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5.29. (3) 미쉐린 가이드 빕 그루망의 그 집, 5년만에 드디어 가는 유산동 우육면(劉山東小吃店)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반응형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3) 미쉐린 가이드 빕 그루망의 그 집, 5년만에 드디어 가는 유산동 우육면(劉山東小吃店)

 

. . . . . .

 

 

 

호텔에 짐 풀고 샤워까지 한 번 하고 나오니(11월이긴 하지만 타이베이는 거의 초여름 같은 날씨여서) 어느새 밤.

저녁식사를 하러 찾은 곳은 호텔 바로 옆에 있는(정말 가깝다! 도보 2분도 안 걸리는 거리) 유산동 우육면(劉山東小吃店)

 

 

 

유산동 우육면(劉山東小吃店)은 2018년, 친구와 함께 첫 타이베이 여행을 갔을 때부터 찾아놨던 곳이었지만

다른 가게들 찾아가느라 그냥 존재만 인지하고 있었고 여러 번 타이완을 가면서 한 번도 직접 찾아가본 적 없는 가게다.

이번 여행에선 어떻게든 꼭 가봐야겠다 생각하여 가족들과 함께 첫 식사로 방문.

 

사실 첫날부터 식사하기 위해 너무 먼 곳까지 이동하기 좀 그래서 접근성 좋은 가까운 곳을 찾은 것도 꽤 크다.

 

 

 

여기가 큰길가가 아닌 골목가 안쪽에 숨어있는 곳이라 근처 풍경이 좀 살풍경하긴 하다.

근처 다른 가게들은 전부 문 닫고 불도 꺼져있어 을씨년스런 분위기인데 이 가게 하나만 불을 밝혀놓고 있으니...

 

 

 

대신 실내는 식사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거려 시끌시끌하고 또 활기찬 분위기.

매장이 생각보다 좁고 직장인 한식뷔페 파는 식당처럼 큰 테이블에 일렬로 쭉 앉아 먹는 구조라 짐을 많이 갖고있거나

혹은 아주 더운 한여름에 오면 좀... 많이 힘들 수 있다. 그나마 11월이고 짐이 없어 상대적으로 좀 쾌적하긴 했지만...

 

 

 

대표 메뉴인 우육면 가격은 160달러(약 6,700원)

영업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라고 한다. 1951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것 같은데 상당히 오래 된 노포.

 

미쉐린 가이드 빕 그루망에도 선정된 곳이라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도 정말 많이 찾는 우육면집이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각종 소스통.

타이완의 노포 식당들이 으레 그렇지만 대한민국 식당의 위생 생각하면 아쉬움이 조금 생길 수 있는 부분.

물론 걍 낡았다 뿐 실제 심각한 수준까진 아니겠지만 타이완 여행시 어느 정도 위생 부분은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내려놓고 가야 좀 더 즐겁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다란 통에 담긴 갓무침.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우육면에 넣어먹어도 된다.

 

 

 

별도로 주문한 오이무침. 가격은 30달러(약 1,250원)

나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안 시켰겠지만 어른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반찬이 필요할 것 같아 주문했다.

 

 

 

그냥 오이를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정도인데 오이가 아삭아삭하고 시원해서 은근 입맛 당기는 맛.

확실히 그냥 우육면만 먹는 것보다 이런 아삭한 찬을 곁들이니 우육면 먹기가 더 편했다.

 

 

 

가게의 간판 메뉴, 우육면(牛肉麵) 도착. 오우, 양이 생각보다 많은데...

 

 

 

국물 살짝 맛본 뒤 갓무침을 듬뿍 올려서... 이제 즐겨보자.

참고로 갓무침을 따로 담을 그릇이 없기 때문에 그냥 규동 위에 초생강 올리듯 그릇 위에 올려 즐기면 된다.

 

 

 

여기 우육면은 빨간 국물의 우육면이 아닌 우동처럼 맑은 국물이 특징.

면도 우동면처럼 매우 굵은 편이라 얼핏 우리가 생각하는 우육면이 아닌 쇠고기 올라간 우동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굵은 면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아닌 굉장히 부들부들하여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특징.

살짝만 집어도 툭툭 끊길 정도로 아주 부드러운 질감이라 부담없이 먹기 좋을 것 같다. 쫄깃한 식감 좋아한다면

조금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으나 애초에 우육면에 들어가는 면이 쫄깃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딱히 문제될 건 없겠다.

 

 

 

쇠고기 고명이 진짜 많은데 이 고명 많은 우육면을 보니 '아, 내가 본토에 오긴 왔구나' 라는 게 체감된다.

단순히 고명이 많기만 한 게 아닌 뭔가 예쁘게 모양을 내어 담지 않고 투박하게 대충 담아낸 모습이 더 현지 느낌 물씬.

 

 

 

국물은 붉은 국물의 우육면에 비해 맵고 자극적인 맛이 약한 편이라 살짝 진한 쇠고기무국을 먹는 듯한 느낌?

타이완 우육면을 처음 먹는 사람들이 입문하기에 딱 괜찮다는 느낌. 아무래도 처음 우육면 먹는 사람들에게

각종 부속 부위가 막 섞여들어간 새빨간 국물의 기름 둥둥 뜬 우육면을 먹이기엔 다소 무리가 있으니까...

쇠고기도 거의 살코기 위주고 아주 부드럽게 씹히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질기지 않아 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부모님도 이 정도 우육면이면 딱히 호불호 안 갈리고 괜찮은 맛이라면서 만족.

아무래도 빨간 국물의 자극적이고 기름진 우육면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타이완 여행에서 현지 우육면을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 입문용으로 유산동 우육면을 추천하는 건 꽤 좋은 선택이 되겠다.

혹은 입이 짧은 사람에게도 이 우육면은 통할 것 같다는 느낌. 즉 호불호를 덜 타는 우육면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이걸로 타이완 우육면에 첫 입문, 조금씩 방향을 바꿔가며 더 자극적이고 다양한 고명 들어간 걸로 도전해봐도 좋을 듯.

이걸로 천천히 적응해나가면 나중엔 고수 범벅에 각종 부속 막 섞인 우잡면 같은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먹을 수 있겠지.

 

 

 

2018년, 첫 존재를 알게 된 이후 5년만에 직접 먹어보게 된 '유산동 우육면(劉山東小吃店)'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매우 가깝다는 접근성, 호불호 덜 타는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덕에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

...다만 땀 많은(더위 잘 타는) 사람들은 한여름에 절대 방문하지 말 것.

시원하고 쾌적하게 즐기기 힘든 구조라 한여름에 가면 진짜... 우육면 국물 이상의 육수를 몸에서 뿜어내게 될 것이다.

 

※ 유산동 우육면(劉山東小吃店)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qbK4RXhabvJhofX6A)

 

유산동 우육면 · No. 2, Lane 14, Section 1, Kaifeng St,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 · 중국 국수류 전문점

www.google.co.kr

 

. . . . . .

 

 

 

길거리에 세워져 있는 수많은 오토바이들.

베트남만큼은 아니지만 타이완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도 오토바이인지라 여행 중 정말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자, 이제 어디로 가 볼까?

 

= Continue =

 

2024. 5. 29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