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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3.8 일본 아이치, 칸사이 여행

(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27)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의 고양이 역장, 타마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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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27)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의 고양이 역장, 타마 경.

 

 

와카야마 전철의 종점 키시역. 원래 그저 그런 시골 전철의 평범한 종착역이었던 이 곳은 '타마'라는 고양이 한 마리로 인해

전국, 그리고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지금은 명실공히 와카야마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평일, 게다가 비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이 이 역을 찾았다. 내려서 이렇게 사진을 찍는 사람부터 시작하여

상당히 많은 관광객이 오로지 이 역 하나를 바라보고 이 곳에 온 것이다. 물론 현지 주민들도 소수 있긴 하지만...

 

 

 

선로는 이렇게 선로 건널목을 지나 조금만 더 나가면 끝나는 지점이 보인다. 일본의 전철은 이런 식의 선로 건널목이 굉장히 많은 편.

 

 

 

일단 좀 많이 참았기에(...) 화장실부터 얼른 들어가 일을 보고... 역 규모가 애초에 큰 편은 아니라 화장실도 굉장히 아담한 편.

 

 

 

얼핏 보면 '타마역' 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키시역' 이다. 뭐 고양이 이름 '타마'를 빌려 타마 역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건물 규모는 아담하지만 지붕의 모양이 고양이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독특하게 지은 양식이라고 한다.

원래 키시역은 타마가 역장으로 부임하기 전엔 그냥 다른 역과 별반 차이없는 평범한 역이었고, 본 건물은 '고양이 역장'이라는 테마로

좀더 관광지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새롭게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타마가 역장으로 막 부임했을 때의 (구)키시역의 모습. 건물 안에 타마 포스터가 눈에 띈다.

아마 건물의 구조가 비슷한 것을 보아 새로 지었다기보다는 리모델링 쪽에 더 가깝겠지만...

 

 

 

역 바깥 풍경은... 휑하다.

 

 

 

편의점 하나 안 보이는 정말 평범한 시골마을일 뿐.

 

 

 

결국 이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로지 이 고양이 역장 '타마'를 보기 위해 이 곳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나도 사진을 남겼고...

 

 

 

고양이 타마, 그리고 타마 테마열차를 캐릭터화한 액자가 걸려 있었다.

 

 

 

이것은 키시역 건물을 배경으로 타마 캐릭터를 집어넣은 액자. 이런 식으로 역 구석구석에 타마를 캐릭터화한 그림액자가 걸려있다.

 

 

 

수많은 흑백의 타마 사진을 배경으로 한 키시역 열차 시각표와 요금표. 1시간에 약 2대씩 운영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와카야마 전철의 세 가지 종류의 테마열차 운행시각에 대한 안내도 적혀 있었다.

가장 왼쪽의 이치고(딸기) 테마열차는 현재 운휴중. 운행중인 테마열차는 타마열차, 그리고 장난감 열차 이렇게 두 종류다.

 

자, 그러면 타마를 보러 한 번 가 볼까? 오늘은 월요일이고 분명, 인터넷으로 찾아본 타마의 근무시간은 평일이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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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아......!!

 

그 사이에 근무시간이 또 바뀌었다;;; 타마의 근무 시간은 10시부터 16시까지 6시간, 그것도 화~금요일만 근무...

현재 타마의 나이가 약 15살로 사람의 나이로 치면 100살이 넘는 고령이라 몸이 많이 쇠약해져 예전처럼 근무를 오래 할 수 없다는 듯...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역장으로 취임(?)한 2대 역장 고양이 '니타마'가 이다키소역에 있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현재 타마를 보려면 화~금요일에만 방문해야 볼 수 있고, 주말에 키시역에 오면 타마 대신 니타마 역장대리를 볼 수 있다.

 

 

 

아쉬운 대로 타마는 그냥 사진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ㅡㅜ

 

 

 

역 대합실에 걸려 있는 타마 시계.

 

 

 

그리고 일본의 관광지답게 타마 얼굴의 도장이 새겨져 있는 스탬프 카드도 찍을 수 있다.

 

 

 

열차의 배차간격이 긴 편이기 때문에 역 내부에는 각종 기념품과 음료를 판매하는 '타마 카페'라는 곳이 있다.

꼭 무언가 구입을 하지 않더라도 이 곳에 와서 잠시 쉬었다가 열차 오는 시각에 맞춰 나갈 수 있다.

 

 

 

타마 카페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에 대한 안내. 심지어 생맥주까지 팔고 있다(^^;;)

 

 

 

그리고 카페는 카페의 기능과 함께 수많은 타마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으로서의 기능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고양이덕들이라면 도저히 이 곳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부분.

 

 

 

금박으로 코팅된 타마 메달.

 

 

 

카페 내부는 상당히 아담한 편으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의자들이 있었다. 이 곳 아무데나 앉아서 내부를 구경하며 쉴 수 있다.

 

 

 

여기는 각종 차와 케이크를 판매하는 카운터. 중년 여성 두 분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밖에 진열된 기념품들도 이 곳에서 계산할 수 있다.

 

 

 

그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타마 관련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과자부터 시작하여 컵, 열쇠고리, 핸드폰줄 등...

 

 

 

가격대비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타마 드롭(캔디)를 한 통 구입했다. 다 먹고 난 뒤에도 빈 통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진열장이 하나 있는데, 타마 또는 니타마가 근무할 때는 이 안에서도 있는 것 같다.

도망가지 않고 사람들과 친한 성격 때문에 예전에는 바깥에 풀어놓고 관광객들과 만나는 타마였지만, 지금은 고령에 힘이 많이 쇠약해져

이렇게 진열장 안에서만 지낸다고 한다. 그나마도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든 시간이 더 많다고...

 

'니타마'라는 2대 역장을 부임시키고, 두 마리의 고양이가 번갈아 타마역을 지키는 것으로 보아 한편으로는 슬슬 와카야마 전철 직원들도

타마가 고령으로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것을 대비하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사진을 찍는 것은 가능하지만 플래시는 절대 터뜨리지 말라는 당부... 하지만 이것도 고양이가 있을 때의 이야기겠지만...ㅡㅜ

 

 

 

수많은 타마 캐릭터 액자들.

 

 

 

실제로도 사람을 잘 따르고 굉장히 활기찬 고양이라고 한다. 젊었던 시절에는... 그래서 역장으로의 부임이 가능했던 것이고...

 

 

 

이건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었던 것 같은데... 모자를 눌러쓰고 역장이라는 목걸이를 단 타마의 모습은 굉장히 늠름하다.

마치 '날 보러 왔느냐, 인간' 이라 말하는 것처럼 기품마저 느껴졌다.

 

 

 

타마 카페에서 판매하는 케이크.

 

 

 

생크림과 블루베리를 얹은 케이크 위에 고양이 모양의 쿠키가 한 개 끼워져 있는 모습이다.

 

 

 

이 진열장은 타마가 역장에 부임되면서 받은 임명장 및 각종 행사에 참여했을 때 입었던 옷 등을 진열해 놓은 진열장.

 

 

 

심지어 와카야마 전철을 부흥시키고 관광명소로 만든 '타마'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만든 표창장까지 진열되어 있다.

2008년에 받은 표창장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아닌 고양이에게 이렇게 본격적인 표창장을 수여하는 모습에서 와카야마 전철의 '고양이 역장'은

그냥 단순한 장난이 아닌 '진짜로 진지하게 이 사람들은 이 고양이를 회사 임원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현재 타마는 와카야마 전철의 고위급 임원 중 하나. 직급으로 따지면 나보다 더 높은 직급에 있다(...)

 

 

 

역장 근무를 할 때 입은 옷과 모자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 고양이용으로 작게 축소시켰지만 실제 직원이 입는 제복과 동일하다.

 

 

 

삼색 고양이의 얼룩 모양을 나타낸 흔들의자.

 

 

 

그리고 바닥에 있는 타마 얼굴이 그려진 타일까지... 이 역의 모든 것은 오로지 고양이 타마를 위해 만들어졌다.

 

 

 

판매용은 아니지만 이런 도시락통,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면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뒤에 있는 종이컵은 따로 팔던데 사가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고...

 

 

 

이것은 결국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한 권 구입한 노트. 왼쪽은 2대 역장 니타마, 오른쪽은 1대 역장인 타마.

타마가 진짜 고양이로서 인물이 훤칠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2대 역장 니타마는 눈매가 좀 별로였다. 니타마, 눈매 무서워...!!

모자를 쓰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역 앞에 서 있는 타마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저 노트는 무조건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밖에 진열되어 있는 타마 사진집과 DVD. 특히 DVD 표지에 있는 제복을 입은 타마는 진짜 귀족 같은 기품마저 느껴졌다...

 

 

 

'자네는 이 곳에 처음 오는 것이니 내가 친히 안내해 주겠다, 닝겐...' 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타마.

 

 

 

타마, 그리고 웬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리와 함께 서 있는 와카야마 전철의 홍보 광고.

 

 

 

아, 그리고 이것은 정말 키시역을 둘러보면서 건진 최고의 타마 사진 중 하나다. 어떻게 이렇게 고양이 표정이 예쁘게 나올 수 있을까..ㅠㅠ

진짜 저 액자는 정말 떼어서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 . . . . .

 

이제 슬슬 역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는데... 정말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키시역에 대한 체험이었다.

몇 년 전에 찾아왔더라면, 이런 역 안에서 타마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을 맞이했을텐데... 그런 상황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윽고 와카야마로 돌아가는 열차가 들어와 돌아갈 준비를 한다. 운 좋게도 두 번째 테마 열차인 장난감 기차가 걸렸다.

다음편은 와카야마 전철 체험의 마지막편인 '장난감 열차' 의 체험 및 이다키소역에서의 2대 역장 '니타마'를 본 것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 Continue -

 

 

- 여행 1일차 (2013. 8. 23) -
 

(1) 나고야로 떠나다.
(2) 히츠마부시 호라이켄.
(3) 나고야의 열차, 그리고 코마키역.
(4) 이누야마성(犬山城)
(5) 롯데리아 모던풍 오코노미야키 버거 & 요상한 것을 모시는 타가타신사(田縣神社)
(6) 앙카케 스파게티.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坊)
 

- 여행 2일차 (2013. 8. 24) - 
 

(8) 독특한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코메다 커피.
(9)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1 (가는 길)
(10)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2 (테마파크를 즐기자!)
(11)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3 (온천...온천을 즐기자!)
(12) 나고야 최대 축제, 도만나카 마츠리.
(13) 나고야 최대 상점가, 오스(大須商店街)
(14) 나고야 게임센터, 어반스퀘어(Urban SQUARE)
(15) 대만에 없는 얼큰한 타이완라멘 전문점, 미센(味仙)
(16) 소변측정 게임기가 있는 독특한 나고야의 게임센터 탐방기.
(17) 나고야의 상징, 오아시스 21과 테레비 타워.
 

- 여행 3일차 (2013. 8. 25) - 
 

(18) 괴식요리의 총본산, 나고야가 자랑하는 카페 세계의 마운틴.
(19) 킨테츠 타고 오사카로, 한신 타고 코베로.
(20) 코베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프로인도리브.
(21) 추억을 잊지 못하고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코베의 밤거리.
(22)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운드 원 산노미야점.
(23) 게임과 쇼핑, 먹거리가 함께하는 오사카의 밤.
 

- 여행 4일차 (2013. 8. 26) - 
 

(24) 빵과 샐러드가 함께하는 토요코인 난바의 조촐한 아침식사.
(25) 와카야마(和歌山)로 가는 길.
(26) 와카야마(和歌山)전철, 타마 열차를 타고 키시역으로...
(27)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의 고양이 역장, 타마 경.
 

// 201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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