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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3 지리산,창원,문경

2022.10.11. (13) 여좌천의 봄 -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 2022.3 지리산, 창원,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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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 지리산, 창원, 문경

(13) 여좌천의 봄 -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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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떠나 이동한 다음 도시는 경남 창원.

이번에 창원에 잠깐동안이나마 머물면서 꽤 재미있다고 느꼈던 점인데, 창원이 원래 진해, 창원, 마산 세 개의 도시였다가

한 도시로 행정구역이 통합된 곳이잖아요... 차로 진해지역, 마산지역, 창원지역 세 곳을 돌면서 느낀 건

아직 과거 도시의 분위기가 남아있다는 것. 지금은 같은 창원임에도 진해, 마산, 창원의 거리 분위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단선 철길이 나 있는 철도건널목을 지나 이동한 곳은...

 

 

바로 진해선의 철도역인 '진해역' 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축제 중 하나인 '진해 군항제' 가 열리는 장소인 진해 여좌천과 가까이에 있는 곳.

 

 

지금은 여객운행을 하지 않는 진해역 전경.

열차는 다니지 않지만 열차역 앞 공터엔 이미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역사 지붕에 비둘기가 엄청 많이 앉아있던...

 

 

역사 앞에서 뭔가를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발견.

여기에 계속 살고 있던 고양이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가 딱히 없더군요. 그렇다고 호의적인 것도 아니었지만...

 

 

진해역 승강장 및 선로에는 현재 여객열차가 다니지 않지만, 지하철처럼 생긴 전동열차 몇 대가 주박 중이었습니다.

이 전동차는 필리핀 마닐라 수출용으로 제작된 전동차라고 하네요. 지금도 남아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1926년에 지어진 진해역은 2014년 여객영업을 종료, 현재는 군항제 때도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

사실상 폐역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진해선의 실질적 종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뒤로 통해역이 있긴 합니다만

거긴 군사보호시설로 민간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라 사실상 진해선의 종점은 이 곳.

약 100여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역사 건물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문화재로서 쭉 이어져 오고 있다네요.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지역이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이 진해역에서 걸어 이동할 수 있는 진해 여좌천 일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진해역 바로 바로 전 역인 경화역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승강장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은

사실 진해역이 아니라 바로 전 역인 경화역 일대라고 하네요. 이 역에선 아쉽게도 벚꽃을 볼 수 없습니다.

 

 

대신 여좌천을 가려면 진해역에서 차를 대 놓고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 곳에 주차를 하고 이동하는 게 편합니다.

 

 

여좌천 방면으로는 차량 이동이 통제되어 있었습니다만, 군항제 기간동안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좌천으로 가기 위해선 지하보도를 하나 지나가야 하는데, 그 위로 철길이 뻗어 있고

좀 전에 봤던 필리핀 수출용 전동차가 저 선로 다리 위에도 한 대 정차되어 있군요.

누가 보면 진해에도 지하철이 다닌다고 오해하기 좋은 풍경(...) 저렇게 수출용 열차가 있는 건 부산 송정역에서도 본 적이...

 

 

여좌천 입구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두 상점.

이 곳이 벚꽃 명소임을 알리듯 가게 이름도 '벚꽃상회'

 

 

여좌천 일대 산책로는 벚꽃이 피는 기간 동안엔 일방통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찾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우려 때문일까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라고 안내되어 있고 안전요원도 꽤 많아요.

2022년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진해 군항제가 취소되었다고는 하지만, 군항제가 취소되었다고 해서

벚꽃까지 피지 않은 건 아니기에, 행사만 없을 뿐 벚꽃 보러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하동 화개천에서 본 벚꽃이 너무 덜 피어서 여기도 벚꽃 안 피어있으면 어떡하지... 하고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다행히 산 속인 하동에 비해 이 곳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거기보단 벚꽃이 더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만발을 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벚꽃을 즐기는 데 아쉬움은 없을 정도로 알차게 피어었더라고요.

그래서 하동 화개천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벚꽃에 대한 아쉬움을 여기서 맘껏 달랠 수 있었지요. 지금부턴 사진 위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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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좌천을 한 바퀴 돌아보니 왜 사람들이 벚꽃 보기 위해 이 곳을 일부러 찾는지 충분히 이해가 갈 정도.

서울 최고의 벚꽃 명소로 유명한 여의도 벚꽃이 나무의 크기라든가 규모는 훨씬 크지만 여의도의 벚꽃과 달리 이 곳은

나무가 그리 크지 않지만 개천을 따라 쭉 터널처럼 이어져 있는 벚나무가 굉장히 아기자기하면서도 또 예쁘게 뻗어 있어

진짜 사진 찍기 좋은 풍경, 구경하기 좋은 풍경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지역이었습니다.

 

 

중간에 터키 아이스크림도 한 번 먹고...

터키 아이스크림 먹을 때마다 궁금한데, 한두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터키사람들은 아이스크림 뺏는 걸 저렇게 잘 하는지...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시도를 해 봤는데, 결국 터키 아저씨에게 놀림만 당하고(?) 빼앗는 데 실패ㅋㅋ

그래도 쫀득쫀득한 식감의 아이스크림은 상당히 맛이 좋았습니다.

 

 

오래간만에 국화빵도 하나 사서 먹어보고요.

뭔가 특별한 먹을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이렇게 소소하게 길거리 주전부리 즐길 수 있는 게 좋았어요.

 

= Continue =

 

2022. 10. 1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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