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90) 타이완 섬에서 가장 접근하기 힘든 도시 타이둥의 관문, 타이둥역(臺東車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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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철도 핑둥선의 종착역이자 타이둥선 기점역이기도 한 '타이둥역(臺東車站)'
타이완 섬 동남쪽에 위치한 가장 큰 도시인 '타이둥시' 의 관문이기도 한 이 역에 마침내 도착했다.
가오슝역에서 탄 특급열차 '쯔창하오' 는 이 역에서 종착. 모든 승객들을 전부 내려주었다.
원래 타이둥역은 이 위치가 아닌 시내 쪽에 위치해 있었으나 역사를 이전하여 현 위치엔 1982년 개업했다고 한다.
시내 쪽에 위치해 있던 타이둥역은 2001년 영업이 중지되어 폐선되었고 현재는 이 역만 남아있다.
역사가 다소 외진 곳에 떨어져 있는 듯, 서부의 타 대도시 중심역처럼 근처에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고 어째 산만 보이고 있다.
사람이 빠져나가 조용해진 승강장을 한 컷.
출구로 하나둘 빠져나가는 승객들.
역사는 확실히 굉장히 낡은 분위기가 느껴짐. 새롭게 리모델링한 가오슝, 타이중은 말할 것도 없고 타이난역보다도 더 낡았다.
아마 1982년 역사를 처음 지은 이후 승강장 리모델링은 한 번도 하지 않은 것 아닐까 싶다.
자전거 나가는 출구가 따로 존재하나.
맞은 편 승강장에 있는 이 열차는 어떤 등급의 열차인지 궁금하네, 일반 구간차는 아닌 것 같고...
대합실로 나가기 위해선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간 뒤 역사 대합실과 이어지는 계단을 한 번 더 통해야 한다.
지상으로 다시 올라오면 역사 건물 쪽 나가는 출입구가 바로 연결된다.
어쨰서인지 자전거 한 대가 세워져 있네, 사용하는 자전거는 아닌 것 같은데...
타이둥역도 타이난역과 마찬가지로 나가는 개찰구, 그리고 타는(들어오는) 개찰구가 서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이 쪽은 밖으로 나가는 개찰구로 자동 개찰구와 함께 직원이 상주하는 유인 개찰구도 함께 존재한다.
타이완 철도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TR패스의 경우 왼쪽 유인 직원이 있는 통로를 통해 패스를 보여준 뒤 나가면 된다.
일단 역 밖으로 나와서...
근처를 한 번 둘러보았는데 승강장의 낡은 분위기와 달리 역 앞은 상점가도 있고 나름 깔끔하게 잘 꾸며진 편이네.
찾아보니 원래는 그냥 콘크리트 건물 하나만 덜렁 있는 곳이었는데 2018년에 대형 캐노피를 설치하며 광장을 꾸민 거라 한다.
이 곳에는 여행자 안내 센터는 물론 편의점, 기념품점, 식당, 그리고 자전거 대여소까지 들어서 있어 작지만 시설이 잘 갖춰져있다.
여행자 안내 센터에 비치되어 있는 각종 팜플렛들. '타이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라는 한글 문구도 발견.
타이완 섬 동남부에 위치한 도시인 타이둥시는 도시로 들어오는 고속도로도 없고 열차 또한 고속열차가 다니는 곳이 아니라
일반열차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데 그나마도 중간이 산으로 가로막혀 해안 선로를 따라 한참을 이동해야 올 수 있는 곳,
타이완 섬 내부의 도시 중 가장 접근성이 나쁘고 외진 곳에 있는 정말로 작은 도시다.
타이완 여행을 여러 번 온 사람들도 타이베이를 제외하고선 서부 쪽에 있는 대도시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정도를 찾거나
타이루거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 화롄 정도만 찾는 게 고작이지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정말 얼마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타이둥에서는 숙박을 할 계획이 없다.
여기서 반나절 동안 머물러 있다 이따 저녁에 다시 열차를 타고 위로 올라갈 계획. 그래서 숙소도 따로 잡아놓지 않았는데
숙소를 안 잡은 것과 별개로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닐 순 없으니 역사 내 코인 락커에 짐을 보관해놓기로 했다.
역사 코인락커 이용 방법은 다른 곳과 동일. 신용카드는 안 되지만 현금 이외에도 교통카드나 각종 페이 결제가 가능.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지만 대신 영어가 지원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여행용 캐리어를 넣을 수 있는 대형 보관함은 3시간에 60NT$(약 2,500원)
3시간을 초과할 경우 초과 요금이 든다고 한다. 아마 3시간 이상 넣어놓을 게 뻔하기 때문에 뭐 초과요금 나오면 그 때 결제하지.
자, 이제 짐을 보관해놓았으니 타이둥 시내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타이둥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선 택시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역사 내 있는 대여소를 쓰는 방법도 있다.
여기서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는데 이 당시 나는 국제면허증을 갱신한 상태가 아니라 오토바이를 빌리는 건 불가.
뭐 자전거 빌려야지...
저녁 5시쯤에 반납한다 이야기한 뒤 결제를 마치고 (미안하지만 얼마 냈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난다. 별로 비싸진 않았음)
바로 자전거를 끌고 역 밖으로 나갔다. 중국어는 안 됐지만 어떻게든 짧은 영어 + 번역기를 통해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
멀리서 바라본 타이둥역(臺東車站)
역 앞에 심어진 가로수에서 이 곳이 정말 더운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도... 한여름같이 더운 날씨였다.
찾아보니 타이완 섬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지역이 타이둥이라고... 여기는 아열대도 아니고 사실상 열대 기후라 봐야 할 듯.
현재의 타이둥역은 시내에서 꽤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큰길로 나와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려야 시내 중심가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렇게 자전거길이 도로 옆에 상당히 잘 조성되어 있어
날씨 더운 걸 빼고는 이동하는 데 있어 불편하거나 어려움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뭔가 이렇게 맑은 날씨에 뻥 뚫린 자전거 전용 도로를 달리는 게 즐거워서인지 상당히 기분 좋게 시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 Continue =
2024. 9.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