나씩 쏙쏙 집어넣는 재미가 있습니다.

 

 

간장닭똥집은 간장치킨 양념이 되어 있어 간장치킨 먹는 것과 동일한 맛. 적당한 단짠단짠함이 장점.

양념닭똥집 역시 양념치킨 소스에 버무려서 매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후라이드 닭똥집은 그냥 소금만 이렇게 찍어먹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네요.

한 종류만 먹으면 다소 물릴 수 있을텐데, 양념, 간장, 후라이드 세 종류를 번갈아가며 먹으니 물리지도 않고

치킨무 이외에도 간장에 절인 양파와 함께 먹으니 느끼한 맛도 잡아줘서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한 조각 크기가 작아 부담도 적습니다. 씹는 맛이라든가 쫄깃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 할듯.

 

 

서비스로 그리 많지는 않지만 고구마맛탕도 몇 조각 얹어주었습니다.

청량리의 시장치킨집에서 치킨 시키면 고구마튀김도 같이 내어주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될 듯.

 

 

치킨 시킬 때 서비스로 나오는 닭똥집이야 여러 번 먹어보았지만

이렇게 닭똥집만 시켜서 먹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 이상의 꽤 큰 만족이었습니다.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좋은 곳이었군요.

 

 

똥집 튀긴 것에 맥주 한 잔 곁들이면 상당히 좋은 술자리가 될 수 있는 대구 평화시장의 닭똥집 골목.

KTX가 서는 동대구역에서도 접근성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니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라면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는 수십 곳이 한데 몰려있으니 느낌 가는 곳 어디든 가도 만족할 수 있을거에요.

'닭' 을 메인으로 한 테마거리가 조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은근 춘천 명동의 닭갈비골목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닭똥집골목 곳곳에 걸려 있는 금복주에서 제작한 '힘내자! 대구 경북!' 현수막.

다행히도 대구는 지금 코로나19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일상으로 많이 돌아왔다지만, 지금은 수도권이 많이 어려운 상태.

그리고 현재 수당 지급 문제로 대구, 경북 지역 의료진이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진짜 지역에서 필사적으로 코로나 확산에 힘쓰는 의료진들에게 한 치의 부정 없이 정당한 수당이 돌아가야 합니다.

 

 

평화시장을 나와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길.

크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근처에 게임센터 한 군데를 소개시켜 줄 곳이 있다고 하여 찾아간 '거성 게임장'

 

 

건물 지하에 위치한 이 게임센터에 조금 특이한 게임 한 대가 있다고 하여 따라가 보았습니다.

 

 

아니, 국내에 몇 대 없는 팝픈뮤직 아니멜로 기체...!

이게 이 게임센터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특이한 기기의 정체. 간판은 18번째 버전 '전국열전' 이 달려 있습니다.

 

 

다만 내용물은 20번째 버전 '판타지아' 입니다.

2크래딧을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500원 동전 두 개가 아닌 100원 동전 두 개... 그러니까 한 판 200원...;;

와, 구버전이긴 해도 이렇게 받아도 괜찮은건가 싶네요. 수도권 게임센터는 이제 100원짜리 동전도 거의 퇴출이 된 상황이라...

 

 

구 기체에서 상단 간판을 제거하고 모니터를 개조한 펌프 잇 업도 한 대 가동중인 걸 보았습니다.

 

 

바로 전 버전인 프라임2가 가동중인데, 점포명이 '대구 로얄 상구 게임장' 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대구역 - 중앙로역 사이에 위치한 로얄 게임장에서 가동하던 구 하드를 가져와 돌리는 거였군요.

 

 

매장 외벽에 붙어있는 '거성 코인노래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내용의 작은 액자.

 

 

여기는 규모 있는 큰 게임센터라기보단 옛날 동네에 하나쯤은 있었을 법한

동네 오락실이라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허름하고 조금 낡긴 했지만, 요즘은 대규모의 큰 게임센터보다

이런 동네 오락실에서 맘 편히 게임하는 게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주차장 돌아가는 길. 시장에 있는 길냥이 한 마리를 발견.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보니 사람 손을 많이 탄 길냥이인 듯 합니다.

시장에 눌러앉아 사는 고양이 같은데 도망은 가지 않지만, 얼굴을 좀 보려고 카메라를 가까이 대도 끝내 얼굴은 안 보여주네요;;;

 

 

※ 더큰본부 찾아가는 길 : 대구 평화시장 원조닭똥집골목 대구신암뜨란채아파트 입구 바로 맞은편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34489098&query=%EB%8D%94%ED%81%B0%EB%B3%B8%EB%B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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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경상도 여행

2020. 6. 1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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