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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10 진주,부산

2021.1.25. (12) 고요한 새벽, 세찬 파도소리만 들리는 해운대 밤바다 / 2020.10 진주,부산 주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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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진주,부산 주말여행

(12) 고요한 새벽, 세찬 파도소리만 들리는 해운대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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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에서 밥 먹고 술 마시고 게임센터 폐점 전까지 게임 즐기고 나니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

지하철은 이미 끊겼지만, 경성대 앞은 호텔로 돌아갈 수 있는 1003번 심야버스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제가 부산에 가면 주로 숙박하는 지역이 부산역, 혹은 해운대 둘 중 하나인데요,

이 1003번 심야버스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가, 해운대와 부산역을 전부 경유하는 노선이라

목적지가 해운대든 아니면 부산역이든 간에 밤 늦게까지 안전하게 호텔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숙박할 곳은 해운대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그 호텔(^^;;)' 이라

부산역 방향이 아닌 해운대 방향으로 버스를 탔습니다.

작년 8월 여름휴가 땐 경성대에서 늦게까지 놀다 중앙역 앞에 있는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부산역 쪽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지요.

 

 

호텔로 들어가기 전, 괜히 밤 바다를 한 번 보고싶어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있는 내륙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내심 이런 밤바다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이미 자정을 훌쩍 넘어 새벽 1시에 가까워진 시간이지만, 해수욕장을 거니는 사람들이 소수 있습니다.

단체로 모여있거나 시끌시끌한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하나둘씩 짝지어 산책을 하는 정도.

 

 

백사장 방향으로 조명을 설치해놓아 한밤중에도 밝은 빛을 밝히는 백사장을 거닐 수 있습니다.

조명의 반대 방향으로 길게 그림자가 뻗어 있는 모습.

 

 

10월 초, 아직은 낮이 좀 덥게 느껴지는 가을 날씨지만, 그래도 밤바다는 꽤 쌀쌀한 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스산하게 느껴지는데, 사람 없이 적막한 분위기라 더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바람 때문인지 파도가 꽤 거센 편.

확실히 낮에 비해 파도가 거칠어졌다는 걸 소리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

파도가 들어오지 않는 비교적 안전한 곳까지 멀어졌는데, 가끔 파도가 세게 몰아치면 제가 서 있는 곳까지 들어오더군요.

중간에 한 번 거센 파도가 몰아쳐서 그만 신발과 바지 밑창이 젖을뻔했습니다(...)

 

 

모래를 보니 흔적을 남기고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막상 딱히 쓸 말이 없어서...^^;;

한두 번 본 건 아니지만 매번 볼 때마다 가슴이 탁 트이면서 뭔가 시원한 기분이 드는 해운대의 밤바다.

 

 

매번 부산에 올 때마다 어떻게든 바다는 꼭 한 번씩 보고 들어가게 되는데,

특별한 것 없는 풍경일지 몰라도 탁 트인 바다와 끝없이 들어오는 파도를 보고 나면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감각과 이 느낌, 수도권에서는 쉽게 체험하기 힘든 것이라 항상 내려올 때마다 보충하고 가는듯한 기분.

 

매번 내려올 때마다 '무리해서 내려올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경성대 쪽에서 친구들 만나고

또 해운대 와서 이렇게 밤바다를 한 번 보면 '그래, 역시 내려오길 잘 했어' 라는 자신감을 얻곤 합니다.

 

 

해운대 밤바다를 보면서 술도 깨고 기분전환도 잘 했고,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내일 아침 다시 만나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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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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