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93) 더워서 관광이고 뭐고... 타이둥 중앙시장과 텅 빈 관광야시장(台東觀光夜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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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둥 시내 풍경이 다른 도시와 비교되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건물 안쪽으로 나 있는 인도가 없다는 것이다.
보통 타이완의 인도 하면 건물 안쪽 1층에 나 있는 그걸 생각하기 쉬운데 여긴 대부분의 건물에 그런 인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보도블록이 깔린 일반적인 인도 없이 그냥 차도 옆에 차선으로만 사람 다니는 길이 그려진 게 전부.
작은 도시여서 그런 것보다는 타 도시와는 다소 다른 이질적인 풍경에 약간의 어색함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이둥 관광야시장(台東觀光夜市)'
이 곳도 밤에 열리는 관광야시장이 존재한다. 이렇게 야시장 입구에 이 자리가 야시장임을 알리는 간판이 세워져 있고
그 앞에 차량의 통행을 차단하는 차단봉이 쌓여있는 걸 보니 여기도 낮에는 차량이 다니고 밤에 길을 막는 식으로 운영하는 듯.
다만 야시장이 열리는 건 어디까지나 밤의 이야기, 낮엔 그냥 이렇게 차 다니는 평범한 도로일 뿐
도로 어디에도 '이 곳이 야시장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라는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과일인지 야채인지 모르겠는데 뭔가 커다란 호박 같은 게 잔뜩 쌓여있어...
관광야시장이 있는 이 곳이 시내 중심가인 듯 한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렇게 슈퍼마켓이 있는 쇼핑몰 건물도 들어서 있다.
타이둥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이 2~3층 정도로 상당히 낮고 또 규모도 아주 작은 편인데 이 정도면 꽤 큰 건물.
이 정도 건물이 들어선 곳이라면 여기가 시내 최대 중심가... 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쇼핑몰 3~5층에 무지(무인양품)가 있는데 한 번 타이완의 무지는 어떻게 생겼는지 들어가볼까?
타이완 무지(무인양품)의 3~5층 안내도.
이 쪽은 식품 코너.
식품 코너의 비중이 일본 못지않게 상당히 큰 편. 그냥 겉모습만 보면 일본의 무인양품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가격대는 내가 무인양품을 그렇게 자주 이용하는 편이 아니라 일본 대비 비싼건지 싼건지 잘 모르겠네...
여튼 상품들은 일본 못지않게 꽤 잘 갖춰져 있었고 매장도 깔끔하고 좋았음. 다만 평일 낮이라 그런가 사람은 진짜 거의 없더라.
무인양품이 있는 쇼핑몰 바로 맞은편에 대형마트 '까르푸(Carrefour)' 타이둥점이 있었다.
타이둥 까르푸는 지하 1층 하나만 사용하는 매장으로 타이베이나 타 도시의 까르푸에 비해 규모는 다소 작은 편.
그래도 구경은 한 번 해 봐야지...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카트가 쌓여 있는 곳이 있고 그 곳에서 카트를 꺼낸 뒤 위에 보이는 출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한 층에 모든 품목이 다 모여있는 구조라 동선상 계산대 근처 쪽으로 한참 들어가야 식품 매장이 나온다.
30도 넘는 폭염에 크리스마스 장식이라니... 확실히 느낌이 되게 이상함.
이 지역에서는 이게 당연한 거겠지만, 한겨울이라는 날씨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무더운 크리스마스는 잘 모르겠다.
확실히 낮이라 그런가... 대형마트에도 사람은 별로 없다. 진짜 한적한 가운데 에어컨 바람은 시원해서 그건 좋네.
이제 낯선 타이완 땅에서 한국 상품을 보는 건 전혀 어색하거나 신기하지도 않음.
다만 이런 걸 보면 지금도 여기가 타이완 까르푸인지 대한민국 이마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격대가 아무래도 대한민국에 비해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 사는 사람들은 한국 라면 그리울 일은 절대로 없겠다는 생각.
대체 이 참이슬짭들은 뭘까(...) 사과우유만 소주, 패션프루트 소주... 도무지 알 수 없다;;
대한민국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주류 매대.
계산을 마치면 저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처음 들어왔을 때 입구와 만나는 곳이라
사실상 입, 출구는 같은 곳을 공유하여 쓴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한국에 갖고 돌아갈 달리치약 하나 구매.
무슨 프로모션인지 스파이 패밀리 머그잔이 증정으로 붙어있길래 이건 무조건 사야겠다 싶어 바로 구매했지...ㅋㅋ
까르푸 근처에 있던 재래시장, '타이둥시 중앙시장(臺東市中央市場)'
입구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소시지, 고기 등을 판매하는 정육점.
시장은 다소 어두침침하긴 하지만 바닥에 보도블록도 깔끔하게 새로 깔았고 나름 현대화가 되어있다는 느낌이었다.
좀 어둡고 좁을 뿐 지저분하다는 인상은 별로 없었음. 그리고 의외로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좀 어둑어둑한 편이나 문 열고 영업하는 가게들의 간판, 조명때문에 을씨년스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중화권 국가를 다닐 때마다 이렇게 바깥 상온에 생고기들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저거 괜찮은 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 사람들은 매일 저기의 고기를 사서 먹어도 큰 문제가 없으니 뭐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 동네에서는 일상적인 풍경.
재래시장의 옷집들도 우리나라의 옷집과 크게 다를 바 없음.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는 인상.
시장을 나와 사랑하는(?) 나의 자전거를 타고 이번엔 조금 외진 곳으로 한 번 이동해볼까 한다.
중간에 굉음이 들려 하늘을 보니 비행기 한 대가 꽤 낮게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타이둥에도 공항이 있어 그 공항으로 가는, 혹은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인 듯.
타이둥엔 고속철도도 없고 그나마 있는 일반철도역조차 시 외곽에 꽤 멀리 떨어져있는데다 차로 진입 가능한 고속도로도 없어
타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정말 나쁜데, 그래서인지 국내선 항공 수요가 꽤 있는 편이라고 한다.
타이둥 공항은 국제선은 다니지 않고 타이베이, 타이중 등을 운항하는 국내선 노선이 절찬리 운항 중이라고...
아니 여기서 갑자기 왜 일본 철도가...ㅋㅋ;;
트래블러 인(旅人驛站鐵花文創館). 3성급 호텔이라 하는데 건물 밖에 철도건널목 그려진 모습이 뭔가 범상치 않다.
그러고보니 이 호텔 바로 옆이 과거 타이둥역이 있었던 '철도예술촌' 이 있는데 그것 때문일까?
= Continue =
2024. 9.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