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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2 부산

2022.7.10. (21) 양념갈비와 다른 고소한 돼지생갈비의 미학, 초량동 밀양갈비(부산 동구 초량동) / 2022년 2월, 주말 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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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주말 부산여행

(21) 양념갈비와 다른 고소한 돼지생갈비의 미학, 초량동 밀양갈비(부산 동구 초량동)

 

. . . . . .

 

 

부산역에서 위로 한 정거장, 지하철 1호선 초량역에는 '초량전통시장' 이라는 전통시장이 있다.

그리고 이 일대엔 '초량돼지불백 골목' 이 있어(실제론 긴 건물 하나에 여러 돼지불백집이 모여있는 쪽에 더 가깝지만)

나름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돼지불백이 외지인들에게도 꽤 유명하다고 하다. 가격 저렴하고 푸짐한 뭐 그런 매력.

그래서 지난 여름 여행 때 마지막에 초량동을 들러 돼지불백집을 다녀온 적이 있었음.

(2021년 8월, 초량동 돼지불백 전문점 초량불백 : https://ryunan9903.tistory.com/1310

 

2022.1.18. (24) 택시기사들에게 사랑받았던 푸짐한 불백전문 기사식당, 초량불백(부산 동구 초량동)

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24) 택시기사들에게 사랑받았던 푸짐한 불백전문 기사식당, 초량불백(부산 동구 초량동) . . . . . . 부산에 내려오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 하나 있

ryunan9903.tistory.com

 

 

그런데 사실 초량동에는 돼지불백 말고도 유명한 음식이 또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돼지갈비' 인데,

불백집 몰려있는 것처럼 골목 안쪽에 '돼지갈비집이 몰려있는 특화거리' 가 조성되어있다고 함.

그래서 지난 번엔 돼지불백을 먹었는데 이번엔 불백 대신 이 갈비거리 안으로 들어가 마지막으로 돼지갈비를 먹기로 한다.

 

 

갈비집이 한두 곳이 아니더라. 좁은 골목에 화려한, 하지만 좀 연식이 있어 보이는 분위기가 풍기는

꽤 많은 갈비집이 삼삼오오 붙어있었다. 산수갑산, 남해집... 다 최소 몇십 년을 영업했을 것 같은 분위기.

 

 

나는 낮에 방문하긴 했는데, 사람이 많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면 어떤 분위기일지 조금 상상이 감.

서로 마주하는 두 가게 전부 50년 전통이라고 하는 걸 보니 이 갈비골목 자체의 역사가 꽤 오래되지 않았나 싶다.

 

 

그 많은 가게들 중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밀양갈비'

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바로 지난 8월에 블로그를 통해 쓴 여행기에 달린 댓글 때문. 아마 본인은 아실 겁니다...^^

그 당시 댓글에서 어떤 분께서 '밀양갈비를 한 번 가보세요' 라는 추천을 해 주셨는데, 그 추천을 받고 여길 선택했다.

 

 

가게 자체는 상당히 오래 된 가게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왼쪽 간판은 비교적 최근에 교체한 듯.

2층 연회석까지 완비되어 있다고 하니 규모 자체는 꽤 큰 식당인 듯 하다.

 

 

매장 입구에 잔뜩 쌓여있는 돼지양념갈비, 그리고 그 아래 파란색 소쿠리엔 생갈비가 담겨 있다.

와 저 양념갈비는 몇 인분이나 될까... 그리고 너무 뭐랄까... 진짜 너무 전형적인 양념갈비 색이야.

 

 

갈비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음. 물론 1인분 기준이 180g이라 다른 돼지갈비집보다 약간 적긴 하지만

다섯 종류의 모든 고기 가격이 전부 1인분 1만원으로 되게 심플한 게 특징. 특히 삼겹살 1인분 1만원은 꽤 매력적이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화로.

화로처럼 생겼지만 실제는 가스불을 사용한다.

 

 

기본 식기라고 해 봤자 젓가락이 전부.

일회용 물수건, 그리고 기름장이 인당 하나씩.

아, 아랫쪽에 뭔가 화려한 꽃무늬가 새겨진 샤방샤방한 저것의 정체는 앞치마입니다... 앞치마 진짜 눈에 띄더라...ㅋㅋ

 

 

고기가 나오기 전, 빠른 속도로 기본 밑반찬이 깔렸다.

 

 

쌈채소로는 적상추, 그리고 깻잎 두 가지가 제공.

 

 

굵은 소금이 따로 담겨나왔는데, 찍어먹는 게 아니라 생갈비 구울 때 위에 살짝 뿌리는 용도라고 하더라.

이런 식으로 뿌리면 된다면서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몸소 시범을 보여주셨음.

 

 

당근과 풋고추, 그리고 돼지갈비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방울토마토가 함께 나왔다.

고기 익는 동안 입 심심할테니 한 알씩 먹으면서 기다리라는 의미인가보다.

 

 

처음엔 양념장 끼얹은 순두부 자른 건가 했는데, 순두부가 아니라 그냥 섞박지.

가위로 적당히 잘라서 맛을 보았는데 살짝 농익은 맛.

 

 

참깨 넣고 국물 자작하게 발효시킨 무생채, 이거 꽤 별미더라고. 은은하게 단맛나면서 고소한 게 매력적이라

무생채는 나중에 따로 리필까지 했다.

 

 

목이버섯 볶음.

 

 

연근과 가지, 고추를 넣고 담근 장아찌.

장아찌를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건 처음 보는데 이것도 부산식인 걸까?

 

 

고기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파절이.

 

 

무생채 못지않게 파절이도 진짜 맛있게 잘 무쳤다. 톡 쏘는 매콤달콤함이 있는 게 이것도 은근히 마성의 맛.

파절이 맛있게 잘 무치는 집 가면 호감도가 높아지는데 그런 측면에서 여기 파절이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

 

 

정말 가볍게 반주로 한 잔만.

 

 

돼지생갈비 3인분(1인분 10,000원) 도착.

 

갈비와 함께 구워먹으라고 고구마가 조금 담겨나온다. 

쇠고기야 소갈비살 같은 게 있어서 생갈비로 먹는 경우가 있다지만 돼지갈비를 양념갈비가 아닌 생갈비로 구워먹는 건

사실상 처음이나 마찬가지라 어떤 맛일지 알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궁금했다.

뼈가 붙어있는 갈비가 있긴 한데, 갈비 부위만 나오는 게 아니라 삼겹살 부위도 같이 섞어서 내어주는 듯.

 

 

달궈진 불판 위, 오른쪽 뒤로 살짝 보이는 비계로 기름을 한 번 코팅해준 뒤 고구마, 생갈비를 올려 굽기 시작한다.

갈비, 그리고 불판 위에 있는 하얀 덩어리의 정체는 조금 전에 나왔던 굵은소금. 소금을 저렇게 위에서 살짝 쳐준다.

 

 

적당히 뒤집어가면 구운 뒤 마늘도 좀 올리고...

삼겹살이나 목살 같은 거야 이런 불판 위에서 여러 번 구워봤으니 익숙하지만 양념갈비 대신 생갈비를 굽는 건 좀 생소.

 

 

노릇하게 구워졌을 때 적당히 먹을만한 크기로 자른 뒤 하나씩 가져다 먹으면 된다.

뼈가 붙어있는 부위는 조금 더 익혀야 하니 그 부분은 놔 두고 일단 살코기부터...

 

 

비계가 살짝 붙어있는 부위를 가져와서 양념장을 찍지 않고 그냥 먹어봤는데, 와... 쫄깃하고 엄청 고소함.

삼겹살과는 좀 다른 쫄깃한 식감이 느껴졌는데 이 식감과 녹진하게 올라오는 기름기의 고소함이 은근 매력적이더라.

약간 그동안의 양념돼지갈비는 고기 자체의 질감보다 양념맛으로 즐긴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건 양념이 되어있지 않아

그냥 생고기 구운 것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 이거대로 상당히 좋았다. 쌈장 같은 것보다는 기름장에 찍어먹는 게 최고.

 

 

물론 이렇게 쌈채 위에 올려 파절이, 그리고 무생채 듬뿍 깔고 쌈으로 싸먹어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접시에 담겨 다음에 구워질 준비를 하고 있는 고기.

 

 

세 명이 불판 하나 올려놓고 먹는거라 앞의 고기가 다 구워지자마자 부지런하게 다음 고기를 올렸다.

 

 

두 번째 고기도 노릇노릇하고 맛있게...

 

 

두 번째 고기가 익어갈 때 즈음, 처음 올렸던 고구마도 가의 다 익었다. 이제 먹어도 괜찮을 듯.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좋긴 하지만... 뭐 이 정도면 그냥 껍질째 먹어도 별 문제 없겠지.

(군고구마 말고 삶은 고구마 한정이지만... 가끔 껍질 벗겨먹기 귀찮을 때 그냥 껍질째 고구마를 먹을 때가 있다.)

 

 

오, 돼지기름이 살짝 코팅된 구운 고구마도 되게 맛있다!

따끈 정도가 아닌 뜨거우면서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달콤한 맛. 역시 구운 고구마의 맛은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 익어가는 갈비도 가위로 적당히 잘라서...

 

 

이번에도 기름장 찍어서, 그리고 쌈으로도 싸서 다양한 방식으로 밀양갈비의 생갈비를 만끽할 수 있었다.

확실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양념갈비와는 다른 매력이 있음. 그렇다고 양념갈비보다 더 맛있냐? 라고 물으면

애매한게, 생갈비는 생갈비대로의 매력, 양념갈비는 양념갈비대로의 매력이 있어 서로 방향성이 다르다고 생각.

보통 고기뷔페 같은 데 가면 생고기 먼저 먹다가 양념고기로 갈아타잖아... 그런 식으로 둘 다 즐기는 게 최고 아닐까...?

 

. . . . . .

 

 

그래서 양념갈비도 한 번 시켜보았음. 양념갈비 3인분.

아까 입구 소쿠리에 담겨 있는 양념갈비를 보니 저것도 분명 맛있을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ㅋㅋ

 

 

양념갈비는 생갈비를 전부 다 먹은 뒤 주문했는데, 호일로 난간이 있는 쟁반 같은 불판을 만들어 오더라고.

저 호일은 불판 위에 올려놓은 뒤 그 위에 양념갈비를 올려 지글지글 끓이듯 구워먹으면 된다. 아마 양념국물 때문에

국물이 불판 아래로 흘러내리는 걸 막기 위해 + 끓이듯이 구워먹기 위해 호일을 저렇게 만들어 올리는 듯.

 

 

호일 위에서 양념과 함께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양념돼지갈비.

양념 국물이 자작한 편이라 오래 놔두면 쉽게 탄다. 그래서 잘 뒤집어줘야 함. 생고기 굽는 것보다 아무래도 어렵다.

 

 

살짝 양념 부분은 탄 것 같은데, 그래도 다행히 고기는 그렇게 쉽게 타지 않음.

적당히 고기가 익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생갈비처럼 하나씩 집어먹으면 된다.

 

 

이번에는 갈비뼈가 붙어있는 부위.

뼈를 발라먹는 게 귀찮아서 뼈 부위 안 먹는 친구가 있는데, 같이 고기먹으러 갈 때 그런 친구가 있음 완전 땡큐다.

손으로 들고 발라먹기 귀찮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경우엔 내가 남은 뼈를 전부 다 처리함.

 

 

양념갈비는 되게 전형적인 단맛나는 그런 양념갈비. 쌀밥이 생각나게 만드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

다만 돼지갈비 양념이 국물도 많고 되게 끈적하고 농후한 편이라 은근 8~90년대 돼지갈비를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서울에서 예전에 이와 비슷한 느낌의 양념돼지갈비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래, 거기였지. 화곡동 '동글갈비'

그 곳에서 팔았던 양념돼지갈비의 맛이 여기 밀양갈비의 양념돼지갈비와 스타일도 그렇고 은근 비슷했던 것 같다.

(화곡동 동글갈비 : https://ryunan9903.tistory.com/305)

 

2020.6.5. 원조동글갈비(화곡동) / 맛있는 녀석들 출연, 1인분이 무려 400g인 40년 전통의 화곡동 돼지

화곡시장, 그러니까 예전에 블로그를 통해 맛있는 족발집이 있다고 소개한 '화곡족발' 이 있는 화곡시장 근방엔 족발 말고도 40년 전통의 오래 된 - 동네 사람들에게 꽤 유명하다고 하는 돼지갈

ryunan9903.tistory.com

 

 

양념갈비와 함께 주문한 '된장찌개(3,000원)'

 

여기 된장찌개는 그냥 평범한 고깃집 된장찌개와는 다르다. 이런저런 재료가 많이 들어가 되게 구수하게 끓여져 나옴.

얼핏 외형만 봐선 된장찌개가 아니라 혹 청국장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걸쭉하게 끓여 나오는 게 특징.

 

 

그리고 양념갈비에는 역시 흰쌀밥이 빠질 수 없다.

 

 

따끈한 흰쌀밥 위에 달달한 양념에 재워 노릇하게 구운 돼지갈비 한 점. 이건 못 참지...ㅋㅋ

익숙한 단맛의 그 돼지갈비 양념 맛이라지만 이 조합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역시 이렇게 먹는 게 최고.

 

 

된장찌개는 하나만 시켜도 셋이 충분히 나눠먹을 정도로 넉넉하게 나오기 때문에 굳이 인원에 맞춰 시킬 필요 없이

그냥 테이블당 하나 정도만 시켜도 충분하다. 앞접시를 달라고 해서 적당히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된다.

깍두기처럼 예쁘게 썰려 나오는 일반 삼겹살집 된장찌개와 달리 되게 투박하게 끓여져 나온 것이 특징.

 

 

와, 심지어 된장찌개 안에 미더덕도 들어있어...!! 그래서인지 국물이 조금 걸쭉하고 진하지만 되게 개운하고 깊은 맛.

오래간만에 미더덕이 입 안에서 톡 터지면서 풍기는 상큼한(?) 풍미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된장찌개 여기 되게 괜찮다. 굳이 고기 먹지 않고 점심특선 같은 식으로 된장찌개 따로 팔아도 좋을 것 같은 느낌.

그냥 일반 고깃집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고깃집 된장찌개와 확실히 달라 여기서 고기 먹을 일 있으면 꼭 시켜볼 걸 권함.

 

 

블로그에 종종 와 주시는 고마운 분의 추천으로 찾아가보게 된 부산 동구 초량동 돼지갈비 골목의 '밀양갈비'

처음 먹어보는 돼지생갈비는 양념갈비 못지않은 매력이 넘쳤고 그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양념 국물 자작하게 끓인 양념돼지갈비와 흰쌀밥과의 조화도 뭐라 흠 잡을 곳 없이 매우 괜찮았음.

마지막 마무리 된장찌개까지 모든 게 다 취향이라 다시 오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 좋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다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오래 된 낡은 가게라 위생이 좀 걸릴 수 있겠다는 점.

이런 분위기에 개의치 않는다면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나, 조금 민감하다면 방문 전 약간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 Continue =

 

. . . . . .

 

 

※ 밀양갈비 찾아가는 길 : 1호선 초량역 1번출구 하차, 초량시장 옆 돼지갈비골목(부산 동구 초량로 17-5 - 초량동 197-35)

http://naver.me/Ff0n3C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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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초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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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1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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