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주말 부산여행
(16) 기장에서 되살아난 그리운 내 친구 이지투댄서! 근 15년여만의 감격어린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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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동에서의 약속을 마친 뒤, 다음 장소를 위해 이동.
밥 먹고 커피 마셨던 곳이 1, 3호선 연산역과 동해선 동래역의 중간 위치에 있어 이번엔 동래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왜냐면 다음 목적지가 동해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곳이었기 때문.
아직 스크린도어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동해선 동래역에 들어오는 코레일 381000호대 전동차,
기존 코레일 전동차를 '동글이' 라고 부르는 것처럼 몇몇 철도 동호인들은 이 열차를 '주둥이' 라는 별명으로 부르나 보다.
동해선 열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기장역'
어제 다녀왔던 '오시리아' 역에서 한 정거장 더 이동하면 나오는 역으로 부산광역시의 유일한 읍 행정구역인
기장군에 위치해 있는 대표 역이라고 한다. 오시리아역과 한 정거장 거리라곤 해도 역간 거리는 5.7km로 상당히 긴 편.
동해선 기장역 전경.
기장 읍내의 중심에 위치한 역이라 승하차량이 상당히 많은 역인데, 실제 역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재미있는 건 태화강 방향 승강장의 나가는 개찰구가 승강장 한쪽 끝에 위치해 있다는 것. 국내에선 조금 드문 구조.
LED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는 정자라니... 뭔가 힙한걸...ㅋㅋ
자, 그러면 기장에 일부러 찾아 온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 오시리아역 찾아간 것처럼 무언가 이유가 있을 터인데...
버스를 갈아타고 이동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기장역에서 이어지는 버스 노선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장역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걸어서 이동했다.
내가 가려는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 '한신아파트 정문' 정류장인데, 의외로 꽤 많은 버스가 서는 곳.
그리고 이 일대가 기장읍 중심가인지 모르겠지만 큰 길을 중심으로 주변에 상점가가 의외로 많이 형성되어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이 기장읍 중심가에 있는 게임센터, '인싸 게임랜드' 다.
자, 그럼 이 곳을 왜 찾아왔냐... 그냥 게임 하러...? 단순히 게임 좀 하고 싶어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올 리 없지.
이 게임센터 안에 이번 2월 부산행의 가장 큰 목적, 그러니까 가장 큰 위시리스트가 숨어있다. 그 목적의 정체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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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댄스! 이지투댄서!!!
그래, 이번 2월 부산행의 가장 큰 목적, 그것은 바로 이 게임을 만나는 것...!!
이지투댄서(EZ2dancer)는 현 EZ2시리즈의 전신인 어뮤즈월드에서 지난 2000년, 한창 댄스 게임 광풍이 일어났을 때
야심차게 출시한 댄스 게임으로 기존의 발판만 사용하는 댄스 게임의 형식에서 2개의 센서부를 추가하여
발판과 함께 손동작을 요하는 부분을 추가시킨 작품으로 당시 굉장히 잘 나갔던 게임인 EZ2DJ 시리즈의 곡들을 비롯하여
꽤 많은 가요곡을 수록, TV CF는 물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까지 일반 음반매장을 통해 발매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또 공격적인 마케팅을 더해 어뮤즈월드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댄스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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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당시 이지투댄서는 TV광고는 물론 SBS의 저녁시간대 교양 프로그램에도 소개될 정도로 급격히 인지도를 높여가며
당시 큰 오락실 이곳저곳에 빠르게 기기가 보급되었고 EZ2DJ시리즈의 인기에 편승하여 나쁘지 않은 인기를 얻었으나
이내 빠른 속도로 댄스게임 붐이 식어버리면서 이 게임역시 영향을 받게 되어 전성기의 인기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 채
이후 발매된 2nd move라는 후속 시리즈를 끝으로 개발이 중단,
이후 많은 세월이 흘러 기기들이 하나 둘 노후화로 망가지기 시작하고 철거되면서 대략 2010년을 전후로 하여
대한민국 게임센터에서 가동 중인 모든 기기는 단 한 대도 남기지 않고 아케이드에서 전부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이지투댄서 시리즈는 약 10년이 넘게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게임이 있었다더라' 라는 풍문만 전해지며
완전히 잊혀져 버렸는데 그 버려진 게임기 중 한 대를 발굴! 이 곳 기장 인싸 게임랜드에서 2022년에 다시 살려낸 것이다.
진짜 이 소식 처음 들었을 때 엄청나게 놀랐는데... 이미 10년 전에 사라진 게임을 이렇게 다시 살려낼 줄은 전혀 몰랐지.
마음 같아서야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계속 각 재고 있다 이렇게 이번 여행을 통해 찾게 된 것.
이지투댄서가 한국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가동했던 시기는 대략 10여 년 전이라고 하지만, 내가 실질적으로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건 대략 한 15년은 되었을 걸로 추정한다. 20년까진 아니지만, 여튼 진짜 오래간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게임!
당연히 국내 유일의 이지투댄서지... 10년동안 씨가 말라있던 걸 예토전생 시킨거나 마찬가지니까...ㅋㅋ
단 한 대밖에 없는 귀한 기계라 소중히 다루는 게 중요. 구두나 하이힐 신고 플레이하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있다.
이 상단 간판, 얼마만에 보는 건지...ㅠㅠ
파란 조명이 나오는 센서 부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조금씩 되돌아오는 감각!
15년 전에 마지막으로 했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예전에 했던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돈을 넣기 전부터 마음 속 한 켠에 묻어두었던 예전 이지투댄서 하던 기억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음...!!
발판까지 깔끔하게 정비를 마친 상태.
2000년 어뮤즈월드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 발판은 무려 나온지 22년이나 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촌스럽지 않다.
발매 당시에도 그 당시 수없이 쏟아져나온 수많은 댄스 게임들에 비해 굉장히 세련된 외관을 가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때의 세련된 분위기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별로 녹슬거나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플레이 요금은 1크래딧에 1,000원으로 고정. 500원 동전 두 개를 넣으면 된다.
들여오는 것, 그리고 정비하는 비용이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 플레이할 수 있다면 가격은 중요치 않음.
15년만에 만난 그립고 소중한 나의 친구!
자, 신나게 놀아볼까!!
= Continue =
PS : 15년만의 이지투댄서 플레이 체험 후기 및 더 많은 사진들은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음.
(https://twitter.com/ryunan_9903/status/1497583431336677380?s=20&t=5Gvk1wC-xEuokpfmEPzdnQ)
2022. 7. 6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