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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7 춘천

2021.8.10. 나홀로 당일치기 춘천여행 / (1) 질리지 않는 맛! 혼밥도 환영받는 로컬닭갈비 전문점, 1.5닭갈비(춘천 후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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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 당일치기 춘천여행(2021.7.10) =

(1) 질리지 않는 맛! 혼밥도 환영받는 로컬닭갈비 전문점, 1.5닭갈비(춘천 후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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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문득 혼자 어디론가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싶어 무작정 춘천으로 떠났습니다.

이 여행기는 동행인 없이, 그리고 별다른 계획... 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평소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곳들이 있어

그 곳을 체크 후, 한 번 가볍게 다녀오려는 목적으로 떠난 혼자만의 당일치기 춘천 여행의 짧은 기록입니다.

총 4편 분량이라 별도 여행기로 따로 분류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좀 들긴 했습니다만

다른 사람에게 구애받지 않고 홀로 조용히 즐기고 온 시간이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여행기로 분류하게 되었어요.

여튼 짧은 주말의 춘천 여행기,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춘천으로의 이동은 전철로. 물론 차로 가면 더 편하긴 하빈다만, 왠지 전철을 더 타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약간 거리가 있긴 하지만 한 번의 환승으로 춘천까지 바로 갈 수 있는 경의중앙선 팔당역에서 출발합니다.

 

 

팔당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망우역에서 내려 경춘선 환승.

환승통로 밖 풍경을 한 컷 찍어보았는데, 왼쪽이 경의중앙선 망우역, 그리고 오른쪽은 경춘선 망우역 승강장이에요.

여기서 수도권 전철 경춘선을 타고 종점 바로 전 역인 남춘천역에서 내렸습니다. 전철 요금은 3,050원.

2,000원도 아니고 단일 거리비례 요금이 무려 3,000원이 넘는 장거리 구간 전철 이동은 정말 오래간만이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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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즈음에 남춘천역에서 내려 제일 먼저 이동한 곳은 춘천 후평동에 위치한 '1.5 닭갈비' 입니다.

 

제가 춘천 여행을 하면서 춘천 시내에서 닭갈비를 세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요,

한 번은 우리가 잘 아는 철판닭갈비가 아닌 숯불닭갈비 전문점인 '강산닭갈비'(http://ryunan9903.egloos.com/4429730)

그리고 다른 한 번은 3대천왕에 등장한 '통나무집 닭갈비'(https://ryunan9903.tistory.com/710)

 

세 번 먹어봤다고 했는데, 두 번만 언급한 이유는 나머지 한 번은 블로그를 하기도 전, 어릴 적 가족들과 간 곳이라

가게 이름도 기억이 안 났기 때문입니다. 아마 명동거리 쪽 닭갈비집이었는데 지금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어요ㅋㅋ

 

 

1.5닭갈비는 남춘천역, 춘천역에서도 꽤 떨어져있고 번화가가 아닌 다소 외진 주택가(?) 쪽에 위치해있어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부러 이걸 목적으로 찾지 않는 한

관광 목적으로 춘천을 온 외지 사람들이 이 앞을 지나갈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가게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다른 관광객 상대로 하는 식당과 달리

여기는 춘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도 크게 사랑받는 일종의 '로컬 닭갈비집' 이라는 이미지가 꽤 강했습니다.

1989년에 오픈했으니 햇수로 따지면 30년이 넘은 나름 내세울 만한 역사를 가진 가게입니다.

 

 

매장 입구에 가게 대표 메뉴에 대한 가격표가 적혀 있습니다.

닭갈비와 별개로 '닭내장' 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건 예전 통나무집 닭갈비에서도 봤던 메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가게의 가장 큰 장점은 '1인 손님도 받는다는 것'

아무래도 닭갈비집의 경우 1인 손님을 받지 않는 경우가 꽤 많은데, 1.5닭갈비는 1인 손님도 받는 곳이라

블로그상의 후기를 찾아보면 혼자 가서 닭갈비를 즐기고 왔다는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백반집이 아닌 사람 많은 고깃집이니만큼 혼자 방문하기에 다소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혼자 다니는 걸 꽤 좋아하고, 또 사회적으로도 혼자 식당을 찾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많이 사라진지라

불편함이나 큰 문제 없이 맛있게 닭갈비를 구워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안내받은 뒤 메뉴판을 한 컷.

닭갈비 1인분이 12,000원으로 약간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신 닭고기 양이 300g으로 꽤 많습니다.

메인 메뉴는 닭갈비와 닭내장, 그리고 닭갈비에 추가 가능한 우동, 떡, 고구마 사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물은 500ml 아이시스 생수를 가져다 주더군요.

이후 추가 물은 매장 내 정수기에서 직접 떠 오면 됩니다.

 

 

물수건을 포함한 기본 식기 세팅 완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게 매장 들어오면서 '혼자요' 라고 했는데, 직원이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리 안내를 해 주셨다는 것. 이 점 때문에라도 가게에 대한 호감도가 꽤 올라갔습니다.

 

 

기본 찬으로 무를 넣은 붉은 국물의 동치미가 나왔습니다.

물김치라도 봐도 될 듯 한데, 대신 배추는 없고 무만 들어있어요. 살짝 얼큰하면서 개운한 게 아주 좋았습니다.

 

 

동치미 국물 외에 별도의 반찬은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닭갈비를 싸 먹는 적상추와 고추장 약간, 그리고 슬라이스한 마늘과 생양파가 기본찬의 전부입니다.

 

 

혼자 먹으러 왔지만 움츠러들지 않고 기분 좋게 맥주도 한 병 주문.

요새 카스맥주 패키지는 완전히 디자인이 바뀌어 투명한 병으로 나오는군요.

 

 

주문한 닭갈비 1인분(12,000원) 도착.

딱 1인분의 정량이 담겨있는 닭갈비가 달궈진 철판 위로 올라갔습니다.

 

 

1인분 기준이 닭 300g인데 이게 보기보다 꽤 많은 양이에요.

닭정육 말고도 떡, 고구마 등의 사리, 그리고 양배추와 파가 함께 나와 1인분 치고 꽤 푸짐한 편입니다.

 

 

직원 아주머니들이 수시로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닭갈비를 직접 볶아줍니다.

다 익을때까지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편하고 좋아요.

 

 

중간에 아주머니께서 '조금 맵게 드시냐' 라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양념장을 더 넣어주었습니다.

가게를 찾기 전 사람들 후기를 찾아보니 '자극적인 맛이 덜하고 다소 심심한 맛이다' 라는 평이 지배적이던데

아마 그걸 의식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양념이 많이 추가된 건 아니었지만요.

 

 

라면사리가 없는 대신 우동사리(2,000원)가 따로 있는데,

우동사리는 닭과 야채가 어느정도 볶아져 조리가 끝나가는 과정에서 투하.

 

 

양념장이 묻어있어 어느 정도 익었는지 판단이 잘 안 서는데,

아주머니께서 먹어도 된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보통 떡이나 고구마를 먼저 먹으라고 하지요.

 

 

추가 주문한 우동면과 함께 조리가 끝난 닭갈비 1인분.

열심히 닭갈비를 볶아주신 아주머니께서 이제 먹어도 된다고 하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일단 햇빛이 꽤 뜨거웠던 한낯이라 맥주 한 잔부터!

사실 운전하지 않고 조금 번거롭지만 전철 타고 온 이유가 이것 때문이기도 했어요....ㅋㅋ

 

 

철판에 살짝 눌어붙으면서 쫀득함이 살아있는 떡볶이떡.

철판닭갈비에 들어가는 떡볶이떡이 정말 맛있는데, 별도의 떡추가 메뉴가 있으니 좋아하는 분은 맘껏 추가하셔도 될 듯.

 

 

닭고기 정육은 다른 가게들에 비해 덩어리가 꽤 큼직한 편입니다.

한 입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크게 썰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평균보다 좀 더 큼직하네' 라고 느껴질 정도.

그래서 입안 가득 풍성하게 씹히는 맛이 있는데, 실제로도 좋은 닭을 써서인지 냄새 없이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더군요.

여기 닭고기 맛있어요. 양념의 맛을 떠나 닭 자체가 퍼석퍼석한 식감 전혀 없이 쫄깃하고 맛있는 닭이었습니다.

 

 

우동면은 일본식 수타우동처럼 쫄깃쫄깃한 식감은 아니고 툭툭 끊기는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라면사리와 다른 우동면만의 매력이 있어 닭고기와 함께 번갈아먹으면 식사용으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둘 이상 같이 방문해서 닭갈비를 먹는다면 우동사리, 혹은 떡사리는 가급적 추가하는 걸 추천합니다.

 

 

1.5닭갈비가 관광객이 아닌 춘천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닭갈비집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직접 먹어보기 전까진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먹어보니 확실히 그 의미를 알 것 같더군요.

 

단순히 눈 튀어나올 정도로 특출나게 맛이 있거나, 혹은 이 가게만의 독특한 양념 비법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아주 단순해요.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오히려 다른 닭갈비집과 비교해보면 양념장의 자극적인 맛이 덜해 사람에 따라 좀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약한 양념간이 심심하게 느껴질 순 있어도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선사해준단 말이지요.

 

'어쩌다 한 번 특별히 먹는 닭갈비' 라면 좀 더 진하고 자극적인 양념이 된 닭갈비를 찾아먹는 게 정석이겠지만,

만약 '매일 먹는 닭갈비' 를 고르라면 저는 주저없이 이 닭갈비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점심이긴 해도 밥 시간대라 가게 안에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만 사람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쌈으로도 싸 먹고, 우동사리와도 함께 먹고, 그리고 맥주와 곁들여가며 정말 열심히 먹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의외로 다른 사람이 혼자 와서 밥 먹는 것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ㅋㅋ 걱정 안 해도 괜찮아요.

 

 

이렇게 먹고 나니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밥을 볶아야 할 것 같아 결국 볶음밥(2,000원)까지 주문.

볶음밥이 나오기 전, 철판에 눌어붙은 탄 자국을 한 번 싹 벗겨낸 뒤 밥을 가져와 직접 볶아주더군요.

본래 고기 먹고 난 뒤 후식으로 먹는 볶음밥은 하나 시켜서 둘 나눠먹는 게 국룰인데, 혼자 먹으니 양이 상당하네요.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부분까지 싹싹 긁어 앞접시에 담았습니다.

밥을 볶기 전 닭갈비라든가 야채 등을 약간 남겨 함께 볶아달라고 하면 더 맛있는 볶음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양념 자체가 맛이 있으니 볶음밥도 아주 맛있고 좋아요.

고기 먹은 뒤 볶아먹는 볶음밥이야 다 비슷비슷하다지만, 이 날 볶음밥은 특별히 손가락에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닭갈비 양념과의 적절한 조화, 거기에 살짝 바닥에 눌어붙어 바삭바삭한 눌은밥까지 모든 게 다 완벽했어요.

 

 

맥주 한 병 곁들여서 닭갈비에 우동사리, 거기에 볶음밥까지 볶아먹으니 포만감이 장난 아니던...;;

얼굴이 살짝 빨갛게 달아올라 기분도 되게 좋아졌고 '아, 잘 먹었다' 는 만족감 역시 크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 이제 아무래도 좋아' 라면서 과하지 않고 살짝 취할 때 느껴지는 그 만족스런 감정 있죠, 딱 그거였어요.

 

 

닭갈비에 우동사리, 볶음밥, 거기에 맥주 한 병 추가해 2만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나가는 출입문 옆에 커피 자판기도 하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없지만, 프림 들어가지 않은 설탕커피 한 잔으로 달달하게 마무리.

좀 특이한 방식으로 홀로 떠난 당일치기 춘천행인데, 왠지 오길 잘 했다는 기분이 드는 만족스런 점심 식사였어요.

잠시 술도 깰 겸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다음 목적지로 바로 이동을 해야겠네요.

 

 

춘천 현지 사람들에게도 사랑받고 또 추천을 받은 로컬 철판 닭갈비 전문점 '1.5 닭갈비'

앞서 이야기했듯 여긴 특출나게 뛰어난 가게만의 비법이 따로 없는 그냥 평범한 철판닭갈비집입니다.

다만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과 꽤 신선한 닭고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어요.

어쩌면 이 '질리지 않는 맛' 때문에 이 곳이 30년 넘게 장사를 하며 사랑받아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역, 혹은 춘천의 대표 관광지에서 다소 떨어져있어 자차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좀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부러 찾아가 먹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 Continue

 

 

※ 1.5닭갈비 본점 찾아가는 길 : 남춘천역에서 버스 15, 300번 승차, 후평3동행복센터 혹은 신한은행후평동지점 하차

http://naver.me/5Tv3Oe0J

 

1.5닭갈비 본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1369 · ★4.45 · 춘천 현지인이 소개해준 닭갈비 맛집

m.place.naver.com

2021. 8. 1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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