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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2 속초,고성

2021.4.15. (6) 갓 삶은 돼지고기 수육과 투박한 막국수, 백교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고성군 문암1리) / 대한민국 최북단, 당일치기 속초, 고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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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북단, 당일치기 속초, 고성여행(21.02.27)

(6) 갓 삶은 돼지고기 수육과 투박한 막국수, 백교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고성군 문암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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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속초 방면으로 내려오면서 이동한 다음 목적지는 '백도해변'

정확히는 이 근처에 있는 아주 유명한 막국수 전문점인 '백촌막국수' 를 점심으로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백촌막국수에 도착 후 차 대고 들어가려는 도중, 막국수집 직원들이 나와 이야기하는 걸 들었는데요...

 

'들어오시는 손님들한테 두 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드려~!'

 

...히이이이익;;; 일행들 모두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차 돌렸습니다.

어쩜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기다려보자' 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어...ㅋㅋ

 

 

사실 백촌막국수가 워낙 사람이 많아 혹여라도 못 갈 경우를 대비하여

거기 말고 차선책을 미리 준비해놓자 - 라는 이야기를 하긴 했었습니다만, 그게 사실이 될 줄은...ㅋㅋ

그렇게 하여 다시 차 타고 이동한 곳은 백도해변 쪽에 위치한 '백도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입니다.

 

 

백도해변 앞에 작은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데, 막국수집은 마을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뒷편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에 어려움은 따로 없어요.

 

 

지방 도시를 여행할 때 좋은 점은 차량 주차에 걱정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 주차장이 여유있게 마련되어 있어 차 끌고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그만큼 대중교통망이 빈약하다는 반증도 되기 때문에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근처 카페나 해변 이용시 본 식당 주차장을 이용하지 말아달라는 안내 문구.

지금은 겨울이라 해당사항이 없지만, 여름철엔 행락객들이 꽤 많이 몰려오는 듯.

 

 

이런 문구 써 놓은 거 보니 여름철에 어지간히(...) 시달렸나봅니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 그러나 동네 주민이 아닌 이상 대부분 주말에 여길 올테니 큰 해당사항은 없을 듯.

 

 

매장과 출입문 사이 작게 현관이 있는데, 각종 화분을 잔뜩 가져다놓았습니다.

그리고 한쪽 벽 구석에 작게 방송에 나온 것을 알려주는 액자가 걸려 있더군요.

 

 

직원 안내를 받고 매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중앙에 넓은 홀이 있고 그리고 방도 여러 개 나뉘어져 있는데 저희는 중앙 홀 쪽으로 안내.

홀에 앉아 메뉴판을 한 컷. 대표메뉴인 비빔막국수와 동치미막국수 가격은 8,000원입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수육, 황태무침도 주문 가능. 수육은 2인 기준 15,000원인데 3인이 2인메뉴 시켜도 무관.

 

메뉴판 중간에 막국수 맛있게 먹는 법이란 안내문지 붙어있네요. 동치미와 비빔막국수 먹는 방법입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출연한 적 있는 백화막국수만큼은 아니지만, 백도막국수도 꽤 유명한 집인듯.

벽에 이 곳을 다녀간 유명인들의 사인이 몇 개 걸려 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인이 눈에 띄네요.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양념통과 일회용 종이컵, 그리고 물병.

양념은 식초, 들기름, 겨자, 설탕 네 가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물티슈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일회용 젓가락도 백도삼교리동치미막국수 로고가 새겨진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군요.

 

 

저희는 막국수와 함께 수육 작은 것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기본 반찬이 깔렸습니다. 황태무침과 백김치, 그리고 열무김치.

 

 

황태무침 같긴 한데, 황태가 들어가진 않고 대신 무가 들어간 이 무침은 상당히 맛있어요.

그냥 편의상 이후부터는 무말랭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 쪽에 더 가까운 반찬이라...

여튼 이 반찬,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입맛을 당기게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수육이랑 같이 먹을 때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일행들은 이 반찬이 제일 맛있었다고...ㅋㅋ

황태무침 단품 요리를 따로 주문하진 않았지만, 황태무침 주문시엔 여기에 황태포가 더 들어가겠지요.

 

 

적당히 시원한 맛의 보리밥에 비벼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열무김치.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의 백김치.

 

 

수육 주문시 수육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양념장이 따로 나옵니다.

새우젓과 된장, 그리고 슬라이스한 마늘과 풋고추 약간. 이건 수육을 주문해야만 나옵니다.

 

 

예전 강릉 남항진해변의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ryunan9903.egloos.com/4423195)처럼

이 곳도 동치미 한 동이가 따로 담겨나옵니다. 국자로 적당히 퍼서 막국수에 부어먹으면 됩니다.

큼직한 무가 바닥에 깔린 살얼음 낀 동치미까지, 강릉에서 먹은 막국수와 거의 비슷하네요.

 

 

막국수가 나오기 전, 돼지고기 수육(15,000원)이 먼저 등장.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도 적당하고 맛있게 잘 삶아져 나왔습니다.

양도 서울의 유명 냉면에서 나오는 수육에 비해 가격대비 나름 잘 나온 편이라

2인 수육이라고 하지만 막국수 시켜서 나눠먹으면 세 명이서 먹기에도 적당합니다.

 

 

수육 위 새우젓 약간, 그리고 무말랭이 무침과 마늘, 고추를 얹어먹으니 진짜 좋네요.

아까도 말했지만 저 무말랭이가 진짜 맛있어서 된장, 새우젓보다 저것과 함께 먹는 게 더 좋아요.

나중에 막국수 나오면 국수에도 싸 먹기 위해 수육은 조금 아껴놓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가 시킨 '비빔막국수 곱배기(9,000원)'

곱배기라고 하여 면이 두 덩어리로 나온 건 아니고 보통보다 좀 더 큼직한 덩어리로 나오는데,

둥글게 말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양이 많은 게 느껴지네요.

삶은 막국수 양념장, 김가루, 깨를 듬뿍 뿌려 내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 '동치미 막국수(8,000원)'

삶은 계란 반 개가 함께 담겨나오네요.

 

 

동치미 막국수를 맛있게 먹기 위해선 함께 나온 동치미를 두세 국자 정도 그릇에 퍼담은 뒤

취향에 따라 설탕과 겨자, 들기름, 식초를 약간 쳐서 섞어먹으면 됩니다. 전 식초를 싫어하므로 설탕과 겨자만...

국수에 무슨 설탕이냐... 싶을 수도 있겠지만, 살짝 쳐서 먹으면 안 치는 것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들기름은 꼭 넣으시기 바랍니다. 매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천.

 

 

동그랗게 말아낸 면은 얼핏 보기에 양이 안 많아보이지만

동치미 국물을 붓고 면을 풀어놓으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툭툭 끊어지는 식감과 구수한 메밀의 향, 거기에 상큼하고 개운한 동치미국물맛의 조화.

...를 아주 잘 느껴야 정상이겠습니다만, 이 날은 비 왔던 것 + 강원도 북쪽 지역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고성의 낮 기온이 서울보다 약 10도 정도 낮았습니다. 낮 기온이 3~4도 정도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래서 바깥에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꽤 쌀쌀하다고 느꼈는데, 거기다 아침식사도 차가운 물회,

점심도 차가운 막국수를 먹다보니 너무 몸이 얼어버려(...) 결국 시원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더운 날에 먹으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쌀쌀한 날에 몸이 얼어있는 상태에서 먹은 게 문제였던 듯.

국물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편이라 평양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꽤 반기실지도...

 

 

무말랭이 무침은 리필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리필이 가능하더군요.

한 접시 추가했습니다. 이건 보쌈김치처럼 배추속에 싸 먹어도 정말 맛있을 듯.

 

 

좀 전에 아껴놓았던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숯불갈비를 냉면에 싸 먹는 것처럼 막국수와 수육의 조화도 나쁘지 않습니다.

 

 

좀 더 날씨가 더웠더라면 정말 시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

비로 인해 쌀쌀한 날씨에 두 번 연속으로 차가운 음식이었던 것이 조금 아쉬웠던 점심.

그래도 함께 나온 돼지고기 수육은 갓 삶아내어 따끈쫀득하니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더운 여름에 다시 이 곳에 와서 같은 음식을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나가는 길에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뽑아들고 나가면 됩니다.

 

 

주차장으로 나가는 길목에 쌓인 벽돌 위에 동자승 인형들이 놓여 있었는데요,

비를 그대로 다 맞으면서 이 동자승이 여기에 있는 이유는...

 

 

아니 장독 위에 이건 왜 있는거야(...) 그리고 왜 옆엔 해바라기가 있는 거고...ㅋㅋ

 

 

주차장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고성군 마을버스 한 대가 마침 이 곳을 지나가고 있어 한 컷.

이동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이라 수도권에선 마을버스로 이용하는 카운티로 운행 중이군요.

이 곳을 오가는 버스는 고성군 농어촌 마을버스 노선 3개가 전부로 11, 21, 41번 노선 세 개가 있는데

각각 하루에 4회, 6회, 2회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동네 주민들이라면 시각표를 외우고 다녀야 할 듯...

 

 

※ 백도삼교리동치미막국수 찾아가는 길 : 강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항길 51, 백도해수욕장 근방

http://www.instagram.com/baekdonoodle

2021. 4.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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