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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6.10. (26) 예스진지 일일투어 6. 센과 치히로 아니라고!! 예스진지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지우펀(九份)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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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26) 예스진지 일일투어 6. 센과 치히로 아니라고!! 예스진지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지우펀(九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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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예스진지 투어의 마지막 '지' 에 해당하는 곳까지 왔다. 그 곳은 바로 '지우펀(九份)'

재미있는 게 좀 전에 진과스를 떠날 땐 아주 깜깜했었는데 수평선이 탁 트인 이 곳으로 오니 하늘이 잠시 밝아졌다는 것.

 

 

 

지우펀 입구는 차를 대놓을 만한 여유공간이 아예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도로가 매우 좁고 협소하다.

주차는 커녕 구불구불한 왕복 2차선 도로에 버스라도 끼면 진짜 그야말로 대환장의 교통체증이 펼쳐지는 수준.

그래서 버스를 대놓을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은 지우펀 입구에서 도보로 약 10여 분 정도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이 곳에 버스를 대 놓고 10분 정도를 차도 옆 작은 갓길을 따라 지우펀 방향으로 쭉 걸어가야 한다.

 

 

 

이니셜D의 이로하자카급(...) 커브가 지우펀 바로 앞에 존재하는데, 처음 여기 왔을 때 도로 보고 경악했던 기억.

일반 승용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관광버스가 이런 곳을 어떻게 올라올 수 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유명 관광지답게 곳곳에 택시도 세워져있는 걸 볼 수 있다.

시내 돌아갈 때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 정류장엔 늘 엄청나게 긴 줄이 늘어서있는데

그럴 땐 돈 좀 더 내고 택시 타고 편하게 갈까... 라는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택시요금이 대한민국이나 일본처럼 비싼 것도 아니라 몇 명이서 합승을 하면 의외로 괜찮은 가격에 갈 수도 있고.

 

 

 

어쨌든 '지우펀(九份), 올드 스트릿(OLD STREET)' 입구에 도착!

지우펀은 타이완 관광지 중 내가 워낙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 또 밤에 오는 건 처음이라 살짝 기대도 되었다.

 

이번이 지우펀 방문 세 번째인데 앞의 두 번의 방문은 전부 낮에 와서 밤의 풍경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

 

 

 

지우펀은 낮보다 밤에 찾아가야 더 예쁘고 매력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홍등' 때문이다.

밤이 되면 어둠이 깔린 거리에 홍등이 하나둘씩 불을 밝혀 낮과는 다른 굉장히 예쁜 분위기를 선사한다고...

 

 

 

물론 홍등과 무관하게 수많은 상점가가 들어선 올드 스트리트는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상점가들도 늦은 시각까지 장사를 하고 있다. 거리 분위기는 밤낮 가릴 것 없이 꾸준히 활기차다.

 

 

 

거리를 살짝 벗어나면 현지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로 바로 이어지게 된다.

상점가가 늘어선 곳을 벗어난 거리는 진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 여기 지날 땐 관광객들도 조용조용히 매너 지키고...

 

이 곳으로 내려온 이유는 가이드님께서 사람 없이 빠르게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고 안내해 주셨기 때문이다.

확실히 가이드가 붙는 여행이 이런 게 편하긴 해. 나도 몰랐던 새로운 팁이나 정보를 알 수 있다.

 

 

 

마사지 광고 같은데... 왜이렇게 허접한 듯 하면서 믿음이 가지...ㅋㅋ

아니 반어법이 아니라 오히려 광고 문구를 이렇게 쓰니 더 믿을 수 있는 마사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래도 자신들이 쓰지 않는 언어를 최대한 정성스럽게 또박또박 쓰려 한 흔적이 보이는 게 마음에 든다.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린 지우펀의 거리.

하지만 이 어두운 지우펀의 길거리는 조금도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다.

 

 

 

바로 이 홍등이 있기 때문.

 

 

 

주택가가 거리 곳곳에도 담벼락에 '지우펀(九份)' 이라 써 있는 홍등이 걸려 있고...

 

 

 

홍등이야 낮에도 많이 봤지만 실제 불을 밝힌 모습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임에도 이 홍등. 거리 곳곳에 수백, 수천 개가 걸려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제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지우펀을 위아래로 가로지르는 계단이 위치한 '아메이차루(阿妹茶樓)' 앞.

 

 

 

지우펀의 홍등을 밝힌 아메이차루의 모습은 낮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지우펀을 밤에 오려고 하는 거구나...

 

 

 

거리 정말 예쁘네...

그냥 홍등이 있냐 없냐 그 차이 하나만으로 거리의 분위기가 이렇게 바뀐다는 게 참 신기할 따름.

 

 

 

'지우펀의 밤 풍경'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사진, '아메이차루(阿妹茶樓)' 전경.

사진에서만 보던, 그리고 저 찻집을 방문했을 때 선물로 받은 엽서에 담겨 있는 그 풍경을 실제 눈앞에서 보니...

 

...와 진짜 예쁘긴 예쁘다... 카메라를 놓지 않을 수가 없다...!!

 

 

 

아메이차루의 밤 풍경을 놓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잘못된 정보가 엄청 많이 퍼졌는데... 이거 절대 아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공식적으로 예전에 부인했음.

우리 여행 가이드님조차도 목에 핏대를 올리면서 '센과 치히로 아니에요!' 라고 거의 절규에 가깝게 울부짖으시던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착각했으면 이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ㅋㅋ 여튼 지금은 아는 사람이 더 많아졌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절대 아닙니다! 지우펀은 그 애니메이션과 전혀 관계없어요!

 

 

 

센과 치히로가 어찌되었든 아메이차루의 아름다운 밤 풍경을 담기 위해 몰려든 엄청난 사람들.

사실 이건 그나마 사람들이 좀 줄어들었을 때 찍은 거지 실제 사람 엄청 몰리면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밀집된다.

 

 

 

나무 위에 직접 조각한 낡았지만 세련된 이정표.

 

 

 

메인 상점가를 지나 사람 사는 마을이 있는 해안가 근처의 밤은 한없이 조용하고 평화롭다.

같은 지우펀임에도 불구하고 상점가가 몰린 올드 스트리트의 번잡함과 저 곳의 조용함은 너무나도 대조되는 분위기인데

한편으론 지우펀이 수많은 관광객들과 공존하며 계속 평화로운 분위기를 지킬 수 있던 것도

저렇게 사람들 사는 거주지와 상점가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저 마을의 평화로움만큼은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의외로 상점가 돌아다니다보면 큰 개들을 풀어놓고 키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여기서 본 아이들 대부분은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전혀 경계하지 않을 정도의 순둥이들 뿐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엄청 시끌시끌한 상점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엎드려 자는 녀석들까지...

 

진짜 팔자 너무 좋은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좀 부러워.

 

 

 

소홍주에 취한 닭고기라는 건 무엇일까... 솔직히 살짝 궁금했던 음식.

 

 

 

유독 왼쪽에서 두 번째 안대가 더 갖고 싶은걸...!! 염주님...

 

 

 

오래도록 불을 밝히고 있는 홍등 거리를 지나...

 

 

 

다시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의 메인 입구, 세븐일레븐 앞으로 나왔다.

여기서 가이드님이 또 하나의 팁을 주었는데, 이 세븐일레븐엔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힘든 한정의 무언가를 판다고 한다.

 

 

 

짜잔~ 그 '18일 타이완 맥주' 를 여기서 팔고 있다.

유통기한이 단 18일 뿐이라는 이 18일 타이완 맥주는 판매하는 곳이 극히 한정적이라 시내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데

그 맥주를 취급하는 곳이 바로 이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 입구의 세븐일레븐이라고 한다.

그래서 맥주를 사고 싶은 사람은 여기서 사 가는 게 좋다고 하길래 나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여기서 맥주 구매.

 

...그리고 가이드님 말이 맞았다.

진짜 거짓말 하나도 없이 이후 여행을 하면서 이 맥주를 파는 편의점이나 마트를 단 한 군데도 발견하지 못했다.

여기서 맥주 구매한 게 정말 신의 한 수였어;;

 

 

 

타이베이 시내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관광객들.

여기서 타이베이 시내를 한 번에 가는 버스는 베이먼, 시먼 방향으로 가는 965번 버스가 제일 유명하고

반난선 중샤오푸싱역으로 가는 1062번 버스도 있다. 965가 가장 편하긴 하나 그게 만차면 1062를 타는 것도 방법.

그것조차 어려울 경우엔 일단 루이팡 역으로 가는 아무 버스나 잡아탄 뒤 루이팡 역에서 철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것조차 힘들 것 같으면 걍 택시 타자. 버스보다 비싸지만 그렇게 말도 안 되게 비싸지 않아 생각보다 부담이 적다.

 

 

 

우리는 다시 관광버스를 타기 위해 좀 전에 내려왔던 도로 위로 쭉 올라가는 중.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의 지우펀 앞 도로.

진과스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긴 한데 이렇게 늦은 밤엔 더 이상 관광객도 몰리지 않으므로

지우펀 윗쪽으로의 도로는 정기적으로 다니는 노선버스 외에 거의 다니는 차가 없다고 보면 된다.

 

 

 

밤 풍경은 낮과 다른 색다름이 확실히 있네...

 

 

 

산 속인데다 밤이 깊어 기온이 꽤 많이 내려갔다.

대한민국보다 훨씬 더운 타이완임에도 불구, 이 곳까지 올라오면 꽤 쌀쌀해져 추위 타는 사람은 바람막이가 필요할 정도.

더위를 많이 타는 나로서는 지금 날씨가 반팔로 돌아다니기 딱 좋더라. 적당히 선선하고 땀도 안 나고...

 

 

 

이 곳에서 타이베이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메인역에 도착 후 버스 내리면서 오늘 하루 종일 다녔던 '예스진지 1일 투어' 도 마무리.

버스에서 내리니 어느새 거의 밤 10시 가까운 시각이 되었다. 진짜 오늘 하루 빡세게 돌아다니긴 했구나...

 

처음 체험해 본 타이완 대표 1일 관광 코스인 '예스진지 투어'

이거 타이완을 처음 온 사람들이라면 생각보다 꽤 해 볼만한 괜찮은 투어 패키지 프로그램이었다.

일단 서로 떨어져있어 대중교통으로 쉽게 이동이 힘든 주요 포인트를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쉽게 오갈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패키지 여행 치고 해당 관광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유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진 편이라 패키지 대신 자유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유여행으로는 알 수 없는 가이드님의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했고 말이지.

 

https://www.klook.com/ko/activity/3521-jiufen-full-day-tour-taipei/

우리가 선택한 예스진지 투어는 '유영국' 가이드님의 일일 투어.

이 가이드님 굉장히 입담도 좋으시고 예스진지와 무관하게 타이베이 시내에서 즐길 수 있는 괜찮은 관광지 및 가게들,

그리고 뭐 물건이나 과일 구매할 때 팁 등 알짜배기 정보를 정말 많이 알려주셔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혹여 예스진지 관광을 신청했을 때 이 가이드님을 만났다면 진짜 운이 좋은 거라 생각해도 될 것 같다.

 

= Continue =

 

2024. 6. 1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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