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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2 속초,고성

2021.4.20. (11) 숯불에 바로 구워먹는 최고의 생선구이 백반, 88생선구이(속초 중앙동) / 대한민국 최북단, 당일치기 속초, 고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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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북단, 당일치기 속초, 고성여행(21.02.27)

(11) 숯불에 바로 구워먹는 최고의 생선구이 백반, 88생선구이(속초 중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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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점심을 전부 찬 음식을 먹은데다 비 온 직후, 거기에 바닷바람까지 쌀쌀하게 불어와서

추위를 별로 타지 않는 저조차도 상당히 으슬으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날이 꽤 추웠습니다.

속초에서의 저녁 식사는 아무래도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생선구이'

 

갯배 선착장 근방에 위치한 '88생선구이' 는 속초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주방에서 구워 조리가 끝난 상태로 접시에 담겨 나오는 생선구이가 아닌

고기 굽는 것마냥 신선한 생선을 직접 숯불에 구워먹는 다소 이색적인 느낌의 생선구이 전문점입니다.

 

약 50여 년의 오랜 전통을 이어 온 생선구이 전문점 '88생선구이'

오랜 시간 색이 바래고 때가 탄 두 자리 국번의 옛날 간판을 상징처럼 그대로 남겨놓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대놓고 인위적인 컨셉의 복고가 아닌 이런 세월의 흔적이 만들어낸 자연스런 감성 좋아요...ㅋㅋ

 

 

여긴 88생선구이 본관으로 본관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1층 규모의 허름한 식당입니다.

바닷가 근방에 하나쯤 있을법한 지극히 평범한 생선구이 백반식당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

 

 

그리고 본관 바로 왼편에 3층 규모로 신축한 88생선구이 신관이 우뚝 세워져 있는데요,

본관의 허름한 분위기와는 정 반대의 삐가번쩍한 신축 건물의 위압감이 장난 아니에요ㅋㅋ

근방의 식당들이나 건물이 죄다 단층 혹은 규모가 작은 건물인데 혼자만 눈에 띄게 큼.

아무래도 식당이 유명세를 타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본관 규모로는 몰려드는 손님을 소화해내기 힘들었겠지요.

 

 

별관 옆, 손님들에게 나갈 숯불이 달궈지고 있는 후끈후끈한(?) 공간.

약간 밥 때보다 이른 시각에 들어가 별도로 기다리진 않았는데, 이내 줄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내심 기왕 들어가는 거 본관으로 갔으면 좋겠다... 했는데, 본관은 만석이라 별관으로 안내.

 

 

본관의 분위기에서 음식을 즐기고 싶었지만... 뭐 기다리지 않고 들어온 것만 해도 어디야 싶네요.

사진에 보이는 출입문이 별관 입구입니다. 들어오자마자 바로 자리 안내를 받았습니다.

 

 

어우ㅋㅋ 뭔 벌써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가득...;;

일부러 사람 많은 시간대 피해 5시 좀 넘어 들어갔는데 이미 넓은 신관조차 실내는 거의 만석.

쉴 새없이 직원 여럿이 왔다갔다하고 수많은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물씬.

 

 

식사 메뉴는 생선구이 모듬정식 한 가지. 가격은 1인 15,000원이며 2인부터 주문 가능합니다.

그밖에 음료, 주류를 추가할 수 있으나 아쉽게도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류는 패스.

생선은 총 9가지 - 고등어, 황열갱이, 꽁치, 도루묵, 오징어, 삼치, 가자미, 청어, 메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판을 빼고 숯불을 넣을 준비.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직원이 와서 숯불을 넣어줬습니다.

숯불 들어간 사진 보면 생선구이가 아니라 마치 돼지갈비 먹으러 온 것 같네요.

 

 

마늘, 와사비, 갈은 생강이 들어간 종지.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간장을 부어 양념장을 만들면 됩니다.

 

 

앞접시, 물수건과 함께 기본 식기 세팅 완료.

 

 

술을 못 마시는 대신 음료는 한 병 시켰습니다.

콜라는 펩시콜라 500ml 페트로 나오는군요.

 

 

반찬이 깔리기 전, 구이용 생선이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생선은 직원이 직접 불판 위에 올려 구워주기 때문에 따로 손을 안 대도 됩니다.

고등어, 오징어, 삼치, 꽁치, 도루묵 등의 생선 위주로 먼저 불판 위에 올라갔어요.

 

 

불판 위 생선을 올리고 환풍 뚜껑을 덮은 뒤

생선을 굽는 동안 밑반찬들이 하나씩 깔리기 시작합니다.

 

 

미역 초무침.

 

 

양파와 부추를 넣고 함께 무친 오이김치.

 

 

물김치.

 

 

양파절임.

 

 

직접 담근 오징어젓갈.

오징어젓갈은 88생선구이의 간판 반찬인 듯, 따로 포장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잘게 썬 생미역줄기와 날치알 무침.

 

 

이 날 나온 반찬 중 가장 젓가락이 안 갔던 배추김치.

 

 

고추장아찌.

 

 

따끈한 미역국도 인당 한 그릇씩 나옵니다.

 

 

밥은 수수가 약간 들어간 수수밥으로 생선구이 주문시 1인분당 한 그릇씩 나옵니다.

추가 밥은 추가 요금을 1,000원씩 따로 받더라고요. 먹다보면 밥 추가는 사실상 필수.

 

 

반찬들은 손이 잘 가지 않는것도 있었지만, 메인인 생선구이 못지않게 진짜 맛있는 반찬도 있습니다.

특히 오징어젓갈 진짜 장난 아닌데요(...) 매콤달콤한 절묘한 양념이 완전 칼 안 든 밥강도가 따로 없어요.

생선도 구워지기 전에 오징어젓갈만으로 밥을 절반 이상 비워버릴 정도의 마성의 맛...;;

 

 

더 좋은 건 매장 한 쪽에 셀프 반찬 바가 있어 모자란 반찬을 직접 갖다먹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다른 반찬들은 말할 것도 없고 1kg에 3만원씩 따로 포장판매를 하는 오징어젓갈도 리필 가능!

 

 

미역 줄기를 날치알과 함께 무쳐낸 초무침도 새콤달콤한 게 입맛을 제대로 당겼습니다.

여기서 나온 밑반찬 중 오징어젓갈과 더불어 최고의 반찬 투탑.

 

 

직원이 와서 환기구를 올린 뒤 생선을 계속 구워줬습니다.

생선 굽는 홀 직원들은 한국인보다 동남아시아 쪽 외국인 직원 비중이 꽤 높았는데요,

주문시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고 다들 능숙한 솜씨로 생선을 구워줘서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꽁치의 머리, 내장도 능숙하게 분리.

조금 징그럽다고 느끼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한쪽 면이 익은 생선을 뒤집은 뒤 빈 공간에 황열갱이 한 마리를 더 올렸습니다.

삼치, 고등어, 꽁치 모두 노릇노릇하게 잘 익었고 꽁치는 인원수에 맞춰 세 토막으로 등분.

 

 

제일 먼저 익은 꽁치를 직원이 집게로 집어 각자 접시에 하나씩 놓아주었습니다.

숯불에 구워 불향이 살아있는 매우 고소하고 또 진한 감칠맛.

집에서 구워먹는 꽁치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비린내 하나 없이 껍질째 씹어먹어도 고소하니 정말 좋더군요.

 

 

다른 생선들도 맛있게 구워지는 중.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다 익은 것마다 각자 접시에 덜어주기 때문에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먹고 난 이후에는 자기가 직접 먹고 싶은 것 위주로 직접 가져다먹으면 되고요.

 

 

오징어도 마른오징어가 아닌 생물오징어를 숯불에 직접 구워먹는 건 처음.

 

 

본래 등푸른 생선 특유의 껍질의 색,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미묘한 비린향이 싫어

등푸른 생선을 그리 즐겨먹는 편은 아니지만, 여기서 먹는 건 확실히 맛이 좋았습니다.

아마 숯불에 구워 표면에 수분이 날아가 질척질척하게 씹히는 질감을 느낄 수 없어 더 그런 것 같아요.

그 생선 구운 것을 접시에 담았을 때 기름이나 수분 때문에 껍질 질척한 느낌을 되게 싫어하기 때문에...

 

 

직원 한 명이 한 테이블을 전담해서 계속 구워주는 게 아니라

여러 직원이 왔다갔다하면서 테이블에 생선이 구워진 걸 보고 와서 직접 뒤집고 잘라줍니다.

즉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 손을 거쳐 생선구이 한 판이 완성되어가는 건데요,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테이블에 와서 구워주는 모습도 능숙하고 타이밍도 매우 좋았습니다.

 

 

숯불에 구운 오징어는 이거대로 되게 별미더군요.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 사이 불맛이 느껴지는 게 밥보단 술안주로 더 잘 어울릴 듯.

 

 

노릇노릇하게 익은 생선살은 앞접시에 덜어낸 뒤

와사비간장에 찍어 밥과 함께 즐기면 됩니다. 여기쯤에서 밥도 한 공기 추가.

 

 

마늘 다진 것을 듬뿍 얹어낸 와사비간장 찍은 고등어구이 한 점.

 

 

기름이 잘 올라있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메로구이.

 

 

운전 때문에 주류를 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게만 느껴졌던 구운 오징어.

 

 

밖에서 생선구이를 사 먹는 걸 별로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주로 고기 쪽을 선택하는 편)

여기서는 숯불 위에 구워지는 모든 구이가 다 좋았어요. 괜히 유명한 집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생선의 질보다 숯불에 굽는 방식에서 맛이 구분되는 것 같은데, 센 화력에서 구워내니 확실히 맛이 좋군요.

 

 

몸통을 갈라낸 도루묵 안엔 노란 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고소하고 톡톡 튀는 큼직한 알로 가득 차 있는 도루묵.

 

 

보기에는 모양새가 조금 별로지만,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고소한 알이 별미.

처음 나올 때부터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는데 그 뱃속이 알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붉은 껍질 부분의 색이 인상적인 황열갱이.

동해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잔가시가 있지만 뼈째 꼭꼭 씹어먹기 좋았던 가자미구이.

 

 

고등어, 황열갱이, 꽁치, 도루묵, 오징어, 삼치, 가자미, 청어, 메로.

총 아홉 종류의 숯불에 구운 모듬 생선구이를 정말 맛있게 즐길 수 있었는데요,

저 뿐만 아니라 같이 간 친구들 모두 이 날 먹었던 식사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어요.

이 가게 근처에도 생선구이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지만, 왜 여기가 유독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습니다.

가격대는 1인 기준으로 다소 높은 편이긴 하지만, 그에 상응할 정도의 만족스런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만큼

조금 기다림을 감수할 수 있다면 속초 여행 와서 88생선구이의 숯불에 구운 생선은 꼭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PS : 접시 가득 리필한 오징어젓갈과 미역줄기무침도 깔끔하게 순삭. / Continue

 

 

※ 88생선구이 찾아가는 길 : 강원도 속초시 중앙부두길 71(속초 갯배선착장에서 해안길 따라 북쪽으로 직진)

http://naver.me/FxLX4lTs

 

88생선구이 : 네이버

방문자리뷰 1904 · ★4.23 · 식객허영만의백반기행 75회

m.place.naver.com

2021. 4.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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