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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9.28. (108) 때론 예상치 못한 우연과 호의가 내 여행을 크게 도와줄 때가 있다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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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08) 때론 예상치 못한 우연과 호의가 내 여행을 크게 도와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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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난 치싱탄 해변에서 만난 한국인 단체 패키지관광 버스 제일 앞좌석에 타고 있다(...)

거울에 보이는 뒷모습의 머리 긴 여성분은 그 한국인 단체관광의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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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하면...

치싱탄 해변을 둘러보고 다시 화롄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호출하는데, 택시가 안 잡히는 거임.

반경 내 택시가 단 하나도 없었고 택시를 수십 번을 호출해도 응답이 전혀 없는 상태가 반복됐다. 근처에 '택시가 하나도 없어!'

그래서 혹시 버스라도 있나 하고 구글지도를 찾아 검색해보니 가장 빨리 오는 버스는 앞으로 두 시간 정도 이후.

 

와... 이거 큰일났다... 이거 어떡하지...? 하고 계속 잡히지 않는 택시를 호출하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는데

좀 전에 한국인 단체관광 패키지 가이드분이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혹시 무슨 문제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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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가이드분과 말을 트게 된 계기는 이 비석 때문이었는데 패키지 관광객들이 이 비석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데

가이드분이 자신이 통솔하는 관광객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찍어주고 계셨음.

그런데 나도 기념사진을 하나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이드분에게 가서 '저기... 저도 하나 찍어주실 수 있나요?' 라고 요청.

가이드분이 '아, 한국인이셨어요? 혼자 여행 오신건가요?' 라고 말을 해주시며 사진을 찍고 말을 틀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 가이드분은 내가 혼자 여행 온 한국인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패키지 관광객들 통솔해서 돌아가려는데

공원에서 계속 핸드폰으로 뭔가를 시도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아, 뭔가 문제가 생겼나보다' 라는 걸 인지하셨는지

나한테 와서 혹시 무슨 문제 있으시냐고 물어보셨던 것.

 

지금 버스도 없고 택시도 전혀 안 잡혀서 계속 앱으로 호출중이다... 라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 가이드분, 내 말을 듣고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돌연 나한테 갑자기 제안을 하나 꺼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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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패키지 단체분들이 괜찮다고 하면... 우리 버스 타고 이동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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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이 한국인 단체 관광객의 버스를 타고...

마침내 치싱탄 해변을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버스에 타기 전 잠깐 가이드분이 버스 안으로 들어가 패키지 관광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괜찮겠냐 물어본 뒤 OK사인을 받아

나는... 정말 고맙게도 이 관광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버스 안에 탄 수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받으면서...ㅋㅋㅋ

 

이 분들은 타오위안 공항을 통해 들어온 타이베이 패키지 관광객들로 패키지 코스 중에 화롄 타로코 협곡이 포함되어 있어

거기까지 내려온 김에 여기 해변을 들리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냥 무작정 얻어탈 수많은 없으니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나는 타이완에 어떤 식으로 여행을 와서 지금 어떻게 둘러보고 여기에 온 것이다... 라는 그동안의 동선에 대한 이야기를

이 패키지 관광객들에게 무려 마이크를 들고 실제 관광 가이드처럼...!! 설명을 해 주었는데 다들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 주시더라;;;

 

 

 

다만 이 분들도 패키지 관광의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내 최종 목적지인 화롄역까지 데려다주는 건 조금 곤란한 상황.

이 분들의 패키지 동선상에 있는 '신청(타로코)역[新城(太魯閣)車站]' 까지만 관광버스로 태워주고

거기서부터는 스스로 철도를 타고 화롄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호의를 베풀어준거라 그저 감사할 뿐.

 

 

 

졸지에 생전 이용해볼 일 없는 철도역을 다 이용해보게 된다.

 

타이완 철도 북회선(동부간선) '신청(타로코)역[新城(太魯閣)車站]'

 

 

 

이 역은 화롄의 대표 관광지인 타로코 협곡으로 가기 위한 관문역으로 병기역명에 아예 '타로코(太魯閣)' 라는 명칭이

새롭게 추가될 정도로 타이완 정부에서 상당히 밀어주고 있는 역이라고 한다. 역사 건물이 매우 깔끔한데 2014년에 새로 지은 역사.

 

역사 앞에는 넓은 주차장과 함께 수많은 관광버스가 있는 걸 보아 패키지 관광으로 상당히 많이 찾는 곳 같았다.

다만 나는 개인 여행이라 여길 갈 일은 없다. 언젠가 타이완을 다시 오게 된다면 그 땐 가볼 날 있겠지.

 

 

 

사실 역에 도착하자마자 좀 바쁘게 뛰었는데, 열차 시각이 꽤 촉박했기 때문.

타야 할 열차가 출발하기 한 3분쯤 전에 도착해서 급히 역사 안으로 뛰어와 티켓 발권하고 개찰구로 냅다 뛰었다.

그나마 사전에 구글지도 통해 승차권 가격을 확인하고 잔돈 준비한지라 유인발매기에서 바로 열차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음.

 

 

 

바쁘게 뛰는 와중에도 사진은 다 찍는 나(...)

신청역 개찰구는 자동 개찰구 없이 전부 유인 개찰을 한다. 직원이 절허게 상주해있으며 바로 앞에 카드 단말기도 설치되어 있음.

 

생각해보니 웃기긴 하겠다. 누가 봐도 열차 놓칠까 막 뛰어들어왔는데 뛰어들어가기 전 갑자기 서서 사진은 또 찍고 있어(...)

 

 

 

신청역 승강장 도착. 저 앞에 내가 타야 할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다행히 급히 뛰어서인지 꽤 여유있게(라고 해도 열차가 바로 들어오고 있지만) 승강장에 도착한지라

이렇게 기둥 역명판 정도 찍을 여유는 있었다.

 

 

 

승강장 내 전광판.

내가 탈 열차는 2B 승강장에 들어올 12시 34분 출발, 화롄행 푸유마호(普悠瑪號) 218 열차.

 

 

 

승강장에 들어오는 푸유마호를 한 컷.

 

 

 

무사히 열차 안으로 들어가면서 티켓 인증.

신청역에서 화롄역까지는 12분 소요, 요금은 37NT$(1,530원)다.

 

교통카드 찍고 타고 되는데 왜 굳이 승차권을 끊었냐하면 이 열차는 교통카드로 타는 게 아닌 지정석이 있는 특급열차기 때문.

내가 타야 할 시간대엔 구간차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특급열차긴 해도 이걸 바로 끊어서 타야 되긴 했다.

그래도 타이완의 특급열차는 거리가 짧을 경우 거의 지하철 기본요금 수준으로 아주 싼 가격에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타이베이에서 타이난으로 넘어올 때 탔던 서부간선 푸유마호 이후 다시 타 보는 열차. 다만 이건 동부간선을 달리는 열차다.

 

 

 

무사히 화롄역에 다시 도착.

 

 

 

개찰구를 통해 밖으로 나간 뒤...

 

 

 

현재 시각은 12시 47분.

오늘 아침에 나왔던 숙소로 가서 짐을 찾은 후 다시 역으로 돌아와 열차를 타면 딱 맞는 시간이다.

 

 

 

숙소 가는 길목에 발견한 한 오토바이 용품 전문점.

스파이 패밀리 아냐와 본드가 그려진 오토바이 헬멧이 보여 신기 + 귀여운 마음에 한 컷.

 

 

 

어제 정말 맛있는 저녁을 먹었던 '옌청난화미옌(원창남화면전매점-原創南華麵專賣店)' 식당도 다시 한 번 찍어준다.

(옌청난화미옌(원창남화면전매점-原創南華麵專賣店) 방문 : https://ryunan9903.tistory.com/571040)

 

2024.9.23. (98) 최고의 선택이었던 볶음국수, 옌청난화미옌(원창남화면전매점-原創南華麵專賣店)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98) 최고의 선택이었던 볶음국수, 옌청난화미옌(원창남화면전매점-原創南華麵專賣店) . . . . . .   화롄으로 넘어오기 전, 저녁으로

ryunan9903.tistory.com

 

 

 

다시 숙소 도착.

정말 다행히도 아침에 메모를 남긴 게 통했는지 짐을 잘 보관해주고 계셨다.

다만 숙소 다시 들어갔을 때도 직원은 없었기에 그냥 조용히 짐을 뺀 뒤 감사하다는 메모 하나 남기고 다시 문 닫고 나왔다.

 

 

 

역으로 되돌아가자...

 

 

 

낮의 화롄역은 어젯 밤 보던 것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역사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역 앞의 도로가 상당히 넓은 탓에 역사도 함께 커보이는 듯한 느낌.

 

 

 

어젠 보지 못한 오리 조형물이 하나 보이는데 시의 마스코트인가... 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해 보았다.

 

 

 

대합실 및 열차 타는 곳은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1층은 상점가 일부와 함께 나오는 개찰구로만 사용하고 있다.

어젠 몰랐는데 지금 보디 역사 안에 스타벅스도 들어와있네... 뭔가 여기도 확실히 화롄의 관문답게 상당히 잘 꾸민 듯한 느낌.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오면서 본 화롄역 광장.

캐노피 지붕 아래로 꽤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다.

 

 

 

2층 유인 매표소의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도 가오슝역과 마찬가지로 현대화되어 LCD 모니터로 전송되고 있었다.

타이둥이라든가 몇몇 오래 된 역들이 아직 LED 전광판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여긴 이용객이 많은 큰 역이라 그런가 깔끔하단 느낌.

 

 

 

내가 탈 열차는 13시 26분에 출발하는 '푸유마 273호'

 

 

 

유인 매표소에서 대기 중.

창구가 전부 열려있지 않고 두 개 정도의 일부 창구만 열려있다.

 

 

 

바로 열차 시각표랑 목적지 말해준 뒤 결제 및 발권.

요금은 203NT$(약 8,450원)

 

 

 

다음 목적지는 화롄에서 좀 더 위로 50분을 달리면 나오는 '뤄둥역(羅東車站)' 이다.

화롄역에서 뤄둥역까지의 거리는 대략 100km. 수도권 전철 기준으로 서울역에서부터 아산역까지의 거리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수도권 전철로 비유하니 상당히 긴 거리긴 하네...

 

 

 

화롄역 대합실에도 철도 모형 및 기념품을 파는 공식 매장이 있네...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타이완도 참... 철도에 진심인 나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 Continue =

 

2024. 9. 2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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