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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9.19. (89) 이제부터가 진짜 모험,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미지의 영역 타이완 섬 동부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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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89) 이제부터가 진짜 모험,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미지의 영역 타이완 섬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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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마친 뒤 바로 호텔 체크아웃.

호텔 바로 앞 도로는 인도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람 다니는 인도는 건물 1층 안쪽으로 나 있다.

비가 워낙 자주 오고 무더운 지역이니만큼 타이베이와 마찬가지로 이 곳도 건물 안쪽에 인도가 이어져 있는 경우가 꽤 많음.

 

 

 

이런 식으로 말이지.

건물마다 중간중간 턱이 있어 캐리어 끌고 다니기 결코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올 때만큼은 정말 유용.

 

 

 

가오슝 역으로 이동하면서 이틀 전, 가오슝에 처음 왔을 때 봤던 풍경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와, 근데 뭔 아침부터 이렇게 덥지... 여기 진짜 11월이 아니라 그냥 8월 아침 같음...

 

 

 

가오슝 역 도착.

구 가오슝역 역사 뒷편으로 빌딩 하나가 세워져있는데 '高雄車站商業大樓' 라는 쇼핑몰 건물이라고 한다.

 

 

 

이번엔 좀 더 가까이에서 찍은 (구) 가오슝 역사.

현재 지하로 옮긴 가오슝역 규모가 타이베이 메인역보다도 훨씬 큰데 예전에 이 조그마한 역으로 어떻게 여객수요를 감당했을까...

 

 

 

지상 난간에서 내려다 본 지하 가오슝역 대합실 광장.

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조금 불완전한 모습이긴 하지만 공사가 끝나면 타이베이와는 비교되지 않게 엄청 웅장해질 듯.

 

 

 

유인 매표소는 크게 두 곳으로 분리되어 있다. 동쪽과 서쪽에 각 하나.

 

 

 

특급열차 티켓을 발행할 수 있는 유인 매표소. 일본 JR의 미노리노마노구치(녹색 창구)와 비슷한 역할이라 보면 된다.

여긴 매표소 위에 대형 모니터 전광판이 있어 열차 출발 안내를 꽤 깔끔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오슝 역 일반철도 개찰구.

내가 탈 열차는 9시 30분에 가오슝역을 출발, 타이둥(台東) 쪽으로 가는 쯔창하오(自強號) 371호.

 

 

 

가오슝 첩운 홍선 가오슝역 출입구도 다시 한 번 찍어주고...

이번 여행 중 홍선은 딱 한 번 타봤는데 그나마도 가오슝역에선 직접 내려본 적이 없다. 지나가보긴 했어도...

 

 

 

시간이 살짝 남아 가오슝 첩운 가오슝역 쪽 계단으로 한 층 내려가봤는데 여기도 바로 역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중간에 지하상가가 작게 펼쳐져 있었음. 이 지하상가 이름도 메이리다오 역과 마찬가지로 'MOFAN' 이라 부르더라.

 

 

 

어우, 저 두리안 모형 뭐야...ㅋㅋ 사람에 따라 조금 거부감 느껴질 수도 있겠는데...

여튼 지하상가 쪽은 정말 관광객으로서... 볼 만한 게 딱히 없어 그냥 한 번 내려가서 대충 이렇구나만 본 뒤 다시 올라왔다.

 

 

 

가오슝 역을 중심으로 한 철도 노선도 및 요금표.

서부간선인 종관선, 그리고 핑둥선이 하나로 쭉 이어져 있는 중간에 가오슝역이 있는 거라 노선도는 진짜 단순하다.

 

 

 

각 역마다 붙어있는 숫자는 역 번호가 아닌 요금표.

지정좌석이 있는 특급열차가 아닌 교통카드 찍고 타는 구간차(취첸처) 기준이라 요금이 굉장히 저렴. 15NT$(약 600원) 부터 시작.

다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이 곳도 거리가 길어질수록 거리비례 요금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이동 거리가 길어지면 꽤 비싸진다.

 

이 쪽은 서부간선의 타이베이 방향으로 올라가는 쪽의 요금표. 어제 지나쳤던 쭤잉역, 그리고 타이난역의 이름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쪽 1번 타는 곳으로 내려간다. 핑둥선(屏東線) 방향.

핑둥선도 서부간선의 일부라고는 하나 여기는 북쪽으로 올라가는 게 아닌 남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반대쪽.

 

 

 

오늘 내가 갈 목적지는 타이완 섬 동남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타이둥(台東)'.

특급열차인 쯔창하오를 타도 1시간 44분이 걸리는 장거리로 요금은 362NT$(약 15,000원)

 

당연히 저 곳에 고속철도(HSR)은 다니지 않는다. 타이완 고속철도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가 있는 서쪽 구간만 운행하기 때문.

 

 

 

지하 승강장으로 내려오니 때마침 열차가 바로 들어오고 있었다.

타이완 철도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기본 고상홈 대응이라 승강장이 지하철 승강장 같은데 계단 없이 바로 승차 가능한 게 장점.

이게 여행자들 무거운 캐리어 들고 탈 땐 진짜 편리하다.

 

 

 

'쯔창하오(自強號) 371호 열차, 타이둥(台東) 행.

 

 

 

익숙한 열차 내부.

일본 히타치에서 제작한 EMU3000형 전동차. 그래서인지 열차에서 일본 차량의 냄새(?)가 폴폴 풍겨온다.

 

 

 

좌석 앞 테이블 받침 뒷면에 각 객차마다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위치 등이 안내되어 있는 안내도가 하나씩 붙어있다.

 

 

 

타이베이에서 열차를 타고 가오슝까지 내려왔을 땐 그래도 어느 정도 도시를 지난다는 인상을 받긴 했었는데

가오슝 밑... 아니 정확히는 동쪽은... 진짜 시골이다(...) 일단 길거리에 심어진 나무부터가 열대우림에 있을 법한 것들 위주고

집들도 정말 드문드문 있어 '내가 진짜 사람 없는 외진 곳으로 가는구나' 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Ux8tyLmN3A

 

열대 야자수들이 있는 우림 지대를 기차로 지나갈 땐 여기가 정말 내가 알고 있는 타이완이 맞나? 싶은 기분이 들 정도.

 

 

 

여긴 어디쯤이었나... 차량기지가 있는 분위기였는데...

 

 

 

가오슝에서 출발할 땐 하늘이 약간 흐리고 미세먼지도 살짝 껴 있었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날씨는 점차 맑아졌다.

이게 보기에만 정말 아름다운 하늘이지... 실제 나가면 직사광선에 타죽을 수 있는 날씨임(...)

 

 

 

특급열차니만큼 모든 역에 열차가 다 서진 않고 주요 역들에만 정차하는데, 그 주요역조차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

내리는 사람이 많지도 않거니와 그만큼 타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다.

 

 

 

각 역의 역명판 또한 오랜 시간 관리가 되지 않아서인지 이렇게 갈라지고 녹슬어버린 것이 대부분.

다만 이건 단순히 오랫동안 관리가 안 된 것도 있지만 더운 지방 특유의 기온 + 해풍의 영향으로 부식된 것이 더 클 것 같다.

타이완에 있는 건물 외부에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시멘트만 바른 상태 그대로 놔 둔 건물들이 많은 것과 비슷한 이유.

 

 

 

얼핏 보면 평범한 우리나라의 시골 마을처럼 보이지만 길거리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의 종류가 다르다.

 

 

 

개천 지대를 지나는데 진짜 특이한게 물의 색이 거무튀튀한 회색임.

오염된 물이 아니라 석회질이 많은 토양 지대를 흐르는 물이라 물 색도 그걸 머금어 회색으로 보이는 것.

 

이런 넓은 자갈지대에 회색 물이 흐르는 개천지대를 여럿 지났는데 좀 이질적이긴 하더라. 타이베이 등 대도시와 확연히 다른 느낌.

 

 

 

남회선(南迴線) 룽시(瀧溪 - Longxi) 역에 대기하고 있는 현대로템의 구간차.

가오슝역부터 타이둥역까지는 하나의 철로로 이어져있긴 하나 서로 노선이 다른 선로를 지나 움직인다.

가오슝역부터 팡랴오역까지는 핑둥선(屏東線), 그리고 핑둥역에서부터 타이둥역까지의 선로는 남회선(南迴線) 이라는 명칭의 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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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xwT8ZZeMp1g

 

선로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건 아니고 수도권 전철 1호선이 경부선 구간 달리다 천안에서 장항선 갈라지는 것처럼

하나로 이어져 있는 선로를 직통하여 운행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어쨌든 내가 탄 열차가 구간차보다 등급이 더 높기 때문에 구간차가 승강장에 대피하고 있는 동안 먼저 출발~!!

 

 

 

'룽시(瀧溪 - Longxi)' 역의 역명판.

이 역의 역명판도 만만치않게 썩어있긴 한데, 그래도 최소 역 이름을 읽는 건 가능한 수준.

 

 

 

열차는 끝없는 바다가 펼쳐진 아주 맑은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움직인다.

 

 

 

속도는 그렇게까지 빠르지 않지만 창가 쪽에 앉아 바닷가 바라보며 느릿느릿 이동하는 게 꽤 낭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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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YsSKd9a14bw

 

끝없이 펼쳐진 바다 풍경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바다에서 떨어진 내륙 지역에 살고있어 더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쪽의 바다는 지구에서 가장 넓은 바다, 태평양을 향해 있다.

 

 

 

'진룬(金崙-Jinlun)' 역 역명판. 이건 좀 너무할 정도로 썩었는데...

와, 이 정도면 누가 여기다가 불 지른 거 아냐? 불에 그을리지 않은 이상 어떻게 자연부식으로 이렇게 역명판이 훼손될 수 있지;;

 

이 정도 수준이면 교체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한편으로 여긴 교체해봤자 금방 다시 이렇게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역 근처는 그냥 산 속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인 것 같다.

철도 없이는 마을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쉽지 않을 법한 고립된 산 속의 마을이라는 느낌.

 

 

 

열차 안의 승객들도 어느덧 거의 다 빠져나가 객차는 사실상 텅 비어있는 상태.

한 칸에 거의 3~4명 정도밖에 타고 있지 않았다.

 

 

 

가오슝역 출발 1시간 44분,

마침내 남회선 종점이자 타이둥선 기점인 '타이둥(台東)' 역 도착.

 

여기서부터는 진짜 대도시도 아니고 완전 시골 지역. 경험해본 적 없는,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타이완이 펼쳐지게 된다.

 

= Continue =

 

2024. 9. 1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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