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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9.24. (104) 1988년 오픈, 40년을 향해 나아가는 화롄 최고의 홍차가게, 리밍홍차(黎明紅茶)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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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04) 1988년 오픈, 40년을 향해 나아가는 화롄 최고의 홍차가게, 리밍홍차(黎明紅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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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서의 10일차 아침.

오늘 아침은 타이완 동부(실질적) 최대도시, 화롄의 게스트하우스 '코지하우스' 에서 시작한다.

 

어제 잘 땐 커튼을 치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발코니 쪽 커튼을 걷으니 완전하진 않아도 바깥 빛이 들어와 실내가 꽤 밝아졌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창문 밖 풍경.

여기는 정말 주택가 한가운데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관광지라기보다는 그냥 우리 동네같은 평범한 동네 분위기가 느껴져 좋다.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다른 나라인데도 어쩐지 정겨운 분위기.

 

 

 

체크아웃 시각은 11시긴 하지만 나는 좀 더 빨리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

체크아웃시 직원이 없어도 그냥 열쇠를 저기 두고 나가면 되는데 나는 오늘 체크아웃하면서 짐을 잠시 맡겨야 할 필요가 있었음.

 

그런데 일찍 내려오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직원이 따로 없었고 짐은 또 맡겨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프론트 책상 옆에 여행용 캐리어를 놔 두고 그 위에 메모를 하나 써 놓았다.

사람이 없어서 떠나기 전 메시지 남긴다. 체크아웃은 하는데 짐 좀 맡기자. 이따 오후에 찾으러 오겠다... 라고.

 

뭐 이렇게 써 놓으면 직원분도 이해해주시겠지... 라고 생각하며 캐리어를 놓고 열쇠를 반납함에 넣은 뒤 밖으로 나왔다.

 

 

 

나오기 전 게스트하우스 전경을 한 컷.

가격도 비싸지 않았고(3만원대) 시설은 다소 낡았지만 깨끗해서 상당히 편하게 쉴 수 있었던 좋은 인상으로 남은 숙소였다.

만약 누군가 화롄 여행을 가게 된다면 여기 묵는 것도 괜찮을 거라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

 

메신저 라인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 그 때 라인 친구 등록한 이후로 가끔 한 번씩 메시지가 올 때가 있다.

다행이라 생각하는 건 4월 화롄 대지진 이후에도 메시지가 계속 오고 있다는 것. 지금도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숙소 앞 골목은 우리 동네 골목길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너무 정겨운 분위기.

 

 

 

큰길가로 나와 어젯밤 걸었던 화롄의 밤거리를 아침에 다시 느껴본다.

그렇게 돌아다니며 느낀 점은... '덥다'

 

아니 무슨 아침부터 이렇게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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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아침식사 식당.

게스트하우스에선 아침식사를 따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아침식사 파는 밥집을 따로 가야 한다.

타이완에서의 아침식사 식당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사실 어디를 가든 괜찮은데 그래도 기왕 좀 유명한 델 가 보려고...

 

 

 

좀 허름한 이 가게의 이름은 '리밍홍차(여명홍차 - 黎明紅茶)'

 

1988년 오픈하여 현재 40년 가까운 역사를 향해 달려가는 꽤 유서 깊은 노포 홍차 전문점이라고 한다.

홍차 전문점이라고 하여 그냥 차만 파는 가게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침식사용 샌드위치, 빵도 함께 취급하고 있어 화롄 사람들의

아침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롄 여행을 간 한국인들이 꽤 많이 방문한 곳이기도 하고...

 

내가 이번에 가오슝, 타이둥 여행을 하며 찾아갔던 가게들이 그냥 구글지도에만 의지해 감으로 찾아간 곳이라면

여기만큼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블로그 후기 등을 참조하여 '한 번 가 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곳.

 

 

 

가게 입구 위에 빨간 글씨로 '30년 여명홍차' 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30년 역사라고 하지만 저 간판을 붙인지 꽤 오래되어 지금은 거의 40년을 향해 나아가는 중.

 

가게 내부는 바로 주방이라 일반 손님이 안에 들어갈 순 없고 저렇게 바깥 쪽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벽 쪽에 붙어있는 1인 테이블.

 

 

 

이렇게 플라스틱 의자를 대충 가져다놓은 다인 테이블.

적당히 빈 자리 아무데나 잡고 앉으면 된다. 나는 저 플라스틱 의자 바로 뒷편에 있는 바 형태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음.

햇빛이 건물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어 조금... 덥긴 했지만 뭐 차가운 음료 마시다보면 좀 나아지겠지...

 

 

 

바깥 야외 공간이 사실상 식당 홀이나 마찬가지.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빛 바랜 신문 스크랩.

사실 오래된 게 아니더라도 저기가 햇빛을 직빵으로 받는 위치라 금방 빛이 바랬을 수도 있다.

 

 

 

테이블 바로 앞에도 메뉴판이 붙어있어 가격과 메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종류가 정말... 정말로 많은데

저 많은 메뉴를 전부 감당할 수 있는 건가...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종이로 된 메뉴판을 주는데 이거 보고 체크한 뒤 직원에게 건네주면 메뉴를 준비해준다.

메뉴판 옆에 가격표가 두 개 붙어있는 건 중 사이즈, 그리고 대 사이즈라고 보면 됨.

 

대표메뉴인 '홍차' 가격은 중 사이즈 25NT$, 대 사이즈 35NT$.

 

 

 

매장에서 직접 만든 샌드위치도 적당히 비치되어 있어 함께 집을 수 있다. 나도 아침은 먹어야 하니 샌드위치를 하나 집음.

 

 

 

오늘의 아침식사는 홍차, 그리고 샌드위치 한 개와, 그리고 믿기 정말 어렵겠지만... 일단 마카롱이라고 하는 것;;;

 

 

 

홍차는 엄청 두께가 얇은 일회용 컵에 담겨나왔는데 요즘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옛날 우리나라에도 있었던 컵.

요새는 아마 저런 컵 생산 안 하지 않나, 다만 타이완에서는 아직도 쓰는 가게들이 몇 있는 모양.

컵 안에 검은 액체의 홍차를 얼음과 함께 가득 담은 뒤 그 위에 뚜껑을 비닐로 봉한 뒤 빨대를 꽂아 공차처럼 내어 왔다.

 

홍차 한 잔의 가격은 중 사이즈 기준 25NT$, 우리돈으로 약 1,050원 정도. 보다시피 중간 사이즈도 양이 상당한 편이다.

그리고 달지 않은 홍차가 아닌 시럽을 넣어 단맛이 나는 홍차인데 단맛이 막 너무 강한 건 아니고 은은하게 풍겨오는 정도라

단 걸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마실 정도. 적어도 동과차의 단맛보다 훨씬 가벼워 마시기에 부담이 적은 건 확실하다.

 

홍차의 맛은... 빈말로라도 고급 다기에 우려 마시는 영국식 애프터눈 티의 홍차와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시원하고 좋은 편.

향과 풍미를 느긋하게 즐기는 용도라기보다는... 더울 때 시원하게 즐기기에 가격도 싸고(가성비좋고) 맛도 적당한 홍차의 맛.

개인적으로 부담없이 마시기에는 이게 좋더라. 약간 아침을 깨우는 커피를 대용한다는 느낌?

 

 

 

샌드위치 가격도 되게 저렴했는데 우리 돈으로 대략 1,000원대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타이완 어느 도시를 가나 아침 시간대에 아침식사 전문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샌드위치는 가격이 전부 이렇게 저렴했다.

식빵 사이 계란후라이와 얇게 자른 슬라이스 햄, 그리고 소스를 바른 포크 플로스가 들어가 풍부하게 꽉 찬 맛을 느낄 수 있음.

포크 플로스의 실 같은 식감이 조금 생소할 순 있겠지만 다른 것들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맛이라 특이하게 느낄만한 것도 없다.

 

 

 

그리고 이건 마카롱... 이라고 써 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마카롱이 아니잖아. 굳이 말하면 다쿠와즈에 더 가까운 느낌인데...

여튼 일단 마카롱이라 주장하는... 디저트를 입가심으로 하나 같이 구매했다.

 

이 마카롱...이라 하는 케이크는 사실 '샤오시텐(小西點)' 이라고 하는 타이완식 케이크라고 한다.

오리지널, 딸기, 커피 이렇게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단 나는 오리지널로 선택. 그 외관은 마카롱보다 다쿠와즈에 더 가깝다.

가격은 개당 20NT$(약 840원)

 

 

 

마카롱의 코크라기보다는 조금 뻑뻑한 붓세 같은 느낌의 빵 사이에 크림이 아주 얇게 샌드되어 있는데

이건 그냥 먹으면 좀 뻑뻑해서 사실 먹기 조금 불편하고 홍차와 함께 먹어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는 느낌.

한 입 적당히 베어문 뒤 홍차 한 모금 쪼옥~ 빨아들이면 홍차가 빵 사이에 스며들어 이내 부드럽고 달콤하게 입 안에 녹아든다.

쫀득함보다는 부드럽고 폭신함(어디까지나 홍차와 함께했을 때)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한 번 호기심에 먹어볼 만 하다고 생각.

 

 

 

아침식사 나름 잘 했습니다. 뭐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이 정도면 딱 좋네...

 

 

 

화롄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화롄 시내쪽에 숙소를 두고 있다면 아침식사로 한 번 찾아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영업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 아침식사 하러 가도 좋고 점심이나 오후에 찾아가는 것도 좋다.

 

 

 

엥, 가게에 무슨 고양이가...

 

 

 

오토바이 위에 앉아 한가롭게 기지개를 피고 있는 녀석. 목에 방울을 달고 있는 걸 보니 매장에서 키우는 아이인 듯 싶은데...

 

 

 

애완견처럼 줄에 묶어놓은 게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이 정도면 굳이 묶어놓지 않고 키워도 괜찮을 것 같은데 뭔가 이렇게 묶어놓는 이유가 있을까? 딱히 스트레스 받진 않아보이지만;;

 

여튼 반려견이 아닌 반려묘를 묶어놓고 키우는 모습은 처음 보는지라 조금 신기하다고 느꼈던 부분.

 

※ 리밍홍차(黎明紅茶)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DmwzcvfCNK68RQwi8

 

黎明紅茶Liming Black Tea · No. 185號, Nanjing St, Hualien City, Hualien County, 대만 970

★★★★☆ · 브런치 식당

www.google.co.kr

 

= Continue =

 

2024. 9.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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