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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6.16. (37) 최고로 호화로운 아침식사,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의 조식 뷔페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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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37) 최고로 호화로운 아침식사,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의 조식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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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서의 5일차 아침.

일출 보려고 살짝 일찍 일어난 것도 있는데...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건물 창 사이로 이런 눈부신 풍경을 보게 될 줄 몰랐다.

 

 

 

저 멀리 산 너머로 서서히 해가 올라오고 있다. 현재 시각은 오전 6시 정도.

 

 

 

호텔 별관 앞이 동쪽 방향이라 아침에 시내 방향으로 내려다보면 이렇게 해 뜨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가족들과는 별관 앞에서 만났는데 멋진 일출 볼 수 있어 참 좋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일찍 일어나면 일출보다 더 화려한 무언가를 볼 수 있는데... 바로 황금색으로 변한 별관 건물!

이건 날씨 좋은 날 아침에 해 뜰때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태양빛을 그대로 받아 진짜 황금빛으로 건물이 바뀌어 버린다!

 

 

 

붉은색과 황금색이 조화되며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원산대반점 별관의 외관.

이 모습을 위해 일부러 이쪽 방향을 바라보게끔 건물을 지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오로지 맑은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사람들만 볼 수 있는 특권 중 하나. 여기서 이걸 보고 갈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다.

 

 

 

일출도 봤겠다... 이제 밥 먹으러... 가야겠지?

 

 

 

별관 앞으로도 도로가 이어져 있어 차로 들어오는 건 얼마든지 가능.

저 앞에 보이는 원산대반점 본관도 아침 햇빛을 받아 붉은색과 금색이 조화되는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아침의 본관 로비는 조식장을 제외하고는 매우 한산한 편. 느긋하게 한 번 돌아본 뒤 조식장으로 향했다.

 

 

 

아침 식사는 현장에서 바로 결제를 한 뒤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작년에 왔을 땐 600달러(25,700원)이었던 게 가격이 올라 지금은 700달러(30,000원)가 되었다.

 

100달러 인상으로 조금 부담스러워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곳의 아침식사는 절대 거를 수 없기에 바로 세 명분 결제.

신용카드로도 결제 가능하니 굳이 현찰을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다.

 

 

 

입구에서 결제를 마치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이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둥근 출입문을 지나면 바로 원산대반점의 조식장이 펼쳐진다.

 

 

 

테이블은 음식이 비치되어 있는 뷔페 코너를 지나야 나온다.

음식 담는 사람들이 많아 따로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대략 이런 분위기의 뷔페 코너를 돌아다니며 음식을 담을 수 있다.

 

 

 

저녁 와인 안주로 나올 법한 치즈도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음. 아침부터 먹기에 괜찮은 건가 싶지만...^^;;

 

 

 

통유리를 통해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대형 홀.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싶었지만 아침 일찍부터 식사하러 온 손님들이 많아 창가 쪽은 만석.

아쉽게도 창가에서 살짝 떨어진 안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에는 이렇게 명표가 놓여 있는데 이쪽 면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아직 식사중' 이란 의미다.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땐 가까운 직원에게 이 명표를 반납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 직원이 테이블을 정리한다고...

 

 

 

자, 그럼 아침식사를 시작해 볼까?

30,000원이나 지불했으니 그에 상응할 만큼 잔뜩 즐기고 가야지...!!

 

 

 

원산대반점 조식뷔페 고수가 될 거야!

 

. . . . . .

 

 

 

일단 아침을 깨우는 동과차 한 잔.

 

 

 

'또우장(豆漿)' 이라고 불리는 중국, 그리고 타이완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

따끈하게 끓인 두유에 튀김빵 등을 넣어 함께 먹는 음식으로 우리나라 대구의 '콩국' 과 비슷한 계열의 음식이다.

 

 

 

고소한 두유가 튀김빵 안에 스며들어 부드러운 식감으로 즐기는 게 특징인 또우장은

아침에 위가 놀라지 않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식사로 입맛 없을 때 담백하고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음식이라

이런 뷔페가 아니더라도 타이완의 아침식사로 즐기기 딱 좋은 맛. 시내 곳곳에 또우장 파는 가게들이 많다.

 

 

 

베이컨 다진 것과 병아리콩, 올리브 등을 넉넉하게 올린 신선한 야채 샐러드도 가져오고...

 

 

 

메인 음식은... 그래도 야채 조금 가져왔다는 것에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아주 고기고기하게!

여기는 아침식사 뷔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점심, 저녁뷔페 못지않게 기름진 고기 요리들이 매우 많아 즐겁다.

 

 

 

여행 중 엄청나게 먹었던 '타이완 샹창(소시지)' 도 뷔페식으로 무한 제공되어 맘껏 먹을 수 있고...

 

 

 

오향장육.

 

 

 

간장에 졸인 두부.

 

 

 

찜통에서 갓 쪄낸 슈마이.

 

 

 

젤라틴을 굳혀 만든 돼지고기 편육.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절묘한 돼지고기 삼겹살 조림.

여기도 중화권 국가답게 돼지고기에 한해서만큼은 정말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기만 너무 먹으면 그러니 샐러드도 적당히 퍼먹어주고...

 

 

 

두 번째 접시.

 

 

 

굉장히 쫀쫀하게 졸인 두부. 약간 짭쪼름한 것이 밥반찬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무슨 음식일까 하고 집어보았는데 안에 들어간 것은 갈은 무 삶은 거였다. 무떡이라는 건데...

익숙한 맛이긴 한데 뭐랄까... 그렇게 맛있는 건 아니라 살짝 별로였음. 이건 간장 찍어먹어야 그나마 나을 것 같은 맛.

 

 

 

타이완의 대중요리 중 하나인 '루러우판(滷肉飯 - 돼지고기 덮밥)' 도 맛볼 수 있다. 위에 고추기름 살짝 뿌려서...

 

 

 

돼지고기 듬뿍 얹은 이건 은근히 일본의 규동과 비슷한 국물맛이 나면서도 그보다 훨씬 부드럽고 더 기름진 게 특징.

돼지고기가 살코기만 있는 게 아닌 비계 비중도 높기 때문에 너무 욕심부려 많이 담으면 엄청 느끼해질 수 있으니

욕심 너무 부리지 말고 밥과 적당한 비율로 담아 함께 먹어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접시. 타이완 샹창 잔뜩 담아온 게 유독 눈에 띄네... 욕심이라는 게 참...;;

 

 

 

감자떡 비슷했던 식감의 독특한 떡.

 

 

 

돼지고기와 양배추를 넣고 볶아낸 볶음국수였는데 일본식 야키소바에 비해 훨씬 덜 자극적이고 건강한 맛.

 

 

 

다음은 디저트 접시.

케이크류보다는 빵, 그리고 과일 위주로 이것저것 담아와 보았다.

과일은 말린 망고와 구아바, 그리고 수박을 가져왔는데 구아바는 주스로 먹으면 좋지만 그냥 생으로 먹으면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맛있다고 느끼진 않을 것이다. 식감은 사과와 비슷한데 그보다 단맛은 훨씬 덜하다 보면 될 듯.

 

 

 

빵은 솔직히 중화권보다는 일본 쪽이 더 맛있는 것 같아...^^;; 그래도 종류가 다양해서 이것저것 먹기엔 좋았다만...

이것 외에도 담아오지 못한 것들이 여럿 있었는데 진짜 종류가 많아 조금씩만 담아와도 접시가 금방 차 버린다.

 

 

 

마무리로는 갓 내린 아메리카노 한 잔.

 

 

 

커피까지 마시고 나면 아침식사가 완전히 마무리.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아주 잘 즐길 수 있었던 원산대반점의 아침식사였다.

 

아, 그러고보니 여기 음식 중에 '김치' 도 있음. 어르신들이 느끼한 고기요리 때문에 좀 힘들어하면 김치 꼭 갖다드리자.

우리나라의 김치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이 김치가 있냐없냐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식사를 마친 뒤엔 테이블에 있는 명패를 이 방향으로 돌려놓고 나가거나 혹은 근처 직원에게 건네주고 나가면 된다.

이렇게 하면 '이 테이블은 식사를 전부 마쳤구나' 라고 생각하며 직원이 자리 정리를 해 준다.

 

원산대반점의 조식 뷔페는 음식이 다양해서 이것저것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3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감안해보면

'굳이 꼭 먹을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밖에서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로컬 가게들 가는 걸

즐긴다면 그 쪽을 선택하면 더 저렴하게 현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지만 그래도 5성 호텔의 아침 뷔페를

경험해보는 게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니... 일부러 돈 내고서라도 나는 여기 식사를 한 번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 Continue =

 

2024. 6. 1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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