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15) 새우바게트와 크림치즈바게트는 우리가 진짜 원조? 씨엘비 베이커리(목포 명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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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 그리고 작년에 순천에서 찾았던 순천 화월당처럼
목포에도 이 지역을 대표하는 꽤 유명한 지역빵집이 있습니다. 다만 타 지역과의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목포를 대표하는 빵집이 현재 한 곳이 아닌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고, 게다가 서로 거의 붙어서 영업을 한다는 점인데요,
바로 1949년 오픈, 70년 역사를 갖고 있는 '코롬방 제과점' 과 그 옆에 있는 '씨엘비 베이커리' 입니다.
여행 중 두 가게를 전부 찾을 계획었지만, 한번에 다 갈 순 없어 일단 '씨엘비 베이커리' 를 먼저 찾았습니다.
씨엘비 베이커리는 목포역에서 도보 이동 가능할 정도로 가깝고 또 코롬방제과점과 같은 골목 내에 위치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빵집 규모도 동네 빵집 치고 꽤 큰 편이고요.
평택의 미스진 햄버거, 미스리 햄버거처럼 이 곳도 두 빵집이 서로 원조 자리를 놓고 논란이 있는 가게인데요,
당연하겠지만 코롬방 제과점과 씨엘비 베이커리 모두 자기가 원조라며 대립 중인 관계라고 합니다.
이 특이한 대립 관계에 대해 정리해보면 현재 씨엘비 베이커리 쪽이 원조라는 쪽에 좀 더 힘이 실리게 됩니다,
원래 씨엘비 베이커리는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코롬방 제과점 건물에서 빵집을 운영했던 게 맞다고 합니다.
다만 코롬방 제과점의 건물주가 씨엘비 사장에게 가게를 비워달라 요청했고, 씨엘비 베이커리측은 가게를 비우면서
코롬방 제과점의 이름을 그대로 건물에 남겨놓은 채 가게를 뺐다고 하는데요,
그 이후 현 코롬방 건물주가 빵집 이름을 이어받아 계속 그 자리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게 현재의 '코롬방 제과점'
즉 현재 코롬방제과점은 위치와 이름을 따지면 원조집이 맞긴 하지만 실제 주인은 다른 사람으로 바뀐 상태.
이 때문에 씨엘비베이커리는 코롬방 제과점 앞에 매장을 내어 자기들이 코롬방의 원조임을 주장하며
일종의 맞불(?) 영업을 하고 있는데, 또 씨엘비 알파벳 CLB가 '코롬방' 의 영문 이니셜 약자라고 하네요(...)
씨엘비 베이커리에선 사진처럼 '우리가 원조 코롬방이며 코롬방을 직접 운영했다는 증명서류를 보여드립니다' 라며
필사적으로 자기들이 원조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코롬방측에선 그리 큰 대응은 없는 것 같습니다.
...뭐 그냥 외지에서 온 관광객은 씨엘비든 코롬방이든 두 곳이 유명하다면 두 곳 다 가면 됩니다.
이게 진리지. 어디 갈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두 곳 다 가는 게 답이여.
씨엘비 베이커리 역시 방송에 꽤 많이 등장한 유명한 빵집인데요,
저 방송 출연 시기가 씨엘비측에서 주장하는 코롬방 제과점에서의 영업 기간이 포함되어 있는 걸 보니
과거 코롬방을 운영하며 방송에 나온 역사 또한 온전한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매장 안에 붙어있는 '목포 대표 주전부리' 에 대한 포스터.
목화솜빵, 비파 다쿠와즈, 그리고 맛김새우칩' 이라는 간식을 중점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듯.
재미있는 건 이 포스터는 씨엘비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진 않은 듯. 코롬방 제과점에도 붙어있는 걸 봤습니다.
씨엘비 베이커리의 간판메뉴인 '크림치즈바게트' 와 '새우바게트' 는
아예 카운터 앞에 별도의 매대가 마련되어 있어 여기서 직접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왼쪽의 은박지에 싼 빵이 크림치즈 바게트, 그리고 오른쪽의 비닐봉지에 들은 빵이 새우바게트입니다.
가격은 각각 5,000원. 약간 비싼감이 있긴 하지만 빵 크기를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에요.
일단 내가 살 빵은 정해놨고(크림치즈바게트와 새우바게트)
다른 빵들이 뭐가 있는지, 매장은 어떻게 생겼는지 가볍게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매장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빵 종류가 생각했던 것, 어디까지나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많진 않던...
그냥 조금 규모 있는 동네 빵집과 엇비슷한 정도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격도 적당한 편이고요.
케익 매대와 함께 카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여기서 음료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방문했을 당시가 7월 말, 8월 초 한여름이라 팥빙수도 팔고 있었고요.
지난 7월 2일,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과 판교 현대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하네요.
다만 지금도 계속 영업하고 있는 건 아니고 7월 2일부터 8일까지, 단 1주일만 영업했고
간판메뉴인 새우바게트 단 한 가지만 판매했다고 합니다. 가격은 목포 본점보다 약간 비싼 개당 6,500원.
빵집 안쪽으로 꽤 넓게 카페 공간이 있어 구입한 빵을 음료와 함께 먹고 갈 수 있습니다.
저야 숙소로 갖고 와 먹었다지만 여행 도중이라면 여기서 빵을 먹고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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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바게트와 새우바게트가 들어있는 씨엘비 베이커리 종이 쇼핑백.
이 쇼핑백에도 'Since 1949' 라는 문구가 있는데, 코롬방제과점의 역사를 그대로 잇는다는 의미일 듯.
씨엘비 베이커리는 제가 방문한 목포본점 말고도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있는 '북향점'
그리고 목포 남쪽의 섬, '고하도' 에 위치한 고하도점까지 총 세 곳의 매장이 있습니다.
세 매장 전부 목포시 안에 위치해 있어 목포 밖으로 매장을 확장시키지 않는 지역빵집의 성격이 강하게 나는군요.
왼쪽은 대표메뉴 '새우바게트', 그리고 오른쪽은 '크림치즈바게트'
가격은 둘 다 개당 5,000원으로 동일.
포장은 빵집의 유명세(?)에 비해 좀 투박한 편입니다. 시장 동네빵집에서 바로 산 듯한...
수도권에 팝업스토어가 진출했을 때도 먹어본 적 없는 씨엘비 베이커리의 '새우바게트'
길쭉한 바게트빵 사이 칼집이 여러 개 나 있고 그 안에 새우크림이 샌드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새우크림은 흡사 머스타드 소스처럼 샛노란 빛을 띠는 게 특징인데요,
얼핏 보면 그냥 빵 사이 머스타드 소스만 바른 것처럼 보이는데, 직접 만든 특제 새우 크림입니다.
전자렌지에 데워먹거나 혹은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안 되어 그냥 먹었습니다. 달콤 짭조름하면서 살짝 톡 쏘는 크림맛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머스타드 특유의 톡 쏘는 맛과 함께 건더기는 씹히지 않지만 새우의 풍미가 확 올라오는 게 꽤 괜찮은 빵이었습니다.
그리고 바게트 역시 딱딱하지 않고 소스가 스며들어 촉촉하고 쫀득하게 씹히는 게 마음에 들었고요.
오, 이거는 꽤 짭짤한 게 커피, 우유보다는 탄산음료, 혹은 맥주랑 같이 먹어야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함께 산 '크림치즈 바게트'
크기는 새우바게트와 동일하고 잘려진 모양 또한 비슷하지만 외관은 새우바게트와 약간 다릅니다.
크림치즈 바게트는 이름 그대로 크림치즈가 바게트빵 사이에 듬뿍 발라져 있는 형태.
크림치즈 특유의 약간 산미있는 진하고 고소한 맛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촉촉한 바게트빵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새우바게트에 비해 이 쪽은 크림이 너무 많이 들어가 저에겐 약간 느끼했던 게 아쉬웠습니다.
크림치즈를 베이글이나 식빵에 듬뿍 발라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장할 만한 맛이긴 합니다만,
저는 약간 느끼했던 크림치즈 바게트보다 톡 쏘는 산미와 풍미가 좋은 새우바게트 쪽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씨엘비 베이커리의 '새우바게트'
바게트빵 사이 촉촉하게 발라진 새우크림이 꽤 인상적이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어요.
목포 쪽 여행을 오거나 혹은 향후 백화점 등지에서 씨엘비 팝업스토어가 열리게 되면 사 먹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 이 빵은 우유, 커피보다는 맥주 안주용으로 더 잘 어울립니다.
따끈하게 데우거나 혹은 겉이 노릇노릇해질때까지 바싹 구워 맥주안주로 한 번 곁들여보세요. 최고일 거에요.
= Continue =
※ 씨엘비 베이커리 찾아가는 길 :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75번길 14 1층(목포 젊음의 거리 내 위치)
씨엘비 베이커리
목포 빵집 씨엘비 베이커리
clbbakery.com
2021. 10. 7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