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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6.2. (10) 엄청난 바가지를 썼지만 맛은 최상이었다(...) 둥먼 융캉제의 열대과일 석가(釋迦-스찌아)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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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0) 엄청난 바가지를 썼지만 맛은 최상이었다(...) 둥먼 융캉제의 열대과일 석가(釋迦-스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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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기념당에서 융캉제 거리가 있는 둥먼(東門 - 동문)역까지는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 지하철 타지 않고 걸어서 이동이 충분히 가능했다.

 

과거 일본의 문관들이 거주했던 지역으로 알려진 '융캉제(永康街 - 영강가)' 는 지하철 둥먼(東門 - 동문) 역 5번 출구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썬메리 베이커리를 껴고 오른쪽으로 꺾어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어지는 거리를 뜻한다.

융캉공원을 중심으로 유명한 맛집, 카페, 상점들이 한데 모여있는 마치 서울의 연남동거리 같은 느낌의 장소랄까,

시먼과는 다른 타이완의 개성이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거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여기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본 건...

어째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게 셔터에 몸이 반쯤 깔려죽은 바퀴벌레 시체인 건데(...)

 

타이완이 꽤 무더운 지역이라 더운 계절엔 길거리에서 벌레를 꽤 많이 볼 수 있는데 그걸 이렇게 보게될 줄은 몰랐어...;;

사실 모자이크 안 한 채 그냥 올리고 싶었는데... 차마 그럴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노골적인 사진이라...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시먼 거리와 달리 이 곳의 거리는 도로도 좁고 가게들도 규모 작은 아기자기한 샵들 위주.

그래서 시먼 거리와는 또다른 정겨움, 그리고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융캉제 거리 한가운데 위치한 '융캉공원(永康公園)'

 

 

 

타이완 총통부 근처의 얼얼바 평화 기념공원이나 중정기념당 공원에 비해 규모는 동네 놀이터 수준으로 매우 작지만

거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은근히 존재감이 큰 곳. 근처 가게들에서 먹거리 사서 이 곳 벤치에 앉아 먹는 사람들도 많다.

 

 

 

첫 타이완 여행 때 왔던 만두집, '호공도금계원(好公道金雞園)'

여기 진짜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었는데 마침 가는 날이 정기휴무일이라 결국 이번에도 그냥 지나쳐야만 했다.

 

기필코 다음 타이완 여행 땐 여길 다시 방문하리...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융캉제 거리는 타이완 여행 때 무조건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있는데

타이베이의 술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가품양주' 매장이 이 융캉제 거리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나 역시 이번 여행을 갈 때 '술 사다달라' 는 친구의 부탁을 받은 게 있어 여기서 부탁받은 술을 구매.

 

처음 이 가게 알았을 땐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덴가 싶었는데, 지금은 한국인들에게 엄청나게 알려졌다고 하더라...

여기서 타이완 한정으로 판매하는 술을 두 병 구매했는데 친구 보여주니 막 좋아 죽으려고 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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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품양주를 갔다 다시 나오는 길에 들린 '썬메리 베이커리'

타이완 전통 과자인 파인애플 케이크, 펑리수를 비롯하여 누가크래커 등 선물용 과자를 파는 아주 유명한 곳.

워낙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한국어 대응이 가능한 직원까지 두고 있을 정도다.

 

가격대가 그리 비싸지 않기도 하고 포장지가 예쁜데다 종류도 다양해서 그냥 여기서 다 사도 될 정도로 괜찮은 곳이다.

게다가 일정 금액(2,000달러) 이상 구매하면 면세 혜택도 즉석에서 적용해주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여러 개 구매할 땐

이 곳에서 한꺼번에 구매하는 것을 적극 추천. 뭐 굳이 내가 추천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이미 다 알겠지만...

 

 

 

심지어 SBS 런닝맨까지 나와서 한국인들에게 더 유명해진 곳.

아예 가게 한 쪽에 이렇게 포스터까지 만들어 한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있었다.

 

 

 

포스터에도 인쇄되어 있는 기괴한 색을 입힌 복을 불러오는 용.

어쨌든 여기서 펑리수와 주변 사람들 줄 선물을 구매한 뒤 즉석에서 면세 혜택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융캉제에서 썬메리만큼 유명한 또 하나의 명소, '미미크래커'

 

 

 

한글로 '미미' 라고 써 있는 이 곳은 타이완 대표 과자 중 하나인 '누가크래커' 를 파는 곳이다.

썬메리와 달리 여러 종류의 과자를 취급하지 않고 판매하는 건 오직 누가크래커 한 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그야말로 누가크래커에 엄청난 자신감이 있는 가게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누가크래커 종류도 단 한 가지.

포장이 여러 단위로 나눠져있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투박한 투명 케이스에 들어있는 통 한 가지가

여기서 파는 누가크래커의 전부다. 저 안에 대략 16~18개 정도의 누가크래커가 들어있으니 가성비 하나만큼은 발군.

 

 

 

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벽에 붙어있는 안내문도 죄다 한글...ㅋㅋ

한 박스 가격은 220달러(약 9,400원) 정도. 그것도 작년 6월 15일부터 20달러가 오른 가격이다.

 

 

 

봉투는 유상으로 판매하고 교환 및 환불을 불가능하니 구매하기 전 신중하게 결정해달라는 안내.

여기서 누가크래커를 두 박스 정도 구매했는데 좀 전의 썬메리 봉투에 넣으면 되어 따로 봉투 요청을 하진 않았다.

 

 

 

2018년 생애 첫 타이완 여행을 와서 친구와 함께 먹은 첫 식사 장소였던 '융캉우육면'

여전히 그 자리에서 성업 중. 가게 앞에서 줄 서 있는 모습을 보아 지금도 예전 못지않게 인기 있는 가게인 것 같다.

 

지금은 워낙 맛있는 우육면 집을 많이 발굴하여 굳이 가격 비싼 이 집을 다시 갈 이유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처음 '우육면' 이라는 것을 접했을 때, 처음으로 타이완 음식을 먹었을 때 느꼈던 기분은 지금도 못 잊는다.

 

 

 

썬메리 근처의 한 과일 가게에서 발견한 '석가(釋迦-스찌아)'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맛볼 수 없고 타이완에서도 특정 계절에나 맛볼 수 있는 진귀한 과일이다.

 

 

 

석가는 일반 석가파인애플 석가,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보통 파인애플 석가가 가격이 더 저렴하다.

파인애플 석가는 껍질을 사과 깎듯이 깎아서 그 과육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즐기는 것,

그리고 일반 석가는 칼이 필요없이 그냥 동글동글한 부분을 하나씩 잡아당기면 쏙쏙 빠져 그 안에 붙은 과육을 빼먹는 것.

당연히 파인애플 석가보다 일반 석가가 훨씬 더 맛이 농후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더 강렬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나는 그동안 타이완 여행을 하면서 파인애플 석가만 먹었지 일반 석가를 먹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이번 여행을 통해 석가가 두 종류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그래서 결국 사버렸지 뭐야... 석가.

게다가... 뭔 생각으로 산 건지 모르겠지만 말도 안 되는 관광지 바가지까지 써버렸음...

한 개 가격이 무려 300달러(12,800원)!!

 

이거 진짜 눈 뜨고 코 베인 수준의 흑역사급 바가지인데...

보통 이런 석가, 일반 과일가게에서 100~150달러 정도면 살 수 있는 거라 한다.

200달러를 써도 비싼 건데 그걸 관광지인 융캉제에서 300달러나 주다니...!!

타이완 현지 사람들에게 석가 300달러 주고 샀다! 이러면 다들 기겁을 넘어 비명을 지르지 않을까.

 

...나도 사실 왜 산 건지 잘 모르겠다. 이게 비싼 거라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뭔 생각으로 산 건지...ㅋㅋ

아마 가족들이 옆에 있어 가족들에게 한 번 이걸 맛보여줘야겠다... 라는 집념이 가격을 안 보게 만들어버린 걸까...??

 

 

 

워낙 농익은 과일이라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쉽게 뭉개지기 때문에 이렇게 종이 그릇에 따로 담아 내어주었다.

칼을 쓰지 않고도 쉽게 갈라질 정도로 과육이 매우 무르다. 두 손으로 집어 살짝 가르니 저렇게 쉽게 갈라지더라.

 

 

 

저렇게 껍질 끝부분을 쥐고 쏙 빼면 과육이 붙어있는 안쪽이 함께 딸려나오는데 저 과육을 쭉 빨아먹으면 된다.

비록 바가지를 쓰긴 했지만... 맛 하나만큼은 진짜... 진짜 말도 안 되는... 엄청난 맛...

조금의 산미 없는 엄청 크리미하면서 농후한 단맛. 이 단맛의 농도가 거의 꿀, 아니면 시럽급의 엄청난 단맛이라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이라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걸 비교할 만한 비슷한 과일이 우리나라에 전혀 없기 때문에

뭐라 비유를 하고 싶어도 비유가 불가능. 이 석가는 진짜 여기, 타이완에서 직접 먹어봐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다.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파인애플 석가도 좋지만, 진짜 석가의 진수를 맛보려면 이 오리지널을 추천.

 

 

 

타이베이 첩운(지하철), 둥먼역 개찰구.

이따 돌아갈 땐 여기서 다시 지하철을 타면 된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 돌아갈 때는 아니지.

 

= Continue =

 

2024. 6. 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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