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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6.4. (16) 그래도 타이완에 왔으면 가야지? 타이완 최대 딤섬 레스토랑 '딘타이펑 101점(鼎泰豐 101店)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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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6) 그래도 타이완에 왔으면 가야지? 타이완 최대 딤섬 레스토랑 '딘타이펑 101점(鼎泰豐 101店)

 

. . . . . .

 

 

 

2018년 이후 타이완을 다섯 번이나 방문했지만 정작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딘타이펑' 은 한 번도 안 가봤다.

남들 다 가는 곳을 내가 왜 가야 하지...? 라는 힙스터적 마인드로 일부러 안 간 건 아니다.

 

그냥 대기가 너무 많아서(...)

 

 

 

그래서 친구랑 여행 올 땐 굳이 이 대기를 뚫고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며 항상 넘기곤 했는데

가족들을 모시고 오는 여행은 다르다. 어떻게든 검증되고 좋은 편안한 곳으로 모셔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번엔 굳이 오랜 기다림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곳을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나도 솔직히 조금 궁금한 것도 있었고...

 

 

 

타이베이의 딘타이펑(鼎泰豐)은 크게 융캉제 쪽에 있는 본점, 그리고 여기 세계무역센터점 두 곳이 있는데

융캉제 쪽의 본점은 현재 포장 판매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내점해서 먹을 수 있는 곳은 이 곳이 유일한 듯 하다.

 

게다가 타이베이 최대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타이베이 101타워' 를 끼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 대기가 어마어마한데

외국인 방문 비중이 워낙 높아 그런지 이렇게 영어, 한국어로 번호표 받는 곳 안내까지 하고 있다.

 

 

 

오른쪽의 대기번호 전광판 옆에 예상 대기 시간도 함께 표시하고 있는데 대략 95분 정도 대기 예상.

다만 저건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것이라 실제 오차가 있고 표시된 시간보다 더 빠르게 줄이 빠진다고 보면 된다.

 

대체 매장이 얼마나 넓길래 저 말도 안 되는 대기가 금방 빠지는 걸까... 들어가보지 않아 아직 잘 모르겠지만...

 

 

 

대기번호는 한국어로도 뽑을 수 있음.

우리 번호는 3226번. 약 80~9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설령 번호를 놓쳐도 우선순위로 입장을 시켜준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가급적 자기 번호 놓치지 않게 맞춰서 들어가는 게 서로서로 좋겠지...

 

 

 

우리는 맞은편 스타벅스에서 앉아 커피 마시며 기다리다가 번호 가까이 뜬 것 확인하고 바로 앞으로 이동 후 입장.

 

 

 

매장 안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카운터 옆의 각종 딘타이펑 관련 굿즈들이었는데

인형은 내가 모으지 않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저 머그컵은 되게 귀여워서 탐나더라.

 

20대 시절 한창 열광했던 '컵덕' 의 본능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ㅋㅋ 역시 하나 사 올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입장 안내를 받아 들어간 딘타이펑 매장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아니 뭔 안으로 계속 들어가도 테이블이 계속 나와... 그리고 그 테이블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웬만한 대형 뷔페나 웨딩홀도 이 정도로 크진 않을텐데 진짜 규모 엄청나더라.

 

그만큼 안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도 상당했다. 엄청나게 많은 직원들이 수시로 왔다갔다하면서 주문받고 음식 나르고...

 

 

 

음식 만드는 주방 쪽에 진열되어 있는 사이드 요리 모형들.

메인 요리는 아니고 메인요리와 함께 즐기는 사이드들인데 요리 이름과 함께 가격이 함께 적혀있다.

 

 

 

주방 안쪽에선 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딤섬을 빚어내고 있었다.

통유리를 통해 딤섬 만드는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다들 위생모에 마스크 끼고 상당히 깔끔하게 만들고 있더라.

 

 

 

그리고 우리 자리를 안내해준 직원은... 직원이 아닌 '로봇!'

얘 따라서 매장 안쪽 구석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 자리는 99-1번.

테이블에는 기본으로 간장, 식초 등의 양념통이 비치되어 있었고...

 

 

 

테이블에는 딘타이펑의 간판 메뉴인 '샤오롱바오(小籠包 - 소룡포)' 를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안내 인쇄물이 있다.

영어와 한국어가 함께 있는데 일본어는 따로 없는 걸 보니 여긴 일본보다 한국인 방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듯.

 

그리고 다른 조악한 번역이 있는 가게들과 달리 번역 수준도 꽤 훌륭한 편. 나름 감수를 제대로 거친 듯.

 

 

 

딘타이펑의 메뉴판.

 

 

 

모든 메뉴는 음식 사진과 함께 영어, 한국어로 함께 메뉴 표기가 되어있어 쉽게 주문하는 게 가능하다.

요리의 종류, 테마에 따라 따로따로 구분을 해 놓았는데 만두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될 정도.

 

 

 

글씨가 보이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빽빽하게 메뉴 이름이 들어차 있는 이 주문서에 체크를 한 뒤 직원에게 건네면 된다.

요리 가격은 타이완의 일반적인 물가 생각을 하면 좀 비싼 편이긴 하다.

당연히 현지인들 매일 가는 식당과 비교하면 안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 여기는 고급 레스토랑이니까...

 

 

 

냅킨과 함께 따뜻한 차, 그리고 기본 식기와 앞접시가 인당 하나씩 세팅되어 있다.

 

 

 

얇게 썬 초생강이 담긴 간장 종지 위에 간장, 그리고 취향에 따라 식초를 살짝 뿌려놓는다.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으로 마셔본 타이완 맥주가 있는데 바로 이 맥주.

'18일 타이완 맥주' 라는 제품으로 제조 후 유통기한이 단 18일 뿐인 맥주라고 한다.

그래서 맥주 병에도 'only 18 days' 라는 문구가 크게 박혀있는 것이 특징. 일반 타이완 골드메달 비어와 완전히 다른 것.

 

이건 편의점 등지에서도 살 수 있다고는 하는데 파는 곳이 정말 드물다.

내가 여행 중 이 맥주 파는 곳을 발견한 데가 여기 딘타이펑 말고 단 하나의 편의점 뿐이었으니 발견한다면 무조건 살 것.

 

 

 

...진짜 맥주 맛있더라...;;

개인적으로 타이완 골드메달 비어도 정말 좋아하는 맥주인데, 이건 그거랑은 그냥 급이 다른 맥주야(...)

진짜 맥주 마시면서 순수하게 '이거 너무 맛있다' 라는 감정이 본능적으로 든 건... 정말 귀한 경험이다.

 

 

 

이제부터 요리 시작.

첫 번째 요리는 에피타이저, '매운 오이무침(100달러)'

 

딘타이펑에 가면 꼭 시켜야 하는 메뉴라고 하는데 그냥 오이무침일 뿐인데 이게 뭐길래? 싶은 의문을 가진 채 주문.

한 입 크기로 집어먹기 좋은 작은 오이가 피라미드 형태로 총 14점이 담겨나온다.

 

 

 

우왓~~???? 이 오이 대체 뭐지?! 왜 이렇게 아삭아삭하고 엄청나게 맛있는 건데!!!

 

오이 알레르기가 있거나 오이 싫어하는 분들께 조금 죄송하지만... 나 여기서 거의 인생 오이를 만난 것 같다.

아니 이렇게 과육이 단단하면서 단맛나는 아삭아삭하고 단단한 오이는 내 살면서 처음 먹어보네...

거기에 매콤한 소스에 한 번 버무려 더욱 복합적인 맛이 나는데 이거... 진짜 요리랑 함께 먹기 좋은 건 말할 것도 없고

그냥 단품 요리로 시켜먹어도 손색없을 만한 엄청난 맛이다. 이거 하나에 맥주 시켜도 맥주 몇 병은 비울 수 있을 것 같아...

 

인생 오이라는 건 과장이 아니라 진짜. 여기서 맛있는 요리 많이 먹었지만 이것만큼 임팩트 강한 건 진짜 없다.

 

 

 

두 번째 요리는 '돼지갈비 튀김(150달러)'

달콤한 양념을 한 돼지고기 등심을 한 번 튀겨내어 돈까스처럼 썰어 마무리한 요리로 후추소금이 함께 나온다.

 

 

 

숯불에 구운 양념고기처럼 생겼는데 구운 고기가 아닌 튀긴 고기.

 

 

 

달짝지근한 양념이 고기 전체에 배어들어 퍽퍽하지 않고 굉장히 쥬시하게 씹히는데 흰쌀밥 생각나게 만드는 맛.

우리나라의 돼지갈비 양념과는 조금 다르지만 거부감 생길만한 강한 향신료가 없어 한국사람들 좋아할 맛이다.

다만 이건 타이완에서 꽤 대중적인 요리라 여기 외의 다른 레스토랑에 가도 비슷한 걸 더 저렴하게 맛볼 수 있긴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만두를 먹어야지. 딘타이펑의 최고 인기 메뉴이자 간판 메뉴인 '샤오롱바오(小籠包 - 소룡포)'

샤오롱바오는 10개 한 판이 기본이긴 하지만 5개만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 차이는 따로 없음.

기본 돼지고기 샤오롱바오의 가격은 5개 125달러, 10개는 250달러.

 

 

 

우리는 닭고기 샤오롱바오도 함께 먹기 위해 다섯 개씩 나눠 주문했다. 가격은 돼지고기 샤오롱바오와 동일.

 

 

 

샤오롱바오를 맛있게 먹는 법.

먼저 샤오롱바오를 젓가락으로 집어 초간장에 살짝 찍은 뒤 수저에 얹어놓는다.

 

 

 

그 위에 초생강을 살짝 올리고 만두피를 터뜨려 육즙이 수저 전체로 퍼지게 한 뒤 한 입에 쏙!

 

 

 

얇은 만두피 속에 터져나오는 육즙과 함께 다진 야채 약간을 넣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는데

진짜 왜 딘타이펑이 샤오롱바오로 유명한지 한 번에 납득할 만한 맛이다. 뜨끈하게 퍼지는 진한 육즙과 돼지고기,

거기에 초생강의 알싸한 매운맛이 혼연일체를 이루는게 와... 이건 진짜 먹어봐야 알 수 있는 맛. 괜히 딘타이펑이 아니네.

 

아무리 다른 잘 하는 만두집들이 많아도 딘타이펑의 명성이 있는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닭고기 샤오롱바오의 경우 찜통 안에 병아리 모양의 밀가루 반죽을 하나 넣어준다.

맛은 그냥 밀전병 맛이고 별도로 따로 간도 안 되어있어 먹으라는 용도보다는 그냥 제품 구분을 위한 용도인 듯...

 

귀엽네...ㅋㅋ

 

 

 

다음 요리는 돼지고기 왕만두(찐빵)로 가격은 두 개 100달러.

 

 

 

얇은 만두피로 만든 샤오롱바오와 달리 이건 찐빵 같이 두꺼운 빵 속에 돼지고기 완자를 넣은 빠오즈 스타일의 만두.

샤오롱바오만큼의 터져나오는 육즙은 없지만 안에 들어간 돼지고기 완자가 진짜 맛있었고 빵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

 

 

 

다음 메뉴는 통새우 돼지고기 샤오마이.

샤오마이(烧卖)는 얇은 밀가루 만두피에 다진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고 꽃 모양으로 빚어 쪄낸 광둥식 딤섬이라고 한다.

그 위에 칵테일새우를 하나 얹어 마무리하였고 가격은 5개 185달러로 샤오롱바오 대비 꽤 높은 편.

 

 

 

이건 샤오롱바오처럼 육즙 터지는 건 아니가 그냥 젓가락으로 먹어도 되지만 그래도 한 번...

 

 

 

안에 돼지고기 다진 것이 가득 들어있는데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정말 잘 어울리는 맛.

만두피는 샤오롱바오에 비해 다소 두꺼운 편이긴 하지만 따로 놀지 않고 속재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비싼 만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라는 걸 몸소 체감할 수 있는 진짜 호화스런 만두였다.

 

 

 

식사 메뉴로 주문한 돼지고기 계란 볶음밥(220달러)

밥을 흰쌀밥과 현미밥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흰쌀밥으로 선택.

 

파와 계란, 그리고 돼지고기만 넣고 심플하게 볶아낸 볶음밥인데 하... 돼지고기 들어간 것 보소. 밥 반 계란, 고기반이네.

 

 

 

밥은 아주 잘 볶아내어 찰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슬고슬하고 기름 코팅이 매우 잘 되어있었다.

앞그릇에 담아 별도의 소스 없이 이 자체만을 즐기면 된다.

 

 

 

생각보다 간이 되어있는 편이라 별도의 간을 하지 않아도 아쉽지 않을 만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계란과 돼지고기를 이렇게 듬뿍 넣었으니 이게 맛 없을리가... 여긴 만두만 잘 하는 게 아니라 볶음밥 또한 수준급이다.

처음 주문한 오이무침과 함께하면 금상첨화,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만약 딘타이펑이 긴 대기 없이 아무때나 들어와 식사 가능한 식당이었다면 그냥 가볍게 와서 볶음밥에 오이무침 시켜

이것만 간단히 한 끼 식사로 먹고 가도 좋을 정도.

 

 

 

대망의 마지막 마무리는 국물 있는 요리로, 근본을 다잡기 위한 '우육면(280달러)'

힘줄만 있는 것, 살코기만 있는 것, 반반 섞은 것 세 가지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나는 반반으로 선택.

 

 

 

첫날 유산동 우육면에서 먹은 맑은 국물의 우육면이 아닌 조금 탁한색을 띠는 진한 국물의 우육면이다.

면발 굵기는 스파게티면과 비슷한 편. 수타면이 아닌 기계면이라 면발이 고른 것이 특징.

 

 

 

타이완 우육면이 거의 다 그렇다지만 쫄깃함보다는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특징.

국물 색에 비해 얼큰한 맛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기름지면서도 그 기름짐이 부담스럽지 않고 진한 맛으로 다가오는

아주 무난하게 잘 만든 우육면이라 볼 수 있겠다. 정말 호불호 안 타는 딱 기본에 충실한 우육면 맛.

다만 타이완엔 우육면을 잘 하는 개성적인 집이 워낙 많기도 하고 딘타이펑은 만두와 다른 볶음요리가 메인이다 보니

꼭 시켜야 할 메뉴까진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평. 국물 있는 요리를 하나 추가한다면 시킬만하다 생각되지만

다른 요리들을 더 다양하게 맛보고 싶으면 굳이 무리해서 시키지 않아도 괜찮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맛 없다는 뜻은 아님. 여기 우육면도 아주 훌륭했으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렇게 먹고 나온 금액은 1,622.50달러(약 69,000원) 정도.

셋이 식사를 한 것치고 많이 나온 건 아닌데 나는 그렇다쳐도 어른들의 먹는 양이 많지 않아 그런 게 컸을듯.

실제 많이 먹는 사람들이 가서 먹으면 이보다 배는 족히 나올 거라 생각한다.

 

'딘타이펑(鼎泰豐)'

 

다른 타이완 로컬 식당들에 비하면 확실히 비싼 금액임은 맞지만 그만큼의 비싼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생각했던 음식,

그리고 깔끔한 실내 분위기와 각이 잘 잡혀있는 안정적인 서빙 등 어른들 모시고 가기에 여기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타이완을 가족 여행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딘타이펑 레스토랑은 꼭 한 번 들러보는 것을 추천.

현지인들 위주의 낡고 다소 비좁은 식당이 아닌 제대로 된 넓고 쾌적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 즐기는 메리트가 있으니까...!

 

※ 딘타이펑 101점(鼎泰豐 101店)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RsAScNmtpR8eP3L26

 

딘타이펑 101점 · 110 대만 Taipei City, Xinyi District, City Hall Rd, 45號B1

★★★★★ · 대만 레스토랑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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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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