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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6.12. (31) 베이터우 온천마을에서의 식사, 타이완 국민치킨 딩과과(頂呱呱-TKK 프라이드 치킨)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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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31) 베이터우 온천마을에서의 식사, 타이완 국민치킨 딩과과(頂呱呱-TKK 프라이드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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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곡(地熱谷)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엔 각종 먹거리들을 파는 작은 식당이 몇 있다.

식당이 엄청나게 많은 건 아니고 그냥 두어 개 정도 소박하게 있는 정도라 시끌벅적하진 않고 대체적으로 한적한 분위기.

 

 

 

가게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온천계란을 파는 작은 가게가 하나 있었고 탁 트인 안쪽에 먹고갈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

'기왕 온천을 왔는데 여기서 계란 하나 먹고 갈까?' 라는 의견이 나와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밖은 뙤약볕으로 덥지만 그냥 지붕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온 것 만으로도 느껴지는 온도가 확 달라졌다.

손님은 우리 뿐. 주인으로 보이는 부부 내외가 운영하는 작고 한가한 가게였다. 주인의 움직임에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편.

 

 

 

냉장고에 진열되어 있는 탄산음료와 맥주.

타이완 국민 탄산음료라고도 불리는 '헤이송사스' 도 있다. 저건 정말 타이완 어딜 가나 다 있더라.

 

 

 

주인 아저씨께서 온천 계란에 대해 설명을 해 주시는데 저 손가락으로 가리킨 게 제일 인기 있는 계란이라고...

한 개 25달러라... 막 엄청 저렴한 가격은 아닌데 그렇다고 또 말도안되게 비싼 것도 딱히 아님.

 

 

 

계란 외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가격이 꽤 저렴했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 걸 대비해서 영어 메뉴도 함께 표기해놓았음.

 

'다섯 가지 향의 말린 두부(五香小豆干 - 오향소두관)' 라는 메뉴가 있어 함께 주문해 보았다.

 

 

 

계란은 껍질이 까진 상태로 비닐 봉지에 담겨 제공되었는데 흡사 우리나라의 구운란을 보는 느낌.

 

 

 

오, 노른자 절묘하게 잘 익었다...!

완전 반숙이 아닌 완숙과 반숙의 중간... 편의점에서 파는 감동란 정도의 익힘인데 부드럽게 먹기 딱 좋은 느낌이었다.

간도 살짝 되어있어 은은한 향과 함께 촉촉하게 씹히는 맛이 감동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즐길 맛.

 

 

 

'오향소두관(五香小豆干)' 요리도 도착.

가격이 35달러로 우리돈 1,500원 정도. 엄청 저렴한 만큼 가볍게 간식으로 집어먹을 만한 적은 양이 나왔다.

약간 우리나라의 간장두부조림 같은 느낌이랄까... 말린 두부를 졸인 뒤 그 위에 고추기름과 쪽파를 뿌려 마무리.

 

 

 

오, 이것도 맛있는데...? 고추기름의 매콤함과 간장 베이스 소스의 짭짤함이 쫀득한 두부와 잘 어우러지는 맛.

일단 뭣보다 두부가 정말 맛있었는데 그냥 일반 두부가 아닌 말린 두부를 사용하여 훈제한 치즈를 먹는 듯한

짤깃짤깃한 질감을 껍질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거 그냥 먹어도 좋은데 밥반찬으로 먹어도 꽤 괜찮을 듯한 느낌.

 

 

 

일단 여기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제대로 된 점심을 먹으러 이동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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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신베이터우역 근처의 밥집을 찾아가려 하였으나 마땅히 눈에 띌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아

가족이 '공원에 테이블도 많은데 음식 이것저것 사다 거기에 자리 펴고 먹을까?' 라는 이야기를 꺼내 받아들이기로 했다.

 

역 바로 앞 맥도날드 건물 오른편에 타이완에서 종종 봤던 '頂呱呱(딩과과 - TKK Fried Chicken)' 매장을 발견.

이 브랜드, 타이완의 국민 치킨 브랜드라고 하는데 한 번 궁금했던 차 이번에 먹어보기로 결정했다. 가족들도 OK.

 

 

 

테이크아웃 전문으로만 판매하는 매장인데, 치킨이 메인 구성인 걸 보니 KFC와 비슷한 포지션인 것 같다.

 

 

 

이렇게 매대 한 쪽에 각종 치킨과 사이드 메뉴등이 쌓여있고 주문을 받으면 바로 담아주는 방식.

 

 

 

탄산음료도 함께 주문할 수 있긴 한데, 이런 곳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는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라

음료는 옆의 편의점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여기선 치킨과 먹을거리 단품만 구매하기로 했다.

 

 

 

영어와 중국어가 동시에 적혀 있는 메뉴판.

가격대는 확실히 KFC 같은 패스트푸드에 비해선 저렴한 편이지만 다른 길거리 음식보다는 조금 높은 편.

우리나라 사람 기준으로 크게 부담없는 금액이긴 한데 타이완 현지 사람들 기준으로도... 뭐 이 정도면 그럭저럭?

조금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 구성도 다양한 편이라 원하는 걸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음.

 

 

 

신베이터우역 앞 시장에서 발견한 타이완 샹창(소시지) 집도 잠깐 들렀다.

 

 

 

이번 여행에서 먹는 세 번째 타이완 샹창인데, 이건 워낙 맛있으니 이번에도 또 먹어줘야지.

여기는 가격대가 살짝 높아 개당 4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대신 다른 관광지에 비해 소시지 크기가 조금 큰 편.

 

 

 

숯불 위 불판에 잔뜩 올려놓은 소시지가 익어가는 모습.

저 판을 통째로 가져다놓고 뷔페처럼 원하는만큼 마구마구 먹고 싶네...

 

 

 

소시지 포장해갖고 올 때 생마늘도 함께 담아왔다.

타이완 샹창을 파는 곳은 어딜 가나 이렇게 생마늘을 함께 비치해놓고 있으니 꼭 함께 가지고 올 것.

 

 

 

종이 봉투에 담긴 타이완 소시지, 샹창.

이런 류의 봉투를 어디서 대량으로 생산하는진 모르겠는데 타이완 길거리 음식 담아주는 봉투들을 보면

이렇게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는 걸 많이 볼 수 있다. 첫날 용산사 옆 몬가야시장에서 먹었던 홍두병도 그랬고...

 

 

 

하, 소시지 맛있겠다...

 

 

 

진짜 이 소시지는... 타이완 넘버 원이라고밖에 더 설명할 게 없는 맛... 마약같은 중독성...!!

고기 뽀득뽀득하게 씹히는 것도 그렇지만 이 특유의 향신료가 배어든 단짠단짠함이 무시무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게 대림동 등에서 팔리는 중국 소시지와는 또 결이 완전히 달라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맛있다.

 

 

 

특히 이렇게 생마늘을 하나 까서 끼워넣은 뒤 함께 베어물면 그 효과가 두 배!

여러 번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하는 거긴 하지만 타이완 샹창을 먹을 땐 꼭 이런 식으로 즐겨보실 수 있길 바란다.

 

 

 

편의점에서 파파야우유와 제로콜라를 하나 구매,

그리고 종이 봉투에 담아 포장해준 '頂呱呱(딩과과 - TKK Fried Chicken)'

 

 

 

전체 음식을 펼쳐놓은 뒤 한 컷.

그런데 어째... 치킨집에서 산 게 아닌 것 같은 무언가가 있다?

 

 

 

이 샌드위치와 도시락...

오늘 아침 먹을 때 그 전날 도시락 선물로 받았던 타이완 가족에게 또 선물받았다(...)

 

오늘도 아침 먹을 때 우연히 그 가족들도 호텔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고 또 만나게 되었는데 인사를 먼저 하더니

우리한테 '자신들이 먹기에 많다' 라면서 다시 한 번 이 도시락을 선물해 주셨다. 아니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건지...ㅜㅜ

진짜 친절한 사람들의 작은 호의가 이렇게 고맙게 다가오고 좋은 이미지로 기억된다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오늘 준비된 것은 발사믹 식초에 절인 닭고기와 치즈, 계란샐러드가 들어간 크루아상 샌드위치였다.

맛은 뭐... 딱 예상되는 대로의 맛이긴 한데 이렇게 날씨 좋은 날 밖에서 먹으니 너무 좋았달까...

 

 

 

후라이드 치킨 두 조각과 튀김빵 하나, 그리고 그 뒤의 튀김은 감자튀김이 아닌 고구마튀김.

여기에 탄산음료 하나가 함께 붙어오는 세트 메뉴의 가격은 179달러(7,600원).

1번 세트 메뉴인 가장 기본적인 '프라이드 치킨 밀' 세트라고 하는데 양은 1인분으로 먹으면 꽤 든든하게 먹을만한 양.

 

 

 

TKK의 오리지널 치킨은 전체적으로 색이 좀 짙은 편이며 KFC의 오리지널 치킨과 비슷한 짭짤함이 있다.

KFC보다 짠맛은 조금 덜하고 약간 더 기름진 편. 전체적으로 후추의 맛이 은근 강해 KFC와 비슷함을 느꼈을지도...

 

 

 

고구마튀김은 이렇게 길쭉하게 만들어 튀겨내니 감자튀김 같으면서도 단맛 느껴지는 게 고구마가 맞긴 하더라.

감자같은 짭짤함은 없지만 고구마의 은은한 단맛이 이렇게 튀겨내는 조리 방식과 나름 잘 어울렸다.

 

 

 

튀김빵은 좀... 특이했다. 당연히 단팥빵 같은 걸 생각했는데 말린 돼지고기인 '포크플로스' 가 들어있었다.

게다가 꽤 빵빵하게 들어있어서 맛이야 좋았지만 약간 의외로 재료가 들어가 살짝 놀란 정도.

 

 

 

TKK만의 오리지널 메뉴라 할 수 있는 '콰콰바오(KWA KWA BAO)' 라고 하는 메뉴.

볶음밥을 튀긴 닭껍질에 감싸 이쑤시개로 양 끝을 고정시켜 만든 일종의 닭튀김만두 같은 느낌으로

스펀 지역의 명물, '닭날개볶음밥' 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컨셉의 TKK 대표 튀김 요리라고 한다. 가격은 개당 65달러.

 

 

 

안에 뼈가 없기 때문에 양 끝의 이쑤시개만 벗겨낸 뒤 그냥 들고 먹으면 된다.

크기는 대략 포크에 꽂았을 때 이 정도. 이쑤시개를 빼도 이미 바삭하게 튀겨진 상태로 고정되어 내용물이 빠지진 않음.

 

 

 

오홍, 이거 닭날개볶음밥과는 결은 좀 다르지만 꽤 먹을만하네...

닭날개볶음밥이 강한 향신료와 함께 매콤하게 구워내어 좀 자극적인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면

이건 튀김류라 바삭바삭함과 함께 치킨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치킨밥 같은 느낌에 가깝다. 약간 안에 들어있는 밥이

우리나라 길거리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 안에 들어간 찹쌀... 그것과 비슷한 맛이 나면서도 꽤 익숙한 맛이라

역시 맛있게 즐길 수 있었고 타이완 여행을 가면 한 번 정도 이 치킨집에 가서 먹어볼 만 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다만 치킨은 일부러 찾아먹을 정도로 특별한 건 아니니... 이 콰콰바오라고 하는 치킨밥 정도만...^^;;

 

※ '頂呱呱(딩과과 - TKK Fried Chicken)' 영어 홈페이지 : https://www.tkkusa.com/

 

TKK Fried Chicken

We've been frying chicken since 1974. Crispy, juicy goodness. #TKKFriedChicken

www.tkkusa.com

 

= Continue =

 

2024. 6. 1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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