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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5.29. (5) 활기가 많이 죽었지만 그래도... 용산사에서 제일 가까운 몬가야시장(艋舺夜市)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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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5) 활기가 많이 죽었지만 그래도... 용산사에서 제일 가까운 몬가야시장(艋舺夜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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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용산사(龍山寺) 바로 옆에 붙어있는 야시장이 '화시지예 야시장(臺北華西街夜市)' 인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예전 타이완 여행기를 쓸 때도 용산사 옆 '화시지예 야시장' 을 다녀왔다 - 라고 기록을 남겼었는데

실제 용산사 옆 야시장은 화시지예 야시장이 아니다. 그 야시장은 여기서 북쪽으로 조금 더 걸어올라가야 나오는 곳이고

용산사 바로 옆에 붙어있는 야시장은 전혀 다른 곳. 정작 나는 여행 중 단 한 번도 화시지예 야시장을 가본 적이 없다!

 

...아니 뭐 이런 멍청한 경우가...;;;

타이완 여행을 여러 번 다녀왔는데 이제서야 그걸 알게 되다니;;

 

 

 

이 야시장의 이름은 '몬가야시장(艋舺夜市)'

용산사 바로 왼편에 붙어있는 작은 야시장으로 용산사 방문을 한 관광객들이 함께 묶어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타이완의 야시장들에 비해 야시장 규모가 작은 편.

그래서 여기는 야시장 방문을 메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용산사와 묶어 가볍게 한 번 둘러보는 정도로 끝내는 게 좋은데

그래도 2018년, 처음 타이완을 친구와 함께 왔을 땐 꽤 북적이는 분위기였지만 어째 그 때보다 더 한산해진 것 같다.

 

...골목 곳곳에서 '상권이 많이 죽었구나...' 라는 분위기가 전해졌다.

이게 처음 오는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는데, 그간 타이완 왔다갔다하면서 몇몇 야시장을 본 나로선 확실히 느낄 수 있었음.

 

 

 

그래도 영업하는 가게들이 적당히 있는 편이고 또 사람이 적으니 쾌적하게 다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야시장을 처음 구경하는 부모님 모시고 느긋하게 구경하기엔 나름 나쁘지 않았달까...

나로선 많이 아쉬웠지만 어른들 모시고 다니는 거라면 오히려 지나치게 붐비는 것보다 이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의류포장마차라는 것은... 뭘까...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것을 반증하듯 길거리 노점에 한글 간판이 달려있는 걸 찾기는 어렵지 않다.

 

 

 

어디까지나 예전에 비해 엄청 줄었을 뿐, 그래도 이 정도 북적거림은 있으니 상권이 완전히 죽은 건 아니지.

 

 

 

다만 좀 더 활기차고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원했던 나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달까...

그래도 뭐 여행 시작이니까... 첫날엔 이렇게 설렁설렁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혼자 다녔더라면 이것저것 다 주워먹었을텐데(?) 어른들 모시고 다니는 거다 보니 먹는 걸 신경쓰긴 해야 한다.

그래서 어른들 드시기에도 괜찮은 게 뭐 있을까 이것저것 찾아보는 중.

 

 

 

여덟 불멸 베르가못...

아직 일본과 달리 타이완의 한글 번역은 완전하지 않다. 5년 전에도 그랬는데 크게 발전하지 않은 느낌.

 

 

 

뭐 의미 전달만 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ㅋㅋ

우리나라에 있는 각종 외국어 표기에도 이런 황당한 것들이 꽤 많겠지? 가령 육회(Six Times) 같은 거.

 

 

 

음료 가격은 정말 저렴한 편. 제일 비싼 700ml짜리 음료도 1,5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몇 년 사이 타이완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이렇게 마시는 음료 가격만큼은 예전 대비 그리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일단 먼저 발견한 곳은 홍두병(紅豆餠) 파는 노점.

꽤 인기 있는 곳인지 사려고 기다리는 현지 사람들이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있길래 나도 여기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저씨 혼자서 빵을 굽고 판매하는 작은 노점.

모자를 뒤로 눌러쓴 아저씨 주변으로 둘러싸여 있는 사람들 전부 홍두병 사러 온 사람들.

 

 

 

노점 기둥에 걸려있는 빛바랜 사진 액자 한 장에서 오래 전의 영광이 느껴진다.

 

 

 

빨간 글씨로 어지럽게 메뉴판이 써다. 전부 읽진 못하지만 왼쪽 메뉴는 20달러, 오른쪽 메뉴는 30달러라는 건 알겠다.

길거리 노점임에도 불구하고 라인페이 같은 모바일 페이를 대부분 취급하는 듯.

 

 

 

매대 한쪽에서 위잉~ 하고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나는데 그 정체는 이것. 빵 반죽을 돌리는 소리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한 번에 18개나 되는 홍두병을 동시에 구워내는 아저씨.

무심한 듯 한 스쿱 가득 단팥을 담아 밀가루 반죽 위에 슥슥 올리는 모습에서 장인의 기운이 전해진달까...

 

 

 

나는 2~3개 굽는 것도 하나하나 신경쓰여서 벅찰 것 같은데 이 아저씨는 한번에 수십 개를 절묘하게 컨트롤하고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장사를 해야 이 기술이 자연스레 손에 익을 수 있을까?

 

 

 

그렇게 받아든 갓 구운 따끈따끈한 홍두병.

단팥이 들어간 것, 그리고 슈크림이 들어간 것 이렇게 두 개를 구매. 가격은 각 20달러(약 840원)

 

 

 

홍두병을 안엔 따끈따끈한 슈크림, 또는 단팥이 들어있어 달콤하면서 또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슈크림을 감싼 빵은 투박하게 구운 핫케이크 느낌이랄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별 거 아닌 듯 무심하게 맛있다.

빵 자체의 크기도 꽤 큰 편이라 나한테는 가벼운 간식거리지만 양 적은 사람들에겐 저게 식사 대용도 될 것 같아...

 

 

 

종이 포장지 꽤 귀엽네...ㅋㅋ

 

 

 

타이완의 대표 길거리 간식 중 하나인 '홍두병(紅豆餠)'

우리나라의 붕어빵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먹어볼 가치가 있다. 가격도 저렴한데다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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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가게는 즉석에서 바로 튀겨주는 어묵 노점.

 

 

 

어째 일본 간판에서 많이 보이는 서체인데 뭐 넘어가고...

가격이 2개 30달러(약 1,250원)로 꽤 저렴해서 이것도 한 번 가볍게 먹어보기로 했다.

 

 

 

이렇게 어묵을 오징어튀김 튀기듯 즉석에서 바로 튀겨주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겠더라...

 

 

 

어깨가 찢어진 장미무늬 셔츠를 입은 터프한(?) 아주머니께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어묵을 튀기는 모습.

 

 

 

갓 튀겨진 어묵은 바로 소스를 발라 나무 꼬치에 꽂아 나가는데 우리는 와사비 소스를 선택했다.

 

 

 

와사비를 꽤 많이 바른 것 같지만, 저게 생 와사비가 아니라 생각보다 그렇게 알싸하게 맵진 않다.

 

 

 

갓 튀긴 건 뭘 먹어도 맛있다고 하는데 이건 진짜 맛있더라. 그냥 어묵이랑은 급이 다른 것 같았다.

다음에 만약 여기에 또 오게 된다면 그 때 다시 한 번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되게 바삭, 포실한 질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아주 만족스런 음식이었다. 한 입 베어물고 맛있어하니 그거 바라보는 주인 아주머니도 웃는 표정 지어주시고...

말은 통하지 않아도 행동과 표정으로 전해지는 이런 야시장의 분위기가 타이완이 가진 매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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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타이완 소시지 노점.

그런데 이 야시장 안에 소시지 파는 노점은 딱 하나 뿐이었다.

 

 

 

소시지 가격은 1개 40달러(약 1,700원), 3개 100달러(약 4,200원).

이건 진짜 어느 야시장을 가나 가격이 다 동일하게 통일되어 있는 것 같다.

 

 

 

매대 앞에 직접 소스를 바를 수 있게 네 종의 소스, 그리고 소스 바르는 붓이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뒤로 소시지와 닭꼬치가 쌓여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릴 위에서 바로바로 구워지는 소시지.

 

 

 

소스는 네 가지가 준비되어 있고 자기가 원하는 소스를 직접 바르면 된다.

 

 

 

우리는 마늘을 선택.

아쉽게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생마늘이 비치되어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마늘 소스 덕에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다.

맛은 예전에 먹었던 그 타이완 소시지의 맛. 이 맛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ㅜㅜ

 

타이완 소시지는 타이완에 오면 무조건 먹어봐야 할 1순위. 타이완 골드메달 비어와 함께한다면 효과는 두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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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수박 주스.

한겨울에도 대한민국의 가을 수준으로 별로 춥지 않은 타이완은 이 계절에도 어렵지않게 수박을 만날 수 있다.

 

 

 

수박 주스 500cc 한 잔 가격은 30달러(약 1,250원)

 

 

 

그 자리에서 바로 수박을 갈아 얼음에 담아 내어주는데 맛은 생각보다 조금 연하긴 했지만

그래도 앞에 튀김이나 소시지 먹고난 뒤 깔끔하게 입가심하고 갈증 해소하는 덴 이거만한 게 또 없었던 것 같다.

 

첫 날의 야시장은 이 정도로 가볍게 마무리.

뭐 여행 기간이 기니까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먹어볼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거야.

 

= Continue =

 

2024. 5. 2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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