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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6.16. (34) 엄청난 인파와 열기로 새롭게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닝샤야시장(寧夏夜市)'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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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34) 엄청난 인파와 열기로 새롭게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닝샤야시장(寧夏夜市)'

 

. . . . . .

 

 

 

호텔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 은 시설 하나는 끝내주지만 딱 하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접근성' 인데

일단 산 윗자락에 있어 자차나 택시가 아닌 이상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이 매우 어렵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젠탄역도

도보로 산 아래로 내려간 뒤 약 15분 정도를 걸어가야 나올 정도로 결코 좋은 접근성이라 말할 수 없다.

그나마 도보로 가는 길은 계단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상적인 길이 아닌 거의 산길 수준이라 짐이 많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호텔에서는 이런 투숙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호텔 - 단수이신이선 위안산역(圓山站)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대표적이다. 오전 6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이 버스를 타고 나가면 좀 더 편하게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위안산역에서도 마찬가지. 위안산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에 오면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그 외에 젠탄역으로도 운행하는 버스가 있긴 하나 이 버스의 경우 제한적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매일 운행하는 셔틀 버스는 위안산행이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어짜피 젠탄이나 위안산이나 한 정거장 거리임.

 

 

 

버스 기다리는 도중 호텔 로비의 천장을 올려다보았음. 고급 호텔이긴 하지만 많이 낡긴 낡았구나...

하긴 50년대 지어진 호텔이니 아무리 리모델링을 하고 정비를 한다 쳐도 세월의 흔적을 이겨낼 수는 없다.

 

 

 

위안산행 셔틀버스 도착.

 

 

 

버스 측면에 'MRT Yuanshan Station(圓山站)' 이라는 행선지가 표시되어 있다.

 

 

 

버스 내 교통카드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무료 승차니 안심.

 

 

 

위안산역에 도착한 버스는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호텔로 되돌아갈 준비를 한다.

 

 

 

역 앞 광장에 작게 프리마켓이 열렸더라고.

날씨는 거의 초여름 날씨인데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좀 묘하긴 하다.

 

 

 

타이베이 첩운 단수이신이선 '위안산역(圓山站)'

이 역은 지하 철도역이 아닌 지상 철도역이다.

 

 

 

위안산역의 개찰구.

 

 

 

섬식 고가 구조인 역사 승강장에서 열차 기다리는 중.

 

 

 

반대편 단수이행 열차가 먼저 도착했다. 그런데 저거 산리오 캐릭터 도색 특별열차인 것 같은데...

이내 우리 열차도 도착하여 바로 이동.

 

 

 

우리가 내린 역은 '중산역(中山站)'

단수이신이선, 그리고 녹색 쑹산신뎬선이 함께 만나는 환승역이다.

 

 

 

중산역은 대표적인 번화가로 역 앞의 신광미츠코시백화점을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의 번화가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이 역에서 내려 조금만 이동하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는데...

 

 

 

바로 이 곳.

 

 

 

여기는 '닝샤 야시장(寧夏夜市)' 이라고 한다.

타이베이의 대표 야시장 중 하나로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지난 '예스진지 투어' 때 가이드님께서 '요새 현지인들에게 가장 떠오르고 있는 핫한 야시장' 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 야시장은 나도 처음 와 보는 곳이라 두근두근...

일단 입구로 진입하면 바로 야시장이 펼쳐지는 건 아니고 조금 한산한 상점가 공간을 지나...

 

 

 

가벼운 게임기와 함께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을 지나면 본격적인 야시장의 꽃인 '먹거리 노점' 이 펼쳐지게 된다.

여기까진 사람이 적당히 많지만 뭐 그래도 느긋하게 구경하기 좋은 정도의 밀집도.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뭔가 했더니... 애완 돼지였어...;; 애완견이 아니라 무려 애완돼지...

게다가 돼지임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게 완전 애완견 그 자체라 주인에게 들러붙어 어찌나 아양을 떠는지...ㅋㅋ

지나가는 사람들 다 보고 귀여워서, 혹은 신기해서 저 앞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으며 좋아하더라.

 

 

 

와... 이 인파... 뭐지?!

 

 

 

닝샤야시장의 꽃인 먹거리 노점 쪽에 도착했는데... 뭔가 인파... 여태 본 것과 레벨이 달라;;;

독일 돼지의 발... 이라면 족발을 말하는 건데, 독일 족발이니 슈바이너 학센을 말하는 건가?

 

 

 

아주 좁은 가운데 거리를 중심으로 양옆에 상점가가 쭉 펼쳐져 있는데 인파가 이 세상 인파가 아니라

나조차도 예상 못한 이 어마어마한 인파에 당황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야, 이거 대체 뭐야;;; 이런 인파 처음 봐.

 

 

 

이 야시장의 재미있는 점은 메인 거리가 매우 좁기 때문에 먹거리를 사기 위해선 가게 뒷편으로 줄을 서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거의 대부분의 가게들 뒤엔 음식을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닝샤야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다소 독특한 줄 서는 방식이다.

야시장의 메인 거리가 굉장히 협소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메인 거리보다 더 넓은 가게 뒷편에 줄을 세워놓아

이동하는 사람들, 그리고 줄을 서는 사람들을 따로 분리해놓기 위한 방법으로 여기 야시장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 중 하나.

 

 

 

그런데 어디까지나 메인 거리에 비해 넓다 뿐이지 인기 있는 가게는 그 뒷편에도 엄청난 인파들이 몰려

지나가기 버거운 건 마찬가지(...) 정말 인기 있는 가게는 줄 서는 것조차 버거워보이는 게 그대로 느껴질 정도다.

 

 

 

타이완을 처음 갔을 때도 느낀 건데 이런 8~90년대 레트로 감성의 게임들이 여전히 인기있다는 게 좀 신기해.

 

 

 

아까 전의 그 독일식 돼지족발, 슈바이너 학센을 파는 노점.

건물 뒤에서 줄을 서야 하니 이렇게 직원, 그리고 가게 노점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중간에 먹고갈 수 있는 테이블을 확보해놓은 곳도 있는데 거긴 어딜 가나 이렇게 사람들로 가득 들어차 있다.

 

 

 

후아, 진짜 인파 장난아니네...ㅋㅋ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오기 힘들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 본다.

타이완에서 가장 외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스린 야시장도 사람이 많지만 여기만큼 많진 않은데... 나도 당황했다니까...!!

 

 

 

노점에서 바로바로 구워 나오는 따끈한 카스테라.

이거 맛은 되게 좋아보인다. 그런데 이 무더운 열기에서 먹기엔 살짝 힘들 것 같고 사 가서 집에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아.

 

 

 

...ㅋㅋ 귀엽네...

 

 

 

타이완 야시장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타이완 소시지.

 

 

 

그런데 이 집은 일반적인 꼬챙이에 꽂아 구워 파는 소시지가 아닌 이렇게 썰어 볶아 파는 집인 것 같았다.

여튼 눈앞에서 철판에 치익~ 하고 소시지 볶아내는 걸 보면 못 참지.

 

...줄만 엄청나게 길지 않았다면 말이다.

 

 

 

이런 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면 타이완에서의 야시장 체험은 사실상 천국과도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철판 한 가득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닭꼬치.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국물 안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완자까지... 모든 게 다 신기하고 흥미로운 것들.

 

 

 

저렇게 큼직한 문어다리를 통쨰로 구워먹는 건 무슨 맛일까?

 

 

 

즉석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각종 해산물들도 야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

보통 이런 해산물은 들고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자리에 앉아 술과 함께 즐기는 식으로들 먹더라.

 

 

 

우리나라에서 한 때 유행한 탕후루는 여기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타이완 동과차는 최고.

여기에 와서 동과차라는 음료를 처음 접해봤는데 그 특유의 단맛에 매료되어 타이완에 오면 항상 마시게 되곤 한다.

 

 

 

이건 오리고기인가?

 

 

 

치킨 하트라면 닭가슴살을... 말하는 거겠지?

 

 

 

이렇게 여기저기 한글 간판이 붙어있는 모습을 이종야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 . . . .

 

 

 

가게가 워낙 많아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건 많았는데, 나 혼자만 있다면야 상관이 없지만

나이 많은 가족들이 함께하다 보니 좀 제한 걸리는 게 많았다. 일단 여기 사람 너무 많은 걸 견뎌하는 걸 힘들어하셨고

이 분들을 두고 몇십분동안 줄 서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 최대한 타협해서 줄 안 서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이 곳에선 간단하게 먹은 뒤 빠지기로 했다. 일단 제일 먼저 선택한 건 어른들에게도 익숙할 '쭈꾸미 타코야키'

 

 

 

5알 120달러로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어른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한 번 먹어보기로 한다. 오리지널 맛을 '원래' 라고 해석한 게 좀... 신선한데...;;

 

 

 

'타이 스파이시 소스' '태국시고맵다' 로 해석되는 기적의 번역법... 어, 뭔가 직관적이기도 하고...

허니머스타드는 명사 겨잣, 재패니즈 와사비는 일본 겨잣...

 

어떤 번역기를 돌리면 이런 기괴한 번역이 나올까...ㅋㅋ 한편으론 한국의 한자 표기도 이런 이상한 번역들 많겠지...?

 

 

 

눈 앞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는 쭈꾸미가 통째로 들어간 타코야키.

 

 

 

우리는 김맛 소스를 선택했는데, 이렇게 타코야키 위에 김 분말, 그리고 가쓰오부시를 듬뿍 뿌려 내어주었다.

따로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없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서서 들고 먹으면 된다. 아무래도 살짝 불편한 건 있음.

 

 

 

안에 문어 대신 쫄깃쫄깃한 쭈꾸미가 통째로 들어있는 타코야키는 익숙한 맛. 이거 싫어하는 사람 없겠지...

간도 적당하게 잘 배어있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 다소 비싸긴 하지만 확실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이거 역시 꽤 좋네...

 

 

 

두 번째는 과일 파는 가게.

보통 야시장에서 과일을 사 먹지 말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이유는 관광객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 한다.

실제 야시장에서 과일 바가지를 쓴 후기들을 많이 볼 수 있고 야시장 문화를 망치는 주범 중 하나가 과일 노점이라 한다.

 

 

 

다만 이렇게 정찰제로 가격 붙여놓고 파는 가게는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손질한 과일을 간편히 즐길 수 있도록 용기에 담아 파는 곳이다보니 그냥 사는 것보다 비싸긴 하겠지만

그래도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는 편리함을 생각해보면 약간의 비용 지불은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는 편.

 

 

 

구아바, 용과, 그리고 석가 같은 과일을 저렇게 일회용 커피컵에 담아 파는데 컵당 가격은 50달러(2,100원)

 

 

 

우리가 여행 중 석가를 한 번 먹었는데, 일반 석가가 아닌 파인애플 석가는 먹어보지 않아 그걸 하나 구매했다.

컵에 담겨있는 파인애플 석가 가격은 50달러. 바로 먹을 수 있게 손질은 물론 한 입 크기로 먹기좋게 썰어져 있다.

 

 

 

파인애플 석가는 일반 석가에 비해 육질이 좀 더 단단하고 큼직한 씨가 상당히 많이 붙어있지만

그 특유의 진한 단맛은 오리지널 석가 못지않다. 진짜 농후하게 퍼지는 이 크리미한 단맛은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

파인애플 석가는 오리지널 석가보다 가격이 대체적으로 싼 편인데 양쪽 다 맛있으니 어느쪽이든 타이완에 오면

꼭 한 번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대한민국엔 들어오지 않아 먹을 수 없는 과일이기도 해서 오직 여기서만 먹을 수 있다...!

 

 

 

여기 인파 보면 외국인 관광객 말고도 현지인들 비중이 상당한 걸 알 수 있다.

아, 이래서 '현지 사람들이 많이 오는 야시장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그 가이드님 말이 100% 맞았어...!!

 

 

 

세 번째는 타이완의 '우유 튀김'

우유를 굳혀 푸딩처럼 만든 덩어리에 튀김옷을 묻힌 뒤 기름에 튀겨낸 꼬치튀김으로 이것도 타이완 명물 중 하나.

 

 

 

뭣보다 개당 20달러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정말 부담없이 가볍게 먹기 좋다.

여기에 동전을 셀프로 직접 넣은 뒤 꼬치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꼬치를 집어 한 번 더 튀긴 뒤 내어준다.

 

 

 

꼬치 하나에 총 세 개의 우유튀김. 크기는 탕후루와 비슷한 크기.

바삭하고 얇은 튀김옷 안에 크림처럼 부드럽게 퍼지는 우유 푸딩이 입 안을 은은하고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맛.

우유튀김이 무슨 맛일까... 궁금하신 분은 한 번 먹어보시기를... 이거 취향도 안 타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사람들 마음 다 똑같나보다.

이 앞에서 잠깐 흠칫하더니 다들 핸드폰 꺼내서 이 아이를 하나씩 찍고 가더라. 고양이 좋아하는 마음은 진짜 글로벌이네.

 

= Continue =

 

2024. 6. 1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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