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식사메뉴 중 하나인 '닭반마리 쌀국수' 라는 음식을 먹어보았습니다.
가격은 6,500원으로 남들 먹는 걸 꽤 예전부터 봤는데 구운 닭 반 마리가 통째로 올라가는 비주얼이 꽤 인상적이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닭을 넣고 함께 끓이는 게 아니라 닭은 별도로 구운 뒤 쌀국수 위에 토핑으로 따로 얹는 방식입니다.
쌀국수는 기본적으로 베트남 쌀국수 스타일.
국물 안에는 쌀면과 함께 숙주나물, 그리고 약간의 채썬 파가 토핑으로 얹어져 있습니다.
그릇 위에 닭고기를 담아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면을 휘젓다 보면 국물 안으로 닭고기가 들어가 국물을 머금는 형태.
구운 닭고기는 살이 상당히 단단한 편이기 때문에 젓가락만으로 뼈를 바르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셀프 바에 비치되어 있는 앞접시 가져다 옮겨놓고 거기서 살 발라 드시는 걸 추천. 그냥 바르면 국물 튀고 난리납니다.
뼈해장국 먹을 때도 그렇고 항상 뼈를 다 발라낸 뒤 그 살을 이렇게 국물에 넣고 함께 먹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뼈 바르는 동안 음식을 먹기 못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살을 다 발라 국물에 넣으면 정말 풍족하게
쌀국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세상에, 고기 반 국수 반인 이 쌀국수라니...! 얼마나 좋아요.
여기 쌀국수 처음 받아들자마자 국물을 먹었을 때 너무 연하고 밋밋해서 '이게 뭐냐...' 하면서 좀 실망했거든요.
그런데 이거... 나름 노림수가 있는 것이더군요. 국물을 연하게 만든 건 아마 일부러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쌀국수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구운 닭 고명을 국물 속에 넉넉히 넣어놓아 거기서 나온 간과 기름진 성분이 스며들어
국물이 좀 더 진해질 때까지 놔둔 뒤 즐기는 방식. 이렇게 기름이 스며드니 국물의 풍미가 훨씬 깊고 진해졌습니다.
고명으로 나온 닭고기는 살이 좀 단단한 편이긴 한데 쫄깃쫄깃하고 간이 잘 되어있어 함께 먹기 좋았어요.
보들보들한 치킨을 원하는 분들은 좀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풍미 좋은 쫄깃함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꽤 만족하실 듯.
무엇보다 짭짤함 감도는 저 껍질 부분이 정말 괜찮더라고요. 여튼 살 바르기는 좀 힘들지만 맛 자체는 좋았습니다.
닭 반마리를 통째로 올려 꽤 든든하게 맛볼 수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닭반마리 쌀국수'
트레이더스 놀러가면 피자나 스파게티 같은 요리도 좋지만 조금 이색적인 이걸로 식사를 즐기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2024. 4. 30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